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연구실에서 임베디드 배우고 교수님 추천덕에 하드웨어 업체 3년 다녔습니다
하지만 무언갈 주도한다는 느낌없이 흘러가는데로 기계님 잘 보살펴 드리는 유지보수가 싫어 30살에 게임을 새로 배워 입사했습니다.
즐겁습니다.
즐거웠습니다.
6년이 지났습니다
3번의 엎어지는 배를타며 의지는 꺾이고 패기는 사라지고
누가 선물해준것도 아닌데 36살이라는나이는 저에게 책임이란걸 자꾸 줍니다
36살. 3600.
첫번째 회사에서 전화가 옵니다. 쓰던놈이 좋답니다.
당시2023 12월은 게임회사 면접 보고 쓰던놈이라 부담스럽다는 말을 듣고 온 직후 였습니다
연봉은 미안하지만 전 경력이 인정 안되서 테이블대로 밖에 못 준답니다.5000이라 미안하답니다.
여기 분들께 저돈은 우스운 금액이지만
퇴직한 부모님과 내눈치(환경)때문에 결혼이야기를 꺼낼 엄두조차 없는 여자친구 얼굴이 떠올라
부끄럽지만 도망쳤습니다.
오늘 3개월 수습이 끝나 정규직이 되었습니다
일은 여전히 재미가 없고 현실에 안주하는 아재들 비유맞추며 속으로 씁쓸해가는 중입니다. 저도 그렇게 되겠지요
5500으로 확정된건 좀 놀랍네요
팀장이 놀랬지? 이번엔 얘 안도망치고 오래붙어있게 넉넉하게 더 쳐달라 했다고 으스댑니다
어짜피 갈데도 없고, 초년때랑 다르게 차가 생겨 금방 나올만 하지만 안나갈생각으로 기숙사도 1년 신청합니다. 한동안 월세도 굳겠네요.
저는 여기까지인것 같습니다. 이 지방공단이 정착지인듯합니다.
저는 쓰다 남은기력을 저의 둥지를 짓는데 집중하겠습니다
다른분은 꿈의 날개를 펴 멋지게 날아올라주세요. 저도 보이게.
그리고 우연히라도, 제 4번째 플젝이자 처음 이자 마지막 출시한 게임을 즐겨주시는 분이 있으셨으면 합니다.
그래도 스팀출시라는 이력을 통해 저도 한때는 펄럭였다는 기록이 하나라도 오래 남아있으니 썩 나쁘지 않은 인생 같습니다
12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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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겜업곈데 기숙사에 지방 공단이라면 kog인가? 개똥통회사
988c3703
아뇨 게임 접고 임베디드 하러 왔어요
코그는 저도 멀지만 가고 싶었어요
4beb5114
스팀에 겜 출시했어?
57ab0d52
짜투리 시간에 혼자 만들어보자~!! 그렇게 너는 투자도 받고 한 법인의 대표가 될 수 도 있어!!
988c3703
만들던거 있는데 같이하던 디자이너 육아하러가서 진도가 멈춰서 현타오는중
395e592d
나도 그럴까봐 무섭다 결국은 자살이 답인가
d82e3061
나도 요즘에 현실적으로 살려고 노력 중
63937f5c
예전부터 여기랑 게임업계갤에 글쓰던 친구아닌가? 물경력으로 이직실패해서 예전일하던곳으로 탈업계했던
진짜 미련 많나보네 근데 널 알아주는곳에서 일해
988c3703
기억하나보네
뭐하나 잊기가 쉽지 않더라
ㅋㅋㅋ 첫연애 실패할때 밥먹고 바로 잊어먹어서 난 미련 없는 타입인줄 알았는데 직업에 이렇게 미련을 가질줄은. 나이렇게 무슨일에 질척대본적 진짜 처음이야
뇌절 많이했구나 많이들 기억하네
내 능력이 유지보수에 있지 창작일에는 후달리는구나 인정하는데 시간 오래걸린듯
개드립 익게에 내가 쓴글 전부 링크걸고 저격하는 친구덕에 잘못된거 알고 관뒀다 (물론 그친구는 소름만 돋지 딱히 고맙진 않아.)
여하튼 정직원 사인을 끝으로
이 내용으론 정말 마지막이야!
만약 인디 게임 출시를 하고 홍보를 하더라도
앞으로는 직장인 부업으로써 아이덴티티일테고,
적어도 익게는 같은내용오지않을거야
그럼 빠잉
다들 하는일 건승하길
63937f5c
나도 겜업계고 고용안정성이 많이 떨어진다고 느껴서 언제나 좀 불안한게 있긴하다..
임베디드면 그래도 망할일은 없지만 그래도 사람의 욕구중 탑에 드는게 자아실현이라는데 한번 꺾인게 진짜 충격 크다는거 이해해서 공감한다 근데 그게 스스로 아프게 만든다면 빨리 놔줘야할거같다고 생각함
글고 꼭 개발자로 어디 소속되지않아도 본인이 포기하지않으면 여전히 개발자인건 변함없으니까 언젠가 주목할만한 작품을 선보이는것도 ㅋㅋ 화려한 복귀라고할까
cb4e38bb
좋겠다..난 3천인데
8db56017
5500? 연봉 좋구먼
결혼하기에 충분한 연봉 아니우?
축하함.
꿈을 포기한 아쉬움이 있는 모양인데
그건 위로 못해줘서 미안. 나는 꿈이 없었던 사람이라 꿈 이루는 게 뭐가 그리 소중한지 잘 모르겠어서. 그리 자괴할 일인가 싶어.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