ㅎㅇ감자국 사는 개붕이야

좀전에 집에서 술한잔 마시고 소화시킬겸 동네 산책하러 나갔는데 뭔가 수상한 장면을 봤거든

우리동네 길가에 가로수 정비한다고 보도블럭을 싹 뜯어놨는데, 뜯어서 쌓아놓은 보도블럭 앞에 승용차 한대가 트렁크를 연채로 서있고 그 뒤에서 어떤 아재가 보도블럭을 차에다 싣고있더라고?

(옆에 지나가며 동영상 찍어서 캡쳐한거라 화질구지 ㅈㅅ.. 벽돌로 뚝배기 깰까봐 대놓고는 못찍었다;)

열한시 넘은 시간에 승용차 한대 끌고와서 혼자 보도블럭 공사를 할거같지는 않은데.. 아무리봐도 보도블럭 훔쳐가는 모양새더라고

그래서 약간 떨어져서 경찰에 신고를 했어. 여기 어디쯤인데 승용차 한대가 공사현장에서 보도블럭을 차에 싣고있고, 공사자재 절도가 의심된다구 하니까 차 번호 물어보고 바로 출동한다고 하더라구

근데 112 통화가 끝나고 출동한 경찰서쪽 전화를 받아서 차종과 번호를 알려주고있었는데 내가 통화하는걸 본건지 차가 출발하더라고? 경찰아조씨한테 차 출발했고 ㅇㅇ방향으로 이동중이라고 알려주니 조치하고 전화준다며 통화는 끝났어

(지운건 출동하신 경찰관분 핸드폰번호인듯해서 지웠음)

그러고 나는 산책 마무리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경찰서에서 전화가 오더라고

신고받은 차량을 붙잡아서 조사를 했는데, 버리는 보도블럭인줄 알고 집에 화단을 꾸미려 가져갔다고 진술했다. 공사 업체측에 연락을 해볼 예정이고 만약 업체에서 그 보도블럭을 다시 활용할 예정이었다면 절도로 입건되겠지만 폐기하는거라면 아마 죄가 안될거라는 설명을 들었어.

버리는 보도블럭이라 죄가 안될거라고 생각했다기엔 너무 밤중에 수싱한 모습으로 가져가다가 도망간 모양새긴 한데 뭐 그건 내가 판단할 일이 아니니까...ㅋ

위에 동영상 캡쳐 보면 알겠지만 한두개 가져간것도 아니고 트렁크 한가득 싣고갔거든.. 저거 보도블럭 비싸지도 않다는데 집에 화단을 꾸밀거면 돈주고 사서하지 왜 밤중에 저런데서 훔쳐가는걸까

수상해서 신고했지만 나쁜놈 잡아서 끌고갔슴다!! 하는 결말이 아니라 뭔가 찝찝하네.. 씻고 자야겠다ㅋㅋ

세줄요약

1.밤중에 산책하다 보도블럭 절도현장 목격함

2.신고해서 경찰이 보도블럭 가져간 할배 잡음

3.버리는거면 별일없을거고 다시 쓰거나 할거면 절도죄로 입건할거라고 안내받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