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드립에도 올라왔듯이, 미국 핵추진 항모 시어도어 루즈벨트의 함장 Cpt. Crozier가 바이러스를 이유로 정박 및 승조원 진료를 요구하는 내용이 유출되어 경질됨.

선내에 바이러스가 돌고 있는 것 같다 & 어차피 이대로면 제대로된 준비 상태를 유지할 수 없다 & 전시 상황이 아니다는 이유.

처음에는 명령체계를 통해서 요구했지만, 안먹히니까 해군기지에다가 이메일을 보내고, 이게 유출됨. (레딧에서는 유출될걸 알고 여러번 보냈을 거라는 의견도 있음.)

언론을 타고 논란이 일자, 항모는 결국 정박했고, 함장 본인 포함 많은 감염자가 나옴.

(Crozier 함장)

NYT등 뒤져보면 트럼프의 "코로나는 통제되고 있다"는 메시지를 어겨서 경질된 게 아닐까 하는 추측들이 많은듯. 

함장 본인은 주마다 시간내서 소통하는 시간을 갖는 등 병사들과도 잘 어울리고 무려 "아내의 출산"을 보러 휴가가게 해주던 사람이라 인기가 많았다는 증언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음. 

당연히 해임 조치가 부당하다는 사람들도 많고, 부하를 신경썼다는 이유로 잘라버리는 해군에 돌아가느니 책써서 군인으로 못벌 돈 버는게 낫다는 시니컬한 반응들도 있음.

2. 이걸 들은 미 해군 차관 대행이 괌까지 날아가서 이미 해임된 함장을 깜.

(정부의 여행 자제 지시와 맞물려서 더 욕먹는중)

((전) 해군 차관 대행)

그러고는 Crozier함장 덕에 목숨을 구한 승조원들을 모아두고 15분간 연설을 하는데... 

함장이 항공모함 루즈벨트같은 배를 지휘하기엔 "too naive or stupid"했기 때문에 그런 결정을 내렸다는 식으로 깎아내리고: "...that he was too naive or too stupid to be the commanding officer of a ship like this..."

그가 한 행동이 배반적이라고(betrayal) 말하는 내용이 포함됨. (녹음본 오디오 상태가 안좋은데 인터넷에 검색하면 그냥 나옴: https://www.reddit.com/r/navy/comments/fw1rgc/audio_of_secnav_aboard_cvn71/)

당연히 그의 연설 내용은 유출되었고, 욕을 존나 먹는중. 자신은 자기 말을 반드시 지킨다고 했지만 여론이 급격히 나빠지자 빠르게 사과했고, 안먹히자 결국 사임.

웃긴건 이전 해군 차관은 트럼프가 군 조직에 넣길 원하는 인물이 전쟁범죄와 연루되었다고 반대하며 사임했던 것.(불법적인 전쟁포로 처형) 그 자리에 땜빵으로 들어온건데... 

이 연설이 유출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면 (전)해군 차관 본인이 "too naive or stupid"한 게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

3. 정작 항공모함의 이름이 기원한 "루즈벨트 대통령"은 해군 차관 대행이 말한 "배반적 행위"를 한 적이 있음.

https://www.yna.co.kr/view/AKR20200405009151009

쿠바 전쟁이 끝난 상황에서 말라리아와 황열병으로 병사들이 죽어가는 것을 본 장교들은 본국 귀환을 요구. 육군 장관이 정치적 이유로 거부함. 

단기 장교였던 루즈벨트는 이 상황에서 그냥 언론에 편지를 써서 상황을 까발려버림. 이번 함장의 편지가 "유출"된 것보다 훨씬 직접적인 행동. 

그는 영웅이 되었고, 당시에 명예 훈장은 육군 장관 때문에 못받았지만 사후에 수여되었다고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