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영화이야기] 슬픈 이야기 '거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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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그래, 누구나 가슴에 상처 하나씩은 품고 살아...”

구역질 나는 집을 나와 보호시설인 그룹홈에서 자란 열일곱 ‘영재’.
 시설을 나가야 할 나이가 되었지만, 무책임한 아버지 집으로는 결코 돌아가고 싶지 않아 초조하다. 
 선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는 얼마든지 무릎을 꿇어주며 신부가 될 모범생처럼 살갑게 굴지만, 
 남몰래 후원물품을 훔쳐 팔기도 하고, 거짓말로 친구를 배신하며 하루하루 버틴다.
 눈칫밥 먹으며 살기 바쁜 어느 날, ‘영재’에게 아버지가 찾아온다.
 자신에게 동생마저 떠맡기려는 아버지로 인해 ‘영재’는 참을 수 없는 절망과 분노로 폭발하게 되는데…
 “…무능한 아버지를 죽여주시고, 못난 어머니를 벌해주시고, 이런 나를 품어주세요”
 절망을 먹고 거인처럼 자란 ‘영재’가 전하는 
 차마 버릴 수 없는 가족, 몹시 아팠던 청춘의 이야기 <거인>







내 생각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배우들 연기력과 매력이 넘쳐 흐른다

하나하나 모자람이 없다 진짜 이런 신의 캐스팅을 완성한 당담자에게 상 하나 줘야된다고 생각될 정도다




일 하지 않고 도움 받음으로 연명하는 아버지에 진절머리가 나고 생활고에 떠밀려 가톨릭 보호시설에서 생활하는 영재는 사회 적응이 뛰어나다

본인조차도 가혹하고 냉정하게 느껴지는 타인들에 눈치 빠르고 싹싹한 '여우'다

종교 생활에 열심히며 신부님이 되고 싶다


하지만 그 종교 생활은 잔인한 세상으로부터의 도피일 뿐이었다. 간절히도 기도하지만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잦은 도둑질을 일삼고 본심은 밖으로 나타나는 행동들과 거리가 멀다. 그저 지독한 환멸감이 가득하다

너무나도 이율배반적이며 죄의식 마저 희미하다

절도는 나쁜 행위다. 그 행위에 반론의 여지는 없다. 하지만 영재가 나쁠까. 그렇게 단언할 수 있을까


사회가 곧 개인의 행태를 도출한다고 믿는 나는 그 행동들에 한심스러움과 실망이 있었지만 영재가 나빴다라고 차마 말할 수 없었다

분명 힘든 상황에서도 바로 사는 사람들은 존재한다. 그들을 존경하지만 그를 당연시할 수는 없다. 그건 분명 어려운 일이다

영재의 상황에 내가 놓인다면 그 모든 상황이더라도 영재보다 바로 살았으리라 장담할 수 없었다


기독교에 의하면 신은 우리를 시험하고 너는 착한 아이, 너는 나쁜 아이라고 구별한다

그 구별함이 정당한가. 착한 아이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누가 그 반대되게 행했던 이들을 나쁜 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조금은 삐뚫지만 열심히 살았던 범태를 통해 영화는 그 '나쁘다'에 질문을 던진다

예수는 너희 중 죄 없는 자 돌 던지라 하였다



영화 속 주변의 어른들은 조언한다. 너만 힘든 게 아니라고, 누구나 아픔이 있다고

그렇다. 누구나 아픔이 있고 상대적이기에 나 보기에 가벼운 상황일지라도 큰 고통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그로서 아픔을 무시함을 조언하는 것이 맞는 것일까. 가볍게 여길 수 있는가. 내 일이 아니기에 그저 가볍게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각자의 입장을 존중하는 견해에서 주변인들을 욕할 수도 없었다

조금은 불편한 다리로 빌어먹는 아버지, 생계를 짊어졌으나 결국에 책임지지 못하는 어머니, 입이 거칠고 냉정한 시설 원장, 보이는 것으로 평가하는 사모님

모든 것을 사랑의 시선으로 포장해버리는 신부님


모두가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존재하고 입장이 있다. 너무나도 평범하다. 또다른 나이고 너이고 우리다

누구도 욕할 수 없었다. 다만 상황이 좋지 않다


'비 온 뒤 땅이 굳는다'

나는 이 말을 믿지 않는다

상처 많은 영재는 거인일까




ps. 별개로 극 중 윤미의 대사 중에 '네 말에 너가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라는 대사가 있다

이건 전체적인 내용 흐름과는 별개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

그나저나 왜 오늘 본 영화 가격에 11,000원이 찍혀있는지 의문 3d도 아니었는데

7개의 댓글

2014.11.23
이것저것 한공주라던가, 한국 영화들도 빼어난 작품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습니다. 덕분에 좋은 영화 하나 알아가네요.
0
@아부웅
이번 해에 우리나라 다양성 영화로 좋았던 건 도희야, 우아한 거짓말, 거인, 족구왕, 순천
홍상수 감독도 있는데 안 좋아해서 안 봤기에 그건 모르겠다

뭐 많이들 있지만 좋은 것도 있고 쓰레기도 많고
0
2014.11.24
@한대만때려도되냐
홍상수 감독은 한번씩 볼때마다 너무 노골적이라 좀 그래, 도희야, 우아한거짓말 같은 경우는 꼭 보고 싶은데 손이 잘안가네
0
@아부웅
좀 어두운 분위기 땜에 그런 게 있지 ㅋㅋㅋ
생각해보고 그런 거 좋긴 한데 그 자체로 조금은 불편하기도 하니까
그럴 때 족구왕 같은 게 개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0
2014.11.24
@한대만때려도되냐
동감, 어두운 분위기도 그렇고 너무 적나라하게 사람에 대해 보여주는 느낌이라 솔직히 여자친구 때문에 예전에 보긴 했었는데 토할 것 같다? 이런 느낌.

족구왕은 함 보고 싶다 ㅋ.ㅋ 고마워
0
2014.11.23
이거 볼려고 했는데 상영관도 그리 많지않고 시간대도 안맞네. 하도 인터스텔라가 날뛰어서 그런가.
0
@속았던 막내
cgv, 무비꼴라쥬에서 이제는 이름이 바뀐 아트하우스가 있는 동네가 아니면 보기 힘든 건 어쩔 수 없을 듯
나만 해도 이거 볼 때 딱 2명이서 봤다. 관이 작기는 하지만 전체 영화관에 우리 딱 둘ㅋㅋㅋㅋ
히터 안 틀어주더라 개춥ㅋㅋㅋㅋㅋㅋ

수요가 적지만 그래도 도시 하나에 관 하나 다양성으로 돌리는 것 쯤은 수요는 나올 것 같은데 아직은 cgv 입장에서도 점차 도입 단계
그나마 cgv가 이렇게 해줘서 더 보기 편한 거지 그 전에 다양성 극장으로만 보러 다닐 때는 더 힘들었지 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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