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혹시 레전드 오브 그림락이라는 게임 들어봤니?

이 게임은 얼모스트 휴먼이라는 데서 제작한 게임으로 각종 던전탐험과 마션, 1박2일, 꿈도 희망도 없는 비참한 사형수들의 인생을 그린 작품이야.

던전탐험을 하면서 몬스터들의 습격에도 견뎌야되고, 각종 비밀과 퍼즐과 함정도 풀어야하고, 그 동시에 생존에 대한 의문. 대체 뭘 먹고 살아야 하는가. 하는 그런 근원적인 물음까지 탐구해야하는 굉장히 Deep Dark한 게임이라고 할수 있어.

그냥 인디게임 수준이었던 레오그1은 어떤 지하감옥에서 탈출하는것으로 굉장히 한정적이고 좁게 시작하지만, 그에비해 레오그2는 죄수들이 수송선을 타고가다가 배들이 개박살이 나서 어떤 섬에 표류하게 되는것으로 시작해. 이 섬이라는 존재로 인해 맵은 굉장히 다양하고 넓어지게 되었지.

이 게임의 굉장히 차별적인 특징이 몇가지 있는데, 그 한가지가 바로 정통테이블RPG를 따라가고 있다는 점이야.

아래 사진을 보자.

이 사진은 내가 던전 탐험도중에 찍은 사진으로, tab키를 눌러 미니맵으로 들어간 상태야.

화살표가 바로 플레이어가 서있는 위치고, 화살표가 가리키는 방향이 플레이어가 보고 있는 방향이라는 뜻이야.

마치 예전에 하던 보드게임처럼 다 칸별로 나뉘어져 있지? 플레이어는 이 한칸씩을 이동하면서 탐험하고 발견하고, 싸워나가게 돼.

플레이어는 q키와 e키로 시야를 돌려서 딱 네방향으로만 볼수 있으며, 벽을 올라간다거나, 다른층으로 내려가는 행위도 계단이나 사다리 등으로 제한적이야.

측면공격과 후면공격 역시 구현되어있어 측면과 후면에서 공격을 받으면 후열파티원 2명이 (보통 거의 모든 플레이어의 파티는 전열2명 후열 2명이다) 공격받는걸 알수가 있어.

이렇게 고전적인 미에 제작사는 한가지 요소를 더 집어넣어버렸어. 바로 '마우스를 이용한 다양한 트릭' 이야.

다시 게임화면을 보자.

위 사진은 게임을 처음 시작했을때 나오는 화면이야. 죄수들은 철창에갇힌채로 시작하고, 튜토리얼이나 뭐 그런것도 없이 저렇게 땡그랑 남겨진채로 시작해.

난 처음에 이 게임을 시작했을때, 별에 별짓을 다 해봤어. qe를 눌러 빙글빙글 돌아도보고, tab키를 눌러 미니맵도 열어보고, 파티원들의 손도 클릭해서 철창도 때려보고... 등등 별에 별 개같은짓을 다 해봤는데도 별 소용은 없었어.

저 화면에서 정답이 뭔줄 알아?

저 나뭇가지를 클릭한뒤에 

'손에 장비하고 때린다'야.

이렇게 해야 비로소 철창이 열리게 되고 이때서야 wasd로 움직이세요 하는 개같은 튜토리얼이 나와.

여기서는 아이템에 이름같은게 나오지 않아. 그냥 수상한게 있으면 클릭한다음에 인벤토리로 넣어놓고 그제서야 아이템의 종류와 효과를  볼수 있어.

곧 여기서는 맵에 뭔가 수상한 장식같은게 있다 싶으면 무조건 한번씩 눌러봐야해. 그게 비밀방일지, 아이템일지, 아니면 그냥 맵 텍스쳐일지 그 어떤것인지 아예 모르거든.

맵에 파란풀이나 빨간버섯이 있다고 그게 그냥 장식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말았으면 좋겠어. 여기서는 그런걸 다 줏어서 살아남아야 하는 비정한 세계야.

또한 마우스를 이용한 트릭은 여기서 그치지 않아. 이 미친놈들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파티원들에게도 이 트릭을 부가해.

내가 방금 말했듯이 모든 파티원들은 자기가 장비하고 있는 아이템 (화면에서 오른쪽 하단부 상자) 을 오른클릭해야 그 장비로 공격하고, 심지어 마법은 마법창을 띄워서 인을 맺듯이 패턴을 조합해서 마법을 시전해야해. 물약마시는것과 물약을 만드는것 역시 이 상자에서 해야하고, 그냥 일반무기들의 스페셜 어택역시 오른클릭을 쭉 눌러서 방동을 시켜야해.

여기에다가 얘네들은 마지막요소로 '꽤나 현실성 있는 구현도'를 집어넣어 게임에서 생각할 여지를 더 하게 만들어.

예를들면 공복상태가 되면 휴식이 안되고, 파티원의 부위별로 부상당할 확률도 있고 그 부상당한 부위마다 페널티 역시 다 달라. 횃불을 든상태에서 장비를 스왑하면 시야가 깜깜해지고, 횃불에 연료같은 개념도 있어서 시간이 지나면 점점 사그라들어져. 탄약을 제외한 아모 역시 몬스터를 죽이고 나면 다시 회수할수 있고, 후열 파티원들은 거리가 안되서 밀리공격이 안되는둥(물론 특정 퍽을 찍으면 공격이 가능하다) 여러 요소들을 만들어서 더욱 생각할 여지를 줘버려.

이렇게만 보면 되게 하드한 게임아닌가 싶은데, 의외로 중독성이 강해. 첫번째 보스 다깨서 신나게 숲으로 여행하겠다 싶은 순간에 늑대 두마리한테 파티원들이 모두 끔살당할수도 있고, 갑자기 바닥함정에 떨어져서 다리부상입고 절뚝절뚝거리다가 몬스터들에게 신나게 두들겨맞고 게임오버 뜨고, 근데 그런데도 왜인지 모르게 탐험하고 싶고, 레벨을 착실히 올려서 그 몬스터들을 다 죽여버리고싶다. 이런생각도 들고.. 등등 점점 하면 할수록 빠져들어가는 게임같아.

그래. 이렇게 써놓고 보니 졸라 하드한 게임이네. 시발 개새끼들 게임 참 잘만들면서 개같이 만들었어.

어쨌든, 하드하지만 그만큼 재밌는 게임이라는걸 알아줬으면 해. 다음에는 제일로 중요한 파티원의 특징과 구성을 알아보도록 할게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