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애 나 B-17. 별명은 하늘의 요새. 2차 세계대전에서 엄청난 성과를 올렸지."

하늘의 요새라는 거창한 별명에 걸맞게 너덜너덜 해진채로 복귀할 정도의 엄청난 내구력,

최대 7.8톤이라는 압도적인 폭격능력, 총합 11군데의 기관총 거치대와 포탑을 장착한

나치도 개량없이 주워쓰고 일본도 베껴보려고 했던 2차 세계대전 최고의 전략 폭격기였다.

"전쟁 좆같이하네."

독일의 기술력도 혀를 내두르던 하늘의 요새.

그러나 첫 양산형태인 B-17E 모델의 디자인에는 굉장히 이상한 부분이 있었는데..

"아쎄이! 이제부터 니가 들어가서 착륙 전까지 나올 수 없는 하단부 포탑이다!"

본격적으로 양산에 들어간 B-17E 모델의 113번째 기체부터 반구형 하단 볼터렛을 장착하였는데 문제점은 다음과 같았다.

1. 포탑의 크기가 너무나도 작아서 덩치가 큰 병사는 사수로 들어갈 수가 없다.

2. 1번과 마찬가지로 너무 좁아서 심지어 낙하산 장착할 곳도 없음

3. 출입구가 총구 반대편에 위치해서 포탑이 아래를 바라봐야만 출입이 가능함.

이 끔찍한 디자인의 결과는 이랬다.

폭격기를 공격할 요격기들이 자신들을 공격하는 터렛을 최우선 타겟으로 공격했기 때문에

만약 1. 터렛이 고장나서 움직일 수 없음. 2. 랜딩기어가 고장났음.

이 두가지 조건이 생긴다면 착륙시에는 동체착륙으로 터렛사수를 깔아뭉개고 착륙해야한다는 끔찍한 문제가 발생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종군기자가 취재한 내용중에 이 끔찍한 사건은 실제 사례로 존재했다고 하며,

이후 소설등 창작물에 많이 채용되면서 널리 알려졌다.

종군기자 취재내용을 쓰자면

"2개의 엔진을 잃은 B-17이 간신히 복귀하고 있었으나 빠른 속도로 고도를 잃고 있었다.

조종사는 비행기 내부의 모든 화물을 버리라고 지시했고 랜딩기어를 펼치려 안간힘을 쓰고있었다.

하지만 유압 튜브는 총격으로 터져나간지 오래였으므로 랜딩기어 또한 작동하지 않았다.

볼 터렛의 사수는 발을 다쳐 뛰어내릴수조차 없었고 조종사는 터렛 사수에게 8분뒤 동체착륙을 해야한다고 전달했다..

8분뒤 우리는 폭격기가 활주로를 동체로 착륙하는것을 지켜보았고, 그 사이에 있던 남자의 삶이 끝나는것을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이후 볼 터렛들의 디자인들은 개량되어서 비행기 동체와 직접 연결되는 형태로 바뀌게 되었다.

클레이 모레츠 원맨쇼를 펼치는 이 똥영화에서 B-17G의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