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수필) 꽉찬냄비

밤늦게 퇴근하고 겨우 도착한집

 

모처럼 기쁜얼굴로 깨어있는 할머니

 

왜 신이났냐고 물어본다

 

"내가 너 줄려고 맛있는거 많~이 해놨어!"

 

뭘그렇게 많이 했냐고 다시 묻자

 

"너 좋아하는 잡채랑 불고기랑 별거별거 다~해놨어!"

 

빨리 냄비를 열어보라고 재촉하는 할머니

 

혹시나하고 열어본 역시나 텅빈 냄비

 

"내가 꿈을 꿨나..."

 

금세 시무룩해진 할머니...

 

내가 어릴땐 꿈은 크게 꾸라고 했으면서...

 

치매에 다리까지 불편해서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사람이

 

꾼다는 꿈이 고작 손주 맛있는 음식 먹이는거라니...

 

음식은 먹지도 않았는데

 

목이 메여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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