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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나도 써보는 노량 후기

좋았던 점들

 

1. 지루하다는 의견이 많았던 초반의 외교씬은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음. 전쟁에 얽힌 3국의 각각 다른 외교적 입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좋았음.

다만 좀 더 짧게 만들 수도 있었겠다는 의견엔 동의함.

 

2. 먼저 죽어간 동료들의 환영을 보고 이 전쟁을 순순히 끝내선 안 된다고 말하는 장군님의 열연이 감동적이었음. 그만큼 김윤석의 연기가 좋았음.

 

3. 3국의 병사 각각의 입장에서 보는 백병전 전투는 이전작(명량, 한산)엔 없었던 걸로 아는데, 노량에서 처음 생긴 이 롱테이크샷도 인상적이었음.

 

 

 

 

 

아쉬운 점들

 

1. 준사에게 "고향으로 돌아가거라"고 종용하는 이순신과 거기에 "전쟁이 끝나면 가겠습니다"고 대답하는 준사...

항왜들은 항복한 순간부터 그냥 조선에 무조건적인 충성을 바침으로써, 자신을 살려두는 게 조선에 도움이 된다는 걸 조선인들한테 죽을 때까지 보여줘야 하는 존재들이었음.

조선인들에겐 고향으로 가고 싶다는 마음을 눈꼽만큼도 보여서는 안되고, 일본 입장에선 배신자가 돼버린 이들에게 고향에 돌아갈 방법 따윈 없는 거.

근데 조선 장수가 무슨 낯선 타국에 파견 나온 외노자 용병 다루는 거마냥 항왜한테 고향 가서 편히 쉬라고 하고 항왜는 그걸 덥썩 받는다?

너무 말이 안됨.

 

2. 시도 때도 없이 리슌신...리슌신...리슌신을 외치는 일본 장수들ㅋㅋ

이순신이 그들 입장에선 얼마나 경악할 만한 존재인지 보여준다는 의미에서 한두번은 들어주겠는데 너무 과함.

 

3. "꼭 살아서 돌아와라!"라고 준사에게 외치는 이순신.

아 진짜ㅋㅋ 이 정도 사망 플래그면 이젠 정말 한국 영화에서도 너무 식상한 클리셰 아님?

누구는 "이순신이 준사에게 저주를 걸었다"고 하더라ㅋㅋㅋㅋ

 

4. 음파 공격에 괴로워하는 시마즈ㅋㅋ

북소리가 너무 과하다는 의견이 정말 많은데, 사실 나는 북소리가 몇 번 울렸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쓰지 않은 채로 영화를 봤음.

오히려 시마즈가 "제발 북소리 좀 멈춰줘ㅠㅠ" 이렇게 괴로워하는 게 너무 뜬금없어서 웃겼음ㅋㅋ

그러니까, 주변 사람들이 "음파 공격에 괴로워하는 시마즈가 마치 내 심정 같았다"고 말할 때,

난 오히려 "총칼이 오고가는 전장터에서 일본군 장수라는 놈이 겨우 북소리에 죽을려고 하냐ㅋㅋ 개웃기네ㅋㅋ" 이런 심경이었음ㅋㅋ

 

 

 

 

 

아리송한 점

 

1. 진린은 전투 초반에도 싸움에 소극적으로 임했나?

일본의 뇌물 공세에 흔들린 진린이 처음엔 싸움을 피하려고 했지만 이순신의 설득으로 배를 끌고간 순간부턴 열심히 싸운 걸로 아는데,

영화 속에선 배를 끌고 간 후에도 전투 초반엔 멀찍이 지켜보고 있다가 거세지는 일본의 공세를 보고 그 때서야 싸움에 뛰어들었다는 식으로 그려지고 있어서 이게 실제 역사랑 얼마나 부합하는지는 모르겠음.

진린이 너무 트롤러에 가깝게 그려지는 거에 대한 의문점이랄까?

뭐 역덕들이 더 잘 알테니 이 부분은 딱히 '아쉬운 점'에 포함시키지 않겠음.

 

 

 

 

 

결론

 

아쉬운 점들이 없지 않았지만, 난 개인적으로 한산보다 좋았음.

항왜 심문 장면이 나오고 의를 논하고 기생들이 나오고 하는 한산의 초반부가 난 노량의 초반부보다 훨씬 더 지루했음...

 

다만 명량, 한산과의 비교없이, 그냥 일반적으로 논했을 때 뛰어난 영화인가? 라고 묻는다면...역시 앞에서 언급한 여러 아쉬운 점들이 마음에 걸림.

그래도 나름 감동적이기도 하고 그냥저냥 괜찮은 영화였음.

명작, 수작까지는 아니지만 범작의 상위권에는 속한다고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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