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PG에 대해서 알아보자]

오늘은 처음 시작이니까 TRPG의 정의와 간단한 진행 방식에 대해서 알려줄게.

우선 TRPG라는 단어는 Table Role Playing Game의 약자야.

말 그대로, 테이블에 둘러 앉아서 진행하는 RPG라는 소리지.

하지만 보통의 보드게임이나 MMORPG와는 달리,  TRPG는 그래픽도 딱딱한 틀도 존재하지 않아.

그저 '룰북'이라 부르는 책에 적힌 룰에 따라서 상상의 모험을 즐기는 거야.

이 모험 속에서 너희들은 정의로운 전사도, 비정한 암살자도, 잔인한 살인마도 될 수 있어.

NPC의 목에 칼을 박아 넣는 것도, 동료가 자는 사이에 그의 주머니에서 돈을 훔치는 것도 너희들의 자유지.

어때. 조금은 흥미가 생겼어?

물론 이렇게 말하면 애들 소꿉장난 같다는 이미지가 생길지도 몰라. 하지만 TRPG는 위에 말했듯, '룰북'이라는 확실하게 형식이라는 게 존재해서 게임이 산으로 가는 걸 막아줘.

그럼 룰북이 뭐냐?

룰북은 쉽게 말해 게임의 시스템이야.

만약에 너가 야영하던 도중, 갑작스럽게 마음이 변해 동료의 등에 칼을 박아 넣고 싶어졌다고 가정을 해보자.

"막스의 갈비뼈에 단검을 찔러 넣겠어."

이렇게 되면 당연히 막스는 너의 칼을 피하려고 하겠지?

이 때, 거기에 필요한 조건을 정해 주는게 룰북이야.

마스터는 룰북에 적힌 룰에 따라서 네가 막스를 공격하는데 필요한 판정 난이도를 알려 줄거야.

너는 그 판정에 맞춰서 주사위를 굴리게 돼.

판정 난이도가 13이라면, 너는 육면체 주사위를 3개 던져서 눈이 13 아래로 나오면 되는 거지.

(여기서도 대성공, 성공, 실패, 대실패라는 게 존재하는데 이건 나중에 더 설명할게.)

하여튼, 네가 13 아래의 주사위 값을 얻게 된다면 너는 무사히 막스를 공격할 수 있어.

반대로 13 위의 값이 나온다면 막스의 반항에 의해 공격이 무산되거나 허공에 나이프를 휘두른 게 될거야.

하지만 만약에 플레이어인 네가 조금 더 세부적으로 너의 행동을 묘사하면 이 판정 난이도를 낮추는 게 가능해.

"나는 캄캄한 어둠을 틈타 '은신' 기능으로 막스의 뒤에 접근한 뒤, 단련된 근육을 이용해 섬광 같이 막스의 갈비뼈를 박살 내겠어."

네가 이렇게 선언한다면 판정 난이도는 확실이 내려가겠지.

이변이 없는 이상, 너는 확실하게 막스를 공격할 수 있게 된거야.

물론 이런 식의 플레이는 플레이어들 간의 불화를 빚을 수 있기 때문에 삼가는 게 좋아.

만약 네가 정 막스를 죽이고 싶다면, 그가 납득할만한 정당한 이유나 설정이 있어야만 하겠지.

바로 이 처음부터 정해진 '설정'을 적어둔 종이를 TRPG 유저들은 [케릭터 시트]라고 불러.

TRPG에 참여하기 전 모든 플레이어들은 이 [케릭터 시트]에 플레이어가 연기할 케릭터의 스텟, 기능, 장점 혹은 버릇이나 단점, 세세한 스토리를 기입해야 해.

그리고 그 설정대로 케릭터를 움직이고 대사를 하는거지.

용사라면 용사 답게, 악당이라면 악당 답게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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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끊어야지.

처녀글이라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그건 양해 부탁할게.

그럼 2편에서 만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