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를 배로 생각해봐.
지금 탄 배는 바로 얼마전에 출발했음. 이 배는 최종 목적지까지 여러 곳을 거쳐야되는 패키지 여행용 배임.
또 첫번째 섬까지는 1년 미만이 걸리겠지만, 만약 거기서 실패하면 모두 원점으로 돌아오게 됨.
이거의 문제라면 내가 시작한다고 해놓고 아무것도 안했다는거. 또 방금 내가 떠난 항구에 새로운 배가 들어왔다는거.
두번째 배는 곧 출발함. 이걸 놓치면 좀 기다려야 됨. 이 기간을 또 놀면 그동안 놀았던 나로선 다시 최악의 상황에 빠질것임.
이 배는 여행용 배가 아니라 단거리 연락선임. 그래서 가본 사람도 얼마 없음. 그래도 확실한건 지금보다 결과적으로 더 도움이 더 될거라는거.
첫번째 배는 내 로망을 채워줄 배임. 둘 다 내 꿈을 위한거긴 하지만 첫째 배는 과정이 더 재밌을것 같아보임.
둘째배는 좀 다름. 얘도 결과적으론 내 꿈을 위한거지만 로망은 별로 없음. 더 어렵고. 대신 내 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데다 짧음.
그럼 편하고 신나는 인생을 위해선 당연히 씹닥전이고 내 목표를 위해선 씹닥후, 갈아탄다겠지?
근데 그렇게 쉽게 갈아탈순 없음. 이미 첫번째걸 탄다고 사람들한테 공언해버렸거든.
전에도 이런 상황에서 갈아타는 선택을 했는데 그게 실패해버려서 이번에도 갈아타면 날 만만하게 볼테고 내 평가도 자존심도 망가질거야.
물론 이대로 가서 첫번째 섬에서 실패하는 것 보다는 낫겠지마는.
돈도 걱정임. 이대로 가면 추가금이라 할게 얼마 없음. 이미 여기에 50만원정도 썼고 더이상은 얼마 안나올거야. 첫번째 섬에서 성공하면 심지어 30만원 페이백이랑 금전적인 혜택도 빵빵함.
근데 갈아타면? 일단 1회납 등록금이 100만원이고 필요한 것도 몇개 사야됨. 이 돈은 부모님께 빌려야겠고..
또 이게 최종 도착지가 아니라서 다른데 필요한 돈이 들테고, 재수 없으면 비슷한 짓을 다시 해야됨.
다행히도 집안에 나를 위한 돈은 조금 있다고 하시네. 그래도 난 그 돈 쓰는게 너무 죄송하고 쪽팔린다. 왠만하면 내가 벌어서 쓰겠지마능.
결국 나는 자존심과 돈과 로망을 위해 가던대로 마저 갈텐가? 아니면 더 힘들고 위험하고 돈이 들지만 내 목표에 더 가까운 일로 당장 갈아타느냐? 중에 하나를 고르고 있음.
주식으로 치면 반등을 꿈꿀까? 손절매를 해버릴까?
싸움으로 치면 판정승을 기다릴까? 막판 스트레이트를 날릴까?
카트라이더로 치면 정석 공략을 따를까? 부스터 하나 쓰고 지름길 도박을 해볼까? 이러고 있음.
이 얘기만 읽었을 때, 너네는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것 같냐?
고게이들의 현실적인 비교가 아니라 상황 안에서 이뤄지는 선택을 알고싶어서 이렇게 글을 썼는데, 아깝네.
수능공부해서 컴공가는거랑 프로그래밍학원 비슷한 곳 들어가는것 사이의 고민임.
아버지 회사에서 장학금을 내준대서 등록금은 면제임. 학원이라는 곳은 1회납 100만원. 단 장학금 없음.
이 분야에서 최종 목적지는 기술 창업인데 나는 하고싶은 일이 많거든, 대학에 들어가서 천천히 졸업하면 그 동안 하려던 일들을 창업공부랑 같이 천천히 진행할수 있음.
반대로 학원 거기로 가면 창업에 관한 것을 바로 배우지만 하려던 다른 일들은 따로 나중에 해야하고.
또 군대는 특정 자격요건이 필요한 특기병으로 가려는데 대학을 간다면 이 부분이 해결되지만 안간다면 이거에 관련있는 교육을 또 받아야 함.
5개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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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필요하다면 다 까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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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어차피 익명인데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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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공부해서 컴공가는거랑 프로그래밍학원 비슷한 곳 들어가는것 사이의 고민임.
아버지 회사에서 장학금을 내준대서 등록금은 면제임. 학원이라는 곳은 1회납 100만원. 단 장학금 없음.
이 분야에서 최종 목적지는 기술 창업인데 나는 하고싶은 일이 많거든, 대학에 들어가서 천천히 졸업하면 그 동안 하려던 일들을 창업공부랑 같이 천천히 진행할수 있음.
반대로 학원 거기로 가면 창업에 관한 것을 바로 배우지만 하려던 다른 일들은 따로 나중에 해야하고.
또 군대는 특정 자격요건이 필요한 특기병으로 가려는데 대학을 간다면 이 부분이 해결되지만 안간다면 이거에 관련있는 교육을 또 받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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