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왜 퀴어축제는 선정적인가?

* 주의 : 동성애자가 아닌 입장에서 서술된 글이며 이 글은 단순 혐오가 아닌 왜?라는 질문에 답하기 위한 해설에 가깝습니다.

단순혐오글을 찾는 경우 디시에 문의해주시길 바랍니다.

0.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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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 퍼레이드, 항상 안좋은 쪽으로 많은 관심을 받는 주제야

그리고 아마 성소수자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이 퍼레이드를 보고 오히려 강화되었을거고.

내가 일부러 무난한 사진을 가져오기는 했지만,

다들 머리속에 퀴어퍼레이드(이후 퀴퍼)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이렇게 건전하지 않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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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이런 이미지를 많이 떠올렸겠지

커뮤에서는 퀴퍼하면 변태들이 날잡고 변태짓하는 행사로밖에 안보는 경우가 많고

아마 현실에서도 대중들의 생각이 크게 다르진 않을거야

그리고 동시에 이런 의문이 생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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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퀴어축제는 선정적인가?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으나 관심이 없기에 그저 '변태니깐'이라고 결론 내는 경우가 많더라

이러한 의문에 대한 대답과 퀴어에 대한 이야기를 글로 쓴다

또한 단락별로 관점의 차이가 심한 것은 의도된 것임을 미리 밝힌다

하지만 내 생각을 강요하기보다는 읽는 이로 하여금 기존 관점을 부수고 공백을 만들기 위함이며

어떤 결론을 내리더라도 그것은 이해받을 자격이 있다, 수용받지 못할지언정

1. 퀴어 퍼레이드 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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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게이라는 이유로 길가다가 뺨맞는 나라가 많은데 과거에는 더 심했고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어

60년대 미국 경찰도 심심하면 근처 게이바 순찰돌다가 '어 이새끼 수상한데 엉덩이에 뭘 숨긴거야~'하면서 경찰서 데려가는거지

조사명목으로 유치장에 며칠 박아두는데 반항하면 바로 공권력으로 몽둥이 찜질하는거고

그러다가 스톤월 게이바를 중심으로 이에 저항하는 흐름이 나타나​

 

'우리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억압받는 것은 잘못되었다! 사회는 우리를 인정하지 않겠지만 우리는 분명히 존재한다!'

 

이런식으로 길거리 행진시위가 시작되었고 그게 발전해서 오느날의 퀴퍼로 발전하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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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퀴어축제가 왜 퍼레이드 형식으로 하는지는 알겠는데 그거랑 빨개벗고 변태짓하는거랑 뭔 상관임?"

맞아, 동성애를 존중하지만 퀴퍼가 싫다는 사람들은 대부분 이런 반응이야

이 글의 주제이기도 하지만 이를 이해하기 위해선 배경지식이 필요하니깐 조금만 기다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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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퀴어축제는 헐벗고 다니는 노출전략을 쓰는지 알기 위해서는 성해방주의에 대해서 알아야 해

성해방주의가 뭐냐면 '현재의 성관념은 너무 보수적이기에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자유가 주어져야 한다'야

예를 들어 사진의 이쁜 누나는 이렇게 말하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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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수영장에서 남자들만 상체를 노출할 수 있어?

성기를 가리는 것이 목적이라면 여자도 가슴노출이 허용되어야 한다!

여성의 상체노출에 대한 권리를 여성에게 돌려달라!"

논리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잖아?

비슷한 논리로 유럽에 있는 누드비치도 나체로 자연을 즐길 권리로 생각하면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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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자들 역시 이런 성해방주의에 영향을 받아서 이렇게 말하는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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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성끼리의 사랑만 정상이야? 동성끼리의 사랑도 정상이고 우리도 사랑할 권리가 있다!"

다만, 성해방주의 계열이다보니 노출이 자연스럽게 퀴퍼중에 등장하는거고,

대중들에게 '너희는 우리를 부정하겠지만 우리는 여기 이렇게 존재한다'를 알리는거야

헐벗고 충격적인 비주얼로 등장하면 대중들이 기억하기에는 쉬울거잖아

따라서 왜 퀴퍼에는 노출이 많지?라는 의문에는 변태라서 그렇구나(x)가 아니고

퀴퍼는 성해방주의 운동이기에 노출이 많다(o)가 이론적으로 정답이야

다만, 성해방주의는 북미나 유럽을 벗어나면 크게 힘이 없는 편이고

특히나 성 엄숙주의로 무장한 한국에서는 개짖는 소리보다 못한 취급이야

혹시 한국이 성 엄숙주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폰허브에서 미니디바를 검색해서 즐기도록 해, 할 수 있다면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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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깐 퀴어 퍼레이드에서 헐벗고 변태짓 하는 이유가

강한 노출로 대중들에게 충격요법을 주면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 위함이라고?

노출을 수단으로 사용해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는 건 알겠는데 도대체 그걸 하는 목적이 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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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축제를 굳이 퍼레이드 형식으로 그것도 강한 노출을 수단으로 해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거야

우리도 이성애자처럼 평범한 사람이에요~ 잘부탁드립니다 :)

우리는 평범하지 않다. 근데 우리같은 사람도 존재한다, 아무리 너희가 우리를 부정한들!

또한 우리는 너희가 정하는 정상이라는 편견에 굴복하지 않겠다

따라서 우리의 있는 모습 그대로를 보아라, 그리고 우리가 존재함을 인지하라!

요약하자면 사회적 소수파가 사회편견에 맞서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자 하는 자기긍정행위란거야

이러한 자기긍정행위의 수단으로 노출이 선택된 것이고

2.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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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1만 보면 마치 내가 동성애자 협회장 같지만 이제는 관점을 바꿔서 까보자

원래 모르고 까면 혐오고 무식이지만 공부해서 알고 까면 비판이거든?

여기까지 글을 읽었다면 퀴퍼를 비판할 자격이 있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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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놈들은 설명이 없다

왜 퀴어들은 도로에서 옷벗고 저럴까?를 알고싶은 사람이

"아, 저사람들은 성해방주의에 입각하여 노출을 통해 소수자끼리 연대하며 자신의 존재를 긍정하는구나!"라고 하겠냐

아니면 "게이는 변태들만 있는지 알았더니 진짜 상종못할 변태들만 있었구나!"라고 하겠냐

당연히 후자로 생각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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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전략을 쓸거면 설명이라도 해주던가 아니면 긍정적인 효과라도 내던가

솔직히 저기서 헐벗고 춤추는 동성애자들도 노출의 명분이나 대의를 인지하고 저럴까?

누가 길거리에서 벗고 춤추는데 머리속에 '성해방주의', '연대와 인지, 그리고 자기긍정'을 생각할까

아마 대부분은 그냥 도로에서 우효wwww하면서 변태짓하는 거잖아

내 말이 틀려?

대중들이 마냥 무식해서 퀴퍼 까는게 아니고 동성애 혐오때문에 까는게 아님

왜 벗고 저러는지 납득이 되게 미리 설명을 해주거나 납득시킬 자신없으면 하지를 말아야지

길가다가 저거보면 새벽2시에 디시하다 할카스 보는거랑 동급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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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두 번째로, 퀴퍼의 목적이 사회적 인정을 받는 것이 아니다?

그럴거면 왜 함?

'어~ 사회가 게이를 악으로 보니깐 진짜 사회악처럼 행동할게~'잖아

옷만 입고 피해자인척 행진하면 pc니 인권이니 온갖 단체들이 도와줄건데

초딩마냥 '섹섹보!'이러고 있으면 그걸 어떻게 도와주냐고...

아니 안했으면 중립포지션에 있을 사람도 반대파로 바꾸는 행진인데 해서 얻을게 통쾌함말고는 없잖아

사회적 편견에 맞선다는 사람들이 대중의 의견은 uneducated의 개짖는 소리로 생각하면

대중들도 성소수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소리가 개짖는 소리로밖에 안들린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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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세 번째로 성소수자의 전략이 일관성이 없다는거야

전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게이, 팀국(애플대장)

근데 팀쿡이 자기가 성소수자라고 팬티만 입고 다니지는 않거든?

팀쿡이랑 일하는 사람들도 팀쿡이 게이라서 일하기 불편하지는 않을걸?

왜냐하면 팀국은 '평범'하게 행동하거든

그리고 대부분의 성소수자들도 일상생활을 하면서 평범하게 살아가잖아

또 자신들은 그저 성취향이 다른 사람이니 차별하지 말아달라고 하잖아

근데 위에서 이미 말했지만 퀴퍼에서는 평범함을 적극적으로 배격하려고 해

"그래 난 평범하지 않아, 니들이 날 인정하지 않더라도 난 여기에 있어 oh boy~"

하지만 대다수의 성소수자들이 과연 이걸 원할까?

오히려 "내가 성취향은 다를지언정 나도 너와 같은 사람이고 같은 상식을 공유하는 사회구성원이야"를 추구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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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퍼에서는 '그래 우리는 이상하다 / 하지만 우리는 존재한다'라고 말하면서 '우리는 존재한다'를 말하고싶은거지만

대중들은 '우리는 이상하다'만을 기억할거야

왜? 도로에서 옷벗고 이상한 짓을 하니깐

평범함을 원했던 대다수의 성소수자에게는 이거야말로 최악의 상황이잖아

 

3.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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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원하게 깠으니 이제 반대편에서도 바라보자

원래 싸움나면 때린 쪽이랑 맞은 쪽 모두 이야기는 들어봐야하잖아

난 2단락을 통해서 퀴퍼의 과도한 노출이 역효과만 가져온다고 말했는데

그럼 퀴퍼 운영측은 이걸 몰라서 계속 하는걸까? 아니면 알고도 일부러 하는건가?

실제로는 다음과 같아​

'2018년 퀴어 퍼레이드는 노출전략을 버리고 평범전략으로 선회하였다.

특히 코로나 이후 퀴어 퍼레이드에서 과도한 노출은 사라졌다'

위의 사진을 봐

남자가 요술봉, 여자끼리 뽀뽀, 무지개 깃발

혹시 이 중에서 과도한 노출 및 과도한 애정행각이 있다고 생각해?

물론 남자가 요술봉이라니... 꼬추떼라 혹은 여자끼리 뽀뽀를 보는게 싫을 수는 있어

근데 '과도한'이 있냐는 질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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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여기서 또다른 의문이 생겨

운영측에서 과도한 노출과 성적행위를 근절시켰다면 왜 내가,

아니 대중들의 퀴퍼에 대한 인식은 왜 변하지 않았을까

매년 시즌만 되면 뉴스나 커뮤에서 모자이크 떡칠한 사진 들고오던데?

여기에는 3가지 이유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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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1 : 우선 언론과 커뮤의 역효과 때문이야

자극적이지 않은 소식은 사람들이 안보고 봐도 기억도 못해

커뮤에서 '개붕이 오늘 서울시청 앞에서 게이난교 본 썰' vs '요즘 퀴어 퍼레이드는 건전하던데?'

사람들이 뭘 더보고 뭐가 기억에 더 오래 남을까?

당연히 전자겠지

자극을 추구하는 렉카 특성상 후자는 가져올 이유가 없어

그리고 매년 퀴퍼 시기에 과거에 찍혔던 극혐노출 사진 가져와서 혐오만 충전시키는게 반복되는 중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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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 2 : 그리고 특히 기독교 언론은 좀 심하더라

아니 뭐 기독교가 동성애를 죄악시하는건 이해하고 보기 싫어하는건 알겠어

근데 파블로프의 개마냥 동성애라면 거품무는게 옆에서 보면 좀 웃기단 말이야

그리고 사진을 보면 남자가 헐벗고 있기는 한데 '과도한' 노출이라고 생각해?

물론 나도 남자몸 보기는 싫은데 축제에서 남자가 웃통깐게 뉴스에 박제할 정도로 '과도한'이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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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축제같은거 하면 남자들 웃통벗고 노는거 과도한 노출이었냐

씨름축제하면 동네애들부터 성인까지 남자들 샅바하나 입고 씨름하는건 도대체 어떻게 봄?

아 남자는 되고 여자는 안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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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로 따지면 삼바축제가 최고 아닌가

솔직히 난 삼바축제가 진짜 '과도한' 노출이라고 생각해

근데 이건 또 예술이니깐 넘어가야 되는거겠지?

내가 왜 이렇게 하나하나 트집잡냐면

핑계대지말라는거야

그냥 싫은거라고

퀴퍼에서 과도한 노출을 없애도 그냥 싫은거라고

누군가는 퀴퍼에서 과도한 노출이 싫은 사람도 있었겠지만, 누군가는 과도한 노출이 없어도 그냥 싫은거야

왜? 동성애자가 싫은건데 정장입고 봉사활동을 해도 싫겠지

싫다는데 그거 합리화하려고 변명하지 말고 그냥 싫다고 해

그거 잘못된거 아니니깐

 

 

이유 3 : 그냥 싫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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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에서 동성애자들의 애정행각은 보기싫은게 맞아, 그리고 애초에 '과도한' 애정행각은 안하는게 맞잖아

근데 이성애자가 하면 그냥 애정행각이고 동성애자가 하면 '과도한' 애정행각이 된다는게 문제야

동성애자의 애정행각에 대한 잣대는 이성애자의 것과 비교해서 말도 못하게 엄격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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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젊은 남녀가 길 한복판에서 키스하면 주변에서 어떻게 반응할까

대충 어휴 요즘 젊은 것들은 or 좋을때다 부럽다겠지

근데 젊은 게이가 길 한복판에서 키스하면 주변에서...? 외국이면 바로 주먹 날라왔을거고 한국이라도 따뜻하게 보지는 않겠지

아 혹시 남녀를 떠나서 길거리에서 키스는 너무 과도한 애정행각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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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에 산책하다가 왼쪽 사진을 보면 별 생각 안들거야, 하지만 오른쪽을 보면 뭔가 불편하고 어색하잖아

근데 이런 시각이 잘못되었다고 말하고싶은게 아니야

내가 말하고싶은건 동성애자들의 애정행각은 사소한 것이라도 '과도하게' 보인다는 점이야

왜? 사람들이 싫어하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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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딱히 보기좋은건 아니야

하지만 내가 보기싫다고 해서 그것이 금지되어야하는가?는 완전히 다른 문제야

과도한 노출을 제거하고 온전히 사회적 소수자들의 축제 형식으로 자리잡는다면,

우리는 그것을 금지해서는 안 되는거야, 남을 존중하지 못하면 나 역시도 존중받을 권리가 없어지니깐

하지만 그래도 싫다면?

존중은 하는데 그래도 싫은데?

4. 성소수자가 싫은데 그게 내 잘못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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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누군가는 성소수자가 그냥 싫을거야 이유? 그냥 싫은데 이유가 어디있어

물론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때리고 집에 불지르고 이런거는 범죄니깐 당연히 잘못된거고

동성애자 면전에 대고 난 당신들이 싫어라고 말하는 것은 범죄는 아니지만 인간적으로 실례지

근데 우리가 동성애자가 싫다고 했을 때 얼굴에 침뱉고 모욕하는거 아니잖아?

그냥 싫은데 가능하면 티 안내려고 노력하고 개인적으로 친분은 쌓지 않는 정도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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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으로 차별하는게 아니고 속으로만 싫어한다면 그건 잘못이 아니야

양심의 사전적 정의가 뭐야?

'사물의 가치를 변별하고 자기의 행위에 대하여 옳고 그름과 선과 악의 판단을 내리는 도덕적 의식'

사람들이 속으로 어떤 대상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해도 그것을 마음속에만 갖고 있다면 그건 잘못이 아니야

군대에서 '아 다 총으로 쏴 죽여버리고싶다'라고 생각해도 실제로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그것이 나쁘다고 할 수 없다는거야

결국 동성애자를 놓고 우리는 3가지 접근중 하나를 선택하게 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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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 적극적으로 동성애자를 인정하고 수용하는 경우(적극적 수용)

B : 소극적으로 동성애자를 이해하나 수용하지는 못하는 경우(소극적 이해 및 혐오)

C : 적극적으로 동성애자를 혐오하고 거부하는 경우(적극적 혐오)

잘은 모르겠지만 동성애자에 대한 입장 역시 정규분포를 따른다고 가정하면

A가 15% B가 70% C가 15%로 나올거고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B의 소극적 혐오자라는 말이야

근데 혐오라고 해서 대단한 것도 아니야

직장동료라면 같이 일하고 다같이 회식도 하겠지만 단 둘이 술마실 기회는 동성애자에게 없겠지

팀으로서 다같이 으쌰으쌰는 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친분을 쌓을 기회도 적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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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B는 최대한 티 안내려고 노력하겠지만 결국 동성애자는 B가 자신을 싫어한다고 알게 될거야

이때 B가 나쁜 것일까?

B는 최선을 다 했어 근데 그래도 안되는걸 어쩌라고

B는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고 실제로 B는 동성애자를 인간적으로 존중해

하지만 그래도 싫은건 싫은거야

그렇다고 동성애자 입장에서 B나 C나 똑같은 혐오주의자다 해버리는 순간

진짜로 많은 B들은 C가 될거야, 소극적 혐오가 적극적 혐오로 바뀔거라고

우리는 B의 소극적 혐오를 유지한 노력에 대해 인정은 해줘야지

5.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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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 근데 본인도 동성애자 썩 안좋아하면서 왜 이렇게 시간들여서 글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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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 쓴 놈 덕분에 빡쳐서 글 썼음

진짜 아무것도 모르면서 검색 한 5분만 해보면 아는걸 그것조차 안해놓고

그러면서 또 그럴듯하게 글 써서 잘난척이란 잘난척은 다 하고 있다

어떻게 문장 하나하나가 팩트라고는 하나도 없이 그저 혐오와 개소리로만 가득차 있냐...

진짜 글 쓰면서 들어간 디씨 실베보다 더 역한 J.O.A.T 댓글이더라

 

아까 정규분포하면서 A,B,C가 있다고 했는데 이런 애들은 정규분포에 포함조차 안됨

차라리 동성애자 집에 불지르겠다고하면 아 이 사람은 15%의 부류에 속하는 적극적 혐오자구나!라고 파악이 되고

난 동성애자가 그냥 싫어서 싫어요하면 그것조차도 다를지언정 틀린게 아니라고 생각함, 시원하게 불지르고 그냥 감옥 갔다와

근데 저거 쓴 사람은 그냥 틀린거임

다시 말하지만 본인인 동성애 이런거 싫으면 그냥 싫다고 해라 그거 잘못된 거 아님

제일 악질이 저런식으로 아무것도 모르면서 거짓된 선동과 혐오만 재생산하는 사람들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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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줄요약

1. 퀴어 퍼레이드는 성소수자끼리 서로를 확인하고 자기긍정하기 위한 수단으로 노출전략을 선택했다

2. 다만 역효과가 너무 크고 성소수자들도 그런 명분을 잘 몰랐기에 18년부로 노출전략은 폐지되었다

3. 성소수자들에 대해 사회대다수는 소극적 이해 및 혐오를 하며 이것은 나쁜 것이 아니다

4. 적극적 혐오자보다 더 악질은 악의적 선동꾼이다

원본

122개의 댓글

2023.06.15
@키리히

ㄹㅇ 차라리 동성애는 죄악이다 왜? 성경에 그렇게 나와있다!라고하면 아 ㅇㅋㅇㅋ하겠는데

별 이상한 핑계를 가져오면서 이래서 죄악이다!하니깐 오히려 설득력이 더 떨어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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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골방철학가

"너는 여자와 동침함 같이 남자와 동침하지 말라 이는 가증한 일이니라"(레 12:22)

 

"누구든지 여인과 동침하듯 남자와 동침하면 둘 다 가증한 일을 행함인즉 반드시 죽일지니 자기의 피가 자기에게로 돌아가리라"(레 20:13)

 

이정도면 동성애를 악으로 규정했다고 봐야지 선천적 경로와 후천적 경로를 과학적으로 명확히 밝히는게 필요하다고 봄 밝혀져도 뭐라 할 사람들은 존재하겠지만.. 인류의 과학 수준이 지금은 낮아서 모르는 부분이 많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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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키리히

나는 게이지만 주변에 쾌락에 빠져서 동성애자가 되었다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다. 만약에라도 고칠 수 있는 수술이 있으면 받고싶다는 사람이 오히려 훨씬 많아. 그리고 대부분 본인의 그런 성적 지향성으로 인해 불안이나 우울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고.

 

항문성교의 쾌락에 빠져서 동성애자가 되었다는 주장은 기독교식 금욕주의 시각에서 동성애가 성적 쾌락만을 추구하는 죄악으로 보이도록 만드는 근거없는 이야기라고 생각함. 그렇게 말하는 목사중에서 진짜 마음열고 동성애자들과 이야기 나눠본 사람이 있기는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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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핑크응가

https://gall.dcinside.com/board/view/?id=dcbest&no=128868

 

아주 극소수지만 이런 사람들이 존재하지. 이런 사람들은 게이들처럼 사랑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마약 같은 것에 빠져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함 타고난 게이가 아니라 오히려 이성애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게 되지. 나는 유전적으로 결정되는 사람이 대다수라고 봄. 그래서 수술로 고칠 영역도 아니고.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기독교인이 성서를 부정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봄 그런 의미에서 지금 교황은 대단하지 성소수자를 포용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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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키리히

그러게. 나도 게이 + 천주교 혼종으로서, 교황한테 많은 위로를 받기는 했다.

 

하지만 기독교인들은 이미 성서의 많은 부분들을 부정하고 있지만 그저 모른척하고 넘어가고 있을뿐이라고 생각함. 예시로 든 레위기에는 동성애 금지 이외에도 며느리랑 동침하지 말것, 이자를 받지 말것 같은 온갖 규정들이 들어가있다. 그래서 정말 성서의 말씀을 칼같이 지키는 자라면 같은 기독교인끼리 이자도 받으면 안되고, 돼지고기도 먹으면 안된다.

 

'돼지는 굽이 갈라지고 그 틈이 벌어져 있지만 새김질을 하지 않으므로 너희에게 부정한 것이다' (레 11:17)

'한 남자가 여자와 동침하였는데, 그 여자가 다른 남자에게 가기로 되어 있는 여종으로, 속량되지도 않고 자유가 주어지지도 않았을 경우, 배상은 하지만 그 둘이 사형을 당하지는 않는다. 그 여자가 자유의 몸이 아니기 때문이다. ' (레 19:20)

 

레위기에는 그 당시 사회 풍속을 지키기 위한 온갖 규칙들이 있는데 이천년 전에 쓰여졌기 때문에 동성애자는 물론 여성의 인권같은건 찾아볼수조차 없다. 하지만 교회는 이런 구약성서의 자잘한 규율들은 예수님이 오신 신약으로 대체되었다라고 생각하고 넘어가면서, 유독 동성애와 관련된 부분에서는 계속 레위기 구절을 걸고 넘어진다.

 

좀 더 넓은 관점에서 기독교인들이 주장하는 "자연의 섭리, 창조의 질서" 같은 관점에서 보아도 그들이 취사 선택하는 부분들을 볼 수 있음. 동성애가 창조 질서에 반하는 것이라면, 마찬가지로 하와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나왔으므로 "창조 질서"에 따라 여성은 남성에게 귀속된 존재라고 보아야 하는 것이 타당한거 아닌가? 현대 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주장에 동조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듯.

 

그래서 결론은 기독교인들은 이미 성서를 부정하고 싶은 부분은 부정하고 있다. 다만 보고싶은 것만 보고 보고싶지 않은 것은 보고있지 않은 것일 뿐이다. 이런 성서 무오론적 신앙이 정말 건강한 신앙인가에 대해서 나는 좀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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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핑크응가

기독교가 세계적인 종교가 될 수 있었던 이유가 성서를 부정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구약과 신약이 나눠져 있고 해석에서 상당히 자유로울 수 있지. 이슬람은 같은 뿌리지만 꾸란을 지나치게 지키려고 해서 유연성이 떨어지지. 그런 의미에서 게이에 대한 해석도 달라질 수 있겠지.

 

그런데 오랜 시간이 지나도 마음에 안 들어하는 사람들은 계속 마음에 안 들어할 것이라고 봄. 나는 게이가 유전적으로 존재하는 것처럼 게이혐오도 유전적으로 존재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유전에 따른 충동과 감정을 어떻게 다룰 것인가가 생물학, 심리학, 신경과학 등에서 연구 해야할 주제겠지.

 

나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많고 머리로는 게이에게 열린편임. 그런데 여자가 나를 좋아하는 것은 좋은데 게이로 보이는 남자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으면 강한 공포감이 든다. 여러가지로 인간존재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할 것이 많다고 생각함

 

다른 존재를 혐오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질적이고 잘 모르기 때문인 것이 크다고 생각함. 그런 의미에서 저런 노출퍼포먼스는 나는 이성애자와 다르다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고 부정적인 인식을 늘린다고 생각한다. 특히 성적으로 문란해서 게이가 된다는 속설을 강화시켜준다고 봄 그래서 오히려 저런 퍼레이드는 더 보수적으로 해서 나는 당신과 성적 지향만 다른 것이다라는 것을 보여줘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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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키리히

그러게. 마지막 문단에 나도 굉장히 동의함. 게이 커뮤니티가 다른 점을 강조할게 아니라, 우리도 별 다를바 없는 인간이다 라는 부분에 좀 더 초점을 맞추면 좋겠다고 생각을 했음.

 

그리고 게이라고 해서, 남자가 느끼는 공포감을 이해 못하는 건 아니다. 바이가 아닌 게이라면, 여성이 게이에게 접근할 때 게이도 똑같은 감정을 느끼니까. 슬픈 이야기지만 나도 여자들한테 인기는 제법 있었다. 그냥 나를 좋아해줬던 그 친구들한테 미안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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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핑크응가

여자들한테 공포감을 느끼는구나 내 입장에서는 신기하네 게이랑 여자랑 친구가 되는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겠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게이들은 여자들한테 이성적으로 인기가 더 많을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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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키리히

친구가 되는거는 문제가 없는 거 같음. 근데 그게 이성적으로 다가오면 공포가 느껴진다. 오랫동안 친하게 지내던 여자애가 내 자취방에 와서 자고간다고 해서 자고가라 그랬는데 (내가 게이인지 모름), 거기까진 문제가 없었는데 갑자기 자다말고 이불에서 일어나서 맥주 한 잔 하자길래 순간 너무 공포스러웠다.

 

그래서 피곤하다고하고 그냥 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그게 여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적극적으로 마음을 표현한거고, 내가 그걸 거절한게 여자애 자존심에는 굉장히 큰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깨닫고 너무 미안하고 슬퍼졌다...

 

여자들한테 이성적으로 인기가 많은지는 그 게이의 얼굴이나 기타 요소들에 따라 결정될 거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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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핑크응가

내 입장에서는 게이가 나를 좋아하면 스킨쉽 자체도 싫지만 남성과 성행위시 느껴지는 공포가 큰데 강간당한다거나 뭐 그런 것들. 여자와 게이는 성행위에 있어서 위협이 없지 않나? 싶은데 공포가 느껴지나보네. 자취방 에피소드는 어렸을 때 그랬나보네 남녀 이성 관계에 대해서 남자들보다 무지한편일 수도 있겠네. 잘생기거나 이쁜 사람들이 당연히 인기가 많을텐데 게이나 바이들 보면 얼굴에 티가 나는 사람이 있는 것 같음. 게이들은 얼굴만 보고도 어느정도 알아보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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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7
@키리히

동침의 정의를 어디까지를 동침으로 볼것이냐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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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잘썼네. 특히나 양쪽 입장에서 설득력 있게 쓴거 되게 참신하고 좋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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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년차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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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골방철학가

원래 한가지 생각을 가진 사람은 반대편 의견에 대해서 심도있게 조명하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내가 틀렸네.

모르고 보면 두명이 말하는건줄 알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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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8
@년차딸잡이

당연히 가능한데 거기엔 많은 노력과 수고가 덜어서 안 하는거라고 생각함. 상담하는 상담자가 그런 자세가 필요한 것처럼. '한' 가지의 하나의 생각일 뿐이지 '그' 생각만 가지고 있는 건 다른 문제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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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내용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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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유익추! 누구나 호불호 있듯이 동성애를 싫어하는것도 자유라 생각함 민초 싫어한다고 민초혐오자라 할수는 없지 다만 그걸 좋아하지 않으면 혐오자라 몰아가며 동성애를 포함한 pc진영에서 강제로 받아들이라고 주입시켜 pc주의를 강제 설치 시키는것에 대한 반발이라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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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이건 찐 개드립 가야하는 글인데 ㅋㅋㅋ 항상 글 잘 읽고 있음. 그 러시아 글 부터 시작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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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동성애자들은 애초에 성정체성 이외에는 그냥 다른 사람들과 다를게 없다. 그러니 퀴어 퍼레이드는 뭔가 “성”과 관련된 내용이 들어갈 수 밖에 없긴하지. 그게 아니면 그냥 일반 시민들 한무더기가 행진하는거랑 똑같으니까. 근데 그걸 좀 쿨하고 힙하게 했으면 좋았을텐데 센스가 부족했다고 생각하고 글쓴이 의견에 동의함.

 

나도 PC같은 선민의식으로 범벅된 사상은 싫어하지만, 게이로서 한편으로는 진짜 눈물나게 고마운 면도 있다.

 

그리고 소극적 혐오와 관련하여 이성애자가 본인한테 하는 동성애를 싫어할 수 있다는 것은 당연히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남이하는 동성애까지 거부감을 가지고 있으면 그런 마인드가 결국 동성애자가 tv에 나오면 민원넣고 동성혼도 반대하는 결말로 이어지게 된다고 본다.

 

잘 모르겠으면 미국/유럽가서 동양인이 받는 차별을 생각하면 된다. 백인들이 소극적 이해 및 혐오라고 이야기하면서 내가 동양인을 길거리에서 마주치면 싫어할 권리가 있다라는 식으로 주장한다면? 동양인이 자기 레스토랑에 오면 불쾌함이 들어 구석자리로 안내하는 감정도 “그럴 수 있는” 부분일까? 자기 백인 딸이 동양인 남자랑 결혼하는 걸 거품물고 반대하면서 오직 이유가 동양인 남자라는거 하나라면 이거도 소극적 이해 및 혐오의 스탠스기 때문에 이해 가능한 부분인가?

 

내 생각은 일반사람들이 동성애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질때 서로 ㅇㅋ 하고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은 “이성애자인 나한테 하는 동성애”까지이다. 글쓴이가 사회적으로 받아들여져가는 점진적인 과정을 감안하여 많이 양보하고 쓴거 같기는 하고 이런 글 써줘서 너무 고맙긴 하지만, 소극적 혐오도 엄연한 혐오이고 좀 더 우리 사회가 변해야 할 부분이다.

 

정리해서 “너가 게이인건 알겠고, 나는 그게 싫으니 너를 싫어할 수 있다는 건 알아줘” 이게 소극적 이해 및 혐오이고 중간적 과도기에서 어찌어찌 이거라도 어디야 할수는 있지만 엄연한 차별적 발언이다. 애초에 본인한테 고백한 것도 아니고 뭘 한게 없는데 왜 싫어함을 당해야하지?

 

“너가 게이인건 알겠고 나는 그런 취향이 아니라는걸 너도 알아줘.” 이정도가 서로 기분 안나쁜 최선의 타협점인듯.

 

이게 이해가 안되면 게이를 동양인으로 바꿔서 읽어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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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핑크응가

원론적으로 니 말이 맞아. 소극적 혐오는 분명히 혐오임.

 

하지만 난 동성애자 옹호론자가 아니고 사회운동을 바라보는 입장에서 인구의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소극적 혐오론자를 적극적 혐오론과 동일시하는 경우 사회전체랑 싸우다가 지쳐서 포기하겠다는 말로 밖에는 안보여. 사회를 바꾸는 방식에는 혁명과 개혁, 개선이 있는데 난 지금 우리 사회를 '개선'하자는거야. 하지만 사회 대다수를 적으로 돌리고서는 개선조차 불가능하다고 봐. 아래 링크에 내가 과거에 쓴 흑인민권운동에 대한 글인데 이 때는 사회대다수였던 백인들로부터 동정이라고 받았기에 개선이 된거고, 흑인민권운동이 폭동으로 변질되고 나서는 그 동정조차 받지 못했기에 진압당하고 사라져버렸어.

 

개인적으로 난 성소수자를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럼에도 동성결혼에 찬성하고 퀴어퍼레이드하다 맞는 동성애자가 있다면 지켜줄 의향이 있어. 왜냐면 그게 옳다고 생각하기에. 그런데 내가 지켜준 사람으로부터 너도 때린 놈이랑 똑같다라고 들어버리면 과연 내가 적극적 혐오론자가 되지 않고 버틸 수 있을까?

 

성소수자, pc, 페미니즘 등 신생 사회운동세력에 항상 느끼는게, 왜 그들은 정의라는 깃발을 치켜들고 그걸로 항상 사회전체와 맞서 싸우려고 하는지 모르겠다. 세상이 그렇게 깔끔하게 선과 악으로 나뉘는게 아니고 중간에 회색지대가 대부분인데 왜 회색지대마저도 검은색이라고 하는거야?

 

흑인민권운동을 통해 바라보는 사회운동의 역설(https://www.dogdrip.net/336274502)

3
2023.06.15
@골방철학가

너 말이 맞음. 나도 말은 이렇게 하지만, 현실적인 관점에서 절대 다수의 동의를 조금씩 얻어가는게 맞다고 생각하고 전략적으로 그렇게 접근하는게 맞다고 생각함. 특히 요즘 PC같은 짓 하느라고 역풍 맞고 있는거 보면 전략적으로 분명히 잘못된 선택이고, 너가 이야기했던 18년도 퀴어퍼레이드의 교훈처럼 게이 커뮤니티도 뭔가 배우는게 있겠지...

 

"정의라는 깃발을 치켜들고 사회 전체랑 맞서 싸우려는 마음"은 아마 그냥 그동안 억울한게 많아서 그럴거임. "사회대다수였던 백인들로부터 동정이라도 받았기에 개선"되었다고 했는데, 애초에 왜 "동정을 받아야 하는 포지션"인지 부터 속상한 경우가 많으니까. 근데 그럴 수록 너 말처럼 현실적인 부분들을 생각해서 더욱 냉철하게 접근해야 할텐데 아마 울컥하는 마음이 먼저 나오니까 본인들이 절대선이고 정의인 것 처럼 하는 게 아닐까. 너가 이야기한 것처럼 이번 PC 사태를 통해 게이 커뮤니티가 좀 많이 배우고, 좀 더 인류 보편적 가치에 호소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으면 좋겠음... 나도 그렇게 하려고 노력중이기도 하고.

 

위 댓글은 게이로서 그냥 내 삶의 존엄성을 사회로 부터 인정받고 싶은 궁극적 목적지에 대한 기술 정도라고 생각해줬음 좋겠음. 그리고 너 처럼 중립적인 관점에서 어쨌든 게이한테 적대적이지 않고 포용적인 사람이라면 너무 고마움.

1
2023.06.15
@골방철학가

그리고 또 든 생각인데, 대부분의 게이들은 그냥 나처럼 아무렇지도 않은 것처럼 사회에서 조용히 살고 있을거임. 그렇게 난리를 칠 정도가 되려면 내가 절대선이다라는 정도의 어지간한 정신무장이 되어있지 않고는 사회운동하기 힘들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음. 그런 애들만 눈에 띄게 되는 거지. 근데 그렇다고 걔네들을 옹호하는 건 아니고, 게이 커뮤니티의 일원으로서 목소리를 내지 않은 내 책임도 있는거지...

 

근데 게이로서 걔네들이 지나치다는건 알지만 또 내가 적극적으로 참여하기에는 나도 먹고살기 바쁘고 그래서 뭐라도 나대신 얘기해주면 좋고 뭔가 그렇게 되어가는거 같음. 너가 마지막 문단에 질문한거에 대한 내 나름대로의 의견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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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핑크응가

실제로 대부분이 성소수자들은 퍼레이드 안나옴. 평범하길 원하는데 저길 나가서 얻는게 없거든. 근데 니 말대로 목소리를 내지 않으면 불평할 권리도 없다고 생각해. 한창 페미니즘이 시끄러울때 대다수의 여자들은 이렇게 말했어, '내가 그러는게 아니고 그저 일부 여자들이 그러는거다 왜 나보고 그러느냐'

이에 대한 반론이 뭐였냐면 '소수의 문제라고? 그러면 절대다수인 너희들은 소수가 저럴때 도대체 어디서 뭐했냐?'

단순히 페미니즘, 혹은 성소수자뿐 아니라 사회전반에 걸친 논답이야. 너를 비판하는게 아니고 사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생계가 급하지 이런 이념적인 걸로 머리 쓰기 싫어해. 비슷한 말로 투표하지 않는 자는 불평할 권리가 없다라고 하잖아.

사실 그래서 2030들이 정치로 불평할 때마다 투표도 안하는 놈들이 무슨.. 이라는 생각만 드네

 

나도 탈조선이나 하고싶다

2
2023.06.15
@골방철학가

응 무튼 이런 좋은글 올려줘서 고맙다. 덕분에 나도 재밌게 읽고감. 좋은 하루 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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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y
2023.06.15
@골방철학가

너 글 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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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그냥 지들 변태적인 성욕에 미쳐버린 정신병자 딱 그정도임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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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그게먼디

삑 C에 해당되는 적극적 혐오론자임. 까더라도 알고 까야지 틀린걸로 까면 역효과만 나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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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골방철학가

난 요즘pc다 뭐다 무지성으로 개판내는거 보고 나도 무지성으로 까는거 뿐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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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그게먼디

나도 PC는 싫긴 함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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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글 잘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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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솔직히 성지향이나 성취향'따위'에 자아를 과도하게 의탁할 필요가 있나 싶음. 동성애든 뭐든 결국 내가 무엇에 꼴리느냐, 무엇을 사랑할 수 있느냐의 문제잖아.

 

내가 존나 안경패티쉬가 있다고 해서 안경에 자아 의탁해서 안경애호가 모임에 나가고 좆경이란 단어를 금지하자고 시위할 필요가 있나 싶어.

 

동성애에 대한 혐오나 차별이야 안 좋은 게 맞지. 근데 원래 혐오나 차별은 안 좋은거잖아. 그게 다른 어떤 혐오에 비해서 특별히 더 나쁠 이유가 있나?

 

어차피 사람은 뭐든 간에 혐오하고 차별을 하기 마련이고 나라는 개인을 이루는 요소는 언제든 누군가의 혐오대상이 될 수 있는거잖음.

3
@타케우치노아복귀좀

나는 너희와 다르니까 너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모든 것이 나의 발작버튼이다 라고 주장하는 거 같음. 그래서 성소수자들의 현 위치나 태도, 행동들이 좀 얼간이같다고 느낌.

2
2023.06.15

혐오를 표출하고 인정하면 폭력으로 번지기 쉽다고 봄, 러시아만봐도...

무지에 의한 혐오를 줄이려는 목적에서라도 저런 인권운동은 해야한다고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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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확실히 과거 한국에서의 퀴어 퍼레이드는 사회, 문화적 맥락 없이 차용되었기 때문에 문제됐다고 생각함.

 

옛날 유럽과 미국은 게이라는 이유만으로 처벌되거나 직장에 짤리는 등의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차별이 만연했었기 때문에 어느정도 저항의 목소리가 필요했고, 68운동 발흥이나 히피문화의 유행같은 시대적 이유도 한몫 했겠지만 당시 대중들에게도 노출 같은 기상천외한 방식이 나름 잘 먹혀들었음.

 

하지만 대한민국은 30여년 전만해도 (민간 차원에서 행해지는 혐오는 물론 있었지만) 국가에서의 차별은 커녕 트랜스젠더와 동성애자를 구분 못할 정도로 무지한 사회였고, 퀴어축제가 논란이 된 2010년대 중반에서야 겨우 성소수자의 대한 사회적 논의가 시작됐던 인권 불모지였음.

 

사회적 차별의 역사 속에 피어난 과격한 퍼포먼스를 그 어떠한 맥락 없이 그저 '서양이 했으니까' 라는 이유로 인권 불모지인 대한민국 한복판에서 무턱대고 따라하는 무모한 짓을 저지른거지. 그야말로 이유없이 친구를 괴롭히는 꼬맹이에게 다짜고짜 주먹한대 갈긴 거랑 별반 다를 바 없었음.

 

대한민국의 대중들은 성소수자들이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의 사회적 차별을 받는지도 알지 못하는 상황인데, 성소수자 자신들은 벌거벗은 모습으로 왜 사회 일선에 등장하게 됐는지 대중들에게 제대로 설명하지도 못하고, 결국엔 모두의 뇌리에는 변태같은 행위만이 남아버린거지.

 

나는 현재같이 성해방적인 요소는 조금 덜어내고 lgbt 인권 신장이라는 본연의 의미에 집중하는 게 한국 사회에 좀 더 알맞는 전략이라고 봄.

 

비록 대한민국 성소수자 인권 운동의 첫단추는 좀 잘못 끼워진 것 같다만 그래도 일단 lgbt가 싫다는 이유로 아예 극우화 되어가려는 폴란드와 헝가리를 보고있자면 아직까진 대한민국의 상황이 좀 더 낫다고 보기 때문에 일말의 희망은 조금 남아있다고 생각함.

 

아무튼 대한민국 lgbt계가 어떻게 실수를 반성했는지, 그리고 자성의 목소리와 쇄신을 거듭해 어떤 식으로 대한민국만의 퀴어 축제를 만들어 나가는 중인지 언론이나 퀴어 축제 참여하는 성소수자 형들이 목소리 좀 내줬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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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ㅇㅇ 일반적인 성소수자들은 몬가 별종이라든가 남들과 다르다던가 그런게 아니라.

평범한 일반인인데 ㅅㅂ 나 왜이럼.

그래서 부정도 긍정도 하다가 타협하고 그래 받아들이자. 하고 이제까지 살았던 삶에 정체성한스푼 끼얹고 사는뎅.

 

퀴어퍼레이드는 몬가 관종인가 싶어서 무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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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내가 개드립 13년 했는데

이 글 만큼 생각에 잠기게 한 글은 처음이다

차피 내가 게이들을 혐오하는데 혐오를 정당화할 변명거리를 찾으려던거 아닐까 자기반성 하게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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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고추먹고맴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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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참 좋은글이고, 악의적 선동꾼은 이 글을 봐도 전혀 아무런 기색도 없이 계속 악의적 선동에만 집중할거야. 왜냐하면 원래 그런 새끼니까. 그런 새끼 때문에 열받는건 그만두도록해. 왜냐하면 열받을 때마다 이런 긴 글을 쓰는건 너무 힘들고 불리하니까.

 

하지만 이런 글 하나로 악의적 선동꾼 최고 백마리는 온라인에서 물리칠수 있을듯.

1

이야 ... 덕분에 퀴어 퍼레이드에 대한 관점이 하나 더 생기게 되긴 했음

 

다만 그럼에도 난 굳이 퍼레이드까지 할 필요가 있나? 싶음

차라리 퍼레이드를 안 하고 미디어 노출을 시키는 편이 훨씬 효과적일 거 같단말이지..

다만 미디어에 나갈 때는 선정적인 모습은 일체 안 나가도록 편집을해서 일반인과 다를 거 없다는 것을 조금씩 심어나가는 것이 중요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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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글을 되게잘썼네 머리에 콱박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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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읽었습니다 선생님 미..니..디..바...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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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5

난 일련의 주제를 어느 한 쪽의 관점에 치우치게 않게 다루는 게 그렇게 어렵던데… 정말 글 잘 썼고, 잘 읽었다

덕분에 생각해 볼 거리가 늘었으니까… 앞으로도 글 더 '써줘'

1
2023.06.16

글 잘읽었음ㅋㅋ 개인적으로 게이퍼레이드에 노출과 선정적인 부분이 포함되는걸 서양권에서 받아들이게 된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뜬금없이 한국에 가지고 들어온게 패착이었다고 봄

 

실제로 샌프란시스코에서 게이퍼레이드 하는거 가보기도 했고 성적인 묘사가 있지만 그게 크게 불쾌하게 다가오지는 않더라. 그게 그 동네 문화인걸 감안하고 보면 브라질 삼바축제에서 사람들이 거의 다 벗고 춤을 추지만 그걸 야하게만 보지 않고 즐기는거랑 비슷하게 느껴지는 듯.

 

다만 수십년의 성소수자 운동과 68 히피시절 성해방 문화가 아직 남아있는 동네에서의 게이퍼레이드와 그런게 전혀 없는 한국에서의 퀴어축제는 다를수밖에 없겠지 최근엔 예전처럼 과도한 성적 묘사는 지양한다고 하니 좀더 발전해가고 있는건 맞는듯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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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하아 결국 읽을거리판으로 왔네. 까려니 논지는 탄탄하고 할수있는게 그것정도니ㅋ 여하튼 센세! 잊지않겠습니다!! 미.니.디.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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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tiresias

글 짤렷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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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내가 생각하기엔 사랑의 종류가 아닌 성욕의 종류로 표현해서 라고봄

저는 어린아이를 사랑합니다 -> 그치 애기들 귀엽지

앜ㅋ 로린이들 개꼴리농ㅋㅋㅋ -> 으 시발 변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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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윤하이염

사람들은 자신에게 낯선 개념을 최대한 단순하게 파악하려고 함. 남자끼리 사랑한다고?? 어... 그게 말이 되나? 아하! 성욕에 미친놈들이라 여자랑 하는 성교는 이제 질려버린게로구나! 이런 미친 변태놈들!로 가는 사고과정이 꽤나 흔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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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골방철학가

ㅇㅇ 그런 사람들도 있을 순 있지

그래도 대부분 사랑하는 사람이 동성이었을 뿐이다 라고 하면 존중해줌

근데 퀴어축제랍시고 하는거들 보면 선정적을 넘어 변태새끼들인가 라는 생각밖에 안듦

솔찍히 자기표현의 전략을 선정성으로 택했다기보다는, 모든 동성애가 그런건 아니지만, 적어도 저런 축제에서 보이는 얘들은 사랑이 아닌 성욕으로 동성애를 택한거라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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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윤하이염

ㅇㅇ 정확함. 실제로 퍼레이드 나오는 사람들은 정말 목적의식을 가지고 있거나 아니면 대부분 니가 말하는 그쪽이긴함. 다만, 18년 이후로 노출이 금지되면서 이제는 그것도 옛날에는 그랬다가 되어버렷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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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6

미니디바는 엄숙주의랑 뭔 상관임? 성엄숙주의면 그런 류의 포르노는 잘 못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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