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겸 한 줄 요약:

'홍콩의 실상을 보여주는 것'을 두고 운영진은 이를 '증오·혐오·차별·비하 선동'이라 단정할 수 있나?

 

 

 

 

 

 

 

 

 

 

 

 

 

 

 

 

 

 

 

 

 

 

홍콩 민주화 운동 관련 게시물을 올리고 추천 170개 가까이 받다,

지난 6일 오후 1시 마지막 게시물을 올리고 바로 일주일 치 차단 당한 개붕이다.

 

 

 

 

차단 이후 확인해보니, 내가 밴 먹고 난 전후에도 홍콩 관련 게시물 중 개드립 간 여럿은 삭제 당했다.

유저 개드립에서 뒤로 밀린 것들만 그나마 남아있지만

홍콩의 '홍'자만 나오면 바로 삭제하는 모양새로 보인다.

 

 

 

개드립 운영진은 이전에 쓴 내 글들이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혐오·비판·증오·차별·비하를 조장한다"며 경고+삭제했다.

 

하지만

그 특정 개인과 그 집단이 정확히 누구를 지칭하는지는 지금까지 단 한번도 밝히지 않았다.

 

 

 

 

2019년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홍콩 경찰과 친중파의 폭력이

매우 심각할 정도로 잔인하고 가혹하다보니

 

그 실상을 보고 분노가 일어나는 것은

남녀노소, 정파, 민주국가를 가리지 않고 같다는 여론이 절대적이다.

나 또한 그래서 이 같은 사실을 전하고 싶어 개드립에 글을 올려왔다.

 

하지만 지난 7일 차단 당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억울한 점은 단 한가지다.

내 글이 일으킨다는 그 분노가

과연 운영진이 말하는 "혐오·비판·증오·차별·비하 조장", "증오선동"인가?

 

 

 

 

정작 진짜 증오선동 격인 '헤이트 스피치(Hate Speech)'적 글들,

'그들'을 향해 노골적으로 모욕하는, 인종차별적인 글들은 개드립에 버젓이 올라가있다.

더 찾을 필요도 없다. 천안문이니, 핑핑이니, 당장 ㅉㄲ라 검색하면 웬만한 것은 차고 넘친다.

 

그 뿐만 아니다.

개드립 운영진이 정말로 자정하려 하는 혐오·비판·증오·차별·비하 대상화는

여전히 유머거리로 개드립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나는 이전 삭제된 글에서도 밝혔지만,

내가 밴 먹은 글들 어디에도 ㅉㄲ라며 특정 인종을 겨냥한

모욕적인 비속어·증오 선동적인 텍스트, 콘텐츠는 쓰이지 않았다.

글의 맥락 또한 특정 인종에 대해 혐오를 조장하는 것도 없다.

 

모든 게시물들의 초점도 현지 언론과 외신, 홍콩 시민들과 같은

홍콩 경찰·정부, 중국 정부, 친중파의 홍콩 민주화 운동 탄압을 향한다.

심지어 일부 게시물은 언론에도 나가지 못한 사진·영상도 실었다.

 

 

 

원색적으로 ㅉㄲ라 욕하는 글들과 삭제된 내 글의 차이점은

그저 홍콩의 실상을 담았느냐, 아니냐뿐이다.

 

 

 

 

그 실상이란 차마 보고 싶지 않은,

그럼에도 지금 이 순간에도 일어나고 있는

 

"사람이 개끌리듯 끌려가 죽어가는 모습"이다.

 

 

 

 

진심으로 운영진과 개붕이들에게 묻고 싶다.

내 글이 삭제당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사상 탓인가? 아니면 괘씸죄인가?

 

 

 

 

차이나머니에 블리자드·디즈니·NBA가 무릎을 꿇고

 

 

 

 

중국인 유학생라는 '쩐주'를 붙잡고자

한국 대학 측이 학생들의 대자보 게시까지 금지하지만

 

최소한 이들보다는 자유롭다고 믿은 온라인에서

입이 막히는 짓을 당하니 나로써는 할 말이 안나온다.

 

 

 

 

개드립 운영진은 홍콩 선거 승리에 대한 이야기는 냅두면서

 

홍콩 시민들이 왜 그렇게 선거에 이겨서 기뻐하게 된

폭력의 민낯과 실상을 보여주는 것은

"혐오·증오를 조장한다"고 단정한다.

 

그렇기에 나는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든다.

 

 

 

"보아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이 삭제·검열·차단 당한다."

 

 

 

내 마지막 글에서 일어난 논란들과 댓글도 읽었다.

게시물 때문에 "ㅉㄲ라는 욕 댓글이 쌓여서 '곱창' 나는게 문제"라는 말들이 많았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혐오·비판·증오·차별·비하를 선동했다"는 책임 씌우기에 맞는 말인가?

 

악플러와 악플 문제는 차치하더라도

이는 '구타유발자'라는 논리로 글쓴이에게 책임을 떠넘기는 프레임 씌우기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홍콩 시민들은 경찰의 폭력에 분노한다.

실제로 경찰의 폭력에 의해 시민이 죽고, 의문사 당하고, 셀 수 없을 만큼 실종된 상태다.

그래서 그들을 Popo라 부른다. 우리말로 'ㅉ새', '犬찰'이란 뜻과 같다.

 

 

 

 

홍콩 시위 실시간 지도에서도

경찰의 아이콘은 '개'로 그려질 정도로

홍콩 경찰에 대한 시민의 분노는 매우 깊다.

 

 

 

나는 홍콩 시민을 대변하지도, 한국인을 대변하지도 않는다.

경찰 폭력에 대한 홍콩 시민들의 분노도,

이를 보고 공감하는 한국인들의 분노도 합리화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홍콩 시민들과 최소한의 공통점을 갖고 있다면

 

"인간이라면 누구나 이 빌어먹을 참상을 목도할 때 화를 낸다는 것"이다.

 

그것을 보고 반사작용처럼 뱉은 말이 "해선 안될 말"인가?

그것을 두고 과연 "증오 선동'이라 단정할 수 있는가?

그것을 "가리는 것"이 정말로 올바른 행동인가?

 

 

 

 

그나마 개드립은 일베, 페미 등 극단주의 악플러들이 난리칠 때

입을 모으고 합심해서 나름 자정작용을 하는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의 개드립은

진짜로 신경써야 할 '증오·혐오·차별·비하 선동'은 제쳐두고

 

홍콩 민주화 운동에 대한 이야기만 나오면

그 즉시 물타기+밴 조치를 하는 것으로 느껴진다.

헌법을 따로 공부하지 않은 무지랭이지만

이것이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는 느낌은 선명하다.

 

 

 

당장 개드립을 두고 '커뮤니티 독재'로 쪽팔린 웃대와 같다고 하진 않겠다.

하지만 웃대가 친목질+커뮤니티 독재질로 추한 모습을 드러낸 반면,

개드립은 무엇일까.

 

 

 

 

내 눈에는 '홍콩'으로 보인다.#

 

 

 

 

 

 

 

 

P.S

게시물이 '특정 개인 또는 집단의 혐오·비판·증오·차별·비하를 조장'한 게 정말 근거라면

8월에 개드립을 달군 '7군단장' 관련 댓글판을 한번 보길 바란다.

거긴 실제 살아있는 특정인에 대한 쌍욕이 콸콸 넘쳐난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공감한 이유는,

여전히 개드립에 남아 있는 이유는

그것은 '이유 있는 분노' 때문이 아니냐고 반문하고 싶다.

 

 

 

결론이 '운영진 맘대로'라는 이유라면 더 이어갈 말은 없겠다.

이 글로 운영진에게 계정 영구 삭제 조치까지 당할 수 있을 것이란 것도 예상한다.

그저 이 같은 호소가 조금이라도 전해지고 이해되길 바랄 뿐이다.

 

 

 

 

[재업] 승희가 삭제하려한 홍콩 그림과 설명 [아카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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