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생활하면 고쳐질 수 밖에 없지

다들 시간이 널널한게 아니니까 어쩔수 없이 며칠, 몇주 뒤에 약속 잡게 되니까

너가 이상한거 같은데? 미리 약속을 잡아두고서 다른걸 조정할 수도 있지. 사람에 따라서는 2~3일 전에 약속을 잡는게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니까.

나도 스케쥴 빡빡한거 싫어해서 너처럼 그런 편인데,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좀 덜해진다.

사람이 자기 리듬이 있고 그에 따라서 움직이는거니까. 너가 얼마 이후 일정잡는걸 불확정적이라 싫어하는 것과 같이 다른 사고를 가진 사람들도 많다는 거임

그렇게 살아도 되는데 남들은 너랑 약속잡는 게 더 불편해질 거임.

일주일 후에 너 만나면 좋을 것 같은데

너는 하루나 이틀 전에 얘기를 해야하니까

너랑 만나려는 사람은 그때까지 기다려야겠지?

근데 막상 네가 안되면?

그러면 괜히 너랑 약속 잡으려고 한가한 날 계속 비워두고 있었는데

너랑 못만나면 그날이 붕 뜨는 거잖아.

그런게 반복되면 결국 사람들은 너한테 먼저 연락하기보다 다른 사람들에게 연락하게 될 거임.

그럼 자연스레 너와의 만남은 뒷전이 되겠지.

당장 하루나 이틀뒤에 시간 비어서 한가한데

딱히 부를 사람이 없을 때 널 찾게 될 걸.

그리고 너는 피치 못할 이유가 생길 수 있으니까 미룬다고 하는데,

어차피 피치 못할 사정 정도면 약속 잡아놔도 양해 구하고 파토내면 되는 거지.

남들 입장에선 나와 너 둘 다 납득할만큼 다급한 상황은 굳이 상정하지 않아도 되는 거임.

어차피 서로 파토내도 이해해줄테니까.

그럼 그런 경우를 제외하면 약속을 미룰 이유가 뭐가 남을까?

결국에 너한테는 중요하지만 남에게는 납득시키기 애매모한 이유들만 남는 거야.

그럼 그건 결국 네가 상대방의 우선순의를 그리 높게 보고 있지 않다는 말밖에는 안됨.

이게 보통 일주일, 한달 뒤에도 약속을 잡곤 하는 사람의 관점에서 드는 생각이야.

물론 네 속마음은 당연히 다를 거라고 믿어.

예능 서울촌놈의 청주편에서 보니까 진짜 그 지방 사람들은 대개 너처럼 행동한다고들 하더라고.

결국에 문화차이일 뿐인 거지.

무엇이 더 자연스럽냐고 생각하는 관점의 차이야.

굳이 미리 약속 안 잡을 필요가 있나? 와

굳이 미리 약속 잡을 필요가 있나?

그렇지만 내가 말했듯이 이 차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은

네 행동을 봤을 때 부정적이게 편향해 해석할 수 있으니 조심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