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드립

즐겨찾기
최근 방문 게시판

"내 딸을 백원에 팝니다"

1.jpeg

 

 

초췌한 꼴로 여인이 서 있었습니다. 

그녀의 목에는 종이 푯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북한에서 돈 백 원이면 밀가루 빵을 한 봉지 살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엄마다 밀가루 빵 한 봉지에 

자기의 딸을 팔겠다고 써 붙이고 서 있는 것입니다.

 

"내 딸을 백 원에 팝니다." 

그 여인 옆에는 6살쯤 돼 보이는 어린 딸아이가 머리를 푹 숙이고 앉아 있었습니다. 

어린 자식을, 그것도 빵 한 봉지 값에 팔다니...

사람들은 너나없이 욕했습니다.

 

"저년 완전히 미쳤구먼"

 

"아무리 먹고살기 힘들어도 어떻게 자식을 팔아?"

 

"생긴 건 바람둥이처럼 매끈한데 속은 흉물스럽기 짝이 없군"

 

"요즘 별의별 사람을 다 보겠군"

 

노인이 나서서 어린 딸아이에게 물었습니다.

 

"애야, 저 여자 네 엄마냐?"

 

어린 딸아이가 선뜻 대답을 못하자 사람들은 꼬집듯이 다시 물었습니다.

 

"네 엄마가 아니면 아니라고 말해"

 

"우리가 있으니깐 일없어, 어서 말해"

 

어린 소녀가 마침내 일어섰습니다.긴장감이 흐르는 가운데 

어린 소녀아이는 엄마 옆에 꼭 붙어 서며 말했습니다.

 

"맞아요. 울 엄마예요"

 

'뭐라고?어린 자기 딸을 빵 한 봉지에 팔아 먹는 에미라니...'

사람들은 흥분으로 술렁댔습니다.

 

"야 개.년아 아이를 팔겠으면 제대로 팔아라.

 

백원이 뭐냐"

 

"개도 삼천 원인데 딸이 개 값도 안되냐!"

 

"제 입도 풀칠하기 힘든 세상에 

누가 돈 주고 아이를 갖다 기를 사람이 있겠다고 저 지랄이야"

 

"그러게 말이지. 차라리 아이를 키워달라고 사정하면 동정이라도 받겠다!"

 

"백 원으로 부자 되겠냐 개.년아!"

 

사람들의 고함 소리에도 여인은 두 눈을 내리깐 채 작은 움직임도 없었습니다. 

사람들 눈에는 그게 더 얄미웠나 봅니다.

 

"야 할 말 있으면 어디 변명이라도 해봐. 저거 벙어리 아니야"

 

누군가 나서서 큰 소리로 아이에게 아버지가 없는지 물었습니다.

 

다시 사람들은 조용해졌습니다.

 

어린 딸아이는 좀 더 가냘픈 목소리로 맥없이 중얼거렸습니다.

 

"아버지는 없어요.먹지 못해서..."

 

여기까지 말하다가 어린 소녀는 갑자기 머리치켜 들었습니다. 

그리고 또릿또릿한 음성으로 소리쳤습니다.

 

"우리 엄마 욕하지 마세요. 울 엄마 지금 암에 걸려서 죽으려고 해요."

 

소녀의 한 마디에 사람들은 움찔했습니다. 

엄마가 죽어간다는 소리치는 딸아이의 목소리에도 

30대 여인은 한 마디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떨군 채 묵묵히 서있었습니다.

 

그녀는 벙어리였습니다. 

암에 걸려 죽어가면서 딸을 위해 벙어리 엄마가 선택한 것은 

"내 딸을 돈 백 원에 팝니다."라는 푯말이었습니다.

 

적막이 흘렀습니다. 

어느 누구도 감히 입을 열지 못했습니다. 

차라리 목소리라도 가지고 있었다면 모든 사연을 쏟아 놓으며 통사정이라도 했을 텐데... 

흥분해서 욕지거리를 해 대는 사람들을 향하여 변명이라도 늘어놓았을텐데... 

이제 곧 죽어야 할 애미를 보면서 흥분했던 사람들은 순식간에 

침통한 모습으로 바뀌었습니다.

 

누군가 침묵을 깨고 탄식을 늘어놓았습니다.

 

"저 여자 죽으면 애는 어찌 사노?"

 

"친척 중에 애 기를 사람이 없을까?"

 

"아주머니, 요즘 누구나 먹고살기 힘든데 

남의 아이를 돈 주고 데려다 키우겠다는 사람이 어디 있겠소?

그러니 이 돈 가지고 가시오"

 

누군가 5백 원을 꺼내 여인의 손에 쥐여주고 대신 목에 걸린 푯말을 벗겨냇습니다.

 

기다렸다는 듯 여기저기서 말들이 나왓습니다.

 

"어서 그렇게 해요. 여기 나와 있어야 병이나 더 심해져요. 

엄마가 살아야 아이도 살지"

 

"날도 찬데 아이 데리고 어서 가요."

 

그러나 여인은 돈을 돌려주었습니다. 

그리고는 "내 딸을 돈 백원에 팝니다."라는 푯말을 다시 목에 걸었습니다.

 

5백원보다 딸아이를 부양해달라는 마지막 사정 같았습니다, 

자기는 그 돈에 살아날 목숨이 아니라는 의미 같기도 했습니다.

 

"내가 아이를 데리고 가겠소. 나에게 돈 백원이 있소. 

백 원으로 당신 딸을 산다기보다 당신 모성애를 사는 것이니 그렇게 아시오"

 

이때 한 사람이 나서서 백 원을 벙어리 여인의 손에 쥐어주고 딸 아이 손을 잡았습니다.

 

여인은 처음에는 반사적으로 그 사람의 팔을 잡고 안절부절 못하는 듯 싶더니 

이내 손에 백 원을 쥐고는 사람들을 밀어내며 어디론가 급히 달려갔습니다.

 

사람들은 결국 애미가 아이를 버리고 달아났다고 생각했습니다. 

6살 어린 딸아이도 당황 한 듯 싶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여인이 다시 나타났습니다. 

펑펑 울면서 숨차게 달려오기 바쁘게 여인은 어린 딸 아이 앞에 무너져 앉으며 손의 쥔 것을 내밀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아이를 판 백원으로 사 온 밀가루 빵을 아이의 입에 넣어주고 있었습니다. 

 

 

 

밀가루빵을 양볼에 가득넣은 딸아이는 알아들을수 없는 말로 엄마에게 말했다

어머도머거요(엄마도 먹어요) 그러자 엄마는 쓴 미소를 보이더니,

딸이 금새 흘린 눈물 자욱을 엄지손가락으로 훔쳐주더니, 이윽고 일어섰다.

-자..이제 그만 가도 되겠소? 아이가 보고싶거든, 내가 주소를 적어줄테니, 이쪽으로 와서 가끔씩 들여다보구려 정 그게 아니면 내가 괜찮은 병원이라도 소..... 아이를 데려가는 남자의 말이 채 끝나기전에 엄마는, 크게 인사를 하더니, 뒤돌아서서는 다시는 돌아보지 않았다.

엄마! 건강해야되요! 우리 또 만나요! 딸아이가 소리를 치자,

엄마는 가던길을 멈췄다.

 

그러고서는 소리없이 어깨만 들썩거렸다.

116개의 댓글

(씨익 웃으며)

1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6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갑분싸

 

0
@닉으로드립치고싶냐

행복해야한다.. 라고 적었다가 벙어리라서 지웠더니 소시오패스가 되어있네ㄷㄷ

시장상인들이랑 똑같은 반응이자너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닉으로드립치고싶냐

넌 즉사하셈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아가리해

0
2020.09.24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2020.09.25
@닉으로드립치고싶냐
0

요약

0
2020.09.24
@대머리전문이발사엄준식

엄마 사랑해요

0
2020.09.24
@대머리전문이발사엄준식

딸 백원에 팔고 그 백원으로 빵사먹음 ㅅㄱ

11
@얘땜붐
0
2020.09.25
@얘땜붐

완벽한 요약

0
2020.09.24
0

이 이야기는 접할 때마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0
2020.09.24

아오

0
2020.09.24

90원 남았다

0
2020.09.24
0

마지막문단 감성 확죽네

4
@찰스스트릭랜드

거기가 제일 감성 폭발인데 나는..

2
@렙이상개드립중독

누군지는 모르겠는데 덧붙여서 쓴듯..

문체부터 다르네

1
@찰스스트릭랜드

듣고보니 그러네.. 경어체도 빠졌고 문단 끊음도 달라졌고

아마 글쓴 개붕이가 사족 단 거 아닐까? ㅎㅎ

1
2020.09.24
@찰스스트릭랜드

오 눈썰미 좋다야

1
2020.09.24

이거는 반칙이오 동무 ㅠㅠ

0
2020.09.24

이건 아는 이야긴데도 맘이 아프네

1
2020.09.24

마지막에 쿨거래로 어깨춤추시네

2
2020.09.24

요약좀

지금도 가면 파냐

1
2020.09.24
[삭제 되었습니다]
2020.09.24
@묵은지

잘 봐둬라 신입 이게 커뮤니티다

0
2020.09.24
@묵은지

하지만 이 정도는 사천왕 중 최약체임

1
2020.09.24
0

예나 지금이나 중립기어 못 박고 쌍욕부터 박는건 똑같구만

1

딸래미 판다는 새끼가 있네

0
2020.09.24
@재수생인데개드립함

벌써..?

0
2020.09.24
@재수생인데개드립함

Daughter panda has a baby

2
2020.09.24
0
2020.09.24

어느 책에 나오는거래 잘썼다

0
2020.09.24
@아무말대연회

북한 탈출시인이 쓴 글임 실화라고 함

3
@항봉무녀

뭔가 해방문학 느낌이다

뭐 지금의 북한이 딱 그 당시 수준이라는 얘기겠지

1
2020.09.24

문과 이 사악한놈들 내 수분량을 줄이고 말야

0

댓글 보면 다들 드립에 미쳐있네

0
2020.09.24
0
2020.09.24
0
2020.09.24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눈물의 여왕 마지막화 결말(강스포) 22 붕따기 16 2 분 전
우리나라 우울증 환자 많은 이유 뭐인거같음?? 28 등급추천요정여름이 16 2 분 전
헬스장에서 드래곤볼을 틀었더니.mp4 6 LG벨벳 15 2 분 전
독일의 절망적인 철도 환경...jpg 17 뭉탱이 18 2 분 전
ㅆㄷ) 게임에서 호감도 max 동료가 받는 취급 13 미코다니에 27 7 분 전
뉴진스 <버블검> 작업자가 인스타에 올린....민희진 평... 20 콜라한잔시원하게 25 10 분 전
약스압) 신은 존재하는가? 20 이오니아 26 11 분 전
알리·테무 공습에 맞불🔥…G마켓, 1000억 쏜다 32 nesy 23 14 분 전
서울,충남에서 학생인권조례 폐지...jpg 40 뭉탱이 41 18 분 전
🍆ㅇㅎ)아스톨포 코스어를 알아보자 24 승과 28 19 분 전
훌쩍훌쩍 요즘 부정되는 상식들.jpg 49 덕천가강 40 23 분 전
184명 성폭행한 이중구의 수 많은 범행 중 하나 .jpg 21 방구를그냥 30 29 분 전
김준호가 필리핀 여행 가면 안 되는 이유 14 방구를그냥 49 42 분 전
어제 SNL 지예은ㅋㅋㅋㅋㅋㅋㅋㅋ 26 방구를그냥 61 44 분 전
살아라, 그대는 아름답다. 31 ghoooost 47 53 분 전
공무원과 ㅅㅅ파트너인 공익요원.pg 41 뭉탱이 55 54 분 전
184명 성폭행한 이중구의 범행 중 하나 50 gsfdrntjklgh 53 54 분 전
미국 사상최고 또라이 마라톤 대회ㅋㅋ..jpg 29 등급추천요정여름이 52 56 분 전
지금까지 깨어있는 직장인들이여 39 등급추천요정여름이 42 58 분 전
미국애서 애니봐도 티내면 안됨 33 NTR 55 1 시간 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