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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주의 / 밑에 요약 있음) 18년지기 친구와 의절하려 한다.

0daae480 2018.09.23 493

초등학교 1학년 때 학교 도서관에서 우연히 친해졌다.

졸업할 때까지 한 번도 같은 반이었던 적은 없지만,

말투가 상냥하고, 책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어서 졸업할 때까지 친하게 지냈다.

 

졸업할때 쯤 알게 된 사실인데, 친구는 책을 좋아해서 자주 본 것이 아니라,

다른 아이들에 비해 지능이 많이 낮아서 선생님이 동화책을 많이 보라고 시키신거였다.

 

전에는 이상하다는 생각을 못하다가 친구 반에 놀러가서 독서록 쓰는걸 구경했을 때에

책을 읽고 나서 느낀점을 적는 것이 아니라, 책을 읽고 뭘 했는지를 쓰고 있길래

그제서야 지능이 낮다는 것도, 도서관을 왜 자주 가는지도 알게 되었지만, 친구를 무시하거나, 어울리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한 적은 없었다.

 

아무튼, 초등학교 졸업 후, 우연히 같은 중학교에 입학하게 됐고,

예상대로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었지만, 서로 질리도록 교실을 자주 왔다갔다 했었다.

친구가 국사 책을 잃어버려서 늘 나에게 빌려갔었는데, 그때마다 맞춤법은 다 틀렸지만,

짧지 않게 편지를 써줘서 편지 보는 맛에 즐거운 국사 시간을 보내기도 했었다.

 

그러던 중 고등학교 발표 날이 다가왔는데, 친구가 공부를 많이 못해서인지 (...)

타 지역에 있는 고등학교로 배정을 받아 문자로 연락을 주고 받을 수밖에 없게 되었다.

노는 애들이 많다고 소문 난 고등학교여서인지 이때부터 친구 성격이 살짝 삐뚤어지기 시작했다.

 

공부따위 하기 싫다며 열심히 하는 애들이 이해가 안된다고 징징거리는 것 정도야... 뭐 괜찮았는데,

어느 날, 친구 할머니께서 편찮으셔서 친척집에 가야하니 놀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오라고 어머니께서 전화 하시자,

할머니는 왜 지금 아파서 친구랑 못놀게 하냐며 눈치 없는 할머니도 밉고, 타이르는 나도 밉다고 해서 기분이 좀 이상했었다.

이외에도 철 없이 행동할 때가 많았지만,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생각을 못해서 그러는걸거라고 친구를 감쌌었다.

 

(글이 너무 긴 것 같아 여기서부터 요약 하겠음.)

그렇게 시간이 흘러 최근... 혼자 일하기 싫다며 같이 일하자고 해서 생산직을 알아봤다.

처음 들어간 곳은 라인 타는 곳이라 너무 어렵다며 4시간만에 그만 두자고 해서 그렇게 했고,

그 뒤로 내가 알아보는 일자리는 전부 "방진복 입는 곳은 싫다", "쉬면서 일할 수 있는 곳이 아니면 싫다".

"기타 학원 다녀야 해서 잔업, 특근이 많은 곳은 싫다", "통근버스가 집 앞까지 오지 않는 곳은 싫다" 등의 이유로 거절해서

일주일 넘게 적당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다가 친구가 고른 회사로 들어가게 됐으나,

"일도 쉽고, 잔업, 특근도 많지는 않은데 선택 할 수 있는 게 아니라서 싫다"며 또 하루만에 회사를 그만두었다.

그리고는 자신은 일을 잘 못해서 생산직이 맞지 않는 것 같다며

더 좋은 곳 면접 봐보고 떨어지면 자격증을 따서 사무직을 알아볼테니 너는 마음대로 하라며 카톡을 보내왔다.

 

이제는 지능이 낮아서, 버거워서가 아니라 끈기가 부족해서 뭐든 쉽게 쉽게 그만두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봤을 때 친구는 공부 머리는 부족해도 일머리는 굉장히 좋은 편인데, (운전도 연습 많이 안한 것 치고는 수준급으로 잘한다.)

쉬운 일만 하고 싶어서 지능이 낮다는 말을 아무 때나 갖다 붙이는 것 같다.

함부로 내뱉어서는 안되는 말이지만, 나도 오랫동안 생각하고 내린 결론이다.

친구가 좀 더 어른스러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는데, 그렇지 않아서 많이 아쉽다.

18개의 댓글

b96373ee
2018.09.23

요약은 세줄로

0
0daae480
2018.09.23
@b96373ee

친구가 동반입사 하자해서 일자리 같이 알아봤는데 친구가 원하는 조건 다 맞춰서 다녀도 다른 이유 대면서 하루만에 그만둠. 일 뿐 아니라 공부도 그랬었고... 속상해서...

0
b96373ee
2018.09.23
@0daae480

그냥 친구로 지내;;

니가 그 친구 보호자도 아닌데 왜 그렇게 신경써?

0
0daae480
2018.09.23
@b96373ee

상대방이 제안해서 동반입사 했는데 하루만에 그만두면 기분 안나빠? 1번도 아니고 2번인데

0
b96373ee
2018.09.23
@0daae480

기분나쁘긴한데 그렇다고 다단계를 끌고간 것도 아닌데의절까지?

0
0daae480
2018.09.23
@b96373ee

저 이유들은 핑계고 그냥 의절하고싶은것같다

0
0daae480
2018.09.23
@0daae480

내 성격이 이상한것같기도 하다. 난 일머리 안좋아서 맨날 혼나도 꾹 참고 열심히 하는데 친구는 일머리 타고났는데도 쉬운것만 할려고 금방 관두니까 기분이 이상함.

0
b96373ee
2018.09.23
@0daae480

ㅇㅇ 그거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는데

근데 잘 생각해봐. 내가 최근에 뼈저리게 느꼈는데

걔랑 18년을 친구한 건 어쨋든 니랑 잘맞고 같이 할 이유들이 있었던거임. 한번 깨지면 회복하기 힘들거든

그러니까 잘생각해봐. 그 친구가 니한테 어떤 친구인지

0
0daae480
2018.09.23
@b96373ee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사실 말이 18년이지 별로 안친하다. 그래서 의절 얘기 쉽게 한 것 같다. 일단은 좀 더 생각해볼게.

0
b96373ee
2018.09.23
@0daae480

말만 친구면 걍 끊어 ㅋ

0
0daae480
2018.09.23
@b96373ee

원래 내 성격도 이러지는 않았는데 도움 되는 친구만 사귀라는 사람들 말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덧글 다느라 고생했다. 잘자라.

0
b96373ee
2018.09.23
@0daae480

세상은 기브엔 테이크야.

도움되는 친구를 사귀라는 건 소위 인맥인데

이건 니가 그만한 위치가 될 때나 도움주고 받는 게 가능하다.

니가 하려는 혹은 사람들이 말하는 그건 걍 기생이지.

 

0
8edbfb2c
2018.09.23

걔는 그냥 그런 사람임 너가 꼭 걔한테 맞춰줄 필요 없고 걔가 너한테 맞춰줘야 할 필요 없음

서로 타협을하면 좋겠지만 꼭 할필요없음

스쳐가는 인연이였으면 그냥 스처가게 하는것도 답임

0
0daae480
2018.09.23
@8edbfb2c

3일까지는 무조건 참고 다녀보기로 약속했는데... 흠...

0
4ef874b4
2018.09.23

나는 니가 좀 이상한거같음

너는 니 주관은 없어?

친구는 지능이 낮네 어쩌네 하면서 왜 걔가 하자는대로 다 끌려다님??

일을 꼭 같이 해야만 하는건 아니잖아

걔가 그만두면 너도 그만둬야 해? 걔가 그냥 그만두자고 했을때 너는 계속 다닐거라고 말해본적 있어?

보니까 너도 그냥 걔가 그만두자하면 다 따라준거같은데

그거가지고 뒤에서 이러는게 좀 이상해보인다

1
0daae480
2018.09.23
@4ef874b4

나는 26이나 먹었으면 힘들어도 참을 줄 알아야한다고 생각하는데 공부 일 다 얼마 해보지도

않고 그만 뒀으면서 지능이 문제인것마냥 징징대니까 그렇지. 전에 혼자 일하던 직장도 힘들다고 계속 말해서 진짜 힘든덴줄 알았는데 그냥 뭐가 쫌만 마음에 안들어도 징징대는거였더라. 내가 봤을 땐 지능이 문제가 아니라 의지 문제인 것 같고 모든 문제에 의지가 없어보임.

난 이번에 친구 그만두면 당연히 혼자 일할거임. 단지 3일은 무조건 참아보자는 본인 말에 책임을 안지는게 씁쓸할뿐임.

0
4ef874b4
2018.09.23
@0daae480

아니 그니까 니 친구가 그런 모습을 보이는건 너 뿐만 아니라 누구라도 절대 좋게 볼 행동은 아니야

사람들 대부분 의지없는 사람 싫어해

쉬운거만 하려고하고 자기맘에 조금만 안들면 관둬버리고 징징대고 남탓하고

이런거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겠어ㅋㅋ

 

근데 솔직히 니가 오랜친구긴 하지만 그건 걔 인생이야

걔가 그런행동을 계속 하면 결국 후회할건 걔고 뒷감당도 걔가 다 해야해

니가 걔 부모가 아닌이상 걔를 뭐 책임져야할 의무같은것도 없는거지ㅋㅋ

 

근데 그런이유로 굳이 18년지기랑 의절까지 해야하나싶네

사람 관계라는게 맺기도 어렵지만 끊어진걸 다시 맺는건 훨씬 힘든일이거든ㅋㅋ

걔를 앞으로 니 인생에서 완전히 지워버려도 후회안할수 있어?

말하는거 보니 이미 걔가 싫어진거같은데 18년 친구를 버릴거면 짧은 고민으로는 결정하지 않는게 좋을거같음

0
22523a9d
2018.09.23

서론 다 집어치우고

동반입사 2번했는데 두번다 하루만에 때려치우네 씨발; 손절각이냐? 애가 사람은 나쁘지 않은데 의지가 없네 이렇게 적어라.

그러면 직접적이니까 저 사건에 대해서만 개붕이들이 생각을 말하겠지. 손절해라, 걍 말상대로만해라 손절까진 아니지 등등.

어릴때 일까지 자세히 늘여놓는건 네가 미련을 가지고 있다고 어필하는것으로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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