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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후기) 더셰프(Burnt) (2015)-갈수록 밋밋해지는 코스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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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영화가 작년에 극장에서 개봉하고있을때 극장을 찾아가서 볼려고했었다.

하지만 상영관이 턱 없이 부족했던건 물론이고 새벽에 상영하더라(..)

그러다가 뒤늦게 어제 dvd로 보게 되었는데..

'어쩌면 극장에서 보지않은건 잘된거일수도 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초반에서 중반으로 넘어갈때 까지만 해도 그리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제법 재밌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하지만 영화가 정확히 중반부에서 후반부로 달릴때쯤에는 여러므로 밋밋해지는 요리 같다.

 

내가 기대했던 브래들리 쿠퍼의 셰프연기는 나쁘지않았다.

연기력 자체는 기대했던것 이상이였다.

다른 배우들 역시 연기부분에서는 딱히 흠잡을때가 없다.


하지만 이영화가 밋밋해진건 각본쪽에 많은문제가 있다.

 

 

일단 대표적인예로 미쉘(오마 사이분)캐릭터를 들여다보면 알수있다.

미쉘가 아담(브래들리 쿠퍼분)의 첫만남은 아담이 과거 파리에서 미쉘의 레스토랑에 쥐를 풀어놨었고

그일 때문에 미쉘이 자신에게 보복하려고 온줄 안 아담이 도망치다가 미쉘이 '전에 있던일은 다잊고 화해하자'라는식으로 나와서

미쉘은 아담의 주방에서 함께하게 된다.


근데 영화 후반부에 미슐랭이 레스토랑에 심사를 왔을때

소스가 너무매워서 미슐랭이 음식을 다시 되돌려보내자

'제가 고춧가루를 넣었죠, 파리에서 있던일의 복수입니다'


관객은 그저 '쟤가 갑자기 왜그러는지' 어리둥절할뿐이다.


갑자기 화해한건 뭐 그렇다치고

미쉘이 배신하기전까지 두사람이 유대감을 쌓는건 영화에서 찾아보기 힘들고,

배신할때까지의 복선도 전혀없었어서 한없이 뜬금없고

주인공(아담)성격에 갑자기 화해한다음 아무 꺼리낌없이 주방에 들인것도 납득하기 힘들다.

영화는 물론 이중간과정은 조금도 다루지않는다.

 

미쉘이 이영화에서 가장큰실수를 보여주는예라면

스위니(시에나 밀러)와 아담의 관계는 이영화를 밋밋하게한 1등공신이다.

쓸데없는 러브라인이 영화를 무료하게 할수있다는걸 한없이 보여줬다.


성격파탄자인 셰프에 재능있는 여요리사라는 요리드라마나 영화에서 꼭 나오는 진부한 러브라인인데다가,

두사람이 점차 가까워져가는 장면들은 영화의 시간만 잡아먹는다.

이장면들이 달달하다거나 그렇지 않다.

 

각본의 문제는 영화의 개연성에 큰 악영향을 끼치고,

개연성에 문제가 생기면 관객으로서 몰입의 부재가 발생한다.

영화가 뭘 보여주려는지는 알겠는데,

전혀 거기에 몰입이 되지 않는다.


위에서 말했던 미쉘이 갑자기 배신을 하는것 역시 그렇다.

원래는 배신한 캐릭터가 얄밉고 짜증나야하는데,

몰입의 부재가 큰 덕분에 그냥 어이가 없을뿐이다.


스위니와 아담의 관계 역시 그렇다.

두사람의 관계에 대해 전혀 몰입이 되지않는다.

그래서 쟤네들이 무슨 스킨십을 하던 어이가 없다.


예시로 들 장면들은 더있지만서도,

그것들을 길게 설명하자면 너무 길어지니 생략하겠다.


그저 영화의 소재와 배우들만 아까울뿐이다.

 

 

 

 

 


 

6개의 댓글

2016.07.25
이 영화에서 건질건 영상미와 색감
0
2016.07.25
@이유비
요즘 왜 짤판에 출연이 드무시나요??
0
2016.07.25
@만원짜리 치킨
어제도 올렸는데
0
2016.07.25
브래들리 쿠퍼가 영화 안목이없는듯,..
0
브래들리 쿠퍼는 리미트리스가 젤 잼났다
0
아메리칸쉐프는 진짜 잼있게봤는데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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