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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 아무도 믿지 마라 feat 부동산, 건축사 - https://www.dogdrip.net/335628233
"제가 다 된다고 했죠? 밥 한번 사세요"
- D 종합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
드디어 땅 계약을 완료하였다.
내 생에 가장 큰 규모(금액이라던지...시발 부자되고 싶다)의 투자라
많은 걱정을 하고, 3달 동안 땅만 보러 다니느라 다른 일이 손에 안 잡히고,
통수도 당하고 했지만 우여곡절끝에 결국은 계약을 완료하였다.
총 8개의 필지, 10,767㎡를 구매하여 100평 X 4개층 규모의 사무실과
200평 X 2개층 규모의 공장을 연결하여 하나의 건물로 지을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들을 건축사 대표와 커피 한 잔 마시며 얘기를 하고
나의 원대하...진 않고 쵸큼 부풀려진 사업 계획과 함께 빠르게 인/허가를 취득하도록
부탁도 하며 건축사와도 계약을 하게 된다.
참 준비할 서류들이 많았다.
사업자등롱증서부터 인감증명서, 법인등기부등본, 법인인감, 사용인감계, 공장등록할 사업계획서,
창업승인사업계획 신청서(농지전용부담금 면제를 위해/다음 회차에 부연 설명) 등등...
이것 저것 준비하며 지낼 때, 건축사사무소에서 평면도와 정면도를 보내온다.
< 그림 - 1 : 우리 회사 예상 정면도(물론 이 도면은 좀 나중에 그려졌다) >
도면에 수정할 부분 수정하고, 공장 내 설비들에 대한 dead load 설정 해 주고... 전력량도...
계약만 하면 끝이 아니구나... 뭔 내가 할 일이 이렇게 많아? 라는걸 많이 깨달았던 때 였다.
회사 일 때문에 나름 바쁘기도 해서 공장 설립 건은 잠시 미뤄둔 채 한시름 놓고 있던 어느 날...
"대표님, 공장 허가가 좀 힘들 것 같아요."
아니 시발 이게 무슨 개 소리야?
다른 말도 아니고 딱 저 소리 듣는 순간 화가 머리 끝 까지 뻗쳤다.
다 된다며?
안 되는 것 없이 다 해결 할 수 있다며?
그러면서 도면을 하나 보내준다. 철도청에서 접수받은 도면 이라며...
< 그림 - 2 : 철도청의 길내기 계획 도면(길내기#3, 4.0 부분이 4M도로를 말 한다 >
설계쟁이 대표(이하 D) : 거기 사업계획이 4M도로 계획이라 공장 허가가 힘들 것 같아요.
나 : 6M계획이었다면서요
D : 원래 6M 계획이었는데, 그 진입로 일대에 아무것도 없어서 굳이 6M로 만들 이유가
없기 때문에 공사비 절감 이유로 계획을 바꿨답니다.
나 : 아니 그게 언제래요? 제가 부동산 계약 하기 이전이에요? 이후에요?
D : 그 부분까진 아직 확실하게 알 수 없고요, 우선 3일만 시간 좀 주세요.
좀 더 확실히 해 볼께요
나 : 우선 기다려 보겠습니다.
...
이 무슨 개 소리냐
매일 매일 저 멀리 100Km 떨어져 있는 아내에게 자랑하던 내 계획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니....
아 올 해엔 화 안내기로 했는데...
이제 롤 하면서도 욕 안하고 있는데...
올 해 부터 모든 유혹을 뿌리친다는 불혹인데... 욕이 땡긴다...
어쩌겠냐. 기다려 봐야지...
3일 후(3 years later)
D : 도면 보냈는데 확인 하셨어요? 아직이라고요?
제가 지금 가겠습니다. 사무실에서 봬요.
< 그림 - 3 : 이딴게 대안?(빗금 친 부분을 제외하고 개발 허가를 받겠단다) >
D : 5,000㎡ 이상은 6M 도로에 접도해 있어야 하는거 아시죠?
그런데 저기 계획이 4M에요. 철도청에서 하는 공사를
우리가 맘대로 바꿀 수는 없으니 저희 개발 면적을 5,000㎡ 이하로 만들어서
허가를 받고, 옆에 "나" 필지 허가 받을 때 증축 개념으로 개발 하는게 나을 것 같습니다.
나 : 아니 대표님, 저게 말이 돼요? 그러면 나중에 추가 공사도 해야 하는 거고,
아시다시피 저 부분, 레벨이 낮아서 축석 쌓아 올려야 하는데 우선 쌓고 또 허물자고요?
D : 우선은 이 상황은 최악의 상황입니다. 그 점 염두해 두시고요,
제가 지금 철도청 해당 공사 책임자를 만나러 가는데 가서 협의 보고 오겠습니다.
나 : 언제까지 기다리면 돼요?
D : 우선 다시 3일만 시간 주십시오. 해결 하고 오겠습니다.
나 : 우선 기다릴께요.
뭐 어쩌겠냐. ㅈ같아도 참아야지.
...
다시 3일 후
설계쟁이 대표에게 다시 전화가 왔다.
D : 지금 사무실에 계시죠? 찾아 뵙겠습니다.
뭐야. 목소리가 자신감 넘치는데? 커피숍 커피라도 대접해야 하나?
"XX씨야~ 커피좀 사올래? 사무실 직원들 꺼 + 손님꺼 아아 하나 사와"
D : 제가 ... 제가 바꿔왔습니다!
나 : 뭘...요?
D : 철도청 책임자를 만나 해결 했고, 해당 도로 계획을 6M로 바꿔놓고 왔습니다...!!
나 : 헐 시발
< 그림 - 4 : 현재는 해결된 6M >
한 참을 본인의 노력을 자화자찬 하는 시간을 보내고 떠난 설계쟁이 대표...
이 사람, 뭐 하는 사람이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아니 무슨 허풍 반, 구라 반 인줄 알았는데 말 한 대로 다 됐다.
어케했니 시발ㄹX아...
여러 경로를 통해 알아보니
이 사람이 이 지역에서 엄청 오래 사업을 했고,
또 무슨 봉사단체(이름 들으면 알 만한)의 이 지역 총재를 겸하고 있어
인맥이 짱짱하단다.
우리가 컨택하는 기보, 신보, 기업은행 등등 이 지역 장 들과는 모두 친한 사이며
이 지역 시청 건설도시과, 지역경제과, 건축녹지과 등등
모르는 사람이 없으며, 또 한 다리 건너면 전국 어느 기관의 책임자 정도는
컨택이 되는 사람이더라.
그 지인 버프 두른 상태로 해당 책임자를 만나
창업 n년차의 우리 회사의 사정을 설명하고 변경계획을 잡아왔다.
존나 멋진 샛기....
이래서 건축사사무소는 존나 큰 건축사 사무소와 계약 하는게 좋다는 점을
느끼게 된 계기가 되었다.
며칠 후, 설계쟁이 대표에게 전화가 왔다.
"전에 얘기한 그 철도청 있죠? 밥 한번 사달라는데요? 시간 내시죠?"
그래. 이 정도는 해 줘야지.
7/8일 오늘 까지도 아직 약속 날짜는 안 잡혔지만, 맛 있는 음식 대접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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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 버프 굿!
이 건이 나에게는 임팩트가 크게 와 닿아서 길어졌는데,
다음 화는 ㄹㅇ "그래도 뭔가 문제는 발생한다" 가 될 예정이다. 진짜로...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개의불알주름
학연, 지연, 혈연은 나에게 해당될떄는 존나 좋은거다!!
명란파스타
그렇지!
성웅모택동
저기... 이글은 지우시는게 어떨까요? 올려주신 자료만 가지고도 주소는 특정이 가능합니다. 그럼 좀 그렇지 않을까요
명란파스타
마 현피 올 만큼 나쁘게 살지 않았다!
성웅모택동
아니.. 다른분들이 걱정 되는데요...
명란파스타
이걸 보고 특정할 사람들이라면 현직일테고, 적어도 현직 사람들은 남의 파이 잘 안 건드리니 괜찮다 봅니다 현직놈아.
성웅모택동
재미지게 보고있어서 혹시나 하는 맘에...
명란파스타
그냥 재미있게 읽어준다는 사실이 너무 기쁘니 걱정은 그만! 멈춰! ㅋㅋ 고마워요!
개의불알주름
그거보다는 저 철도청 사람이 직위가 나오자나 그런부분은 수정하는게 좋을거같아
성웅모택동
내가봐도 그게좀...
명란파스타
수 정 완 료!! 그냥 책임자라 하면 괜찮겠지?
charlote
무슨 공장해?
명란파스타
건축용 내화재 개발해!
뒤통수에탁
사장님 산업안전관리자 안필요해요? ㅋㅋ
년차프로흰손
명란파스타
종합설계사무소라 건축 토목 다 같이 한다 쟤네.
그래서 난 저 대표 한 사람이랑만 업무 창구를 일으ㅓㄴ화 해서 편히 일 했지. 그리고 현재 상황은 비 밀!
부동산한다
이런거 너무 재밌다
월급받으며개드립하기
세상에 이런게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