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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짐처럼 느껴진다

0725554a 2021.02.21 682

패륜아라고 욕해도 상관 없다만.. 부모님, 특히 어머니가 나에 대한 집착이 심함. 외동아들이라 그런 것도 있겠음.

집에 조금만 늦게 와도(주로 11시 넘어가면. 이건 근데 통학이 편도 90분이라 빨리 나와도 늦게 도착함) 문자 폭탄에 전화 계속 오고 '피시방 갔다왔냐', '여자 만나고 왔냐', '또 술 마시는 중이냐' 이런 소리를 한다. 물론 저 중 하나도 해당 안되고 공부하고 와도 그럼. 시험기간 아닌데 왜 그렇게 늦게 오냐고 함.

나이가 어린 것도 아니다. 올해로 25살인데도 아직 그런다.

공부만 하기를 원하심. 연애할 떄도 티 안내려고 정말 조심함. 지금은 닥치고 공부만 하다 내가 취직하고 이른바 안정된 삶을 살기 시작할 때 연애를 하기 원하는 것 같음. 말이 되냐ㅋㅋㅋㅋ

 


그래서 2달 전부터 떨어져 나와 살고있음. 떨어져 나와서 살면 다 될줄 알았음. 근데도 여전함.

집이 경기도권이라 마음만 먹으면 집에 들를 수 있어서 2주일에 한 번 간격으로 들림(이것도 1주에 한 번 오라는 거 줄인 거)

집에 올 때마다 자취하다 인생 조진 사례들을 들먹이면서 '너는 그런 애 아니지?' 이런 식으로 은근히 갈굼. 결국 '아들 믿는다.'로 끝나긴 하지만 기분 존나 더러움. 안 믿는 거 뻔히 보임.

엄마의 주된 사상은 '남자는 혼자 살면 이상해지니(항상 여기서 정준영을 들먹임) 누군가가 꼭 관리해줘야 한다.'임. 존나 말도 안됨. 특히 정준영 얘기 할 때마다 진짜 기분 좆같음.

그렇다고 내가 존나 난봉꾼이냐? 아님. 여자문제로 트러블 일으킨 적도 없고 말했다시피 연애하는 티조차도 안냄. 그렇다고 게으른 것도 아님. 나는 자타공인 자기관리 개쩌는 사람으로 유명하다. 주말 상관 없이 6시 30분에 일어나서 11시 30분에 자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술담배도 안함.

 


그런데 기숙사 퇴관하고 오늘 새로 이사가는 자취방 얘기 하다 비싼 월세로 네 미래에 투자하는 거니 너는 말 잘들어야 한다 이런 소리를 하길래 참다 못해서 내가 월세, 등록금 다 내겠다고 제발 좀 간섭하지 말라고 함.

 

참고로 기숙사는 내 돈으로 다 댔음... 돈 어디서 났냐고 물어볼까봐 그냥 장학금 받았다고 구라침. 아마 내 돈으로 냈다고 하면 '주식하냐?', '너도 사행성 도박같은거 하냐?' 이런 소리 나왔을듯.

하여튼 그랬더니 무슨 싸가지 없는 놈이니 호적을 파버리니 그런 소리 하더라.

내 생각엔 엄마가 강박이 조금 심한 것 같음. 나도 이런저런 문제들 때문에 우울증 심해져서 정신과 다니는 중인데 엄마도 비슷한 것 같음. 우울 심한 사람들이 사고가 좁아지고 강박이 심해짐. 병원 가라는 소리는 하면 진짜 집안 뒤집어질 것 같아서 못하는 중.

마음 같아서는 빨리 취직해서 지금까지 나한테 투자한 돈 다 청산하고 연 끊었으면 좋겠음.

배부른 소리같을 수도 있겠지만 나한테는 가족이 존나 부담이고 짐이다. 진짜 자취하면 다 해결될 줄 알았는데 이제는 그냥 이민을 가야되나 싶음.

집 가는게 존나 스트레스다. 진짜 휴가 복귀해서 군대갈 때 그 기분임.

11개의 댓글

37b6524b
2021.02.21

난 너랑동갑인데 엄마없이자람

그래서그런가 그런엄마라도 있으면 좋겠음

0
0725554a
2021.02.21
@37b6524b

그래... 너같은 사람들이 있어서 배부른 소리일지도 모르겠다고 말한 거야. 화이팅 하자는 말 밖에는 줄 게 없구나.

0
a331b238
2021.02.21

담아두지말고 할말하지

이리좆되나 저리좆되나

나라면 할말 하고산다

0
0725554a
2021.02.21
@a331b238

안그래도 정준영이나 n번방 같은 얘기 할 때마다 정말 듣기 싫어서 제발 그런 소리좀 안 하면 안되겠냐고 내가 그정도로밖에 안 보이냐고 역정을 낸 적이 한 번 있었는데 '생각해서 말해주는 건데 왜 화를 내냐?', '너가 떳떳하면 별 생각 없을텐데 왜 듣기가 불편하냐?' 이런 식으로 받아치고 그만두지를 않으심. 그래서 나도 반포기 상태임. 그냥 물리적 거리만이 답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앞으로 더 노력은 해보겠지만 쉽지 않은 길일 것 같아.

0
a331b238
2021.02.21
@0725554a

아 여자들이 말하는 포인트가 다르긴하지.

그럼 난 그런말 듣는게 스트레스인걸 극대노해서 싸우는 수밖에 없음.

 

그 사람입장에선 걱정이고 대화할려고 꺼내는 이야기인거 알지만 반박하면

그럼나랑 얘기하는거 싫은거냐로 흘러가서 정론 반격거리 없어지긴하는데

말로는 못이겨도

시발 개선하려면 그런 얘기 극혐한다고 다른주제로 얘기안하면 엄니랑 얘기 못한다고 극대노밖에 답이없더라

0
0725554a
2021.02.21
@a331b238

ㅋㅋㅋㅋㅋ더 강한 역정이 필요한가ㅋㅋㅋㅋ 하여튼 언제 각잡고 한번 깊은 대화를 나눠볼 필요는 있을 것 같음. 고집이 워낙 세서 꺾일지는 모르겠지만.

0
4e4d685b
2021.02.21

평생 그렇게 될수도 있음. 너 인생인데 잔소리 좀 그만하라고 하셈

0
45f573ca
2021.02.21

너한테 도움된다고 생각되지 않다고 생각되는 순간부터 짐임

짐맞으니까 걍 신경꺼라

0
22b02d91
2021.02.21

부모 단장손절.

0
d29cb3ad
2021.02.21

30 중반인데 평생 그러고 사는중.. 난 한달에 100씩 생활비도 드림. 그냥 한귀로 듣고 흘리는데 도사되는게 답이다. 대답만 네네 열심히 하구 ㅎㅎ

0
16565804
2021.02.21

그런 집들이 있음. 어느정도 거리두고 살아야 서로가 행복해지는 집. 난 내가 그럼 ㅋㅋㅋ 물론 부모님은 지금도 왜 더 자주 안오냐고 그러는데,

본인들이 내가 집에 안오는 이유를 모르거나 아니면 알 필요성을 못느끼거나.

 

초반엔 막 전화오고 집착할 텐데 이 핑계 저 핑계 막 대셈, 바쁘다고. 바쁘다는 데 어쩌겠음.

 

내가 보기엔 걍 빨리 물리적으로 멀어지는게 답임. 취직하고 나서부터는 돈도 버니까 학생때보다 여유도 있겠다. 핑계 댈것도 많이 줄고..

암튼 잘 생각하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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