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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놈 리뷰 - 액체괴물이 쏘아올린 의문의 블록버스터 (스포)

스포주의라고 써놓긴 했는데 이 영화에 스포가 의미가 있나 싶다.

 

아무튼 본론으로

 

 

ë² ëì ëí ì´ë¯¸ì§ ê²ìê²°ê³¼

 

왜 가벼운 영화를 보거나 소설을 읽거나 할때 '그냥 생각하지 말고 봐라.'

 

라는 이야기를 할 때가 있잖아. 근데 따지고보면 진짜 아무 생각 하지 말라는 말은 아니지. 그건 열반이고.

 

굳이 정확하게 표현을 하자면, 깊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잖아. 논리적 추론을 사용하지 말라고, 따지지 말라고.

 

어쨌든 생각을 진짜 안 할 수는 없단 말야. 영화를 보면 누구나 조금씩 기대하는 바가 있는거잖아?

 

 

내가 기대한 건 뭐였냐면,

 

내가 처음 베놈을 보게 된게 무슨 초딩땐가 그래.

 

지금은 기억도 안나는 친구네 집에 와글와글 모여서 무슨 격투게임같은걸 했어.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는데 이게임 저게임 캐릭터들이 마구 뒤섞여 나오는...무슨 히오스 같은거였어.

 

아마 유저들이 만든 비공식 게임이던가 불법 카피던가 모드던가 그럴거야.

 

하여튼 거기에 베놈도 나왔었거든?

 

아주 시커매가지고, 송곳니 뿐인 흰 이빨은 살벌한 미소를 띄고, 흐물흐물 모양을 바꿔가며 상대방을 혼란스럽게 하는 섬뜩한 괴물.

 

그때 잠깐 본 거고 오래된 기억이라 그때 같이 있었던게 누군지도 모르면서

 

베놈의 이미지만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뭔지 모르지만 그만큼 강렬했던거지.

 

베놈이 스파이더맨이랑 연관된 악당이란걸 알게된건 그 후 오래 뒤 스파이더맨3를 보게됐을 때고.

 

하여튼 내가 기대했던 건 그런거였음.

 

그냥... 시커멓고 섬뜩한 액체 괴물이 막 날뛰는거...

 

스토리도 아무래도 좋고... 내가 마블 만화를 읽으며 유년기를 보내 온 것도 아니고 스파이더맨 팬도 아니니까.

 

생각하지 않고 영화를 볼 준비가 되어 있었음.

 

최소한 그렇게 생각했던거지.

 

생각보다 내가 까탈스러운 놈이었던 거고.

 

 

그게 딱 몰입감이 떨어지게 되는 시점이 있었어.

 

그 전까지는, 솔직히 액션이 실망스럽긴 했는데 뭐 그래~ 괜찮어~ 영화자너~ 이랬는데

 

중반부에 베놈이 경찰특공대를 물리쳤는데 마침 전 여자친구가 등장하게 된 그 장면부터 뭐가 이상하게 돌아간다.

 

일단 그 여친년이 존나 침착해.

 

방금 전 시커먼 근육질 액괴가 경찰 멱살을 잡고 산채로 뜯어먹으려던 장면을 두 눈으로 봤고,

 

그게 사실은 전 남친이라는 사실을 바로 알게되는데, '저런, 병원에 가자. 치료받아야겠어.' 이런다.

 

그리고 방금 전 사람을 뜯어먹으려 한 전남친-액괴를 평범하게 뒷자석에 태워 병원에 싣고 가네?

 

이년 뭐 시발 참전 용사인가? 상황을 받아들이는 능력이 무지하게 좋다.

 

전남친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것만 봐도 크게 놀라고 순간 이성이 마비되는게 보통의 반응이지 싶은데

 

이년은 이 상황이 '놀랍지만 살다보면 그런 일도 있는거지' 의 범주에 드는 것처럼 행동을 한다.

 

마치 장을 보고 집에 돌아와 밥해먹었는데 알고보니 방금 맛있게 처먹은 상추 유통기한이 지났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처럼.

 

이런 쉬바! 이거 보험 되나?

 

병원? 시발년아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는데 일단 째야지 뭔놈의 병원???

 

어 깜짝이야 괴물인줄 알았네 전남친이었구나^^

 

 

하여튼 그때부터 생각하기를 멈출수가 없었고 

 

결론적으로 별로 영화를 재밌게 보질 못했다.

 

개연성도 개연성이지만 캐릭터가 이해가 안된다.

 

그래서 얌전히 뒷자석에 타게 된 검은 찐따가 흰 찐따에게 얼마 전까지는 지구를 멸망시키겠다더니 이제 연애 컨설턴팅을 해주질 않나.

 

'저런...사과를 못했군...!' 뭐 시발아

 

그리고 여친이 어찌저찌 액괴를 이어받고 남친을 구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어떤 악당 머리를 뜯어처먹게 되는데 그러고도 여전히 평정심을 잘 유지한다.

 

순 사이코패스년 아녀

 

그리고 베놈새끼도 갑자기 자신도 찐이라고 고백하더니 사실 난 지구가 좋아, 지구를 지킬래 이러는데 뭔 개소리야 시발

 

찐따새끼라서 말이 앞뒤가 안맞는 모양임.

 

지구 정복할거라 그랬던건 그냥 찐따새끼가 후까시 잡았던거고.

 

? 묘하게 말되네

 

하여튼 힘을 숨긴 찐따의 똥꼬쇼를 보고싶다면 걍 집에서 거울을 보면 되는데

 

굳이 돈을 내고 거대한 스크린과 입체적 음향을 통해 찐따들의 진한 우정을 실감나게 관람하고 싶지는 않았던거같다.

 

 

근데 내가 이렇게 악평을 하는 것에 유념할 사항이 하나 있는데

 

내가 수어사이드 스쿼드, 돈오브 저스티스, 배트맨 대 슈퍼맨, 블랙팬서 등등 줄줄이 안좋은 평가를 받은 '닦이'들을 전부 안봤다는 것이다.

 

그때 난 군대에 있었거든.

 

군대에서 이득본게 단 하나 있다면 그거 아닐까? 난 그 영화들이 얼마나 좆같은지 모르니까 별로 감격스럽지는 않지만.

 

그 영화들을 본 친구들은 다들 'ㅇㅇ보단 낫지...'라는 말을 하던데, 하여튼 걔네들 보다는 나은 모양이다.

 

내가 본 영화로 예를 들면 갓 오브 이집트보다는 어쨌던 낫고,

 

맨 오브 스틸보다 조금 아래 어디쯤 두면 될거 같다.

 

맨 오브 스틸도 인물이나 개연성은 별로였는데 그래도 액션신은 맘에 들었지만

 

얘는 액션신도 그냥 그래서.

 

개인적으로 10점 평점을 메기자면 3점, 4점 정도?

 

위의 '닦이'들 정도를 기대하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본다면 1~2점 올릴 수도 있을거야 아마.

 

그러면 5~6점이니까 대충 시간때울 평작으로는 볼 수 있는거지.

1개의 댓글

2018.10.05

그 게임 마블vs캡콤 아님? 거기에 베놈 나오기는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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