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2ch] 가위

전에 딱 한 번 엄청 기묘한 체험을 한 적이 있어.

 

가위는 많은 사람들이 눌린 적 있을 것 같은데.

 

그건 일반적으로 뇌의 착각으로, 사실은 자고있는데 일어나 있다고 뇌가 착각을 해서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들었고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하는 편이였어.

 

[그럼 가위에 눌렸을 때 실제로 그 상황을 제3 자 시점에서 보면 어떻게 보일까?]

 

나는 이 점에 흥미가 생겨서 실제로 내 침실을 비디오로 촬영해 보기로 했어

 

자기전에 카메라를 설치해두고 자는동안 가위에 눌렸다 싶으면 아침에 일어나서 비디오로 확인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타이밍 좋게 가위에 눌리지도 않아서 시작한 지 2개월 동안은 계속 아무 일도 없었어.

.

.

.

그러던 어느 날, 드디어 그 날이 왔어

 

그날은 딱히 피곤하지도 않았고 오늘도 허탕이겠거니 하며 딱히 기대를 안하고 잠들었는데

 

잠든 후 체감상 한 4시간쯤 지났나 (내 생각이지만 새벽 3시쯤인것 같아)

 

가위 눌리기 직전 특유의 꺼림칙한 감각이 엄습하더니

 

그 직후 의식이 각성하는가 싶더니 동시에 몸이 경직되는 거야.

 

[드디어 왔구만!]

 

흥분과 함께 침착해야 한다는 감정이 뒤섞였어

 

이번 목적은 가위에 눌리는 것도 있지만, 이 상태를 얼마나 오랫동안 지속시키느냐가 중요했거든

 

장시간 가위에 눌려있는 상태로 있지 않으면 비디오를 봤을 때 어디가 거긴지 모를 가능성이 높잖아

 

나는 너무 릴렉스하지 않도록 손과 몸을 움직이려고 하면서

 

[역시 안움직이는구나] 등 이상하게 냉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어

 

체감상으로 가위에 눌리고 5분쯤 지난것 같았을 때

 

이 상태를 유지하는 데도 지치기 시작해서

 

이제는 슬슬 괜찮겠지 하고 마지막 단계로 돌입했어.

 

가위에 눌리는 것 말고도 다른 목적도 있었는데

 

[가위에 눌린 상태에서 있는 힘껏 소리를 지르먼 어떻게 될까? 그리고 그 모습을 제3 자 시점에서 보면 어떨까?

 

진짜 소리를 지르고 있을까? 아니면 소리를 지르고 있다고 생각만 할 뿐, 실제로는 지르지 않을까?]

 

이게 궁금해서 나는 마지막에 온 힘을 쥐어짜 소리를 질러봤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난 분명 소리를 질렀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소리를 지름과 동시에 온몸에 힘이 빠져서 의식이 점차 가라앉았고

 

다시 눈을 떠보니 아침이였어

 

이상하게 몸이 나른했고

 

그렇게 기력을 쥐어짰으니 당연하다고 할 수 있겠지만.

 

아무튼 비디오를 바로 확인하고 싶었지만 일단 일을 갔다가 퇴근하고 나서 확인하기로 했어

.

.

.

퇴근한 후 드디어 어제 찍은 비디오를 봤어.

 

기대가 됐지만 뭐 아마도 그냥 내가 자는 모습이 찍혀있을 뿐일걸

 

그것보다는 소리를 질렀던 부분이 정말 궁금했어

 

카메라에 pc를 연결하고 파일을 확인했지

 

그런데 여기서 좀 이상한 사실을 알아챘어

 

보통 저장된 동영상 이름은 [연원일초로 된 일련번호_확장자] 잖아?

 

폴더 안은 며칠 전부터 안지우고 찍었기 대문에 동영상 파일 몇 개와 어제 찍은 동영상 파일만 있어야 했지

 

그런데 폴더 안에는

 

[ssffffffffffggggggg32253234234]

 

[b9no35sdfbadbeign2]

 

같이 이름이 엉망인 파일이 30개 정도 들어 있었어

 

확장자도 안 적혀있었어.

 

더블클릭해도 당연히 열리지가 않았어.

 

파일 사이즈는 각각 3kb~550mb쯤 됐는데

 

시험삼아 동영상과 똑같은 확장자를 붙여서 더블클릭 해봤지만 재생이 되지 않았어

 

할 수 없이 제대로 [일련번호_확장자] 로 된 파일만 열어보기로 했어

 

일련번호가 제일 새로운게 어제 찍은 영상일거야 갱신일시도 오늘 아침으로 되어있고

 

이윽고 재생이 시작되었고, 내 방의 모습이 나왔어

 

각도를 봐서 침대에서 자고 있는 내 발 주변을 대각선 위에서 내려다보고 있는 영상이였어.

 

화면의 아래쪽은 가장 앞쪽이라서 내 발쪽, 화면 위쪽은 가장 안쪽이라서 내 머리쪽

 

얼마동안은 아무 일도 없는것 같아서 앞으로 쭉쭉 넘겼어

 

근데 갑자기 [어?] 싶은거야

 

이 동영상 시간이 총 4시간으로 표시되어있는거야

 

분명히 잠든시간은 적어도 7시간은 될텐데, 묘하게 짧았다 싶었지

 

계속 앞으로 넘겼어

 

그러는동안 침대에서 자고 있는 나는

 

이따금씩 뒤척일 뿐 화면은 아무련 변화도 없었어

 

동영상의 4분의 3지점이 지났을 무렵, 그러니까 3시간 지점까지 앞으로 넘겨봤지만 아무런 변화도 없었어

 

하지만 어제 감각성 이쯤에서 가위에 눌린 게 아닐까 예상을 했고

 

여기서부터는 넘기지 않고 봤어

 

계속 지나서 30분정도 분량이 더 지났을 무렵 이변이 일어났어

 

아까랑 별반 차이없이 자면서 몸을 뒤척이려고 하던 내가

 

몸을 뒤척이던 도중에 갑자기 화면이 멈췄어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오른팔이 공중에 떠있는 상태로 화면이 그대로 멈춘거야

 

어? 싶어서 재생표시창을 보니 재생 자체는 계속되고 있었어.

 

화면 속 나만이 부자연스럽게 팔을 공중에 든 채로 멈춰서

 

꼭 일시정지한 것 마냥 움직이지 않는거야

 

 

[혹시 이게 가위인가..?]

 

 

너무도 예상치 못한 것이라 심장이 쿵쾅거렸어

 

 

[가위라는건 뇌의 착각이 아닌거야??]

 

 

실제로 몸이 경직하는 것일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에 어떻게 파악하면 될지 이해도 못한 채 가만히 있었고

 

어쨌든 동영상은 계속 진행되고 있었어.

 

내 몸이 경직되고 3분이 지났지만 화면은 그대로였어

 

그런줄 알았는데 화면은 또 뭔가 이상해

 

 

[이 위화감은 뭐지?]

 

 

의문을 느끼고 있자 순간 알아챘어

 

자는 내 근처 이불 안에서 뭔가 검은 게 나오는거야

 

너무 느리게 움직여서 알아채지 못 했는데

 

분명 내 몸이 아닌 것이 내 발 주변에서 나오고 있었어

 

계속 영상이 재생됐고 나오고 있는 것의 검은 부분 말고도 흰 부분도 보이기 시작했어

 

아무래도 머리카락과 이마같았어

 

 

사람 얼굴이야

 

 

사람 얼굴이, 내 발을 덮은 이불에서 거꾸로.. 천천히.. 나오고 있었어

 

그걸 알아챈 순간 심장이 튀어나올 뻔했어

 

 

[이제 그만보자]

 

 

그렇게 생각했지만 어째선지 그만 볼 수가 없었어

 

손이 벌벌 떨리는데도 어째선지 동영상을 멈춰서는 안 되는 것 마냥 정지버튼을 누를 수 없었어

 

몸이 내 맘대로 안움직여

 

꼭 가위눌린것처럼

 

이윽고 그 얼굴이 반 가까이 이불이서 기어나왔고 완전히 눈이 보였어

 

그 눈은 전혀 생기가 없었지만 카메라 너머로 나를 쳐다보고 있는 것 처럼 보였어

 

이윽고 영상에서 [슝슝슝] 하고 용수철움직이는 것 같은 소리와

 

[뚝] [우드득] 같은 파열음이 들리기 시작했어

.

.

.

이대로 계속 보고있다간 위험하다.

 

저 얼굴이 전부 나오면 뭔가 큰일 날 것 같다고 직감적으로 느꼈어

 

 

[그만해]

 

[이제 꺼버릴거야 그만해]

 

 

마음속으로 계속 외쳤는데 몸은 움직이지 않았어

 

동영상 재생시간은 이제 곧 막바지에 다다랐고

 

 

[제발! 눈이라도 감고싶어]

 

 

이렇게 기도한 그 다음 순간

 

동영상에 믿을 수 없는 모습이 찍혔어

 

화면 구석에서 쑥 튀어나온 사람같은게

 

비디오 스위치를 누르고

 

녹화를 정지시킨거야

 

하지만

 

그 화면에 찍힌 동영상을 정지시킨 인물은 다름 아닌 나였어

 

화면에 나타난 나는 무표정으로 카메라에 손을 뻗은 모습으로 스위치를 누르기 직전의 모습이였어

 

아마 거기서 녹화가 멈췄겠지

 

그걸 본 나는 완전히 공포와 혼란스러움이 정점에 달해서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어

 

다시 정신을 차리니 pc책상에 엎드린 채 아침을 맞이했는데

 

모니터에 보이는 폴더에는 동영상 파일과 확장자가 이상한 그 파일들이 그대로 보여져있었어

 

꿈이 아니였던거야

 

솔직히 그 파일을 재생해볼 마음이 더는 생기지 않아 영상을 지운데다가

 

카메라도 그 후 바로 처분해버렸지만 그날은 기분이 안좋아서 회사도 쉬었어

 

그때 내가 본 건 대체 뭐였을까

 

동영상을 정지시킨 건 틀림없이 나였지만

 

그런 짓을 한 기억은 정말 없었어

 

만약 그렇다면 이불에서 자고있던 건 대체 누구였던거야

 

그리고 천천히 기어나오는 그 얼굴은..?

.

.

.

그날 이후 어쨌든 난 한 번도 가위에 눌리지 않았어

 

 

 

출처 : https://blog.naver.com/saaya1217/

20개의 댓글

2020.03.06

내손을 잡아봐~ 어디든 함께 갈테니히~

0
2020.03.06
@오이도역

너없이 혼자서 아무런의미조

0
2020.03.07
@틀니

닉언일치;

0
2020.03.07
@오이도역

세종사나?

0
2020.03.07
@엔쏘니디노조

?? 왜?

0
2020.03.12
@오이도역

??

 

0
2020.03.07
0
2020.03.07

아... 읽은 시간대가 안좋다..

2
2020.03.07

나 가위 개많이눌리는데

0
2020.03.07

가위 눌리면 걍 다시 자면 된다. 일어나면 풀려있다.

0
2020.03.07

나같은 경우

양손 깍지끼고 정확히 가슴(심장위치)위에 올리고 잠자면 거의 백퍼 가위눌림

 

0

글은 이제 읽을건데 멘탈 안조은시기마다 가위눌리는데 발가락 힘주면풀림 이젠 요령생겨서 잠자리 바꿔서 아예 가위안들리게함 ㅋㅋ

0

와 무서워서 읽고싶은 부분만 읽었음

0
2020.03.08

요즘은 안그러지만 난 가위눌리기전에 머리가 좀 어지럽고 블랙홀 같은거에 빨려드는 느낌 들때 좀 버티다보면 가위눌리더라

1
@흑밥

헐 나도 가위 자주 눌릴 때 그랬음.

 

전전전집에서 살 때 가위 처음 눌리기 시작했는데 일주일에 서너번은 눌림. 그 집에서 나온 후로는 9년 동안 서너번 눌렸나.. 여튼 좆같은 집이었다

0
2020.03.08
@숱이심히없는자

눌렸을때 눈떴었어?? 난 눌리게 되면 쫄려서 저절로 눈딱 감아지고 못뜨겠더라

중딩때 눌린것중에 기억에 남은게 가위눌리고 눈감고있었는데 붉은색 물체같은게 돌아다닌거랑

옆으로 누워서 잤는데 뒤에서 누가 계속 째려보고 있는 느낌 든게 ㄹㅇ..

0
@흑밥

ㅇㅇ 눈 떴었음. 방 안 다 보여서 가위 눌려도 눈은 떠지는구나 했었음. 근데 언젠가 눈 뜨니까 방 구조가 실제랑 달라진적 있어서 눈뜨는것도 꿈이라는거 알게댐 ㅋㅋㅋ

 

나는 뭐 나온적은 시커먼 형상 나온거 딱 한 번이고 전부 이명이 엄청 크게 울림. 무시하고 걍 자려고 하면 더 크게 울려서 귀 터질거 같아짐.

 

진짜 이 집 살 때가 가장 엿같았음. 대전 갈마동 경성큰마을임

0
@숱이심히없는자

맞음. 나도 눈 뜬거라고 생각했는데 실제 구조랑 다르다는거 알고서 뇌의 착각이란걸 알겠더라. 그리고 이명 ㅈ같은거 ㅇㅈ

0
2020.03.09

파일 깨졌다는 얘기 듣자마자 바로 핵스덤프 보고싶단 생각들어서 흥 깨짐 직업병 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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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09

루시드드림 수련하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위라는 게 과학현상 이라는 걸 알게되니 하나도 안 두렵고 오히려 루시드드림 진입할 때 쓰려고 일부러 가위 눌리려고 함ㅋ 잘 눌리는 방법은 가슴위에 손을 얹거나 뭔가를 올리고 자는건데 이건 호흡기 건강에 안 좋으니 잘 안 쓰고  의식적으로 가위 눌려야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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