과학

이대 신생아실 사건에 대한 한 의사의 견해

A. 이대병원 소아사망사건에 대해 글을 쓰면서
이대병원은 아무 잘못이 없다는 얘기를 쓰려한것이 아니다.

B. 병원이 왜 잘못이 없겠는가. 감염관리의 잘못, 이에따른 관리의 허술 등은 누가 뭐래도 잘못이다.

D. 그렇기에 병원은 이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건 당연하고 감염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는 것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E. 하지만 동시에, 이것이 일개병원 또는 일개 의료진의 부도덕함과 기만에 의해서 일어난 일이 아니라는것을 얘기하고 싶었다.

F. 왜냐면 거의 모든 언론들이 그렇게만 보도하기 때문이다.
아마 언론들도 복잡하고 불합리하기 짝이 없는 건강보험 규제를 잘 모르시기 때문이겠다.

G. 오늘 발표한 경찰의 수사내용도 (물론 그 내용이 확정적인건 아니고 법정에서 사실여부를 따져야 할 일이지만) 사건 현상만 보고 단정지우는 면이 없잖아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번 더 정리해보려한다.

1. 신생아중환자 아이들은 영양공급이 엄청 중요하기 때문에,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골고루 매일 투여해야 한다.

2. 그런데 지질영양제는 우리나라 보험규칙상 '일주일에 2병'밖에 안해준다.

3. 그런데 감염측면에서는 이 약을 한 병 따서 조금만 쓰고 많이 남았어도 폐기하는 것이 맞다.

4. 그렇다면, 일주일에 두병밖에 못쓰게 막아놨으니까 예를 들어 월,화 이렇게 쓰고 수,목,금,토,일은 못쓴다.

5. 그러면 환자는 위험해진다.

6. 병고치러 들어왔는데 주사도 못주고 죽게 할 수는 없는데 이거 어떡해야되요. 보건당국에 물어보면 병원 맘대로 하세요. 근데 규정은 일주일에 두병이에요 그런다.

7. 병원은 그러면 월화는 그냥 주사 놔주고, 나머지 수목금토일은 그냥 보험적용안하고 놔줘야겠네요. 라고 하면 보건당국은 그건 병원 맘인데 환자한테 그 주사비 받으면 그건 불법이고 과잉진료고 부도덕한 진료행위니까 벌금에 영업정지에 면허정지입니다. 라고 한다.

8. 아니 그게 말이되냐, 그럼 나눠써도 되냐 하니까 그건 병원이 알아서 하시고, 원래는 쓴 용량만큼만 보험청구해야하는데 하도 징징대니까 남는거 폐기해도 다 보험청구하게 해줄께요. 근데 일주일에 두병까지만이에요. 라고 보건당국이 말한다.

9. 의학적으로는 환자한테 매일 지질영양제를 줘야하고, 근데 일주일에 두병이상은 불법이라고 하고.. 진퇴양난인 병원은 어쩔수 없이 나눠서 주기로 결정한다.

10. 감염관리 잘 해서 지금까지 문제 없었는데, 어느날 감염관리가 허술해서 그틈을 타서 세균이 자라 사건이 터졌다.

11. 그러니까 보건당국은 니들 왜 나눠썼냐, 그리고 어쭈구리, 나눠썼는데 한병 다 쓴걸로 청구해? 니들 구속. 이렇게 된것이다.

12. 자, 여기서 질문
이 사건의 발단원인은 누구인가요?

출처) 페북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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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소아과 의사로서 일반인들과 의사들 사이의 시각차이가 너무 커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도 한 번 들어보고 싶어서 글을 퍼옴
인터넷 댓글들 보고 있다보면 우울증 올 거 같다

117개의 댓글

2018.04.10
@하하맨
리베이트를 고발해봐야 득볼 사람이 하나도 없으니 아무도 고발을 안하는거다.
로컬에서는 공공연한 비밀이다.
괜히 이런데서 일 키우고 싶지 않으니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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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캘큘러스
4.
이게 제일 답답한 내용인데 의사들이 얼마 받는다는 것이 제도가 불합리하다는 것의 반박이 되는 내용이냐?

그리고 의사가 공무원도 아닌데 일개 사업자로서 수익구조는 나라의 통제를 받고 망해서 폐업하는 것은 개인의 책임이라니
의대 입학하고 인턴 레지던트 수료하면서 나라에서 의사들에게 해준게 뭔대? 근로기준법 어겨가면서 롯데리아 시급도 못받으면서 근무해도 모른척했던게 국가 아니냐?
의사들을 나라에서 통제하고 싶으면 차라리 적자를 감수하고 공공병원을 더 세워야지.

그리고 현재 의사들의 대부분 여론은 ‘얼마를 벌고 싶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돈을 벌고 싶다’는 것이야. 교과서대로 진료하고 환자 1명당 5분진료 안해도 먹고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달라는거지.

5.
그리고 특정 과의 수가가 비합리적인 것이 아니라 보험급여가 많은 과들일 수록 비합리적인거다 특히 메이저 과들
0
그냥 전체적으로 ㅈ같다고밖에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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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로리제국기사단장
현직 소아과 의사로서 니 아이디도 ㅈ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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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맨
기껏 지가 말한 상황 동조해 줬더니 쓸데없이 그런 곳에 태클이나 걸고 있네.
상황 ㅈ같은 건 알겠는데 화풀이는 다른 데 가서 하시지?
어차피 니가 진료할 만한 애들은 내가 관심 없다. 좀 꺼져라.
의사새끼가 시발 지 열받는다고 나한테 지랄이여.
개드리퍼들 평소에 시비 거는 거야 그러려니 하는데, 니가 지금 나한테 그러는 건 아무리 봐도 그냥 쌩지랄로밖에 안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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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맨
니가 나한테 지랄을 하든 말든 그것과는 별개로, 보험 관련해서 개선되어야 하는 게 맞다고 본다.
약도 한 명한테 하루 쓸 분량에서 조금만 더 넣어서 생산하면 딱 좋겠는데, 돈 벌겠다고 그렇게 안 만드는 것 같고.
일주일에 두 병만 보험이 적용되는데, 그 이상 쓰고 청구하면 불법이라고 하는 것도 이상하고.
의사로서의 넌 응원한다. 나한테 지랄한 부분에는 욕을 해주겠지만. 아무튼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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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로리제국기사단장
고맙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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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로리제국기사단장
미친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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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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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씹노잼으로만드는능력
시험 꼭 잘보길바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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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씹노잼으로만드는능력
말로만들은 여자판 가혹행위
태움??? 조심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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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씹노잼으로만드는능력
St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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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간호사
닉네임 나 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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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씹노잼으로만드는능력
같은 길을 걸어가고있는 나도

지금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울뿐이지만

정치적 수단으로 쓰이고 버려지고있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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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씹노잼으로만드는능력
지금이라도 다른 길 알아보길 권한다

지금 5년차다

임상 개씨발 씹좆같아서 그냥 요양병원 와서 꿀빨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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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이런 제도적 문제도 있었구나. 단순히 비용절감에 관리 허술때문에 발생한 일인 줄 알았음.
제도적으로 관리규정이나 보험적용같은 것도 손봐야할 문제네.
이럴 때 보면 직능대표제해서 좀 더 전문적으로 입법안이 마련되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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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이런 비슷한 의사 반박글 많아서 좀 어렵더라 나같은 비전문가 일반인 나부랭이는..
근데 걍 언론만 믿고 의료진들이 잘못했네 속단하기도 애매해 보이구.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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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나 아는 레지4년차 행님도 겁나 열받아서 열변 토하던데ㅇㅇ 역시 해당 분야 전공자들과 일반인들의 차이는 큰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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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건강보험쪽이 저렇게 되잇는거 처음 알았네
왜 안바꿀까?? 건강보험 비용올라서 안고치는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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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C는 어디갔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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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엄바라랏따따따
오 천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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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제도가 존나 븅1신인것도 확실하네....

뭐지 ㅅㅂ;;;;


근데 C어딨음?

내 학점으로 다 가서 없나
1
2018.04.09
@느니임시
ㅋㅋㅋㅋ 학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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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한병으로 나눠먹으면 안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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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갱생
그렇게 하다가 감염사건 터진거잔아
순수한 탄수화물, 단백질, 지방들이 존나 부패하기 쉬워 그래서 관리하기 까다로운거야
한병 나눠쓰는게 좋긴한데 관리 잘해야해서 어렵단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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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09
이렇게 생각하면 유무죄 여부가 판가름이 가능할 것 같다.

세월호를 둘러싼 여러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다. 하지만, 세월호를 몰았던 전 선장 이준석 대신에 다른 사람이었으면 세월호는 이렇게까지 되지 않았을 수 있다. 따라서 이준석은 유죄.

연극단에는 여러 폐쇄적인 환경과 안좋은 악습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윤택이 아니었으면 그렇게 상습적인 성추행이 일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이윤택도 유죄.

이대목동 신생아 중환자실에 지금 구속된 교수 이외 다른 교수가 그 자리에 있었다고 하면 이런 상황을 막을 수 있었는가? 구조적인 문제가 우선인가, 상기 교수들이 문제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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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Clesis
글쎄 이국종같이 온 국민의 지지를 받는 슈퍼스타도 못바꾸던 심평원/보복부 시스템이었는데, 그런 영웅이 아닌
나같이 고등학교 때부터 적당히 저항하고 오히려 기존 시스템 안에서 알아서 순응하고 적응하길 교육받았던 일반인이 그 자리에 있었다면? 아마 같은 결과가 나왔을 것 같다.

그래서 나와 같은 사람의 선택은? 잠재적 살인자가 되지 않기 위해 그 자리를 아예 피하는 것이지. 그게 우리나라 메이저 과들이 의사가 부족한 이유일게야. 사실 급여는 두 번째 문제라고 생각함. 돈을 억만금 받지 않아도 그냥 순수한 마음에서 그 일을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있거든(외과 망했다고 해도 계속 지원자는 있잖아. 멋있거든 ㅎ)
그런데 생명을 다루는 일을 하다 사고가 나면 그 때 의사를 보호해 줄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없음. 그러니 스스로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했고 그게 돈인거지. 소송비 배상금 나중에 개새끼로 몰려서 의사 못하더라도 먹고 살 만큼의 여유금 등도 아마 그 계산 안에 있을거야.
근데 지금같은 상황에선? 억만금을 줘도 살인자 누명을 쓰고 싶은 사람이 있을까? 그 와중에도 영웅적 면모를 가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명감을 가지고 신생아중환자실을 지원’하는 의사도 있겠지만 모든 의사들에게 영웅이 되길 강요하는 것은 좀 잔혹하겠지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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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약사한테 수가가지고 바지끄댕이 잡고 늘어질때마다 줘패고싶으나 수가에 한해서 우리나라가 의사 좆되보게시키는건 백번 맞다. 나도 형말대로 댓글보면 우울증걸리면서 이 개돼지들 뒈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함.

Ps. 근데 복약지도료 깎자고만 안하면 의사 편 열심히 들어줄텐데말이지. 약사도 이거하나보고 먹고사는데 너무 가끔은 본인들만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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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0
@드럭머거
다른 직종에서 해주는 공감만큼 소중한게 없지 ㅋ 고맙다 ㅎㅎ
근데 갑자기 복약지도료 이야기가 왜 나오나 모르것지만 이야기 나온김에 질문 하나. 약 복용하다 환자한테 이상반응 생기면 그것에 대해 설명 안한 책임이 의사한테 있냐 약사한테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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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맨
약은 약사의 역할이니까 약사한테 있겠지
만약 처방을 잘못내린거라면 의사에게 책임이 있는거고
하고싶은 말이 있는거같은데 말좀 해주라 이런 글 읽으면서 내 생각을 넓히고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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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하하맨
판례마다 다른걸로암. 근데 약국측이 ratio가 높은경우가 많아서 증빙자료로 포장지에 서면복약지도서 뽑아주잖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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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드럭머거
그래? 그건 나도 몰랐네. 근데 SJS 같은 중증 희귀질환에 대해서까지는 약사가 설명할 의무는 없다는 판례가 있더라고. 그걸 보고 물어본거임. 근데 의사는 그런 중증 희귀질환이 발생했을 때 그걸 생각하지 못하고 처방한 것에 대해서는 책임이 있고.
이게 엄밀히 보면 의사와 약사가 각기 다른 상황이고 이렇게 판결이 나는 것이 당연하긴 한데, 심적으로 받아들이긴 좀 어려움 ㅎ

그리고 실제 임상에서 일하다 보면 환자들이 약먹고 부작용 생긴거를 대부분 병원에 다시 따지러 오더라고. 그래서 그거 약국에서 설명 못들었냐고 하면 못들었다고...(물론 약국에서 설명 해줬음에도 까먹고 병원에서 따지려고 일부러 못들었다고 하는 경우들도 있지만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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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드럭머거
근데 약사들 약국에서 복약지도 하긴 함?

기껏해야 식전식후 언제 먹으라고 하거나 가끔가다 먹으면 졸릴수있어요 얘기하는건 들었어도
뭔가 상세하게 지도해주는걸 본적이없는데

환자란새끼들도 약타고나서는 약국에서 쳐물어보지도 않고 들고와서는 약이 어쩌구저쩌구 다 병원에다 지랄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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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미스테릭
실제로 하냐 안하냐는 나중에 따질 내용이라 생각하고
내가 궁금한 것은 문제가 발생했을 때 책임의 주체가 누구냐는 것. 그게 확실해진다면 책임의 주체가 될 직종이 본인을 방어하기 위해 설명을 존나게 하게 되는 것은 당연히 따라오게 될 사안이라 생각함
그리고 그 책임에 대한 대가로 돈을 받는 것은 당연하겠지

그래서 약을 먹다 이상반응이 생기면 이상반응울 설명하지 않은 책임은 누가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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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하하맨
실상 오더미스에 대한건 의사들도 별로 할말 없을텐데

나도 그랬지만 내 와이프도 그렇고 병동에서건 응급실에서건 닥터들 오더미스 나는 경우 상당히 많은데
그거 걸러내는게 우리 일 중 하나잖아

예를들어서 세팔로스포린계 사이드가 있는 환자고 그게 기록되어있다는 전제 하에
이 사람한테 세파제돈을 오더내리고 그걸 책임간호사 및 그 아래 액팅이 다 못걸러내고 투약해서
아나필락시스 오면 그 책임소재는 누가 물음?

온전히 의사가 다 뒤집어 쓰나?

절대 아니잖음?

내 얘기나 와이프 직접적인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 와이프 이전에 일하던 병원에서 실제 저런 사례가 있었음.
결과? 간호사가 그만두는걸로 끝남.

이런와중에 책임소재에 관련한 이야기를 하는것도 우습지 않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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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미스테릭
자꾸 이야기가 새려고 하는 것 같아서 좀 정리를 하면 나는 여기서 ‘설명의 의무’에 대해서만 제한을 해서 이야기 하는 거야. 의료의 진행 과정에서 error-correction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고.
그리고 책임이라고 하는 것도 나는 법원에서 판단하는 ‘법적 책임’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임. 여기까지가 내가 하고 싶은 말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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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미스테릭
네 이야기에 대한 답변을 하자면 원칙적으로 오더미스는 걸러내지 못한 간호사의 책임이 아니라 처방한 의사의 책임이 맞지.
내가 일하던 곳에서도 소아에게 먹는 약을 처방하는 데 실수로 0.1을 그냥 1로 기입하는 바람에 10배 용량이 아이에게 처방된 적이 있는데 처방한 의사. 그 오더를 그대로 받은 간호사. 그 오더대로 약을 조제한 약사 중 가장 책임이 큰 사람은 당연히 의사였음.
니 와이프가 일하던 병원에서의 일은 아마 정규 절차가 아닌 방식으로 일을 무마하려다가 그런 식으로 일을 처리한 것 같은데 그건 잘못된거지. 간호사 노조가 약하거나 없는 병원에서는 간호사들을 소모품처럼 취급하는 인식이 아직 있으니까. 그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함
근데 의사입장에서도 오더미스가 나는 원인에 대해 할말이 조금 있긴 한데 그것에 대해서는 내가 직접 이야기하는 것 보단 ‘종현이법’에 대해서 한번 네가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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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하하맨
환자안전법에 대한 이야기네

다만 이것도 좀 허울만 있는거 아님?
자진신고 안해도 강제처분을 내릴 방법이 없는거같은데.
그리고 이건 오더미스가 나는 원인에 대해 이야기해주는 적합한 사례가 아니지 않냐
실상 오더미스라기보단 그야말로 투약오류로 생긴 의료사고가 원인이라고 생각되는데

나도 오더미스가 나는거 자체는 이해 못하진 않음
당연히 의사들도 근무 존나빡세고 피곤하고 뭐하고 하다보면 실수할수도 있지
그래서 두번 세번 간호부에서 시행 전에 거르기도 하는거고
다만 내가 저얘길 꺼낸건 그에 대한 책임을 거론하는데
내 피부로 와닿는걸로는 그 책임소재에 대해서 지금 니가 이야기하는만큼 의사가 짊어지는거처럼 보이질 않아서 그럼
노조고 나발이고가 문제가 아니다
은근 노조가 강한편인 병원으로 국립병원들, 뭐 서울의료원이라던가 동부/북부시립병원 등지가 있고
여기도 내 동기들 있어서 간간히 소식 접한다만
이런데에서도 투약사고 나면 대부분의 의사는 빠져나갈 구멍 만들어서 빠지기 다급하고 간호사에 책임소재 전가시키는
경우가 허다해서 하는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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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미스테릭
글쎄. 그건 케바케라 나도 일반화해서 이야기하긴 어려울 것 같다. 나도 모든 병원 모든 과에서 모든 의료사고를 겪어본 것은 아니니 ㅈ같은 병원 ㅈ같은 과 ㅈ같은 병동은 물론 있겠지
근데 나같은 경우는 간호사가 실수해도 내가 환자한테 직접 가서 설명하고 사과했어 (24시간 동안 들어가야 하는 수액인데 1-2시간 만에 다 들어갔었거든). 원인이 누가 됐든 환자가 이상이 생기면 대처를 해야 하는 사람은 결국은 주치의인 나였으니까 내가 직접 나서서 해결하는것이 가장 빨랐음.
근데 이게 법적인 문제로 가면 네 사례나 나의 사례나 아마 다르게 결론이 났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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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미스테릭
근데 네가 말한 케이스에 대해 의사 입장에서 좀 변명을 하자면 오더를 받는다는 행위 자체가 나는 오더를 거를 책임이 일부 있다고 생각함
그리고 세파계통 주사 항생제 투여하기 전에는 대부분 피부알러지 검사 시행하지 않냐? 그건 보통 간호사 업무인데. 거기서 이상반응이 나왔다면 의사에게 보고가 들어갔어야 하고 그럼 약물 투여 전에 처방을 수정할 기회가 있었다고 보는데 말이지.
물론 가장 큰 책임은 처방의사가 져야 하지만 간호사가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생각함. 그렇다고 하더라도 간호사만 그만두는 것으로 일이 마무리 된 것은 잘못됐다고 생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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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하하맨
AST가 모든 알레르기에 대해서 100%완벽하게 보여주는건 아니잖냐
AST결과 Negative로 나왔어도 실상 투여 이후에 부작용 보여주는건 엄청 흔한일이지
당장에 나만해도 특히 악손 쓸때 AST음성이어도 실제 투여하고 나서 토하고 난리나는 사람을 얼마나 많이봤는데.
심각한 부작용까진 아니더라도.

그리고 AST결과와는 별개로 위에도 적었지만 환자 차트상에 세팔로스포린 Side effect가 있다고 분명 기록된 환자라는거.
보통 간호사들은 카덱스나 간호기록지를 보긴 해도 간호사 한명당 한 듀티에 봐야될 환자가 몇명인데
일일히 차트 다 열어서 보면서 오더 시행할 순 없지않냐
우리 와이프 병동근무때만 봐도 팀널싱으로 차지한명이 카바해야되는 환자가 30명이 넘었는데.
책임소재가 없다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만 말이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만 내치는 경우가 절대다수인게 지금 의료판이고.

뭐 그게 잘못됐다고 이미 생각하고 있다는 입장인데 뭐라 하는것도 웃기지만
좀 보고들은게 많다보니 이야기하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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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미스테릭
근데 아나필락시스는 type1 hypersensitivity인데 그럼 당연히 AST에는 나와야지 ㅎ
만일 나라면 환자가 세파 S/E(‘알러지’가 아니라 ‘side effect’라고 차트에 기제되어있다는 가정 하에)가 있다고 하는데 AST negative라면 일단 정말 세파 S/E가 있는 것이 맞는지에 대해 먼저 의심을 해보겠다. 그리고 AST negative라면 아나필락시스는 없을 것이라 당연히 생각할 것이고. 그래도 쩔려서 다른 약으로 바꾸긴 하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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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미스테릭
한심하게 물어봤으니 한심하게 나도 답변해줄게

근데 의사들 병원에서 질환 설명 하긴 함?

기껏해야 다음주에 오세요 약으로는 안되니 무조건 수술해야되요 일부러 진통제 낮은용량 쓰면서 수술이나 검사 유도하는거말고 뭔가 도움되게 해주는걸 본적이없는데

환자란새끼들도 병원에서 괜히 쳐 쫄아가지고 쳐물어보지도 않고 약국와서는 병원서 3시간 기다렸으니 6달치 신장내과처방을 5분만에 달라고하질 않나 의사가 불친절하게 뭔약줬는지 설명도 안하고 그냥 다음달 예약이나 잡으라고 한다고 약국서 개지랄한다

동종업계사람끼리 반목해봤자 결국은 지금처럼 두들겨맞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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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드럭머거
1. 약으로는 안되니 무조건 수술해야 돼요
; 아니 수술할 병은 수술하는 거지. 보니까 근골격계 병원 이야기하는 거 같은데 관절 망가진게 약 먹으면 낫냐? 아니잖아. 답은 수술 밖에 없지. 근데 수술을 하면 더 망가지거나 힘들 수 있으니까 그냥 안하고 보는 것 뿐이지. risk-benefit

2. 일부러 진통제 낮은 용량 쓰면서 수술이나 검사 유도한다고?
; 그럼 니가 생각하는 최선의 치료는 뭔데? 나도 효과 즉빵인 진통제가 뭐가 있는지, 네 말대로 뭔가 도움이 되는 것이 뭐가 있나 한번 배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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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하하맨
1. 한가지 예시 들어주면. OS로 유명한 브랜치 병원에서 수술이나 검사 유도하려고 항상 트라마돌 세미제제만 씀. 나중에 퇴사한 의사랑 얘기했더니 '울트라셋같은거 쓰면 안아프다고 수술 안하려고 해서 이익이 안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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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드럭머거
ㅋㅋㅋ 그래서 내가 OS를 싫어해. 학생 때부터 양아치 같은 애들이 많이 들어감. 아까 위에 리베이트 받는게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연기만 피우고 사라진 사람도 이런 양아치들 본거겠지.

근데 이걸 또 굳이 쉴드를 쳐보자면 좀 젊은 사람의 경우 진통제를 세게 써서 안아프게만 만들면 자기 병이 다 나은 줄 알고 생활습관 개선, 운동 같은 것을 소홀히 하게 되고 그럼 관절이 결국은 수술도 못할 상태로 씹창난 후에 다시 오는 경우들도 있거든.
조금 다른 예를 들면 가벼운 위염/위식도역류증이 일을 때 제산제만 먹으면서 생활습관 개선을 안해서 병을 키워서 다시 오는 사람들처럼 말이지.
그래서 약을 너무 세게만 쓰지 않는 것도 일부 이해는 하지만 그것의 최종 목적이 환자 건강이 아닌 병원의 수익 때문이라면 나쁜 짓이 맞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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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하하맨
그리고 너가 쓴글에 태클건것도 아니었고 미스테릭인가 이사람이 시비조로 쓴거에 반박한거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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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드럭머거
3. 병원에서 쳐 물어보지도 않는다
; 이게 5분진료의 폐해지. 환자 한 명에게 충분히 시간을 쏟을 수 없고 짧게 진료를 많이 봐야 하는 병원의 수익구조가 잘못되었다고 본다. 그런데 현재의 기형적인 제도 안에서 최대의 수익를 내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무조건 욕할 일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그래서 내가 앞에서도 이야기했지만 5분진료 안하고도 먹고 살 수 있게 제도를 정비해야지.
근데 문제는 환자들도 이런 싸구려 5분진료에 다들 적응했다는 거야. 나 같은 경우엔 보건소에서 근무할 때 고혈압 식이관리, 당뇨, 고지혈 식이관리, 운동법 등을 설명하려고 해도 들으려는 환자가 많지 않더라. 그럴 때마다 존나 자괴감 들음

4. 6개월치 신장내과 처방
; 대학병원 급에서 그만큼 처방하는 거랑 로컬에서 그렇게 처방하는 거랑은 의미가 다르다고 본다. 사실 그렇게 장기적으로 약을 복용해야 하는 사람은 대학병원이 아니라 동네병원에서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맞지. 근데 우리나라 의료전달체계가 병신이라서 존나 경증환자들도 대학병원에 몰리니까 문제잖아. 그래서 대학병원에선 그 환자 수를 줄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장기처방 하는거고. 로컬에서는 무슨 깡으로 그렇게 처방하겠냐? 대부분 환자들이 원해서 그렇게 주는거다. 나도 약 1개월치만 처방해준다고 하면 환자들 열에 아홉은 다른병원에서는 2-3개월치 해주는데 여기선 왜그러냐고 지랄지랄을 한다.
그래서 ‘그럼 그 병원가서 약 타드세요, 전 안됩니다.’하면 또 지랄하고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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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하하맨
3,5. 당연히 약사가 복약지도학고 돈받는거 맞음. 근데 의사가 약 처방해주면서 약에대해 일언반구 얘기없이 약국가라고 하면 일반 환자들은 약 설명은 약사에게 듣는게 맞다는걸 모르고 그냥 의사는 왜이렇게 불친절하게 눈도안마주치고 컴퓨터만 보고있냐고 함. 5분 진료의 폐해인건 공감하지만 그와중에 조금이라도 약 설명 해주고 자세한건 약국서 다시들으라는 의사도 많음 요새 4. 약설명 미흡하게 보이는것도 환자들이 원해서 그럼. 3개월 이상은 복약지도료 올라가지도 않는데 기껏 조제해서 주려니까 아 설명됐다고 자기가 나보다 더 전문가라고. 이름부르면 얼마에요 나 차뺐으니 가야한다고 카드부터 디미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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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1
@드럭머거
5. 6개월치를 5분만에 달라고 한다
; 그건 환자가 병신이지. 근데 6개월치를 의사에게 처방받은 환자하면 얼마나 병신력이 충분한지 미루어 짐작 가능하것다

6. 뭔약 줬는지 설명도 안하고
; 이거 약사 job 아니었어? 그거 때문에 조제료, 복약지도료 받는거 아님?

7. 그걸 약국서 개지랄한다
; 이건 환자가 잘못한거지. 따지는 번짓수가 틀렸구만.

8. 동종업계 사람
; 내가 지금 major depressive episode 중이라 아까 nurse 친구한테도 그렇고 전방위 여포짓을 하고 있긴 한데 ㅎㅎ 여기서는 말을 이제 아낄게. 근데 약사가 의료인은 아니잖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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