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다 뒤졌네

대학교때 대학친구들이랑 모여서 강철의연금술사 애니메이션 얘기를 하는데 분명 다 본 친구들끼리 얘기하는데 한명이 다봤다고 하는거치고 내용을 너무 기억 못하는거임.

그때 얘기했던 장면은 그리드네 패밀리가 총통한테 털리는 장면이었는데 그리드네 패밀리 이름은 기억 못할 순 있는데, 대충 어느정도의.그룹이었고 누가 알 갑옷안에서 총통 칼맞고 죽었는지 전혀 모르는거임. 그리드가 가지는캐릭터의 매력에서 자기 패밀리를 아끼는걸 전혀 모르는게 어떻게 그걸 모를 수 있지? 했는데 나중에 그 친구가 자취방에 놀러와서 애니보는 걸 봤는데 배속으로 보는것도 아니고 스킵스킵 하면서 야동보듯이 쭉 넘기다가 액션신 나오면 잠깐 보고 또 스킵스킵 하는거임..

그렇게 보니 애니메이션에서 나오는 캐릭터들끼리의 교류는 전혀 안보고 그냥 멋진 장면 몇개보고 아 애니메이션 다봤다!!! 안본새끼들 겁나 유행에 느리네 ㅋㅋ 이러면서 다니더라. 솔직히 문화충격급이었음

저건 걍 반대를 위한 반대인거 같은데

걍 요약본을 본거지 ㅋㅋ감상이 아님

10분짜리 보고 다 본거면 출발비디오여행 보면 영화 세편 네편 봤다고 해도 되는건가 90분짜리 영화라고 치면 10분만 본론이고 나머지 한시간 20분은 광고임?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저건 영화 요약본을 즐긴거지 영화를 본게 아니잖아 그걸 왜 구분을 안해?

맛보기랑 음미는 다르다고생각함

목차만 훑어보고 완독했다 하는 격

그냥 다본건 아니고 요약본 봤다 이러면 될 일을 굳이 다본것처럼 할 이유가 있나?

공부할따 핵심요약집만 공부하고 공부했다할 거 스같애 ㅋㅋ

축구랑 비슷하다고 생각함

영화가 90분 풀경기라면, 유튜브 요약본은 골장면 하이라이트임

골장면만 본다면 90분동안 그 쫄리는 맛을 느낄 수 없음

하이라이트로는 축구라는 경기를 보면서 느끼는 그 맛을

온전히 느낄 수는 없다고 봄

그럼에도 주우재 생각에 나름 공감이 가는 건

시청자를 그렇게 쫄리게 만드는 그런 좋은 영화가 요즘에 찾기 어려워서 그런거 같음

딱 요약본 내용만 재미있고, 나머지 부분은 굳이 안봐도 되는 시간 채우기용이 많음

관객의 눈이 올라간건지, 콘텐츠 질이 떨어진 건지는 잘 모르겠음.

너무 영상콘텐츠가 많아지다보니 그런 걸 수도 있음. 볼 수 있는 콘텐츠가 너무 많아짐.

결론적으로 관객 입장에선 너무 많은 선택지 중에서 양질의 콘텐츠만 제대로 보고 싶지

나머지 영화나 콘텐츠까지 제대로 시간과 노력을 들이고 싶어하지 않음

적어도 나같은 경우는 요약본으로 보는 영화는

소재만 신선한 B급 영화거나, 개봉한지 오래되어서 어차피 안 볼 영화들 정도임.(낚시성 제목에 낚이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보니 본편을 보는 게 시간낭비라 느껴지고, 요약본만 봐도 얼추 그 비슷한 재미를 느낄 수 있으니

주우재처럼 생각하는 사람이 많아지는 거 같음

작품을 봤다라는 행위를 결국 단순히 경험했다라는 것 이상으로 뇌리에 남았다 정도까지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요약본 또는 배속해서 본 것, 온전하게 본편 본 것 따졌을 때 후자가 더 알맞다 생각함

엣지러너 같은 경우는 본편이 이미 요약이라 거기서 더 줄이면 요약도 아니게 댐

본건 아니지 ㅋㅋ

기본적으로 매체에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실수임

영화는 수십시간이상을 촬영해서 2시간으로 편집구성한 매체임

요약본은 대상 영화를 10분으로 편집구성한 전혀다른 매체임

요약영상을 본 사람은 요약영상을 본것이지 원래의 대상인 영화를 본게 아님

졸면서 보는건 안봤다고 해야하나

재미없는 영화를 중간에 끄면 안봤다고 해야하나

요약본은 그냥 영화를 요약해서 봤다고 하면 됨

드라마볼 때 재미없는 부분을 넘기면서 보는걸 안봤다고 할 수 있을까

본건 아니고 내용은 안다가 맞을듯ㅋㅋ

영화를 봣다 x / 요약본을 봐서 대충 안다o

요약본은 엄밀히 따지면 저작권에 위배되는 행위이지 않나? 당당하게 봤다고 하기는 민망한 정도

나도 빨리 감기충들 극혐 했는데 내가 열 내봤자 바뀌는것도 없고 거스를 수 없는 소비 방식인데 인정 못 하면 낙오되는거지 뭐

각자 영화의 정의에 따라 다르지. 영화를 오직 스토리만 보려고 보는 사람에게 영화는 스토리뿐인 거임. 그러니 스토리를 다 봤으면 영화를 봤다고 말할 수 있음.

아니면 예를 들어 요약을 안 보고 ott로 집에서 봤다고 해보자. 중간에 멈춰두고 휴대폰을 보거나 화장실도 갔다옴. 근데 어쨌든 1배속으로 끝까지 봤음. 이 사람은 영화를 본 건가? 영화가 제공하는 몰입감을 전혀 보지 않았는데? 탑건같은 영화였다면 아이맥스로 본 사람과 같은 경험을 했다고 말할 수 있나?

혹은 영화관에서 제대로 집중해서 봤다고 해보자. 이동진 평론가가 캐치하는 만큼 우리가 캐치할 수 있을까? 감독이 의도한 바를 전부 눈치챌 수 있을까? 아니거든. 그러면 과연 영화를 본 건가?

각자가 생각하는 영화의 정의가 다름. 그냥 자기가 정의한만큼 보면 되는 거지. 그리고 스토리만 보고 싶은 사람이 왜 같은 돈, 같은 시간 써가며 보기 싫은 것까지 억지로 봐야겠어. 난 그것도 별로라고 생각함. 각자가 생각하는 영화가 다르고, 각자가 즐기는 방식이 다를 뿐이라고 생각함.

노잼영화들 요약본으로 보면 존나 재밌는 경우가 많음. 확실히 그거 두 개는 다른 영역이라고 봐야할듯 ㅋㅋㅋ

‘요약본을 봤다’ 라고 말해야지

‘영화를 봤다’는 아닌듯

'뭐하러 다봄?'

이라고 하는 사람 본적 있다ㅋㅋ

빨리감기랑 압축 요약본을 같다고 봐야 하나..

빠르긴해도 시작부터 끝까지 다 본 거랑 엑기스만 뽑아 보고 세부사항은 안 본거랑은 좀 다른거 같은데

그래서 난 빨리감기는 그래도 영화 봤다고 볼수는 있지만 엑기스 요약본 봐놓고 영화 봤다고 하는건 솔직히 이해하기 어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