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주방일을 좀 했다가 바리스타도 좀 했다가 하던 놈인데

두 일 전부 '위생'과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일이지.

 

주변 사람들 보면 청소를 안 하는 게 아니라 가끔씩 청소를 어떻게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더라고.

 

내가 그간 하루 12시간 근무라면 그중 6시간은 청소만 하던 삶을 살아온 사람으로써

뭔가 팁을 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이 글을 적어봄.

 

 

이런 예쁜 병.

자취생들 보면 그놈의 인테리어니 뷰티 라이프니 하면서 이런 예쁜 병 집에 사놓는 경우 많다.

근데 저게 솔로 부비적부비적 닦아도 안 쪽이 완벽하게 닦이지 않아서 물때가 끼게 되기도 함.

이런 병의 경우 어떻게 청소를 하느냐?

 

 

쌀.

 

1. 물을 병의 1/3까지 따른다

2. 퐁퐁 한 뿌직

3. 쌀 반의 반 줌.

 

ㅎㄷㅎㄷ

 

반 줌의 쌀이 안에서 수세미 역할을 하며 병 안 쪽을 닦아준다.

안 쪽을 퐁퐁물로만 닦을 때와는 확연히 다른 세척력을 보여주니 다들 참고하길.

 

 

물때.

퐁퐁으로 닦아도 한도끝도 없고 잘 벗겨지지도 않는다.

이래서 물기제거가 중요한데 다들 그걸 모르니 싱크대나 화장실이 쉽게 물때가 진다.

 

 

정답은 가글.

수세미에 가글 묻혀서 닦아보자. 퐁퐁보단 훨씬 효과가 좋다.

하고나서 치약 냄새 나는데 군대 생각 물씬 나는 것은 덤이다.

 

 

냄비 탄 거.

 

이거 진짜 모르면 힘들다.

자취생들 요리 실력이 하도 하찮다보니 뭐 올려주고 잠깐 다른 일 하느라, 저어줘야 하는지 몰라서.

냄비를 태워먹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거 퐁퐁물에 아무리 담가놓아도, 아무리 불려도 닦기 어렵다.

 

어떻게 닦을까?

 

 

정답은 케첩.

집에 케첩 없으면 맥도날드 롯데리아 케첩이라도 좋다.

 

팬에 엷게 펴 발라주고 15분만 기다린 뒤에 수세미로 빡빡 문지르자.

이 때 중요한 건, 모든 팬에는 코팅이 되어 있다.

이 팬의 코팅이 벗겨지지 않게 부드러운 수세미로 빡빡 닦는 게 중요하자.

철수세미로 빡빡 긁으면 욕먹어도 싸다.

 

 

창틀.

 

여기 먼지 쌓이면 답 없다.

이거 근데 휴지로 닦으려고 해도 답이 없다.

먼지가 도망가고 뭉쳐서 결국에 어디 한 군데는 더러움.

창틀에서 창문 다 빼고 겁나 FM으로 닦는다고 했는데도 결국에 먼지가 남는다.

 

청소해도 한 것 같지 않고 내가 진 것 같은 기분까지 든다.

 

 

신문지를 돌돌 말아서 끼우고 물을 뿌린다.

5분 뒤에 신문지를 샥 빼면 먼지가 거의 없어진다.

남는 물기를 쿠킹 페이퍼로 닦아주면 끝.

 

너무 오래 담가두면 신문지 글자가 하얀 창틀에 베는 수도 있다.

 

 

기름때

이것도 닦기 어려움.

퐁퐁으로 닦자니 주변에 다 튀고 그 주변 것들까지 다 닦느라 일 엄청 커진다.

어떻게 닦느냐?

 

 

집에 이거 하나 사 놓으셈.

챠각챠각챠각 뿌려주고 10분 뒤에 돌아와서 물티슈로 해치우자.

중요한 건 고무장갑을 꼭 껴야 한다는 거임.

없으면 일회용 비닐 장갑이라도 꼭 끼자.

손에 묻으면 피부 벗겨질 수도 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중요한 거.

 

버릴 수 있는 건 어지간하면 그 때 그 때 버려라.

청소보다 중요한 건 정리니까.

정리만 해도 집이 사람 사는 집같이 되니까.

 

다들 예쁜 집에서 행복하게 살자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