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갑자기 생각나서 씀
때는 어언 6년전 내가 26살때 일이었다.
당시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던 나는 도서관 집 도서관 집을 오가던
그냥 평범하지만 다람쥐 쳇바퀴같은 삶을 살고 있었다.
그날도 똑같이 도서관에 가려고 마을버스 정류장으로
터덜터덜 걸어나갔지. 근데 아파트 정문에서 누군가 나를 잡았다.
- ??? : 저기요...
엄청 귀여운 여자의 목소리였다.
나는 오 시발 설마? 하는 기대감으로 목소리가 들린쪽을 봤지
키가 한 160정도 되고 아주 어려보이고 이쁘장하게 생긴
여성분이었다.
- 나 : 네??
- ??? : 혹시 시간 있으세요?
대뜸 시간이 있냐고 묻더라. 이 때부터 내 머리는 10000rpm으로
회전하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왜?
내 장기가 필요하신가?
주변에 누가 대기타고있나? 신종 낚시인가?
오만가지 생각이 다들어서 대답을 안하고 있었는데
그 여자가 가방에서 주섬주섬 뭘 꺼내더라.
꺼낸거 보니까 예수.. 어쩌구저쩌구가 적힌 팜플렛이라고
해야하나. 뭐 그런거였다. 그러면서 교회다녀보실 생각 없으시냐부터 시작해서 교회나오면 뭐가좋고 저도 여기 오래다녔고 막 이런걸 쏟아내기 시작하시더라.
나는 그냥 아 예 죄송합니다. 하고 가면 될것을 굳이 저질러버렸다.
- 나 : 아 네~ 근데 저는 교회말고 그쪽한테 관심이 좀 가는데 혹시 번호좀 알수 있을까요?
저 한마디에 그 크리스찬은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더니 단칼에 아니요 저 교회 같이다니는 남자친구 있어요~ 하더라. 전세가 역전됐다. 그여자는 빨리 나의 마수에서 빠져나가려고 했지만 나는 2타를 시전했다.
- 아 저도 남자친구있어요 ㅎㅎ
이 말을 하자마자 여자는 뭔가 잘못됐다고 생각했는지 내민 팜플렛을 황급히 가방에 쑤셔넣으며 연신 죄송하다는 말을 하며 런할 준비를 서둘렀고, 나는 3타째로 준비한 "저는 절에 다니는데 같이 불국사 여행이라도 한번 가보실래요?" 를 날리지 못한 채 멀어지는 그녀를 바라봤다.
4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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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상담사
불국사 드립을 쳤으면 니가 이겼는데 못쳐서 졌다
가글멘
명의 애들엄마
불국사 드립은 글 올리면서 생각한거지?
막장에서올라가는중
제목 바꿔.. 번호 못 땄잖아. 근데 왜 안줬을까?
렙렉카
알면서 묻지마 제일 나쁜놈이네 이거
유우가오
아우렐리온 솔
너어는 정말
heyyou
뇌는 종교에 절여졌지만 눈은 멀쩡하니까 그렇지!
흙수저
뇌는 종교에 절였는데 왜 눈은 멀정함?
Marshmello
게이게이야
km
푸크린
00년째아다
노잼
호정보요원
IlIIIllIl
커피좋아
ㅋㅋㅋ왜 난 주작이어도 재밌는뎈ㅋㅋ
싼디스크
불국사 드립을 쳤어야제... 아숩네
합격통지선
전도하다 미친놈 만난썰 푼다
불쌍한 어린양 끝까지 전도 했어야 됐는데 워낙 미친놈인거 같아서...흑
km
오 여기서 이렇게 다시 만나시다니 인연인 듯
눈나나죽어
딜교 발림
목디스크
번호 따"지도 못한" 썰 이라고 수정해 개붕아
토끼형아
개드립은처음입니다
재뇨
오늘 전도하다 한남한테 번호 따일뻔한썰 푼다
아직도 자궁이 비트박스 하면서 가슴이 짜릿하다
겨드랑이
번호넌 못땄어도 남자친구는 만들어줬네
판결
나도 2년전인가에 20대 여자가 두 손으로 내 손 확 잡더니
전도 했었는데 ㅋㅋㅋ 개당황했었음
고슴이페로
나 때문에 이렇게 다투지들말아 ..우훗 해주지 그랬어
로이
1절만...
개소리컴퍼니
번호 땃다는줄ㅋㅋㅋㅋ근데 어림도 없네
EagleEyedTiger
황희찬
진짜 패자는 개붕이네..
Lv
전도 피하는 법.. 고백 메모...
골반바지
년째개붕이
선교자가 아니라 순교자였네
백수드립넷
니가 이긴거 마자?ㅜㅜ
내닉네임을읽으셨군요
EndorsToi
못땄구만 왜 땄다고 구라치냐?
명란파스타
단타넘나어려운것
빵터졌다 게이게이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치킨무머거
난 헤어진 전여친이 갑자기 오랜만에 연락와서 만나자고 해서 뭐지?싶어서 만남
알고보니 다단계 해서 몸통공격해서 당해주고 연락처 차단박음
자 이내여야 합니다
번호딴설(못땀)
크리스티아누호날두
시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
보통은 번호 주는 척 어떻게든 꼬시려고 하던데... 생리적으로 무리였나봐
파이어펀치가될께
정답! 존못키작남!
개소닭말
번호 못따서 ㅂ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