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저번달에 전역해서 막 복학한 게이다. 

과에 한 학년당 4~50명밖에 안 되서 전공을 들어가면 같은 학년을 다 만날 수 있다.

막 복학해서 어물쩡 어물쩡 과 강의실 들어가니까 반가운 얼굴들이 보이는거야. 1학년때까지 봤던 남자 동기들.

그래서 걔냬들이랑 얘기하다가 맨 뒤에 혼자 앉았는데, 어떤 여자애가 쪼르르 와서 내 옆에 앉더라.

막 이번에 복학했냐면서, 방학때 뭐했냐, 뭐 그런거 물어봄 

그래서 대충 둘러댔다.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어차피 OT니까 하나 남은 수업 가지말고 카페나 노래방 가자는거.

갓 복학했는데 교수님한테 인사는 해야할거 아니냐. 그래서 안된다고 했더니 삐진척을 하대.

뭐 이리저리 카페가요 밥먹어요 그러는데 아무래도 인터넷에서 보던 그 호구잡히는 과 선배가 생각나서

도망쳐나옴.

그리고 자취방으로 돌아옴. 뿌듯하네. 

호구짓으로 빨릴뻔한 돈 몇만원 아꼈으니까 이 돈으로 뭘 해야할지 고민.

너네는 막 그런적 없냐. 써야할돈 안 쓰면 예정에 없던 남는돈 생기잖아.

그런건 어디다가 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