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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 곱씹어볼수록 조커 진짜 잘만든 영화야

 

 

 사실 내용만 보면 원작에 없는 내용을 순수 창작한 건데

 

반발이 없는 이유가

 

 

 

 

 조커 캐릭터 자체의 과거가 불분명하고

 

 그나마 조커 과거에 가까운 킬링 조크에서 다루는 내용도 

 

'운수 나빴던 단 하루'로 인해 모든게 뒤틀린 남자의 이야기였음.

 

 

 

영화 조커의 내용이 이 킬링조크랑 은근 일맥상통함.

 

불행해도 나름대로 잘 살고 있던 남자가 되는 게 없던 어느 하루로 모든 걸 잃고 미쳐버리는 내용이니까.

 

 

원작에 없는 내용으로 만든 작품인데, 원작 코믹스 정서를 그대로 가져왔다는 거지.

 

 

 

 

 거기다소재 활용이 진짜 대단함.

 

정신병으로 인해 웃음을 못참는 거나

 

난쟁이 캐릭터를 활용한 막판 장면 연출.

 

범죄자였던 세 명의 웨인그룹 소속 직원들은 피해자로 동정받다가

 

진실과 상관없이기득권층에 대한 불만 하나로 잘죽었다며 욕먹고

 

피해자였던 광대는 똑같은 이유로 살인마에서 다시 영웅이 됨.

 

정말 소재도 소재인데

 

이 소재 속에서 웃어야될지 울어야될지 알 수 없는 아이러니가 연속적으로 이어짐.

 

 

 

 

 조커라는 캐릭터가 결국 이해할 수 없는 유머코드를 가진 캐릭터.

 

지 혼자만 웃긴 캐릭터인데.

 

그 이해할 수 없는 유머코드가 그대로 작품에 녹아있음.

 

작 중에서 아서가 왜 웃는 지는 이해시켜주지만 우리는 아서랑 같이 웃을 수 없는거지.

 

아서가 엄마한테 학대당한 사실을 알게 됐을 때나,  코미디 쇼에서 발작적인 웃음을 선보이고

 

우리는 여기서 아서가 왜 웃고있는 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지. 그냥 병 때문에 감정 조절이 안된다는 거

 

이 때문에 우리는 아서랑 같이 웃을 수 없음.

 

 

 

 하지만 동시에 아서의 유머코드는 끔찍하고 또 다른 사람들과 다르기 때문에,

 

보통 관객들은 아서가 개그치는 장면에서 웃지못함. 이 때문에 우리는 아서가 웃기려해도 웃을 수 없음.

 

아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관객을 웃길 수 없는 존재인거임. 혼자만 즐거운거지.

 

작 중 등장하는 웃음이라는 코드가 역설적으로 관객과 아서를 분리해서

 

아서를 더 외로운 존재로 부각하게 만든다고 생각함.

 

 

 

아서가 웃을 수록 더 외롭고 불쌍하게 느껴지고

 

관객들은 아서에게 더 씨게 감정이입하는 거지.

 

이마저도 아이러니임. 웃을수록 웃기긴 커녕 이상한 감정이 드는 캐릭터.

 

 

 

 

코믹스 정서를 그대로 녹인게 배트맨 1편의 잭니콜슨 조커라면

 

조커의 그 혼란스러운 유머코드와 기괴한 캐릭터를 가장 잘 살린게 호아킨 피닉스의 조커가 아닌가함.

 

연기의 열연도 열연인데 소재나 작품 끌고나가는 센스를 보면 감독이 진짜 장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음.

 

잘만든 영화임

 

 

 

 

 

 그리고 이건 그냥 사족인데

 

나 그린캠프 분대장 보직으로 일할 때

 

군대 내에 정병환자들 좀 많이 봤거든.

 

그 사람들 눈빛이 호아킨 피닉스 얼굴에서 그대로 나타나더라.

 

그거보고 소름돋음

 

 

 

 

 

 

6개의 댓글

2020.07.07

스콜세지 택시 드라이버도 함봐보렴

0
2020.07.07

근데 사실 조커가 그렇게 광기어릴만한 이유를 줬다는 점에서는 좀 그래. 단독 영화로는 굉장히 좋은데, 시리즈물에서는 이해할수 없는 광기가 사회적 약자 출신의 범죄자 수준으로 끌어내려진 느낌이야

0
2020.07.07
@foon

근데 킬링 조크도 같은 맥락에서 조커의 기원을 설명하고 있잖어. 사회적 약자였던 코미디언이 아내는 죽고 자기는 약품에 빠져서 병신이 된 이후로 미쳐버린거니까. 1편의 조커는 진짜 조커로 거듭나기 위해 미쳐가는 과정이라고 봄.

0
2020.07.07

확실히 코믹스 알고 영화보는게 되게 좋은거같네

킬링조크 이름만 들어봤는데 괜히 영화랑 연관짓던게 아니였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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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07

ㅇㅇ 진짜 잘 만듬 이후에도 이런 플롯으로 내도 될거같음

코믹스 조커가 한 존재인지 여럿인지 불분명한 점을 살려서 사회가 바뀌는 과정에서 새로운 조커가 탄생하고

사람들의 부정적인 감정이 모여서 하나의 캐릭터로 표현되는 식으로 만들면 원작처럼 수많은 조커가 나올 수 있을듯

0
2020.07.07

참 잘 만든 영화이긴 한데 한번 이상 안보게 되네. 난 영화 나오기전에는 이거보다 훨씬 어둡고 건조할 줄 알았거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나 데어 윌 비 블러드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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