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 주제가 불판에 오르면 어김없이 나오는 이야기가 노동생산성에 관련된 이야기인데
여기에 대한 썰을 조금 풀어볼까해
나는 노동생산성이 잘못쓰이고 있는 수많은 경제용어 중에서도 특별히 잘못쓰이는 용어 중 하나가 아닐까 생각해
우선 노동생산성이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그 정의를 알아야겠지
물적 노동생산성은 생산량과 그 생산량을 산출하기 위해 투입된 노동량의 비(比)로서 표시되는데, 일반적으로 단위노동시간당 생산성을 말한다.
물적 노동생산성 = 생산량/노동량(시간)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노동생산성 (시사상식사전, 박문각)
즉 노동생산성이란 그 기업(혹은 산업군)이 생산한 총 생산(혹은 부가가치)를 총 노동투입량으로 나눈거야 그럼 예시를 들어보자
우리가 땅을 판다고 생각해보자. 1m*1m*1m의 땅을 파면 10만원을 준대 그래서 A는 삽을 갖고와서 10시간동안 열심히 땅을 파고 10만원을 받아갔어 그럼 A의 노동생산성은 1만원이 되는거지 그런데 B가와서 그 옆에다가 포크레인을 갖고 20분만에 똑같은 땅을 파고 10만원을 받아갔어 그럼 B의 노동생산성은 시간 당 60만원이 되는거야
A가 B보다 열심히 일을 하지 않았나하면 그렇지 않거든 A는 10시간동안 열심히 일했거든 사실 A가 공사판에서 20년간 함바밥을 먹은 베테랑 땅파기 선수라도 A가 노동생산성 측면에서 포크레인을 이기기는 불가능한거지 그럼 A와 B의 차이는 무엇일까?
우선 B는 포크레인을 갖고 있었고(자본의 차이), 포크레인을 운전하는 법을 알고 있었지(인적 자본의 차이)
즉 노동생산성이라는 용어는 그 용어의 뉘앙스와는 다르게 두 사람간 자본의 차이를 나타내는거야.
근데 이런건 극단적인 예시고, 제조업이나 임가공업에서나 나올 수 있는 이야기 아닐까요? 라고 생각할 수 있어
예를들어 서비스업 같은 경우에는 요새는 다들 컴퓨터 갖고 일하지 어느 회사는 컴퓨터 쓰는데 어느 회사는 주판 돌리고 있지는 않잖아.
그렇다면 자본에 의한 차이가 저렇게 현격하게 벌어지지 않지 않을까?
한국생산성본부홈페이지에서 2017년 3분기 자료를 검색해봤어
숙박 및 음식점 업의 노동생산성 지수는 69.1인에 반해 금융및 보험업의 지수는 124.5야 전문 과학 및 기술서비스업은 82고,
그렇다면 숙박 및 음식점은 금융 및 보험업에 비해 더 게으르게 일한다는걸까? 과학 및 기술 서비스업자들은 중간정도 쉬엄쉬엄 일하고 말이지...
만약에 우리가 관악산 밑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다고 해보자 처음에 주변에 막걸리를 파는 집이 우리집밖에 없었다고 생각해봐
그렇다면 막걸리를 엄청 비싸게 받아먹을 수 있겠지?? 1병에 5000원씩 받는다고 해보자고 그리고 내가 2시간 동안 막걸리를 10병이나 팔았네? 그렇다면 나의 노동생산성은 25,000원이 되겠지 근데 주변에 막걸리를 파는 집이 엄청 늘어버린거야 가격경쟁이 붙어서 막걸리를 3,000원에 팔게 됐어 하지만 내가 열심히 일한 덕분에 손님은 그대로 유지가 되서 똑같이 2시간 동안 10병을 판거지, 그럼 나의 노동생산성은 15,000원이 되는거야.. 어라? 난 존나 열심히 일했는데 노동생산성은 10,000원이 떨어졌어
이 말은 노동생산성은 경쟁관계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는거지 진입장벽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노동생산성은 달라질 수 있어
마지막으로 이야기 하고 싶은건 산업구조야
A, B, C, D 네 기업은 같은 중간재를 만드는 회사야 이 회사들이 만드는 상품을 사주는 곳은 국내 굴지의 기업인 S사가 유일하지, 이러한 구조를 상류-하류 구조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상류는 경쟁시장이고 하류는 독점시장인거야
어느날 S사는 ABCD 네 기업에게 니네 중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부르는 한 회사의 제품은 영원히 사지 않겠다고 못박았어 그리고 가격입찰은 항상 비공개로만 받지
그렇다면 네 기업에서는 비싼가격을 부를 수 있을까?? 울며겨자먹기로 아슬아슬한 가격을 항상 써낼거란 말이지 그렇다면 이 네 회사의 노동생산성을 어떻게 될까?
이것이 우리나라 중소기업에서 일어나고 있는 낮은 노동생산성의 진실이야
자본이 없으니깐 노동을 많이 투입할 수 밖에 없고, 경쟁이 심하니깐 가격을 낮출 수 밖에 없고(특히 유통과 음식점), 산업구조가 불리하니깐 잉여를 창출 할 수 없으며 이것이 다시 낮은 자본으로 귀결되는거지
궁극적으로는 이 고리를 끊어야 노동생산성이 높아질 수 있는거야 그렇기 때문에 기업을 대표하는 자경원이나 보수 언론 경제신문사에서 노동생산성을 먼저 높여야 한다고 부르짖으면서 노동자들의 근면성을 요구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이야기 인거지
물론 노동자의 근면성도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줄 수는 있어. 그러나 노동생산성을 결정하는 요소는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근로자의 근면성만을 정답인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일이며, 노동자의 근면성을 체크하고 싶다면 투입자본을 통제하고 나서야 제한적으로(해외의 산업구조는 국내 산업구조와는 다를 수 있음에 유의하며) 비교를 해야 하는 것이지
달 전 전역
근데 우린 새마을운동때문인지 그런 마인드의 꼰대가 많은듯 ㅁ
프로댕댕이
00oo00
이직의 요정
밥통국통술통
606호에 어서오세요
이직의 요정
MW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