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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 왜 한국 남자들은 공부하지 않을까

역시 앞서 올렸던 것과 같은 저자의 글입니다.

매우 실망스럽게도 앞 글은 일부 몰지각한 회원들의 신고로 덜 읽을 거리 판으로 유배가 버렸습니다.

 

글의 이해를 돕고 생산적인 커뮤니티 활동을 돕기 위해 인문학과 토론, 성인이 무엇인지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몇 자 적고자 합니다.

 

1. 회원님이 이곳에서 하고 있는 일은 인문학이지, 자연과학도 기술과학도 아닙니다. 인간에 관한 모든 것이 인문학의 탐구 대상입니다.

 

2. 인문학은 세상과 인간 삶 속의 일반성, 경향, 아우라와 분위기, 변화, 특이성, 무늬와 흔적을 연구하는 학문입니다. 인문의 문文의 원래 뜻이 바로 무늬입니다. 그래서 자연과학 등은 한두 개의 반례만 가지고도 적절한 반박이 이뤄졌다 평가받을 수도 있지만 인문학에서는 턱도 없는 일입니다. 이런 인문학의 특성을 모르고 다수의 특징과 경향성을 말하는 상대에게 한두 가지 사례를 들고 와서 중딩처럼 엉겨붙는 사람이 많아서 이 말을 드립니다. "일본인은 청소에서 신적인 것을 발견한다"라고 말하면, 핼러윈 휴일을 넘긴 오사카의 거리 한 귀퉁이에 쓰레기 더미가 쌓여있는 사진 두어 장을 들고 와서 일본인이나 한국인이나 다 마찬가지라는 둥,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다 마찬가지라는 되도 않는 소리를 지껄이는 수많은 사람이 바로 그런 케이스입니다. 이런 부류들은 인간과 세상에 관한 기본적인 이해를 결여하고 있는 것인데, 아마도 전공이나 정신적 특성이 공대나 자연과학 계열이지 않겠나 짐작해 봅니다. 아니면 정말 중고딩이거나... 한 가지 알아 두십시오. 고급진 삶을 사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흔한 것이라는 주장에 동의하는 걸 주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저열한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은 자신의 삶이 선진국 사람들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는 주장을 부처핸섬하며 반길 게 빤합니다. "마찬가지"라는 류의 주장이 나오게 되는 배경, 그걸 만들어서 퍼뜨리는 인간들의 삶의 여건을 가늠해 볼 일입니다.

 

3. 제대로 잘 성숙한 정신은 다른 사람의 존재와 생각이 불편하지 않으며, 그들과의 허심 탄회하고 자유로운 의사 교환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고 더욱 높고 깊은 경지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정신은 자신과 다른 의견, 그런 의견을 내는 사람의 존재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이성과 감정이 너무나 강하게 습합한 인간형, 혹은 이성보다는 감정이 앞서는 인간형이 얼마나 많은 폐해를 인간 사회에 주어왔는지, 그 사례를 우리는 역사 속의 수많은 일화에서 부족하지 않게 접해 왔습니다.  

 

4. 성숙하지 못한 정신은 유야적이고 편협하고 공격적입니다. 아직 충분히 개화하지 못해서 동물적인 특성을 많이 가지고 있습니다. 이런 특성은 허약한 자기 자신을 방어하는 방어기제로 작동합니다. 온라인에서는 글이 곧 그 사람의 존재입니다. 저는 회원님들의 외모나 직장, 학력, 취미 등 회원님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다른 요소들에 관해 알지 못합니다. 그리고 사실 관심도 없습니다. 한데 오직 자신과 다르다고 해서 다른 사람의 의견을 신고해서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곳으로 유배를 보내는 걸 쉽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걸 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온라인에서 인간이 존재를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을 없애버리는 것이니 온라인 살인자라 불러도 과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자신이 하는 짓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알고 있으며 심지어 그걸 즐기고 있습니다. 살인을 즐기는 자를 사이코패스라 불러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겁니다. 

 

성숙한 정신은 상대의 의견이 가치 있어 보이면 즐거워하며 거기에 자신의 생각을 더해보고, 가치가 없다 싶으면 무시하고 지나갑니다. 성숙하지 못한 정신, 감정이 앞서는 정신은 엄마에 해당하는 관리자나 시스템의 힘을 빌어 꼴 보기 싫은 존재를 눈앞에서 치워버리는 데 열을 올립니다. 이런 사람들은 아직 어머니의 품을 온전히 벗어나지 못한 겁니다. 여담입니다만, 이런 사람들이 보이는 공통적인 특징 중 하나는 엄마가 들어간 욕을 사용한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느금을 들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게도 한국의 온라인 커뮤니티는 어디나 사람들의 자유로운 의사 교환을 막는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는데, 회원 차단 기능이나 신고/평결 기능이 그것입니다. 이곳 또한 다르지 않은데, 한국 온라인 커뮤니티의 관리자들이 이런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량해 가면서 온라인의 살인자/사이코패스들의 대가리 수라도 유지하고자 하는 욕망에 사로잡혀, 그들의 행태를 추인해주고 독려하고 있는 현실은 너무나 개탄스럽지 않을 수 없습니다.

 

4.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제 관심은 회원님들의 글만을 향할 뿐 회원님의 다른 정체성엔 관심이 없습니다. 회원님들이 불우한 도태 한남인지, 고된 하루하루를 보내는 직장인인지, 무학이거나 전대문/지방대를 나왔는지 여부를 알지 못하며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한데 말입니다.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아이상이 낮은 사람은 권위에 굉장히 민감하며, 그 권위를 자신과 연결시키는데 혈안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글 여기저기에서 지인이나 타인의 권위를 빌려 발언하는 걸 즐기는데, 자신의 그런 행태를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게도 타인의 비슷한 행동은 보아 넘겨주지 않습니다. 한국 사회처럼 능력과 금전, 권위를 중시하는 사회가 달리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한국 사회, 그 축소판이랄 수 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저런 인간이 넘칠 것은 안 봐도 8K인 것이죠. 공부와 인격의 도야를 통해 조금은 다른 삶의 방식을 만들어내 자본주의의 속박을 넘어서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이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5. 자기 자신이 배움이 어느 정도인지, 평소 책을 얼마나 읽고 공부를 얼마나 하고 있는지 솔직 담백하게 가늠해 보십시오. 그러고 나서 상대의 글을 마주하시기 바랍니다. 이해되지 않는 것을 부정하거나 거부하는 사람은 발전의 가능성이 없으며, 불편하고 낯선 것을 반기는 사람은 아무도 가보지 못한 비경에 발을 내디딜 수 있을 겁니다.

 

 

 

WHERE KOREAN MEN.jpg

6개의 댓글

301
2022.06.17

그런 생산적인 토론은 학계로 가서 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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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1

저 글에서 저자의 행적을 가늠해 볼 수 있는데요, 저자는 학계의 숱한 문제와 학원 교육의 한계를 체감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다른 삶의 방식을 보여주고자 모든 타이틀을 내버리고 광야로 나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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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한 한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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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7

1. 문장이 안 읽히는 것은 아닌데 결론적으로 뭘 말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음.

2. 글이 대중에게 읽히고 나아가 설득하고자 한다면 가능한 쉬운 단어와 간결한 문장구조를 사용해야 하나 이 글은 정반대임. 본인의 지적수준을 자랑하려는 의도라면 이해하겠음.

3
2022.06.17

왜 여자들은 공부하는데 그모양일까는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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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17

자기 자신에게 자신감이 부족하고 자아이상이 낮은 사람은 권위에 굉장히 민감하며, 그 권위를 자신과 연결시키는데 혈안이 됩니다. 그런 사람들은 글 여기저기에서 지인이나 타인의 권위를 빌려 발언하는 걸 즐기는데, 자신의 그런 행태를 인지하지 못할 뿐만 아니라, 너무나 당연하게도 타인의 비슷한 행동은 보아 넘겨주지 않습니다.

 

제대로 잘 성숙한 정신은 다른 사람의 존재와 생각이 불편하지 않으며, 그들과의 허심 탄회하고 자유로운 의사 교환을 통해 자신을 가다듬고 더욱 높고 깊은 경지로 나아갑니다. 하지만,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정신은 자신과 다른 의견, 그런 의견을 내는 사람의 존재가 불편할 뿐만 아니라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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