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re's Something Wrong With The Mural In My Son's Bedroom
내 남편 세스는 비상한 기억력을 갖고 있다.
그래서 그가 아기방에 있는 정글 벽화에서 뭔가가 사라졌다고 했을 때, 난 그를 믿었어야 했다. "오랑우탄이 아기를 팔에 안고 있지 않았어?" 그가 눈썹을 깜빡이며 말했다. "진짜 그랬는데..."
난 오랑우탄의 텅 빈 팔과 그 위에 있는 큰부리새, 그리고 밑에 있는 호랑이를 쳐다봤다. 마치 뭔가를 먹는 데 여념이 없는 것 같으 모습이었다.
"난 그냥 원래부터 이랬던 것 같은데." 난 그렇게 말하며 요람을 벽에 밀착시켰다. "안 그래?"
남편은 크게 한숨 쉬었다. 짜증이 났다는 신호였다.
"아니, 진짜로. 한번 봐봐 브릿. 난 저 오랑우탄이 아이를 안고 있었다고 확신해. 우리가 이 집에 일주일 전에 왔을 때부터 말이야."
난 벽화 앞으로 다가가 찬찬히 살펴봤다. 벽화는 아름다웠다. 이 집을 산 이유 중에 하나였을 정도니까. 고무나무의 긴 가지들, 신록이 우거진 숲, 나무등치를 타고 얽힌 덩쿨들까지. 호랑이들은 풀을 깔고 누워있었고 여우 원숭이는 나무들 사이를 헤집고 다니고 있었으며 큰부리새는 천장 근처에서 날고 있었다.
그리고 그 오랑우탄.
그녀는 요람 바로 위에 그려진 나무에 앉아있었다. 주황색의 털뭉치들이 주위의 녹음과 선명한 대비를 이루고 있었다. 그녀는 바닥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검은 눈엔 왠지 모르게 깊은 슬픔이 어려있었다.
난 어깨를 으쓱하곤 문쪽으로 걸어갔다. "나 물 가지러 갈 건데 혹시 필요한 거 있어?"
"없어."
계단을 내려가자 베이비시터인 켈리가 카일과 함께 카펫에서 놀고 있었다. 아들은 날 보자마자 이를 드러내며 환하게 웃었다. "안녕 우리 친구" 아들을 살포시 껴안았다. 아들도 내게 옹알이를 하며 웃었다.
내가 돌아갔을 때 세스는 여전히 오랑우탄을 보고 있었다. "아름답지 않아?"
난 웃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쳤다. "질투라도 할까?"
그는 웃고는 머리를 흔들며 캔콜라 하나를 땄다.
뭐, 남편이 맞긴 했다. 오랑우탄은 아름다웠다. 우리를 직시하는 초롱초롱하고 까만 눈동자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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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날 밤은 엉망이었다. 새벽 3시에 카일의 찢어지는 울음소리가 벽을 뚤고 나왔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앙
침대에서 몸을 끌며 나와 아이방으로 들어갔다. "괜찮아 카일." 난 비몽사몽간에 그렇게 말했다.
와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어설프게 분유를 퍼서 병에다 넣었다. "괜찮아 카일, 엄마 갈게."
와아아아아아 - 아아아아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아이를 들어다가 흔들의자에 앉혔다.
아이가 조용해지자 작은 손에 병을 들려주고 벽화를 쳐다봤다. 아이방에 드린 짙은 그림자 때문에... 조금 무서워보였다. 호랑이들은 포악해보였고 그 눈동자들은 어둠 속에서 계속해서 번뜩였다. 여우원숭이들은 화장 뒤에 얼굴을 숨긴 광대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오랑우탄은 -
그녀는 요람을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녀의 왼팔을 뻗은 채로.
어? 난 생각했다. 이상한걸. 전에 봤을 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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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침, 밝은 햇살 속에서 보자 벽화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오랑우탄 역시 원래 자리로 돌아와 날 똑바로 보고 있었다. 팔은 나무쪽으로 뻗어있었다. 하, 그냥 착각이었잖아. 하긴, 비몽사몽이었으니까.
그날 밤, 난 좀 더 잠을 잘 잘 수 있길 기도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었다. 새벽 2시, 난 카일의 울음소리 때문에 잠에서 깼다.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했다. 듣기를 멈췄을 때,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으니까.
아들이 옹알이하는 소리가 들렸다.
어쨌건 살펴보긴 해야겠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난 자리에서 일어나 문쪽으로 걸어갔다.
하지만 그때, 또다른 소리가 들렸다. 그의 옹알이 속에 끼인 우 오 오 오 하는, 짧고 부드러운 강세의 소리가. 호기심이 일어 볻도를 지나 아들방을 열었다.
회색 그림자 속에서, 뭔가 펄럭이는 듯한 움직임이 보였다. 아직 잠에서 덜 깬 탓에 그게 뭔지 분간할 수는 없었지만. 신기하다고 생각하며 요람쪽으로 다가갔다.
"카일, 뭐하고 있-"
숨이 턱하고 막혔다.
요람은 비어있었다.
"카일?" 내 목소리는 작은 속삭임에서 새된 비명으로 변했다. "카일! 카일"
하지만 그러고 난 멈춰섰다.
벽의 뭔가가... 끔찍하게도 달라져있었다.
오랑우탄은 웃고 있었다. 팔 안에 있는 뭔가를 자랑스럽게 쳐다보며. 연한 분홍색의, 꼼꼼하게 칠해진 뭔가를 보며. 난 눈을 가늘게 뜬 채 그림자 속에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가닥을 잡기 위해 애썼다.
안 돼
그건 아이였다. 검은 머리칼과, 반짝이는 갈색 눈동자, 그리고 이가 드러난 미소.
카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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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s://wh.reddit.com/r/nosleep/comments/8mbwoa/theres_something_wrong_with_the_mural_in_my_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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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좋은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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