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ㅅㅍ)스위트홈 2 아쉬운 점

 

원작 웹툰은 중반까지, 드라마는 시즌1 한참 전에 보고 시즌2 봄

 

 

[1. 시즌 1과는 완전히 결이 다른 드라마]

 

시즌 1은 아파트를 중심으로 주인공을 비롯한 생존자들이 아포칼립스가 된 세상에서

 

어떻게든 생존하려는 모습을 볼 수 있었음

 

주인공인 소년이 성장하는 스토리 자체는 그닥 흥미롭지 않았으나, 그 소년의 배경은 흥미로웠었고

 

괴물에 관한 설정과 연출이 굉장히 흥미로웟던 데다가, 되려 주인공보다는 일반인으로서 괴물에 맞섰던 재현이 인상 깊었음

 

그 전기톱 든 경비원을 검 한 자루 쥐고 맞서 싸웠던 그 착한 사람

 

그리고 시즌 1은 아파트에서 시작하고 아파트를 떠나는 것으로 이야기가 마무리 됨

 

 

반면 시즌 2는 과연 이 드라마의 제목이 스위트 홈이 맞나 싶고

 

이야기의 구심점을 잃어버리고 이야기를 지나치게 흩뿌려놓았던 비밀의 숲 시즌 2를 연상케 함

 

 

이야기의 스케일을 키우기 위해 등장인물과 설정을 추가헀는데

 

문제는 시즌 3를 위한 그 새로운 이야기들을 소개시키는데 아무것도 모르는 주인공은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주인공 차현수는 주인공의 역할을 잃었고 아예 새로운 인물들이 극을 이끌어 나감

 

 

게다가 스위트 홈이라는 드라마의 제목, 드라마의 정체성은 시즌 3를 위한 떡밥을 풀어놓는데 온 신경을 매진한 나머지

 

완벽하게 상실된 느낌이 들었음

 

 

그래서 시즌 2는 시즌 1과 완전히 다른 느낌의 드라마처럼 느껴짐

 

그냥 넷플릭스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아포칼립스물 느낌?

 

단지 그 소재가 좀비나 핵전쟁, 능력자 뭐 이런 거에서 괴물로 바뀐 것 뿐이잖슴

 

그리고 시즌 2 이야기의 초점도 애초에 생존자보다 괴물의 비밀, 괴물 인권운동에 맞쳐줘 있으니까

 

 

 

[2. 그래서 새로운 시즌2, 재밌음?]

 

시즌 2는 시작부터 여성이 돋보이게끔 설계된 서사가 많다고 비판 받았던 걸로 알고 있음

 

근데 그것보다 중요한 건 인어공주 영화처럼 그냥 드라마 자체의 완성도가 시즌 1에 비해 한참 떨어진다는 점임

 

 

시즌 2를 보면서 참 비밀의 숲 시즌 2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는데

 

이야기가 지나치게 흩뿌려져 있고 각각의 에피소드들이 따로 노는 것처럼 느껴졌기 때문임

 

 

그것 뿐만 아니라 주인공 차현수를 유기하는 것도 몹시 심각한데

 

심지어 시즌 2에서 차현수가 등장하지 않았더라도 이야기의 진행에 아무 지장이 없을 정도임

 

왜냐면 차현수가 하는 일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니까

 

 

 

[3. 알아먹기 점점 힘들어지는 인물들]

 

시즌 1을 보고난 한참 뒤에 시즌 2를 봤고

 

누가 누군지 정말 더럽게 알아먹기 힘들었음

 

시즌 1은 제한된 장소, 몇 안되는 등장인물 수 때문인지 알아먹기 쉬웠는데

 

장소가 변하고 등장인물이 많아지는 데다가 특히 여성 등장인물 알아먹기가 진짜 힘들었음

 

정확히는 '얘가 무슨 인물이고 이래서 기억해야 하는 인물이구나'가 너무 와닿지가 않았음

 

시즌 1과 시즌 2과 매끄럽게 이어지지도 않은 편이다 보니 더욱 그렇게 느껴진 듯

 

물론 이건 사람 못 알아먹는 내 탓이 더 큼

 

 

 

[4. 억지로 추가된 까마귀 부대]

 

제작진은 시즌 3를 위해 괴물에 대한 설정을 더 풀어놓길 원했음

 

그래서 시즌 2의 초반부는 괴물을 풀어놓는 편상욱이자 정의명을 보여줬고

 

괴물들이 단순한 괴물이 아니라 정의명이 말한 신인류라는 말처럼 확고한 지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라는 걸 보여줬음

 

아무래도 시즌 3에 괴물 군단 vs 주인공 차현수, 뭐 이런 신화적인 대결 구도를 만들려고 그랬겠지?

 

 

문제는 이 드라마는 '스위트 홈'이라는 점임

 

생존자들의 이야기를 중점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생존자 이야기를 버릴 수 없음

 

그래서 까마귀 부대가 추가되었다고 생각함

 

왜냐면 새로운 스위트 홈엔 차현수가 없으니까

 

 

 

[5. 모성애를 지닌 괴물을 바라보는 까마귀 부대의 도덕성]

 

시작부터 까마귀 부대는 괴물을 처리하는 데 전문적인 면모를 각인시키고

 

모성애를 보여주는 괴물을 통해 다른 부대와 달리 도덕적이고 선한 측면을 표현하려고 함

 

 

근데 시즌 2에서 제작진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가

 

'괴물도 사람이다.'

 

'괴물도 감정을 가지고 있다.'

 

'착한 괴물도 있다.'

 

이거 인 건 알겠는데

 

 

그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지도 않고 공감가지도 않음

 

왜냐면 시즌 1의 괴물들과 너무나도 결이 달라졌기 때문임

 

솔직히 위선으로 느껴지기도 하고

 

 

 

[6. 시즌 2의 괴물들은 더이상 위협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가장 큰 원인은 괴물을 너무나 쉽게 처리하고, 새로운 스위트 홈이 너무나 평화로웠기 때문임

 

 

 

시즌 1의 괴물들은 등장인물들이 목숨을 걸고 맞서 싸워야 할 정도로 강력하고 임팩트 있었음

 

인간으로서 도저히 대적할 수 없는 그런 생각을 심어주게 할 정도였고

 

그에 맞서 싸우는 건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었음

 

 

그런데 웬걸? 시즌 2가 되니까 더이상 괴물은 위협이 아님

 

시즌 2 새로운 스위트 홈을 보면 알 수 있음

 

이게 과연 아포칼립스가 된 지 한참이나 시간이 흐른 대피소가 맞나 싶을 정도고

 

보는 내내 '새 스위트 홈이 위험에 빠지겠구나'란 생각이 들며 조바심을 가지거나 긴장감을 가질 여지조차 주지 않음

 

왜냐하면 시즌 2의 괴물들은 무해하기 그지 없고, 까마귀 부대는 자원을 거의 다 소모하지만 괴물을 방어해내니까

 

심지어 주민들의 모습도 살만하다 싶음

 

 

 

[7. 전혀 몰입되지 않는 슬픔의 감정]

 

제작진은 시즌 3를 위한 새로운 떡밥들을 풀어놓고 싶지만

 

동시에 드라마 이름이 스위트 홈이라 새 스위트 홈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에피소드로 구성해야 했음

 

근데 그게 참 와닿지가 않음

 

특히 준일 모친 이야기가 참으로 와닿지가 않음

 

막 세상 망하기 시작했을 때라면 모를까, 시간이 한참 지난 뒤에 벌어진 일인 걸 생각하면 더욱 그럼

 

게다가 속된 말로 세상 이미 ㅈ되서 미친 괴물이 사람 하나 잡아다가 아침으로 팔 한짝 먹고, 저녁으로 다리 한짝 먹어도 이상하지 않은데다가             

 

괴물에 대한 사람들의 적의와 경계심이 극도로 심한 상태일 게 분명한데도 그런 게 전혀 안 느껴짐

 

 

그뿐만 아니라 대놓고 슬퍼하라고 만든 신파 장면들이 있었는데

 

솔직히 그게 슬퍼할 정도로 서사가 좋았던 것도 아니고

 

그게 심심하면 사람들이 문자 그대로 찢어져 먹히고 있는 세상에서 그깟 걸로 슬퍼해야 하나 싶기도 하고

 

심지어 그런 인물들이 그렇게 중요한 인물로도 느껴지지 않아서 차라리 빨리 넘어갔으면 좋겠다는 생각만 들었음

 

지지부진하게 시간 끌지 말고 차라리 스토리나 빠르게 전개하지 그 생각만 많이 든 거 같음

 

 

 

[8. 임 박사 떡밥]

 

임 박사와 총리, 쿠데타에 대한 스토리는 중요한 척 하지만 굉장히 시덥잖음

 

임 박사 캐릭터 자체는 꽤 매력적이라고 생각함

 

그런데 그 캐릭터를 설명충이나 떡밥 풀기 정도로 소모적으로 활용하다 보니

 

처음엔 와 도대체 무슨 비밀을 풀어줄까 싶어도 나중 가면 얘도 아는 거 하나 없는 병풍에 지나지 않는구나 싶음

 

그냥 뭐 나중에 시즌 3에서 인간 되는 약 만들고 개과천선한 척 하겠지

 

 

시즌 2가 떡밥 풀기 용으로 소모된 느낌인데, 뭐 시즌 3가 그만큼 더 재밌게 나오긴 해야 할 듯

 

근데 농담 아니라 진짜 주인공 없었어도 스토리 별 차이가 없었을 거 같음

 

쓰다 보니 억까인 것도 있는 거 같기는 한데, 확실한 건 시즌 1보다는 아쉬움이 많은 거 같음

 

차라리 스위트 홈 갖다 버리고 이왕 괴물 이야기 할 거, 괴물 이야기 중심으로 풀어나갔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음

 

근데 내가 뭘 알겠어. 맨날 밥먹고 글 쓰시는 분들이 훨씬 더 잘 아시겠지

 

4개의 댓글

2화까지밖에 안보고 하차했는데 그냥 존나 재미없었음. 뜬금없이 착한 괴물 보여주면서 인간의 악한면 보여주는데 읭??스럽기밖에 안함 개연성으로 안느껴지고 작위적이고 가르치려고 하는거 같아서 불쾌했음 시즌1이랑 아예 다른 얘기같기도 하고

0
2023.12.04
@은나노찜질천국

공감 많이 가네

세계관만 같고 다른 드라마 같음

0
2023.12.04

애초에 스위트 홈이 아니라 스위트 소사이어티라고 하던가

0

1부터 그랬지만 작가들은 원작을 안본거 같음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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