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을 맞이하여 올만에 공포영화 달렸음 

90분이라는 러닝타임에 슬래셔 장르라 오락적인 면이 강했으면 했는데

그런류는 아니고 뒤틀린 풍자극에 가까운 영화였음

배경은 1차세계대전과 스페인독감이 유행하던 1918년 텍사스의 한 농장

주인공 펄은 전쟁에 징집된 남편을 기다리며 강압적인 어머니와 아픈 아버지와 함께 농장에서 고립되고 힘든 생계를 이어나가고 있다. 그녀는 언젠가 영화 스크린속 댄서 처럼 스타가 되길 바라지만 현실은 녹록치 않다. 사사건건 자존감을 갉아먹는 엄마, 거동이 불편해 병수발을 해야하는 아버지 .. 그녀는 그녀를 가로막는 것들을 없애고 이곳을 벗어나 댄서 오디션에 참가하기로 결심하는데...

영화의 전체적인 모티브는 오즈의 마법사의 완전히 뒤집은 버전이라고 생각된다. 오즈의 마법사에선 도로시가 집으로 돌아가기위해 서쪽마녀를 해치우는데 여기선 펄이 집을 벗어나고싶어서 서쪽에서 온(독일계 이민자) 엄마를 죽인다. 

이 영화의 묘미는 후반쯤 나오는 펄의 롱테이크 독백씬

진주(펄)는 뻘속에 묻힌 보석일거라 생각하는건 착각. 이물질이 침투하면만들어지는 자기방어기제일뿐. 열심히 열등감 덩어리라는 사실을 토로하는데 어쩐지 마음한구석이 찔린다..  

소녀가장, 취업난, 욕구불만,사회성떨어짐

음 사람을 죽이는건 나쁘지만 좀 펄에게 이입되는 장면이었다. 

조커의 아류작같은 스토리라 식상하게 느껴질수도 있는데

명랑만화같은 톤인데 내용은 전혀 그렇지않은 부조리극이라

먼가 불협화음적인 영화의 색채가 신선했음

 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