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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댓글로 달다가 정리해서 써봄.

 

타임 패러독스는 불가능함. 왜냐면 타임 패러독스 비슷한게 발생하는 순간부터 그것은 시간여행이 아니고,

시간여행이 아니니 타임 패러독스가 아니기 때문.

 

이게 무슨말인지 정리해서 보여주겠음.

 

 

도라에몽의 타임보자기가 무엇인지 다들 잘 아실 겁니다.

타임보자기로 감싼물건은 그물건을 과거의 시점으로 변경할 수도 있고 미래의 시점으로 변경 할 수 있죠.

 

지구를 감쌀 만큼 거대한 타임보자기가 있다고 칩시다.

 

내가 타임보자기로 지구를 감싼다음 지구를 기원전 시점으로 돌렸습니다.

그리고 화약을 전파했습니다.

다시 타임보자기로 지구를 2022년인 원래 시점으로 돌렸습니다. 문명이 더욱 발달했다던가, 전부 전쟁으로 멸망했다던가 뭔가 역사라 여러가지 바뀌면서 현실도 바뀌었겠지요.

 

그럼 내가 시간여행을 한것입니까?

아닙니다. 

 

그냥 타임보자기를 이용해 지구를 과거와 같은 형태로 바꾼후, 거기에 약간 변화를 주고,

그 상태에서 2022년 뒤를 100% 정밀하게 시뮬레이션해서 시뮬레이션한 결과와 같은 형태로 바꾼겁니다.

시간 여행은 없습니다. 

 

내가 타임보자기를  지구에쓰고, 화약을 전파하고, 다시 타임보자기를 썼다는 사건이 그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발생했을 뿐입니다.

 

그럼 타임보자기가 전 우주를 감쌀 만큼 크다고 칩시다.

전 우주를 감싸서 아까와 같은 짓을 반복했습니다.

이 경우도 시간여행은 없습니다.

 

시간이란 변화의 흐름입니다. 새로운 변화가 생기고 그 변화가 일련된 흐름으로 진행된다면 그것은 시간여행이 아닙니다.

진짜 시간 여행은 이 변화의 흐름에서 바뀐게 그 무엇도 없어야 합니다. 

 

애벌레가 나뭇가지를 올라가다가 나뭇가지가 왼쪽 오른쪽으로 갈라져 있는 부분에 도달 했습니다.

애벌레는 오른쪽 나뭇가지를 기어 올랐습니다. 제가 애벌래를 다시 갈라져 있는 부분 아래로 옮겼다고 애벌레가 시간여행을 한것이 아닙니다.

애벌레는 시간여행을 했다고 착각하고 이번에는 왼쪽가지를 올라가면서 자기가 역사를 바꾸었다고 착각 할 수도 있지만 시간여행은 없습니다.

제 시점에서 애벌래는 제가 나뭇가지 아랫부분에 옮겼기에 다시 올라가는데 이번에는 왼쪽 가지를 선택했다는 일련의 사건의 흐름만이 있을 뿐입니다.

 

 

올바른 시간여행의 예시로는 퓨처라마에서 주인공 프라이가 겪은 일이 있습니다.

 

퓨쳐라마에서는 주인공 프라이는 시간여행으로 자기 할머니가 젊었던 시절로 갑니다.

거기서 자기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인물을 만나는데, 그 자는 죽습니다. 

프라이는 자기 할머니와 번식행위를 하고 할머니는 자기 아버지를 낳습니다.

프라이는 자신은 자기 할아버지 였던 것입니다. 

 

여기에는 타임 패러독스가 없고, 그 어떤 역사의 변화도 없습니다. 

애초에 프라이는 자기 자신의 할아버지였고, 프라이가 할아버지라고 생각했던 인물은 사실 할아버지가 아니었습니다.

이미 일어났던 일을 프라이가 타임머신으로 타고 과거로 가서 그대로 겪었을 뿐.

변화의 흐름은 바뀐게 없습니다.

 

타임머신이 존재한다는 것은 시간의 흐름이 직선이 아니라 원형이 될수 있다는 것이고,

원인과 결과가 시간적 흐름상에서 꼬리를 무는 구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 할뿐입니다.

 

프라이는 정말 시간여행을 한게 맞습니다.

 

 

터미네이터를 예시로 듭시다.

터미네이터에서 터미네이터들이한것은 시간여행이 아닙니다. 굳이 말하자면 유사시간 여행입니다.

사실 타임머신은 타임머신이 아니라 현실 변환 장치입니다.

제가 위에 예시로 든 전 우주를 감싸는 타임보자기로 한 짓과 마찬가지입니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터미네이터에서 왜 자꾸 과거를 바꾸고 또 바꿨는데 스카이넷이 계속 살아나고

또 과거를 바꾸면서 지랄을 하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들은 시간여행을 한게 아닙니다.

 

 

백투더 퓨처

 

백투더 퓨처도 비슷합니다. 근데 백투더 퓨처의 유사 타임머신이자 현실 변환장치는 제멋대로이고 애매모호합니다.

백투더 퓨처에서는 유사 타임머신을 쓴 사람과 그 사람이 지니고 있던 물건을 제외하고 현실을 과거와 같은 형태로 바꿉니다.

그런데 유사 타임머신을 쓴 사람과 그 사람이 지니고 있는 물건은 변환된 현실에서 간헐적으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애매모호한 시뮬레이션을 돌려서 형태가 변환 됩니다. (유사 타임머신 사용자가 있던 사진의 내용이 변하거나, 유사 타임머신 사용자가 소멸하는거.)

 

 

한가지 예를 더 들죠.

 

히틀러가 죽었다는 것이 사람들이 잘 아는 사실입니다.

그런데 타임머신을 가진 내가 히틀러를 살리고 싶습니다.

 

1.

그래서 히틀러의 클론을 만든다음 시체로 만들고, 타임머신을 타고 히틀러가 죽기 전으로 이동해서 히틀러를 가짜 히틀러 시체와 바꿔치기 해서 살려서 다시 현 시점으로 돌아왔습니다.

 

이건 시간여행이 맞습니다. 단지 진짜 역사는 히틀러가 죽었다는게 아니라 히틀러가 사실 가짜 시체와 바꿔치기 당해서 시간여행을 하게 되었다는게 진짜 역사였던 것이죠. 역사는 바뀐게 없습니다.

 

2.

내가 히틀러를 살리기 위해 핵폭탄 수천 발을 가지고 히틀러가 죽기전의 독일로가서 독일의 적국들에게 핵폭탄 수천발을 먹여서 히틀러가 자살할 일을 막고 장수를 누리도록 역사를 바꿨다.

이건 시간여행이 아닙니다. 현실개변이고, 유사시간 여행입니다.

 

나 자신과 내가가진 핵미사일을 제외하고, 우주의 형태를 히틀러가 죽기전 과거와 같은 형태로 바꿈 -> 안되겠소 쏩시다. - > 히틀러는 천수를 누림.

이런 사건의 흐름이 있을 뿐입니다. 시간여행은 없습니다.

 

 

 

 

그런데 타임패러독스는 존재할 수 없고 확정된 역사를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지만,

도저히 '확정 할수 없는 역사'를 랜덤하게 '결정되게' 하는 것은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쉽게 말하자면 미래에서 과거가 결정되는 일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약간 양자역학적인 관점으로 생각해야하는데요.

과거란 그저 현실에서 정보로 존재하는 불완전한것에 불과하고 진짜로 존재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 뿐이다라는 패러다임으로 접근해봅시다.

 

내가 1만년전에 땅에 떨어진 동전을 주었습니다.

타임머신을 제외한 모든 과학 기술을 동원하고, 현 시점에서 얻을 수 있는 모든 데이터를 가지고 추론한 결과,

이 동전은 1만년전 물뚝심송이라는 이름의 사람이나 김상병이라는 이름의 사람 둘중 한명이 떨어트렸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타임머신을 제외한 다른 기술을 모조리 동원해도 현 시점만의 데이터로는 둘중 누가 떨어트렸는지는 도저히 알아낼 수 없었다고 칩시다.

 

앞서 말한 패러다임대로라면, 물뚝심송이 동전을 떨어트렸다는 과거, 아니면 김상병이 동전을 떨어트렸다는 과거 둘중 하나가 존재하는게 맞을까요?

어쩌면 양자역학 비슷하게 두 과거의 사건이 파동으로 겹쳐서 존재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그런것과 마찬가지라고 볼수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는 둘중 뭐가 일어났는지 도저히 알 수 없으니까.

 

그래서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둘중 누가 떨어트렸는지 확인을 했습니다.

양자역학 비슷하게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가서 관찰한다는 행위가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결정한것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슈뢰딩거의 고양이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관찰하는 시점에서 결정된다는 설처럼 말이죠.

 

뭐, 어쩃든 이 경우에도 타임패러독스는 없습니다.

 

 

P.S  시간여행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거면, 이것 좀 제데로 알고 써줬으면함.

시간여행 고증 제데로 한건 Harry Potter and the Method of Rationality라는 해리포터 팬픽하고, 퓨처라마 몇몇 에피소드 밖에 본적 없는 것 같음.

PS. 시간여행 고증 잘 할 자신 없으면 괜히 어렵게 시간여행 쓰지 말고, 현실 변황장치라고 하거나, 회기, 타임루프(회기, 타임루프는 시간여행이 아닙니다.) 같은거 써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