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TS-15
보통의 산탄총과는 다른
예컨데
가우스 소총처럼 생긴
오늘의 주인공
오늘은 이 잘생김에 비례해서 욕을 얻어먹은 총의 이야기
2006년 터키의 UTAS 사에서
미국의 스미스 앤 웨슨 사의 요청으로 만든 이 산탄총은
이름에서부터 꽤나 특이한 유래가 있다
보통의 12게이지 산탄총의 경우
게이지 숫자를 그대로 이름에 넣는 것이 관례이나
이 녀석은 12게이지 산탄임에도 15를 붙였다
왜 혼자 이렇게 따로 놀게 되었냐면
스미스 앤 웨슨 사의 요청에서 그 원인을 찾을 수 있는데
그 조건은 다름아닌
12게이지 산탄 13발 넘게 들어가되
전체 길이는 30인치를 넘기면 안된다
라는 괴이쩍은 조건이었고
이를 실제로 만들어내면서
13발을 넘어선 15발이나 들어가게 만들어서 이렇게 이름 붙은 것이었다
보통의 산탄총들
대표적인 예시로 영원한 베스트셀러 M870 같은 산탄총들의 경우
산탄의 크기가 원체 크다보니
탄이 그렇게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는 박스 탄창을 채용한 총들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덩치는 일반 소총 탄창보다 더 큰데 정작 탄은 6-7발 밖에 안 들어가는
묘하게 부족한 느낌을 들게 했는데
이를 해결하고자 UTS-15는 과감하게
튜브 탄창을 좌우로 2개 박아버렸다
겉으로 보면 매우 미래적인 인상과 함께
이걸 어떻게 장전하나 싶겠지만
양 옆의 뚜껑 중에 넣고 싶은 곳의 뚜껑을 열고
튜브의 스프링을 앞으로 민 후에
그냥 일반 튜브 탄창 산탄총 장전하듯이 넣으며 된다
거기에 저 몸체에 숫자를 새겨놓기까지 했는데
이게 무엇을 뜻하는가 하면
다름아닌 잔탄수로
총의 옆에 나있는 많은 구멍이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로 탄약이 저 구멍을 통해 비쳐보이기 때문에
실시간으로 각 튜브에 남은 탄수를 확인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일반적인 산탄총과 다른 매우 현대적인 외견에 맞춘
레일 시스템까지 갖춘 것을 보면
그야말로 샷건의 많은 단점을 해소한 완전체 샷건으로 보이겠지만
그랬다면 이미 군에서 잘 쓰고 있었겠지
이렇게 겉으로 보기엔 참 멋지고 완벽해보이지만
이 녀석의 치명적인 단점이 있으니
바로 저 2개의 탄창을 넣기 위해 좀 많은 것을 버렸다는 것
이 때문에 나오고 보니 욕을 있는대로 먹으면서
2번이나 개수를 거쳐서야 어느 정도 정상궤도에 오른 샷건으로 유명해져버렸다
그 단점을 꼽아보면
전부 실제로 사용할 때 치명적으로 작용하는 수준이었는데
요약하자면 자신의 독창성을 넣기 위해
신뢰도가 왕창 희생당했다는 것
아까도 말했다시피 이 녀석은 2개의 탄창을 넣으면서
동시에 구멍을 뚫어 탄창 속을 비치게 만들어 장탄수를 알 수 있게 했다
문제는 새로운 구조로 만드느라
대표적으로 한쪽 탄창을 다 쏘면 다른 쪽으로 바꿔서 쏘게하는 급탄 장비같이
다른 부품이 좀 더 많이 들어가야 했는데
이런 상태에서 총에 대놓고 구멍을 내놓았으니
관리하기가 빡센걸 넘어서서 그냥 GG치게 만들 정도로
먼지가 있는대로 총 안으로 들어가는 참사가 발생했다
이 정도만 해도 전투용 산탄총으로
부적합 판정 먹어도 할 말이 없을 정도인데
문제는 그렇다고 최상의 상태에서 완벽하게 동작하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었다는 것
급탄이 잘 안됨
펌프질하면 탄피가 나와야 하는데 그것도 툭하면 걸려댐
그 상태에서 슬라이드도 뻑뻑함
펌프질 도중 배출부를 덮어주는 덮개가 그냥 열림, 그것도 자주
(영상의 13분 40초경)
으로 모든 면에서 수준 미달인 폐기물, 개그 총 소리 들어도 할 말이 없는
절륜한 퀄리티를 선보일 정도로
이 녀석은 실로 답 없는 녀석이었다
그래도 욕을 있는대로 먹어가며 어찌저찌 개선하여
GEN 3까지 올라가며 대부분의 단점을 해결했지만
이렇게 개선을 하고 나서도 연사력에 큰 영향을 주는
이놈의 슬라이드는 여전히 뻑뻑하다고 한다
거기에 이런 상태에서 이 놈의 가격은
1,000$
위에서 예시로 나온 전통의 강자 M870이
아무리 비싸도 400$ 정도 밖에 안하는 상태에서 저 가격을 받는 것이다
거기에 조금만 눈을 돌려봐도
이런 뻘짓 없이 그냥 드럼탄창으로 20발씩 쏘는 산탄총도 많은데
이런 상태에서 과연 누가 목숨을 지킬 총으로 저딴 걸 추천해줄까?
이렇게 까버리고 나서 말하는 것도 거시기하지만
이 총을 위한 대강의 변명을 하자면
하청을 받아서 만든 UTAS 사 자체가
이런 총을 완전히 처음 만드는 상태였고
그나마도 이거 만들기 전에는 그냥 듣보잡 총기회사 중 하나였다
이렇게 함량 미달의 회사에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녀석을 만들었으니
잘 작동하면 그게 이상한 것일 터
이 때문에 그 외견을 통해 영화나 게임 같은 곳에서는 많이 등장하면서
꽤나 거품이 쌓인 비주류 샷건에 가까운 위치가
이 녀석의 현주소가 되어버렸다
차회예고
덩치 조금만 키워서 게임에 넣어도 되겠는데?
11개의 댓글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Erchamion
685416516874
pfc
일라클
어랏
소요산비둘기
프레데리카
쥐똥이기여어
너무 재밌어서 그럼
터렛
그리고 직업으로 삼은 게 아니면 괜찮은 정보글 작성은 은근 오래걸림
닉네임이뭐요
hisok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