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단한 꿈이었다.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학교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중학교 체육복을 왜 졸업한지 3년이 지나서 입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 아무튼 나는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무언가 나는 엄청난 지위였다.

내 앞에 선 다수의 사람들은 내 말에 환호했고. 사기가 충천했다.

우리는 달렸다. 등교길에 보는 광경이었다. 봄을 맞아서 녹빛으로 물드는 화단들과 다 떨어져가는 벚꽃들과 이제 막 피어오르는 자목련과 비실비실한 백목련...

그것들을 모두 지나 어느새 우리는 나의 집 앞에 도착했다.

2층에 위치한 우리 집을 향해. 내가 뭐라 소리치며 손짓하자 내가 끌고 온 사람들은 주머니에서 귤을 꺼네 먹더니 우리 집에 껍데기를 던졌다.

가끔 다 먹지 않고 던지는 사람들도 있는지 창문이 귤 찌꺼기로 범벅이 되었다.

내 주머니에도 귤이 있었다. 류현진의 어깨로 나는 귤을 마구 뿌려댔다.

한 발은 실외기에 직격. 비둘기가 날아갔다.

그리고 나머지 한 발은 창문 정 중앙에 직격했다. 뽜자작 소리가 나며 유리에 금이 갔다.

그때 우리 집에서 저항군이 나타났다. 얼굴이 기억나는데 누군지 모르겠다.

그들도 귤을 이용해 우리에게 응사했으나 우리의 수가 더 많았고. 나는 류현진보다 더 뛰어난 투수였다.

창문은 깨졌고. 우리는 관리사무소에서 털어온 듯한 녹슨 사다리를 이용해 올라갔다.

저항군들은 혼비백산해 후퇴했다.

통베란다 구조인 우리 집의 베란다를 우리가 차지했고. 저항 세력들은 통유리로 된 거실 내부에서 우리를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대치상태가 이어졌고. 저항군 측에서 귤 박스가 나타났다.

승산이 없다고 판단했는지. 나는 몇몇의 사람들에게 베란다에 남아 주의를 끌라고 말한 뒤. 사다리를 타고 다시 내려와 현관문으로 갔다.

문을 노크하고 엄마라고 부르자 저항군 측에서 문을 열어 주었다.

나는 문을 열어 준 저항군 한 놈의 얼굴에 귤을 으깨 버리고 어느새엔가 주머니에 있던 식칼을 뽑아들고 저항군과 대치했다.

내 뒤로 사람들 몇몇이 몰려왔으며. 베란다엔 내가 남겨둔 대여섯 명이 남아 있었다.

내가 그들에게 눈짓하자 그들이 거실 통유리를 공격하기 시작했다.

저항군들은 양동 작전에 혼란스러워헸다.

귤즙이 튀고 식칼이 빛나는 육탄전 끝에 나는 귤 박스를 차지했다.

그리고 맛있게 귤을 먹었다.



시발 이게 뭐지

이걸 책상에서 자는 30분 동안에 꾸었다는 게 안 믿긴다

7개의 댓글

2013.04.30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머여이케
0
2013.05.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꿈에서는 뭐든 됨ㅋㅋ
0
2013.05.01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3.05.01
ㅋㅋㅋㅋㅋㅋㅋ꿈인데 궤재밌네
0
2013.05.01
뭐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3.05.01
레전드 오브 귤 ㅋㅋㅋㅋㅋㅋ
0
2013.05.02
귤ㅋㅋㄱㅋㄱㅋㄱ ㅋㅋㅋㅋ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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