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신축 사옥 건설 PJT - [1] : 토지 구매 시 뒤통수 조심하세요

 

 "땅은요, 처음 봤을때 가치가 가장 낮아요. 최초 구매하려고 마음 먹었을 때가 바로 구매할 시기에요"


                                                                 - 부동산 아주머니, 2021. 04. xx. -

 

 

 이런 저런 경로를 통해 토지를 알아보던 중, 꽤 괜찮은 땅을 소개받게 되었다.
 이 때 당시엔 공장만 새로 짓자는 마인드라 가장 우선순위로 평가한 부분이
 
 1) 고객사와의 거리(납품 거리)
 2) 본사(현 위치 사업장)에서의 이동 거리
 3) 직원들의 출퇴근 거리

 

 이 정도로만 알아보고 있던 중, "에이 시팔 어차피 투자할거, 본사 사무실도 함께 짓지 뭐"
라는 생각으로 
  
 4) 주변 인프라(긴급 시설 및 편의 시설)
 5) 미래 가치

 

 까지 포함하여 현재 평택에서 엄청 핫한 고덕 신도시...는 아니고 쪼~끔 옆으로  
 일반 공장들이 몰려있는, 하지만 산업단지는 아닌 어느 한 곳의 필지를 소개 받았다.

 

 2개의 필지를 묶어서 5,413㎡ / 계획관리지역(건폐율40%) 필지를 가계약 하기에 이른다.

 

 계약 조건은

 

 1) 토지개발 인/허가 승인 후 잔금 처리, 인도 
 2) 본 계약 전 가계약 진행(21.04.14), 각 필지별 500만원의 가계약금(총 1천만원)을 설정한다.
 3) 2021.04.19일, 중개업자/지주 2명/나 이렇게 4자 미팅 후 본 계약 진행(계약금=토지 금액의 10%)

 간략히 설정한 계약은 이렇게 체결되었고, 쌍방의 합의로 날인 없이 중개사에게 계약금만 이체하여
 가계약을 진행하게 되었다.

 

눈물나는 문자.png

계약서.png

 

<그림 1 : 가계약 하던 날의 흔적 시발>

<그림 2 : 이제는 사라진 가계약서>


 이 날은 나도, 우리 회사도 엄청 기대에 차 있었다.
 

 

ㅠㅠㅠㅠ.png

<그림 3 : 뭘 해도 행복해>

 

야근하면서 지적도 따서 그림도 그려가며 여러가지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 행복 회로 풀 가동했지.

 어차피 설계사에서 다 해줄텐데 너무 너무 기분이 좋아서 어쩔 줄 몰랐지.

 
 그런데 ... 빠밤!

 

 2021. 04.16.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온다.

 

 부동산 : 정말 죄송한데요, 2번 필지 지주분이 땅 가격을 올리겠대요. 그러지 않으면 계약 파기한다고 하네요.
  : ?? 아니 무슨 말씀이세요? 이미 가계약 했잖아요? 왜 그런대요?
 
 부동산 : 지주분이 생각하기에 금액이 너무 낮게 책정되어 있다고 조금 더 올려 받아야겠다고 합니다.
  : 거기 우리가 안 사면 맹지(진입로가 없는 땅)잖아요. 그런데 무슨 소리래요?

 

 부동산 : 제가 설득해봐도 막무가내네요... 어떻게 하죠?
 나 : 그래서, 얼마 올려받겠대요?
 부동산 : 평당 20만원 더 받겠다고 하네요.

 

 나 : 아 ㅈ까시고, 계약 안 할테니 위약금 준비해 주쇼
 부동산 : 아니 사장님, 한 번만 더 생각해 보세요. 이 땅 안 사시면 사장님도 손해잖아요.


  : 아니 그래서 내가 손해 보는일을 왜 해야 하는데요? 아직 시간적 여유 있으니 다시 알아보렵니다.
 부동산 : 아... 제가 금액 조정좀 해볼께요. 어떻게 안될까요?
 나 : 됐고, 다시는 얽히지 맙시다.

 

 여기까지가 대충 통화 내용이다.


 저 위의 그림에서 1번 필지는 도로에 접해있는, 공시지가도 2번 필지의 2배가 되는 땅이다.
 2번 필지는 우리가 구매하지 않으면 맹지가 되고, 1번 필지 외에 2번 필지를 둘러싼 모든 땅들은 이미
타 공장들이 들어와 있는 상태라 그나마 가격 좀 받고 싶다면 그 사람들에게 팔아야 겠지.

 

 왜 저 2번 지주가 갑자기 금액을 올려달라 했을까?
 무슨 바람이 불어 저랬을까?

 

 이 사태가 발생한 원인은 나에게 있다고 나 포함 여러 사람들이 의견을 같이 했다.

 

 왜?

 

 보통 지주들이 매매의사가 있을 경우, 한 곳의 부동산에 매물을 내놓는다고 한다.
 A 중개사가 이 토지를 접수 받아 관리를 하되, 해당 정보는 관련 중개사들에게 공유가 되어
 다른 부동산에서 그 땅을 거래하더라도 A 중개사에게 수임료가 약간은 떨어지는,
 부동산 나름대로의 공동체 같은 부분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나는 그 부분을 간과하고, 비교 견적만 생각을 했다.


 A 중개사에게 의뢰 하여 저 필지의 구매 의사를 밝혔고,
 B, C 중개사를 통하여 다른 입지의 토지 없나 문의를 했었다.

 B, C 중개사는 A와 친분이 있었고, 이렇게 됐을때 우리 회사 라는게 밝혀지지 않았던 상태일지라도
 "이 지역에 땅을 사려는 회사가 최소 세 곳이 있다" 라는 정보가 발생하여
 해당 지주들에게 접수, "아, 이 땅은 내 생각보다 수요와 가치가 있는 땅이었구나"
 라고 바람이 든다고 한다.
 그래서 "더 준다는 사람이 있으면 그 때 팔자" 라고 결심을 하게 된다고.

 

 물론 내가 100퍼센트 잘못 했을까? 그건 아닐지라도 내가 저 지주에게
 헛바람을 넣은 사실은 분명하다 생각되니 교훈 크게 얻고 앞으로 이런 부분은
 다른 방향으로 접근을 해야 겠다 느낀 날 이었다.

 

 이 날의 교훈


 -. 중개소는 다 알음알음 연결되어 있으니 한 지역에서는 한 곳에만 의뢰를 하는게
   지주들 헛바람 안 들고, 빠르게 거래할 수 있다고 배움.


 다음 글은 "부동산도, 설계사도 믿지 마세요." 가 될 예정이다.


 읽어주셔서 감사하다.

5개의 댓글

2021.07.06

재밌네 진행 해줘

2
2021.07.07

실수 했구만 부동산은 돈 올리면 올릴수록 좋고 팔면 팔수록 좋고 수수료는 법정최고 수수료 따박따박 받고

0
2021.07.07

설계사 이야기면 예상되는 이야기

1. 설계 내용에 내가 원하는 의견 반영 안되고 그냥 다른데 사용한 도면 가져다 붙이기

2. 설계 당시는 문제 없다고 했는데 건축할때 보니까 안됨

3. 건축하고 준공받으려니까 설계 문제로 준공 늘어지고 건축비 오름

 

맞나요?

1
2021.07.07
@싱싱해

1은 비슷한 내용이 다다음에 나올 예정이니 참고바랍니다!

0
2021.07.07

나도 공장하는데 개드립에서 이런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를 얻을 줄이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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