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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 와인 품종 이해하기 쌩초보~초보편

https://www.dogdrip.net/293596956 

퇴근하고 이거에 이어서 씀. 안봤으면 읽고오길 바람.

슬슬 쌩초보에서 초보로 넘어간다.

좋은 와인을 도움없이 스스로 고르고 싶다면 꼭 읽어보기 바람.

 

품종이란?

 

품종이란 말 그대로 포도 품종... 설명할게 없네.. 다만 이름들이 하나같이 어려워서 첨 설명할때 시트러스(귤 종류)로 비유하는 편이다.

 

한라봉, 귤, 금귤, 자몽, 오렌지... 전부 맛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듯이

까베르네 소비뇽, 멜롯, 소비뇽 블랑, 샤르도네, 피노누아 등 포도 품종의 맛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화이트와 레드는 당연히 다르겠고

 

자몽을 먹어보지 못한 사람에게 자몽을 어떻게 설명할까...? 오렌지보다는 덜 달고 조금 씁쓸한 맛이 있다. 살짝 상큼한 맛이 있다.

이렇게 설명하면 되겠지만 결국에는 먹어봐야 안다. 비교 대상인 오렌지도 결국 먹어봐야 아니까...

그렇다고 상큼하고 달다고 같은 단어로 설명가능한 사과랑 비교할 수는 없잖아? 상큼하고 달다고 맛이 같지는 않으니까

 

그러므로 기본적인 품종 설명은 밑에서 하겠지만, 밑에서 설명하는 기본 중의 기본 품종은 앞으로 와인을 즐긴다면 꼭 한번쯤 시도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느낌과 자신의 취향을 잘 기억해두자. 직원에게 설명하거나 마트에서 고르기 쉽게.

 

 

품종을 설명하기 전에 용어 몇개만 설명하고 넘어가자. 앞으로 이해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한다. 쉽고 짧게 말하고 넘어감.

 

1. 당도 표현 : 드라이~스윗. 드라이=(당도 낮음).

 

2. 바디감: 와인의 가볍거나 무거운 정도. 일반적으로 알콜의 함유량을 말하기도 한다. 물(라이트 바디)과 우유(풀 바디)에 비교하기도 한다.

농도와 점성이 많이 느껴지면 바디감이 무겁다고 표현. 반대의 경우에는 바디감이 가볍다라고 표현. 라이트, 미디엄, 풀 바디로 구분.

 

3. 타닌감: 쉽게말해 와인의 떫은 정도. 마셨을때 혀가 쪼이는듯한,, 살짝 건조해지고, 말리는듯한 느낌. 떫은 느낌.

 

4. 산미: 산도. 모르진 않겠지.

 

5. 밸런스 잘 잡힌 와인이란? : 타닌감과 당도와 산미가 적절하게 어울어져 어느 하나 튀지 않는 와인.

 

 

<레드와인>

품종설명은 진짜 짧게 하고 넘어가겠다. 할게 많고 어차피 마셔봐야 앎.

 

1. 까베르네 소비뇽

Cabernet-Sauvignon-wine-tasting-WineFolly.jpg

적혀있는 주요 향은 무시해도 좋다. 와인 초보자가 이거 향 느끼면 초보 아님. 레드와인 냄새맡으면서 구별해서 캐치하는 초보 있다면 천재거나 구라다.

무시하는 것이 아니며 초등학생이 자판기 블랙커피와 스타벅스 아메리카노를 구별 못한다와 같다고 생각하자.

 

레드와인 대표격인 품종. 보다시피 드라이하고 바디감 개쩔고 타닌감 많고 산미 적절한 그런 품종이다.

 쉽게 말해서 안달고 농축미 있고 떫은맛 일품이며 신 맛이 높지 않은 품종.

 

대표 지역별 특징:

칠레: 무난무난. 파릇파릇한 파프리카 허브 등의 향나는 푸른 채소의 느낌이 난다(누누히 말하지만 초보자가 이거 맡으면 초보아님). 안달다.

미국: 졸라 진하고 오크향이 많이 날 수 있고 까쇼치고는 졸라 달다. 초보자는 미국 까쇼부터 먹자.

프랑스: 근본. 밸런스가 잘 잡혀있다. 까쇼를 잘 만드는 보르도라는 지방이 있는데 여기 와인들은 후에 설명할 '메를로'라는 품종을 섞는다. 그러니까 미국 까쇼부터 시작할 것. 초보자는 걍 건들지 말자. 당장 저가 까쇼는 근본을 맛보기 힘들고 좀 퀄리티 있다 싶으면 가격이 뛰는 곳이다.

 

추천: 미국이랑 칠레 까쇼 먹어보다 프랑스꺼 시도해 볼 것. 

2. 메를로

Merlot-wine-tasting-WineFolly.jpg

메를로 =멜롯 같은 말이다.

 

까쇼(카베르네 소비뇽)과 마찬가지로 드라이한데 표의 드라이 지수가 까쇼보다 적은 이유는 미국 까쇼가 좀 많이 달기 때문이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둘다 걍 당도가 비슷하다. 바디감과 타닌감, 산도는 까쇼보다 떨어진다. 나쁜것이 아니라 부드럽다고 생각하면 되겠다. 향은 까쇼보다는 더 느끼기는 쉬울 것이다.

 

대표 지역별 특징:

프랑스: 근본. 역시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이 녀석은 부드럽게 마실 수 있는 특징때문에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역시 프랑스 보다는 달다. 퀄 좋은 메를로는 허브나 나무 같은 향도 맡을 수 있다.

칠레: 건너뛰겠다. 개인적으로(태클사절) 칠레 메를로는 별 볼 일 없고 까쇼와의 유난히 다른 지역적인 특징을 잘 못찾겠다. 걍 칠레 까쇼 머겅.

 

추천: 메를로는 프랑스꺼 먹어도 좋다. 직원에게 메를로 많이 블랜딩된 보르도 우안(강 오른쪽)쪽 보여주세요하면 알아서 가져올 것이다.

 

*참고로 프랑스는 왠만해선 까쇼랑 메를로 섞어 만들기 때문에 비율의 차이일뿐 왠만한 마트에서는 100% 품종블랜딩은 보기 힘들 수도 있다.

 

3. 피노누아

 

Pinot-Noir-wine-tasting-WineFolly.jpg

noir 누아가 그 누아르 영화 할때의 누아 맞다. 검다 어둡다라는 프랑스어라는데.

 

레드와인의 여왕님. 인간적으로 진짜 맛있다.표는 미디엄바디로 되어있으나 바디는 라이트 바디이고 향과 섞이면 미디엄 드라이한 경우가 많으며

타닌감은 없는 편이다. 씁쓸하지 않다는 뜻. 산미가 굉장히 높은 편이므로 마시면 산뜻하면서도 가벼우면서도 향이 풍부하고 암튼 존맛.

퀄 좋은 피노누아는 꽃향과 플로럴한 느낌이 굉장히 강하며, 장미향은 물론 딸기, 베리향이 섞여 들어간다.

구라가 아니며 퀄 좋은 피노누아를 까두면 1시간안에 방안에 향이 가득찬다. 내가 해봄. ㅇㅇ   (대신 가격 박살)

 

서늘한 곳에 자라고, 껍질이 얇아서 기르기 어려워서 귀한 몸이다. 공급 딸리는데 수요 오지게 많음. 맛있음. = 퀄 조금만 좋아도 개비쌈.

 

대표 지역별 특징:

프랑스: 피노누아의 근본중의 근본. 부르고뉴(영어로 버건디. 그 버건디 색의 버건디 맞다.) 지방에서 키우며, 산미가 있고 베리와 꽃향이 나는 품종이다. 퀄 좋을 수록 그 향은 뛰어나고 과일향뿐만 아니라 토양의 느낌, 미네랄과 흙의 내음도 살짝씩 느낄 수 있다.

미국: 프랑스랑 비교하면 달다. 대신 프랑스보다 살짝 진하고 당도가 있으며 딸기, 다크베리, 산딸기와 같은 과실향이 뿜뿜난다. 솔직히 맛있다. 홍홍.

뉴질랜드: 미국과 프랑스의 중간이라 생각하면 쉽다. 대신 조금 서늘한 지방이라 자연적인 느낌? 차가운 질감을 가진다.

 

걍 미국 > 부르고뉴 순으로 챙겨 드셈.

 

추천: 피노누아의 진가는 돈에서 나온다. 진정으로 피노누아를 느끼고 싶으면 탄창 10~20개 들고 부르고뉴 피노누아 사서 먹을 것. 아니면 미국 피노누아로 시작하자.

 

4. 쉬라

Syrah-wine-tasting-WineFolly.jpg

쉬라 = 쉬라즈 같은 말이다.                                    참고 (떼루아로 태클 사절)

 

오지게 진하다. 타닌도 개쩔고. 그리고 스파이시한 느낌이 목넘김에서 나타난다. 약간 톡톡 찌르는 듯한 느낌.

이건 초보자도 집중하면 느껴진다. 진한 향과 맛이 일품이다. 까쇼와 메를로보다는 더 진하고 자극적이여서 초보자들도 쉽게 좋아할수도?

 

대표 지역별 특징:

호주: 쉬라는 따뜻한 지방에서 잘 자란다. 딱 지역적으로 알맞다. 프랑스보다 진하고 따뜻한 느낌을 준다. 알콜이 좀 높다는 말이다. 스파이시한 느낌이 일품이니 시도해 볼것.

프랑스: 프랑스 쉬라는 호주와 느낌이 다르다. 호주는 진짜 진하면서 강렬해서 내가 짱이야 내가 개쩔어 하는 느낌이라면 프랑스 쉬라는 포근한 시골집 느낌이다. 특히 '그루나슈'라는 품종을 섞기때문에 그 특징을 이해하기 쉽지 않다. 그루나슈 블랜딩이 높은 경우가 많으니

 

추천: 왠만해서 쉬라의 특징을 고스란히 느끼고 싶다면 호주와인 마셔볼 것.

 

 

<화이트 와인>

 

1. 샤르도네

 

Chardonnay-wine-tasting-WineFolly.jpg

화이트 와인의 근본이다. 레드와는 다르게 화이트 중에서 특히 샤르도네가 좀 자주 보이기도하고 자주 찾는다. 워낙 중요한 품종이라.

안달고 바디감 있는 편이며 산미는 적절한 편이다.

샤르도네 = 샤도네이. 같은 말이다.

 

화이트는 타닌감을 말할 이유가 없다.

 

 

대표 지역별 특징:

미국: 오크향이 많이 난다. 이건 예외적으로 초보자들도 많이 느낄 수 있다. 오일리한 느낌(느끼느끼)도 있을 수 있으며, 상쾌보다는 묵진한 느낌.

프랑스: 미국보다는 가볍다. 지역에 따라서 석회와 미네랄 느낌도 날 수 있다. 케바케가 좀 심하다.

칠레: 걍 무난무난해서 평균 샤르도네 느낌.

 

추천: 진하고 따뜻한 느낌의 와인이 좋으면 미국꺼. 좀 가볍고 알콜이 덜 느껴지는거 찾으면 프랑스꺼.

 

2. 소비뇽 블랑

Sauvignon-Blanc-wine-tasting-WineFolly.jpg

샤르도네의 느낌과 척을 지는 품종.

 

짱 가볍고, 상큼하고 산뜻하고 산미가 뿜뿜이다. 레몬과 잔디와 퀄 좋은 놈을 느낀다면 멜론도 느낄수도 있다.

 

대표 지역별 특징:

 

뉴질랜드: 소비뇽 블랑은 서늘한 지역에서 잘 자라는데 말보로 지역이 안성맞춤이다. 지역별 특징을 설명하기도 그런게 걍 초보자에겐 뉴질랜드가 짱이다. 자연적인 풀내음이 방해되지는 않을 정도로 느껴진다.

프랑스: 상세르 지방도 있는데 걍 뉴질랜드 먹을 것.

 

추천: 이건 뉴질랜드가 근본.

 

 

3. 모스카토

 

너무 잘 아는 품종이니까 짧게 쓰겠다. 개 달다. 이탈리아가 근본 지역이다. 아스티 지방이 근본이고

이를 이름 붙여 나온게 모스카토 디 아스티(아스티의 모스카토), 모스카토 다스티다. 마트 돌면 자주 보일 걸

우리가 잘 아는 샤인 머스켓의 머스켓이 모스카토를 영어로 읽은 것이다. 그러니까 달지. (둘이 같은 품종이라는 건 아님. 같은 패밀리)

 

쓰다보니까 힘들어서 못쓰겠다.

 

원래 라벨읽기도 쓰려해는데 다음에 넘기고

 

근본 레드 품종 중에는 : 말벡, 산지오베제, 까르미네르, 진판델 템프라니요, 그르나슈

근본 화이트 품종 중에는: 리슬링, 비오니에

 

정도를 더 알면 좋지만 왠만해선 저거보다는 덜 중요해서 나중에 와인 진짜 관심 많아지면 그 때 찾아보자.

 

 

 

 

초보자에게 읽기 쉽게 쓴거니 세세하게 설명이 부족하거나 없는 경우도 있을텐데 그 부분을 태클 걸 수 있는 사람이라면 초보 아님.

 

질문 환영.

177개의 댓글

2020.12.04
@의지박약남

아르헨티나 말벡품종도 한번 먹어봐

0
2020.12.04
@리프스니이

추천고마워잉

0
2020.12.04

와인 쓴맛에 먹는거임 단맛에먹는거임?

0
2020.12.04
@번째 수감자

하나도 튀지않는 그 조화로움에

0
2020.12.04

홍홍이라고 써놓은거 보니

좋은거 한잔 하고 썼나봐 ㅋㅋㅋㅋ

0
2020.12.04

와인 ㅇㄷ

0
2020.12.04

와인 ㅇㄷ

0
2020.12.04

와인 전문가도 블라인드테스트하면 구별 못한다는데 레알임??

0
2020.12.04
@강력계순경

만화처럼 마시자마자 라벨이랑 연도 구분하는건 개소리고

품종이랑 지역은 알수있음

1
2020.12.04
@리프스니이

https://youtu.be/fBCUMgxZ3Ak 이건 좀 부정적으로 말하던데 저정도까진 아닌거임??

0
2020.12.04
@강력계순경

나한테 먼저 달았던데, 저건 너무 까려고 만든거임 이 바닥도 시장이니까 생산자나 기업에게 돈을받고 추천해주는 사람도 있음. 그런사람은 비판받아야 되는게 맞음. 블라인드 테스트하면 다 구분함.

0
2020.12.04
@임다희

ㅇㅎ 너무 까길래 진짜인가 궁금했는데 완벽하게 구별하는건 아니지만 어느정도 구별하는 능력은 있다는거네ㄱㅅㄱㅅ

0
2020.12.04
@강력계순경

개소리임 품종 지역 어느밭에서 나왔는지까지 다 맞춤. 여기까지 맞추면 무슨와인인지까지 대강 특정함 못맞추면 전문가아님.

1
2020.12.04
@강력계순경

연도까진 오바고 같은 품종이어도 지역별로, 지역 내에서도 생산자 별로 조금씩 달라서 그 정도는 캐치함

0
2020.12.04

나는 그르나슈가 좋더라 피노누아는 어지간하면 다들 좋아하던데 상대적으로 비싼편이라 그런가 비싸면실패는 안한다는 말이 맞는거 같기도

0

난 독일가서 그냥 아이스아인이나 주구장창 마셨다 ㅋㅋ

0
2020.12.04

프랑스갔을때 친구지인의 이모부가 로마네꽁떼에서 와인농장하셔서 가가지고화이트마셔봣는데 개지렷음

0
2020.12.04

매형이 프랑스에서 10년 이상 소믈리에쟁이였는데 매형이 추천해주는거 걍 닥치고 먹으면 됨?

1
2020.12.04
@SBDsoldier

맛난거만 추천해주겠지만 주관적 입맛이 제일 중요.

사람들의 평에 흔들릴 필요 없어

0
2020.12.04

난 와알못이라 그런지 달달하면 맛있더라 ㅋㅋㅋㅋ 다이닝가면 잘 모르니 페어링코스로 시키는편인데 거의 항상 디저트와인들이 좋았음

https://www.vivino.com/domaine-vial-magnres-al-tragou-rancio-tres-vieux-banyuls/w/1439168

이거 91년도산이 내가 먹어본것중에 젤 특이하면서도 좋았음 

0
2020.12.04
@JesusChrist

첨본다 vdn 중 하나인가

0
2020.12.04
@리프스니이

점성이 높았고 푸룬맛도 나고 색도 갈색에 가까웠음 매우 특이하고 좋았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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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나 5년전에 지하낚시장에서 물고기 젤큰거잡아서 1등상으로 몽트 발렌티노 2015년꺼 받음 아직 집에보관중인데 이거 먹어도됄까?

0
2020.12.04
@오연우

싸구려임. 요리에 써

0
2020.12.04
@리프스니이

그전에 먹어도돼는거임? 걍 내방 책상구석에 보관해놨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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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오연우

글쎄..5년이면 여름을 못버텼을거같은데

상했을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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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리프스니이

상하면 냄새가 아 이건 못먹겟구나 하는 냄새가나? 아님 응고가 됀다거나

0
2020.12.04
@오연우

걸레냄새. 물묻은 마분지 냄새남

0
2020.12.04

와인품종 ㅇㄷ

0
2020.12.04

이런거 몰라도 잘 먹고 다님 왜 자꾸 술을 어렵게 접근하려는지 모르겠네

1
2020.12.04
@계획적자살

그럼 된거임. 이건 취미지 알고마시면 더 풍부하게 즐길 수 있으니까 배우는거.

1
2020.12.04
@임다희

술을 더 잘 알고 싶은 사람들도 수두룩하단다...

편협적인 시각을 갖구있구나

1
2020.12.04
@리프스니이

나한테 단거 맞음?

0
2020.12.04
@임다희

어이쿠 잘못담 ㅎㅎ. 계획적 한테 단거야. ㅈ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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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제발 더 적어주세요 형님

0
2020.12.04

최근마셨던것중에

샤또 생 미셸 컬럼비아밸리 리슬링 2016이었나2017이었는데

초보가 마시기 괜찮았던거같은데 비슷하거나 추천할만한거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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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장판

리슬링은 품종이름인데 생미셸건 안먹어서 모르겠다만

안달았다면 킬리카눈 리슬링이나 독일 리슬링 중에서 안단거 달라고 하고

달았으면 독일 리슬링 중에 아우스레제(당도) 달라고해봐요 적당히 달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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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나는 아무리 마셔도 구분이 안 돼서 재능이 없구나 했는데, 알고 보니 와인 맛과 향을 이리저리 묘사하는 건 상당부분 뻥이고 과시욕인 거 같더라.

 

유명한 "파리의 심판 (Judgement of Paris)"이 있음. 원래 파리의 심판이라는 건 헤라 아프로디테 아테나 중에 누가 제일 아름다운지를 트로이의 왕자인 파리스에게 심판을 맡겼다는 그리스 신화 속 이야기인데, 와인 시음회가 열린 장소가 파리여서 저렇게 이름이 붙여졌음.

 

1976년에 화이트, 레드 모두 미국 와인 6개, 보르도 와인 4개 총 10개씩의 와인을 블라인드 테이스팅하는 거였는데, 콧대높은 프랑스 와인평론가들이 미국 와인(당시엔 싸구려 모조품 취급)을 마시면서 "정말 좋은 와인이군! 이것이 프랑스의 영광이다!"라며 최고급 보르도 와인임을 확신했다는 거지. 결과는 (결과의 해석은 분분하지만) 미국 레드와인 스태그스 리프가 1등. 카쇼 100%인데 카쇼 메를로 블렌드인 보르도 좌안 와인하고도 구분 못함 ㅋㅋ

 

아마추어를 상대로는 화이트와인하고 화이트에 무향 무미 색소 탄 가짜 레드와인이 같은 건지 구분 못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음. 이건 좀 심하게 술알못들 상대한 거 같긴 하지만.

 

심지어 로버트 파커도 블라인드 테이스팅 하면 카쇼와 메를로 구분을 못한다는 건 유명한 얘기지. 레드 중에선 피노 누아 정도가 나머지랑 다르고 그 외는 품종 차이보다 와이너리, 토양, 빈티지 차이가 더 커서 품종 구분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함. 심지어 메를로와 카르메네르는 유전공학적 분석을 해보기 전까진 둘이 다른 품종이라는 거 자체를 몰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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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섬마을

나도 예전엔 이렇게 생각했었음.

물론 지금은 아니지만.. 내 주변에 와인좀 마신다하는 사람밖에 없어서 품종 지역 바로바로 알아채고 비교하면서 맛향 차이 바로바로 캐치하는데 어차피 너에게 설득 못해줄듯.

경험치가 늘면서 생각도 바뀌는거라.

 

와인킹이라는 유튜버있는데 외국인 와인마스터 둘이 품평하는 채널인데 생각을 바꿀 도움이 될지도.

1
2020.12.04
@리프스니이

뭐 굳이 생각을 바꿀 필요까지 있을까 싶음...어차피 주종 불문으로 술은 좋아하고 당연히 와인도 좋아하고, 맛있는 와인은 맛있는 대로 싸구려 와인은 싸구려대로 잘 마시는 막입이라 충분히 만족함 (맛있는 것과 아닌 거 구분은 할 줄 앎).

 

그리고 이건 파커의 일화. 품종 지역 바로바로 알아차린다는 건 지롱드 좌안 우안/카쇼 메를로는 기본으로 구분한다는 얘기일 거 같은데 주변에 파커를 능가하는 능력자밖에 없다니 놀라움.

 

To take just one example, Parker identified wine #8, the mainly-Merlot L’Eglise Clinet from Pomerol, as being the mainly-Cabernet Cos d’Estournel from Saint-Estèphe.

 

http://blogs.reuters.com/felix-salmon/2009/10/02/the-humbling-of-robert-par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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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섬마을

이거 허락한다면 다음글이나 다담글에 댓글익명으로 따서 내 의견좀 적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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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리프스니이

저 링크면 충분하지 내 댓글까지 딸 필요가 있을까 의심스럽긴 한데, 글을 쓰기 위해서 굳이 필요하다면 말리진 않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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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섬마을

블라인드 테이스팅의 함정에 대한 더 자세한 글

 

https://www.drvino.com/2009/10/02/blind-tasting-bordeaux-2005-robert-parker/

 

닥터비노가 주최한 15개의 2005년 (역사적 빈티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보르도 와인 시음회. 파커는 하나도 못 맞췄고 좌안 우안도 대부분 틀림. 예를 들어 앙젤뤼스(생테밀리옹)를 파프클레망(페삭레오냥)으로, 레글리스클리네(포므롤)를 코스데스트루넬(생테스테프)로, 르가이(포므롤)을 마고(마고)로, 트로플롱 몽도(생테밀리옹)를 라피트(포이약)로. 한 병만 딱 주고 좌안 우안 맞춰봐라도 아니고 골고루 준비해서 전부 비교 시음할 수 있는데도 파커같은 초일류 테이스터도 이 수준임. 저 글 자세히 읽어보면 파커가 자기는 수십년간 마신 와인의 맛과 향을 전부 기억하고 있어서 다 맞출 수 있다고 자랑해 왔다는 내용도 나옴 ㅋㅋ

 

그래서 와인에 대해서는 그날 나한테 맛있는 와인이 최고다, 그리고 지역 품종 빈티지 와이너리 같은 건 괜찮을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와인을 고르는 참고사항의 측면이 훨씬 크지 와인 등급을 정해주는 게 아니다, 에티켓에 속지 마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 아, 접대할 때는 도움이 많이 되긴 해 ㅋㅋㅋ. 참고로 로마네꽁띠 까진 아니어도 비싼 와인도 많이 마셔봤는데, 내가 평생 제일 맛있게 마신 건 어느 스테이크집에 가져가서 마신 칠레산 카보데오르노스(마트 할인가 4만원대)였음.

 

He said that his favorite wines of the evening were 9, 8, and 3 followed closely by 13, 14 and 1. As to specific picks, he ventured that wine #6 was Pape Clement, #8 was Cos, #10 Ducru, #9 Margaux, #13 Latour, #14 Lafite, saying that it was hard to confuse those last two but that they could be the other way around.

 

Here was the order of the wines with their popular vote tallies:

1. Pavie, St. Emilion (51)

2. Haut Brion (6)

3. Pape Clement (56)

4. Montrose (2)

5. Ducru (30)

6. Angelus, St. Emilion (57)

7. La Mission Haut Brion (43)

8. L’Eglise Clinet, Pomerol (53)

9. Le Gay, Pomerol (53)

10. Latour (86)

11. Larcis Ducasse, St. Emilion (28)

12. Margaux (40)

13. Lafite (28)

14. Troplong Mondot, St. Emilion (54)

15. Cos d’Estournel (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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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섬마을

와인에 대해서는 그날 나한테 맛있는 와인이 최고다, 그리고 지역 품종 빈티지 와이너리 같은 건 괜찮을 가능성이 그나마 높은 와인을 고르는 참고사항의 측면이 훨씬 크지 와인 등급을 정해주는 게 아니다, 에티켓에 속지 마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음

 

뭐야 내 의견이랑 똑같잖아 그럼. 내가 왜 이 글 쓰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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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리프스니이

네 의견이 그런지는 네 글을 봐서는 잘 모르겠고, 품종 차이가 중요하다는 얘기를 하는 것으로 읽혀서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댓글을 쓴 거임.

 

말했듯이 나는 막입이기 때문에 카쇼 메를로 쉬라는 물론이고 네비올로 산지오베제 템프라니요 그르나슈 피노타쥬 말벡 진판델 등 로컬 품종들도 잘 구분 못함. 피노 정도는 색부터 다르니까 알지만...나만 그런 게 아니고 프로들도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라고 알고 있는데, 이 품종은 이렇고 저 품종은 저렇고 하는 얘기가 공감이 잘 안 갔을 뿐임.

 

뭐 네가 딱 마셔봐도 구분이 확 되는 황금혀 황금코라면 부럽긴 한데, 프로들도 잘 못하는 어려운 영역이기도 하고, 나는 내 입맛에 충분히 만족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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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섬마을

글을 여러개 써서 나뉘어서 그런듯. 전글 봐봐.

그리고 자기 입맛 주관이 제일 중요하기에 만족한다면 매우 좋은 상태고 별 문제 없음.

그러나 품종별 차이는 진짜로 중요하며 자신이 못느낀다고 알 필요성이 낮은 것은 아님.

 

프로들도 잘 못하는 영역이다? 이건 넘 길어져서 글로 정리하겠다만 테이스팅은 퀴즈쇼가 아님. 퀄리티 평가가 주된 목적이지.

 

암튼 지금 글쓰기에는 길어져서 이따 밤에쓰고 여기다 올렸다고 이야기해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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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리프스니이

퀴즈쇼가 아닌 건 맞지. 그리고 퀴즈쇼로 만든 것도 테이스팅 프로들하고 와인애호가(사실은 에티켓 애호가)들이고.

 

퀴즈쇼가 아니어도, 품종별 차이가 진짜 중요하기 위해서는 품종별로 확실한 차이가 있어야 하고, 적어도 프로들이라면 그 차이를 꽤 정확하게 구분해야 한다는 얘기임. 적어도 카쇼와 메를로 사이에선 그게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게 중론이고, 그걸 하는 프로들도 (대부분) 품종별 차이를 구분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마셔본 와인의 미묘한 특징들을 기억하는 것에 가깝다고 알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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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섬마을

도저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서 서로 조율이 안되는듯 글 정리 안하고 그냥 여기서 끝마치겠음. 안그러면 저격글이 될거같아서.

 

1. 에티켓 애호가가 아니니까 블라인딩 테이스팅을 하는 거임. 라벨 정보와 선입견을 차단하고 마시려고. 순수하게 와인과 자기의 입맛을 느끼려고.

2. 까쇼 메를로 차이는 벡반양보해서 차이가 거의 없다칠수있음. 그러나 너가 계속 예를 드는건 이 두 품종이고 나머지 까쇼나 쉬라, 까쇼나 진판델, 샤도와 쇼블을 구별 못하는건 말이 안됨.

그리고 위 까쇼 멜롯 구별못하면 매년 고퀄리티 와인을 만들기위해 블랜딩 퍼센트를 고민하는 보르도나 나파쪽 와이너리들은 바보들임?

 

암튼 내가 쓰는 것들은 전부 초보용인데 너는 매우 훌륭한 와인고수라 이 글은 필요 없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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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리프스니이

구별하는 것과 블렌딩은 상관이 없을 거 같은데? 가장 좋은 와인을 만들기 위해 여러 조합을 시험하는 거지 음 카쇼는 타닌과 블랙커런트 메를로는 과실과 초콜렛향을 위해 넣자 이러진 않을 거란 얘기임. 각 떼루아와 빈티지에 따라 와이너리마다 까쇼든 메를로든 맛이 다르겠지만 그걸 최적으로 조합하고 발효하면 로컬옵티멈이 나오겠지. 그래서 좌안의 카쇼 위주와 우안의 메를로 위주를 구분 못하게 되는 거고 (방법과 조성은 다르지만 도착지가 유사해지므로).

 

그래서 계속 주장하는 거임. 좋은 와인이 있는 거지 고수는 구분할 수 있는 품종끼리의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게 아니라고. 물론 품종끼리의 차이가 있을 순 있는데, 그보다는 떼루아 빈티지 등의 차이가 더 크게 날 수 있단 거. 쉽게 말해서 A 와이너리의 12년 카쇼는 B 와이너리의 15년 카쇼보다는 C 와이너리의 10년 메를로에 더 가깝기도 하다는 거임. 그러니까 품종으로 향미를 판단한다는 게 의미없다는 게 내 생각(그리고 내가 읽은 많은 이들의 생각)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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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4

ㅇ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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