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친구들
나는 중학교때부터 자해를 해서 올해로 11주년을 맞이하는 개붕이야
가끔 보면 친구들이나 다른 사람들이 자해를 왜 하는 거냐 묻길래 나의 경우를 적어보려 해
나는 어렸을 때부터 친구가 적었어. 이 얘기를 왜 하는지는 차차 나올 거야.
초등학교 저학년때부터 나는 부모님하고 따로 살았어
엄마는 직업 때문에 교육 받으러 여러 달 동안 집에 못오셨고 아빠는 빚에 쫓겨서 먼 곳에서 일하셔서 우리 삼남매만 작은 집에서 살았어
그러다 오빠가 크면서 사춘기가 왔던지 나랑 다투는 일이 많아졌어. 뭐 진짜 말도 안 되는 일로 화내고 싸웠지.
근데 싸우는 데에 그 어린 나이에 화가 나면 뭘로 풀겠어?
그럼 안 되는 것도 잘 모를 나이니 때리고 욕하면서 싸웠지
근데 난 그게 너무 싫었던 거야. 부모님은 당신들이 없을 때면 오빠가 아빠라며 말을 잘 따르라고 했지만 나에겐 그저 하나의 악마였을 뿐이니까.
거기에서 괴리감이 생겼지.
나에게 아빠 대신이라는 사람이 나를 때리고 욕하니까.
처음엔 그냥 자고 일어나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풀어졌어. 남매가 다 그렇지 뭐.
근데 어느 날부터 오빠가 나한테 욕하고 날 때리는 게 너무 싫었던 거야. 그러다가 아이스크림이 녹았기 때문에 오빠는 화를 냈고(정말 개연성 없지만 정말 그랬어) 나는 또 맞았어.
그렇게 나는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고 그로부터 3년 정도 오빠랑 말을 안 했지.
나는 내가 살던 고향이 아니라 타지에서 고등학교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그 이유 중 하나가 오빠랑 같이 살고 싶지 않아서였으니 말 다 했지 뭐.
암튼 만약 내가 친구가 있고 또 마음을 터놓을 만한 친구라면 난 조금 더 나은 방법을 택했을 텐데
그리고 하필 인터넷에서 자해하는 사람들의 사진을 보지 않았다면 달라졌을 텐데
하필이면 둘 다 되지 않았지.
난 그때부터 내 스트레스를 내 팔을 그으며 풀었어. 처음엔 죽을 요량으로 그은 거였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깨달았지. 이런 작은 상처로는 죽지 않을 거라는 걸.
엄청난 절망감이 찾아왔어. 하지만 오히려 그게 날 멈출 수 없게 했지.
죽지도 못하는 나에게 벌을 내리자고 생각한 거야.
팔을 그으면서 나는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한 나에게 정당한 심판을 내리는 법관이 된 듯한 기분도 겪었고
아픈 걸 내가 좋아했나 하는 생각도 들 만큼 자해에 중독돼갔어.
당연히 난 겁쟁이 병신이었으니 죽지도 못하고 그냥 얕은 상처만 내면서 살았지.
그러다가 친구들한테, 친구도 아니었지만, 심한 말을 들은 거야.
보건선생님도 내 상처가 혐오스럽다고 말했고.
그렇게 나는 점점 더 내 자신을 싫어하게 되었고 아이러니하게도 자해를 멈출 수 없게 됐어.
그러고 대학생이 된 거야. 나는 내 상처들을 부정하지 않아. 있는 그대로의 나를 모두가 받아들여 줬으면, 하는 어리광도 분명 섞여있을 거야.
그런데 온가족이 함께 해외여행을 갔는데 엄마가 치마 입는 걸 말리는 거야. 다리에도 상처가 있거든. 근데 나는 그걸 피해망상에 의해서 과대해석했지. 이런 내가 부끄러운 걸까,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받아들여주지 않는 건가 하고 말이야.
한바탕 실랑이를 하고 나서 엄마가 우시더라. 그냥 긴바지 입고 가자고. 상처들 보면 마음이 아프다면서.
나는 당시엔 멍청하게도 고집을 부렸지만 그 얘기를 듣고 옷을 갈아입었고 지금 생각해보면 엄청 잘못했다 생각해.
이렇게 우울한 얘기를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이미 지겹겠지만) 희망적인 얘길 하자면
지금은 자해를 하지 않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있고, 뭐 그 사람이 내가 또 자해하면 부모님께 알리겠다고 해서도 있지만
그냥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서라도 하지 말아야겠다는 일종의 상제같은 거지만 결과적으론 좋은 게 아니겠어.
그냥 하고 싶은 말은 그거야. 자해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가 있어. 살아있는 기분을 느끼고 싶단 사람도 있을 거고 죽고 싶은 사람들의 주저흔일 수도 있고.
그냥 뭔가를 사랑하면 조금은, 아주 조금은 나아질 수 있지 않을까?
참 속편하고 웃긴 말일지도 모르지만
남들이 사랑해주지 않는다면 스스로가 사랑해줘....
정말 우울할 때는 도움 안 되는 얘기지만 지금 난 생각해보니 맞는 얘기라고 생각해.
지나가는 개가 차에 치여 죽어도 보통의 사람들은 안타까워 해.
너를 걱정하는 사람이 적어도, 네 주변에 당장 없더라도 그게 전부가 아니란 얘기야.
나도 힘든 널 사랑해줄게.
갑자기 꼰대같은 얘기해서 미안해.
다들 행복하면 좋겠다.
얘기 들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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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꾸요
사랑한다 우리 개붕이.. 간혹 힘들때면 언제나 똥글 싸지르라구!
질문자주합니다
자해 많은 사람들 팔을 보면 저런 수많은 자해 자국중에 굵직한 몇개가 보이는데 그게 얼마나 아팠을지 생각하니 진짜 존나 맘 아픔ㅠ
새벽세시
아무리 뭐 같아도 좋은날 온다. 진짜 그냥 막연히 오더라 그러니까 열심히 살자. 화이팅하고
레위나
남아있는 상처에 아픔과 고달픔이 보여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가까운곳에 계시면 따뜻한 식사라도 대접하고싶네요
밈밈이
예쁘다
천체투영장치
자해도 중독이 되나보네 ㄷㄷ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기분좋은 날이 되기를!
그래도아내를사랑합니다
워 시바
존내 싫다
rt
내가 너의 마음을 완벽히 이해하지 못 하는데 섣부른 위로는 안하겠다.
힘내라. 네가 언젠가 마음의 평안을 얻기를 바라.
화로
자그마한 고통은 고통을 덜 느끼기위해 자극을 준다고 하더라고
그 고통이 그 당시에는 탈출구였으니까 이미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너무 사로잡히지 않길 바래봄
그 당시에는 그 당시만의 고통이 있었던만큼 지금은 조금씩 나아갈려고 하는거니
조급해하지말고 천천히 마음잡고 힘냈으면 함
롯수
자해 한 게 흑역사로 치부할 정도로 쪽팔려 할 날과 그땐 그랬었지 웃으면서 말할 수 있는 일상이 찾아오길 빌게🙏🙏
패드립장인
정신이좀 이상하신거같은데... 조속히 병원다니셔야함
DOGDRIP5792
이쁜 손 더 망가뜨리지마. 댓글들이 얼마나 힘이 되어줄진 모르겠지만, 모솔28년차도 잘 살아가고 있다는 걸 기억해...
달콤짭잘
너 스스로 널 많이 위로해줬으면 좋겠다
방법도 스스로 찾아보고
사랑하는사람 위해서 자해를 멈추지말고
너를 위해서 멈춰
여기서나 주변사람들한테 위로 받아봤자
순간인거 너도 알잖아
라프로익15년
힘내라 개붕이
조영희
잘하고있어 아픈 이유도 있고 극복하려는 의지도 있고 지혜도 있고 도와주는 사람도 있고
행복해지렴
좋다가도 슬프고, 아프다가도 행복한게 우리 인생이니 전부 받아들이고 음미하며 살아가자
상처도 즐거운 우리 삶의 한 부분이 아니겠니
너의 존재를 사랑한다 화이팅
ps. 가끔 스트레스에 무너질것 같을때는 가바를 먹어봐~ 나는 도움이 되더라
Berliner
개드립댓글 혼돈이네 ㅋㅋ 사회의날것을 보는것같구만
최예나
여기에 나쁜댓글 단 애들은 너보다 훨씬 마음에 상처가 많은 친구들이야 너무 신경쓰지마
강동구명일동
빅뱅노래중에 저 톨이 척하는
꺄륵쿠스투스
자해하는 사람들은 각자의 이유가 있어.
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모든 사람의 사는 방식에는 각자의 이유가 있어.
어떤 이유가 있을거란 생각으로 가볍게 보지 말아줬으면 하는 방어심리는 이해해. 허나 앞서 말했듯 모두들 각자 힘들고 괴로운 면이 있는데 그것을 자해로 푸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구분되기 마련이야. 흉터는 좋은 증거지.
따라서 타인이 그것을 보고 괴리와 이질감을 느낀다면 그 또한 별 수 없는 노릇이야.
지금 필요한건 거짓된 위로나 위선이 아니라 냉정한 자기 객관화라고 생각해. 넌 스트레스 내성이 낮고 그에 대처하는 기작이 특이하게 발달되었어. 세상엔 너의 그런점 때문에 널 신기하게, 혐오스럽게, 무섭게, 다르게, 안타깝게 보는 사람들이 수도 없이 있었을거야.
어떤 특징이 엄청나게 부각된다면 다른 점을 무시하는 경향들이 있어. 머리가 둘 달린 사람한테 눈동자가 크다고 먼저 말하진 않는것 처럼 말야.
따라서 너의 '자해'라는 키워드를 버리고 스스로를 평범하다 생각하는 태도가 굉장히 중요해. 넌 자해를 통해 특별해졌고 자해를 통해 얻는 시선과 관심에 익숙해졌으리라 믿어. 왜냐하면 그것이 창피하고 숨기고싶은 사람이거나 자랑스럽진 않지만 이젠 평범한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사람은 이렇듯 웹공간에 인증을 할 이유가 희박해 보이기 때문이야.
사람들은 다들 어떤 이유에서든 서로 상처주고 상처받고 좋아하고 싫어하고 해. 그나마 너는 아직까진 고민할 만한 일이 '자해'라는 키워드로 상당부분 압축 되어왔을거야.
넌 생각하는 것 만큼 불행하지 않아. 네가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한다면 그 이유는 네가 그렇게 생각할 뿐이라는 점을 말해주고싶네.
배아프다
너를 사랑해주는 사람은 니생각보다 많을꺼야
힘내
ggongg
호에엥 여붕이 잘지낸다니 다행이네 안좋은일은 잘 안잊혀지더라 그래도 응원할게
쭈꾸미볶음
잘 커줘서 고마워♡ 사랑해♡
마튠법빌런
도움되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힘내라
하이드랄리스크
살된개붕이
본인이 문신에대해 그렇게 생각할수도 있는거지 뭔 ㅋㅋ
참.. 니도 정상은 아닌것같음
하이드랄리스크
내가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거지 뭔
살된개붕이
찐따였네 ㅋㅋ
하이드랄리스크
콱마임마
내가 보기엔 넌 저 애보다 더 심한 상처를 갖고있네
CUCKOLD
상대 ㄴ 쟤 앞에 댓글 단 것도 보면 기분 나쁘게 하는데 굳이 또 새로 댓글 단 거 보면... ㅇㅋ?
살된개붕이
ㅇㅇ ㅋ
깡촌
댓글들 난리났네. 적어도 나는 좋은댓글 달고싶다 힘내라
쿠죠 죠타로
꼰대같은애들많네...
응원해주지는못할망정 욕이나해대고
장난없는사람
고생했다
콱마임마
절대 포기하지 마라
너가 이곳에 왜 니 삶의 이야기를 풀었는지는 알겠다만, 이곳에서 절대 너보다 못한 애들때문에 더 힘들지는 말아주렴
doL
용기 있는 고백 멋있다 힘내라
seok
라분 생각나네
젝스젝스뽀삐털
신기한게 자해하면 보이는 피랑 아픔이 뭔가 선명하게
내가 살아있다는 반증처럼 느껴져서 아픔보다는
가슴에 안정감이 생기지
그런데 나중가서 돌아보면 다 회피더라
자신을 더 아끼고 사랑하자
나를 아끼는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
고로롱
개붕이들은 서로 모질나서 서로 친구야
www.pornhub.com
ㄹㅇㅋㅋ만 칠게
좋게 보이진 않는다
할말 많지만 암말도 안함 어차피 넌 듣고싶은거만 듣고 보고싶은거만 볼테니까
여기 너 위로해주는 애들 말 잘 듣고 힘내라
ㄹㅇㅋㅋ
켄트지
ㄹㅇㅋㅋ만 친다더니 결국 못참고 몇줄을 썼노ㅋㅋㅋ
www.pornhub.com
ㅋㅋㅋ아씨발 못참겠다 ㅋㅋㅋㅋ
그치만 ㄹㅇㅋㅋ만 친다
켄트지
넘 스트레스 받지 마셈 어차피 남의 팔임ㅋㅋ
과거현재미래00
붐 왜케 많은가 했더니 상처 수위가 높아서 약혐 보고 들어온 애들이 붐준듯
개드립 약혐은 말만 약혐이고 강아지 나오는 경우도 많으니까..
그리고 연애하는거 때메 화나서 붐준듯
남초사이트 에서 별지랄 다해도 연해 못하는 찐모쏠아다 천지인곳이라 사랑얘기하면 붐먹음
달고래
자해라는걸 몰랐더라면
이 대목에서 갑자기 조금 울컥하네...
사람마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이 다른데
정말 우연히 제일 아픈 방법을 골라버렸다면...
그래도 지금은 하지 않는다고 하니 정말 다행이다.
행복하길 바랄게
화이팅
매칭존망겜
이제 안한다니까 다행이네 힘내셔
깃허브504에러
므쪄므쪄
양면멘토스
병원은 다니니 나도 병원 다니면서 자해충동이 엄청 밀려온적이 있어서 아예 이해가 안가는건 아니지만
내 몸에 상처낼 용기가 있으면 그걸 참아내는 용기를 내는건 쉬울거야
전여친도 스트레스가 극에 달하면 손목긋고 그랬는데... 워낙 힘들어해서 왜그랬냐고 책망도 못하겠더라...
WIFI
닥터 필에서 들었는데, 자해하는사람들은 죽으려고 자해하는게아니라 자해로부터 본인이 살아있음을 느끼게된 아이러니한경우가 많다고 들었어.
넌 이제 안한다니 다행이네. 꼭 좀더 건강한 방식으로 살아있음을 느끼게 되길바랄께
닉네임은몇자까지가능한가요
부디 행복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