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들 안녕. 나는 서울 소재 모 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게이야.

밤에 개드립을 들어와보니 서울대에서 저런 학위논문이 나왔다는 말에 주작이다 아니다 말이 많더라고

그런데 나도 저런걸 하나 빨리 만들어서 학교를 뜨고 싶은 입장이다보니 관심이 가서 글을 쓰게 됐어.

사실 표지만 봐서는 주작인지 아닌지 확신하기가 힘들어.

일단 맨 위에 '박사학위논문'의 위치가 이상하다고는 하는데, 실제로 저 위치에 놓는 경우도 좀 봤고

학과가 안나와있는거랑 날짜 위치가 이상하기도 하지만, 그럴수도 있기는 하거든.

따라서 이게 주작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다른 방면으로 좀 찾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애.

사실 날짜가 올해 초나 작년이면 간단히 알 수 있는게,

통과된 졸업논문이라면 RISS 에 등록되어서 검색하면 바로 나올거거든.

그런데 2017년 7월이라는걸 보면 이번 여름에 졸업하는 논문인가본데, 아직 DB에 등록이 안되어있을거라 그렇게 확인하지는 못하겠지.

그러니 다른 몇 가지 방법으로, 보다 정확하게 주작인지 아닌지 판별해보자.

1. 서울대학교 도서관

사실 논문 표지를 보고 주작인지 아닌지를 알려면 여기서 찾아보는게 가장 빠른 방법이지.

그 학교에서 나온 학위논문은 졸업할 때 그 학교 도서관에 등록하게 되어 있고,

따라서 논문을 작성하는 양식은 도서관에서 지정하는 양식으로 작성하게 돼.

그렇다면 서울대학교 도서관에서 지정한 논문 표지 양식은 어떤지 보자.

사실 저격글에서 지적한 대로야.

저격글에 올라온 서울대학교 학위논문을 보면

위의 학위논문 양식과 정확하게 일치하지.

따라서 서울대생의 팩폭은 주작일 확률이 매우 높아졌어.

2. 김현무씨의 논문 이력

사실 졸업논문이 심사를 통과하면 학위를 받고 졸업하는건 맞아.

그런데 지도교수한테 졸업논문 심사를 요청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자격이 갖춰져야 해.

그 중 하나가 학술지에 소논문을 몇 편 이상 내야한다는거야.

그것도 아무 학술지가 아니라

국내 학술지라면 연구재단에서 일정 수준 이상이라고 인정한 학술지(보통 KCI 등재지라고 하지) 여야 하고,

해외 학술지라면 이건 사회과학 쪽 연구로 보이니 SSCI 나 Scopus 에 등재된 학술지이겠지.

그리고 서울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최소한 국내 학술지는 세 편 정도는 있어야 할거고

SSCI라면 한 편 정도는 있겠지.

게다가 BMI랑 공격성의 관계를 보고 그걸 통해서 여성운동을 조망한다??

우리가 봐도 이걸 학술적으로 다룰 수 있을지가 의심스러운데, 교수들이 보기에는 더 그럴거야.

이런 경우 보통 소논문을 투고하거나 학술대회에서 발표를 해서 학자들의 의견을 들어보는 방법으로

이게 말이 되는건지 아닌지를 판단하거든.

따라서 저 논문이 실제로 심사를 통과했다면, 그 분야(페미니즘, 적어도 사회학)에 해당 저자가 쓴 다른 논문들도 존재할거야.

그래서 국내에서 논문을 검색할 수 있는 대표적인 DB 4개에서 '김현무' 를 검색해봤어.

저격글에서도 지적했지만, 이름이 특이해서 그런가 몇 편 안나오더라.

먼저 위에서도 말한 RISS야. 여기는 학위논문이랑 학술지논문이 둘 다 올라와.

일단 학위논문을 보니 5편이 있기는 한데, 이 중 세 편은 기계, LTE, 도시이고, 3번은 전환사채 관련이니 경영학 쪽으로 보이고,

그나마 저출산 논문이 분야가 비슷해 보이긴 하는데 목포대학교네?

목표대학교에서 석사를 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박사를 하는게 불가능한건 아닐테니 학술지 논문으로 넘어가보자.

총 7개 논문이 있는데 죄다 석유 아니면 공학쪽으로 보인다.

다음으로 DBpia 를 보자

RISS에서 보이던 논문들이 그대로 보인다.

다음으로 교보문고 스콜라를 보자.

두 개 밖에 없는데, 위에서 본 석유 관련 논문뿐이다.

마지막으로 NDSL을 보자.

여기도 위와 별반 다를바가 없다.

물론 학회들 중에는 이런 DB에 자기 논문을 공개 안하는 곳도 있기는 해.

그런데 두 세 편의 논문 중 여기 걸리는게 하나도 없다?? 그건 이상하지.

여기까지 봤을 때 김현무씨는 높은 확률로 국내에서 페미니즘이나 사회학 관련 학술활동을 한 적이 없는 분이라는 결론이 나와.

그렇다면 해외 학술지에 논문을 냈을까??

해외 학술지의 경우 구글 학술검색을 통해 검색하는게 일반적이야.

다만 이번에는 김현무씨가 영어 이름을 어떻게 썼을지 불명확하니

확실한 논문 제목에 나온 단어들을 가지고 검색을 해보자.

논문, 특히 제목에 쓰이는 영어단어들은 해당 학문에서 쓰이는 전문용어라서 표현을 함부로 바꿀수가 없거든.

게다가 여성운동과 BMI를 학술적으로 고찰했다? 이것도 상당히 독창적인 주제일테니 검색결과가 그리 많지도 않을거야.

논문 제목에 나온 modern feminist movement는 정확하게 포함하고

BMI를 포함하도록 해서 검색을 해보자.

검색결과는 5개밖에 안되는데,

그 중 3개는 책이고

맨 위에 나와있는건 별 연관이 없어보이고

남은 하나는 성별에 대한 편견과 관련된건데

그나마도 김현무씨가 쓴건 아니네.

그렇다면 저 주제로 영문 학술지에 투고한 적도 없다는거야.

결론이 나왔네.

개드립간 서울대생의 팩폭은

1. 서울대학교 도서관 양식에 맞지 않는 논문

2. 학술적으로 이전에 다루어진 적이 없는 논문

이므로 서울대학교에서 이런 논문으로 김현무씨를 졸업시켜줬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

따라서 주작일 가능성이 매우 농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