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닝은 《아키라》의 카네다 바이크가 경기장 한가운데에 투사되는 도쿄 시가지를 빙글빙글 돌면서 긴장감을 자아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아마 높은 확률로 《아키라》 초반부의 네오 도쿄 시가지 폭주 시퀀스에 BGM으로 깔리는 '카네다의 테마'가 흘렀을지도 모른다.

SF 디스토피아 세계의 도쿄와 현실의 도쿄를 동시에 체험토록 하는 몽환적인 연출을 의도했던 것이다.

그리고 미우라 다이치(三浦大知)가 와이퍼프레임의 미래지향적인 자동차를 타고 경기장으로 들어온다. 그리고 도쿄역 역무원 코스튬을 한 댄서들과 군무를 춘다. 이는 2016 리오 티저 영상에서 장애물 경기 선수들이 도쿄역을 장애물 삼아 뛰어넘던 씬을 연상케 한다.

다음 차례는 1964년 도쿄올림픽에 대한 오마쥬다. 64년 대회의 트리뷰트 영상이 흘러나오고, 끝날 때 즈음 유명 개그우먼 와타나베 나오미가 64년 도쿄, 혹은 70년 오사카 만박을 연상케 하는 레트로한 코스튬으로 등장하여 "READY?" 라는 신호를 보낸다. 그리고 선수단 입장이 시작된다!

여성 댄서들이 각 대륙을 형상화 한 스테이지 사이를 빛나는 공들과 함께 뛰어다니며, 선수단 입장이 이어진다.

선수단 입장이 끝나고 이어지는 경기 종목 소개는, 슈퍼 마리오를 비롯한 유명 캐릭터들의 CG로 이뤄질 예정이었다.

마지막은 대망의 성화 점화. 성화대 모양을 보니 유일하게 현실의 도쿄2020에서 살아남은 것 같다. 코로나 속에서도 완벽하지는 않더라도 분명 실현 가능했던 도쿄올림픽 개회식이, 그것도 현대의 일본 문화를 접했던 모든 이들을 전율시킬 수 있는 형태로 존재했었다.

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