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저 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새벽감성)사이보그 요붕이 퇴원 후 썰.txt

안늉안늉

 

마지막으로 글쓴지 한달 좀 넘은거같다.

 

이전 얘기를 간략하게 정리하자면

 

9월 추석 직후 대퇴골두 무혈성괴사 및 염증으로 인한 통증으로 입원했고

1차 염증제거 수술, 2차 인공관절 삽입술을 시술받았어.

 

현재는 퇴원 후 1개월이 조금 지났고,

병원에서도 경과가 너무 좋다고해. 건강검진에서도 심혈관이 너무 건강하다더라....

난 30대인데 심혈관은 아직 20대래.

내 12년의 음주생활이 무색해지는 순간이야....

 

암튼 오늘 다시한번 써보는건, 이전에 개붕이들에게 받았던 댓글들이 정답은 아니었다고 생각해서야.

 

난 10~20대에 날 사랑해줄 사람이없다고 단정짓고

2D에 빠져버린 오타쿠야.아니 그냥 개씹오타쿠 쓰레기야.

 

근데 이번 10월 초 너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병원에 입원하면서 알게된 간호사님이야.

제목처럼 요붕이라서 요리판에 매일의 식사를 올렸는데,

입원하면서 부터는 식사랑 입원생활의 일부를 같이 올렸었어.

 

정형외과는 의료과의 특성인지 수술 후 경과가 좋으면

보통 2~3주 안에 퇴원을 한다고 하더라고.

나도 첫 수술 후 2주만에 퇴원을 했는데, 퇴원 직전에 그분께 반해버렸어.

 

퇴원후에는

그저 한번 더 보고싶어서

술도 끊고, 채식도하고,평소엔 안하던 운동도 하면서 한달동안 지냈고.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빠르게 2차 수술일정을 잡았지.

 

다시 입원해서는 두번째인만큼

이런저런 얘기도 나누고, 농담도나누고 즐거웠어.

이부분은 요판이나 이전글을 찾아보면 좋을거같아.

하나하나 다 얘기하기엔 너무 길어질거같다.

 

마지막에 글을 쓰면서 남긴얘기는

새벽에 슬쩍 물어봤는데, 그분께 남자친구가 있는것같다, 그래도 그냥 좋아한다. 그뿐이야.

그런데 댓글에는

힘든일 하시는분 괴롭히지마라, 가당치도않다 뭐 이런글들이 많더라구...

그때는 너무 침울해서

내가 잘못했다, 나같은게... 나따위는...

뭐 이런생각이었는데

오늘 마음을 다잡았어.

 

왜냐면, 오늘, 우연히, 그분을 다시 만났어!

12월 12일 4시 25분.

지난번에 퇴원했을때 점심을 항상 드레싱없는 샐러드....

그냥 생풀을 씹었거든.

그래서 그걸 사러가는중이었어.

 

물론 그 시간대는 어느정도 의도했어.

그치만 단 한번도 만난적이 없었어.

오히려 병원 진료를 핑계삼아 병동까지 올라갔을때도 한번도 못만났는데,

오늘 그 우연이 이뤄졌어.

 

동료 간호사분이랑 같이 걸어가는데,

롱페딩에 모자까지 덮어쓰고 얼굴만 간신히 보이는걸

보자마자 머릿속에 있던 복직이나,돈문제 같은게 싹 사라진채

그저 '인사해야겠다,아니 해야된다' 라는 생각만 떠올랐고, 조심스레 다가가서 겨우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했어.

 

처음에는 등돌리고

으레 있는 잡상인이나, 종교인처럼 대하시더니

인사 후에 잠깐 말도없고

인사 받으신 동료분도 멋쩍어하시니까 슬쩍 보시더라..

그러고는 화들짝 놀라서는 몸을 홱 돌리셨어.

 

"이 근처 사세요??"

놀라시면서 웃으시면서 물으시는데

너무 밝기도하고,웃기기도하고...

너무 좋았어.

 

나도 가볍게 근처살고, 잠시 마트가는길에 눈에띄어서,

인사드렸다고 말하고 , 조심히 가시라고 인사드렸어.

 

그러고나서 생각했어.

그분께 했던 말들이, 생각들이, 행동들이 잘못되거나 무례하지는 않았던거같아.

그리고 시간이 지났는데도 다시 웃어주신걸 보면

선만 지킨다면, 아직 그런 감정에대해 가질 자격이있고

충분히 존중하고, 상처받지않는 호감을 가질 수 있을거같아.

마음을 받아달라고 집착하고,메달리는게 아니라 좋아하니까, 행복을 바래줄수있는거같아.

 

퇴원하고 한동안 디씨하면서 알게된 오따꾸칭구들 연락을 일부로 씹었어.

다는 말을 못했지만 오늘 사정을 얘기하니까

걱정했다는 말도듣고,톡방도 살아난다는 얘기도 듣고....

내 자존감도 많이 살아나고, 그분께는 너무 받은게 많은것같아.

몸도 마음도 건강해진것같고...

 

사실, 마지막 고백을 하고 개드립이고 뭐고 다 끊을생각이었는데

지금은.... 이전 처럼 요판에 음식도 올리고,

전보다 더 활기찬 생활을 할거같아.

 

별것아닌 글을 봐줘서 고맙고,

응원을 해준다면 감사의 댓글을 남기고

비판이나, 비난을 한다고 해도

지금이라면 견딜 수 있을것같아.

 

아직 그분이 놀라면서 웃어준 모습이 머리에 남거든.

 

 

개붕이들 날 추워졌는데 감기걸리지말고

건강히 즐거운 개드립질 하길바래~

12개의 댓글

2019.12.13

피고 간호사에게 개붕형을 선고한다 땅땅땅

0
2019.12.13
@삼젖사

그건 너무 심한것 같습니다......

0
2019.12.13

간호사님 남친이랑 사랑나누시면서 이상한사람썰 풀겠네

0
2019.12.13
@정찰병

그래서 한번 웃을 수 있으면 그건 그거나름대로 좋지 ㅋㅋㅋㅋ

기분상하지않게 한번 웃을 수 있으면

0
2019.12.13

개붕이는 어쩔수 없는 개붕이야 건강해야해 그래야 개붕이 롱런하지

0
2019.12.13

나도 노답오따끄였는데

 

상남자 득실득실한 군대에서 뇌세척당했더니

 

이젠 좀 사람되었거덩

 

개붕이 같은 애들보면 참 안쓰럽고 나도 그런적이 있으니 돕고 싶고 그렇더라...

 

우리 개붕이 파이팅!

 

애니그런거 그만보고 슬슬 사람답게 살아보자!

 

일단 애니개드립콘부터 팔아보는게 어떨까?

0
2019.12.13

요약안해서 ㅂㅁㅋㅋ

0
2019.12.13

ㅎㅇㅌ

0
2019.12.13

99% 차일거라고 확신한다. 직장 외적인 곳에서 자주 만ㅁ나야 확률이 올라갈거야 직장에서는 너는 그냥 서비스업대상일뿐이야 직장에서 니가 받은 서비스만으로 고백한다면 자신을 희롱하거나 가볍게 본다는 생각을 할 확률이 매우 높다.

0
2019.12.13
@납작해졌군

개붕이 현실편

0
2019.12.13
[삭제 되었습니다]
2019.12.13
@넣을게

ㅋㅋㅋㅋㅋㅋㅋㅋ 사랑이잖어 그냥 둬~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뛰어오는 일본인 여자친구 2 까스박명수 1 5 분 전
대학생 전현무가 알려주는 나만의 음반 만들기 7 까스박명수 1 17 분 전
메이플 299렙99.99% 유저 근황 5 ᅠᅟᅠᅟ 12 43 분 전
우유통 메탈슬러그 6 바키한마 3 1 시간 전
벌새 코골이 소리 7 gsfdrntjklgh 12 1 시간 전
생각이 깊은 사람들의 착각 9 gsfdrntjklgh 9 2 시간 전
냉장고쪽 가벽 주저앉는 중이냐? 9 똘아방스 3 2 시간 전
서울 백화점가서 깜짝놀랬던거 14 wkjdefj 12 2 시간 전
이시언 x 한혜진 x 김희민 홍콩 여행 5 붕따기 4 2 시간 전
민희진이 real mc 인점 4 콩순이아빠 11 2 시간 전
광기와 낭만의 시대 올림픽 특 11 건물사이에피어난장미 5 3 시간 전
신종 편의점 대상 보이스피싱.jpg 8 김국산 8 3 시간 전
전교 1등해도 내신 3등급밖에 안 나오는 고등학교... 5 렉카휴업 7 3 시간 전
싱글벙글 의외로 존재한다는 포켓몬 피규어.jpg 7 덕천가강 8 3 시간 전
ㅇㅎ 배우.jpg 12 붕따기 5 3 시간 전
기업 상장에 직원들도 영끌-> 뭉칫돈 25조원💰몰렸다 3 nesy 4 3 시간 전
배달 맛집 2 갠챠나 3 3 시간 전
당근은 두 개의 층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3 힝잉잉 7 3 시간 전
단편) 검은 백조 manhwa 7 세미 6 3 시간 전
아직도 중까 떡밥 돌리냐;; 13 디디디디디 14 3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