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날 밤도 공장에서 집에 돌아온 소녀는 하루 12시간이나 되는 가혹한 노동 때문에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잠들어 버렸다.
꿈에서 그녀는 고등학교의 교실에서 창밖을 바라본다.
뛰어노는 또래의 아이들을 보며 흐믓하게 미소짓는다.
그 아이들은 '뭐라고 이 씨발년아!!!!'라고 외치며...
?
앗 잠에서 깨버렸다.
모처럼 평온한 꿈을 꾸고 있던 소녀의 단잠을 깨운 것은 윗집부부의 싸움 소리였다.
아 정말 싫다. 여러가지 물건을 던지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잠들어야지. 자리에 누웠다.
눈만 감으면 다시 잠들어 버릴 극심한 피로.
누우면서 배개맡을 보니 쵸코렛덩어리 하나가 놓여 있었다.
벌써 두달이나 지난 일이지만 발렌타인데이 때 같은 공장에서 함께 일하는 25세의 청년에게 주려고 초코렛을 포장할 때 빠진 것이라고 추정된다.
아! 이 시궁창같은 현실도 로맨스가 있으니 행복한거야.
모든 일이 잘되면 좋겠다.
소녀는 달콤한 맛을 느끼려 초코렛을 입에 잘라 넣었지만 왠지 모르게 너무나 쓴 맛이 나서 남은 부분은 배개맡에 두고 잠들어버렸다.
소녀는 그가 흠모하는 청년과 함께 동물원에 놀러가는 꿈을 꾸었다.
너무나 행복한 꿈, 그러나 현실의 태양은 다시 뜨기 마련이다.
아침. 배개맡에는 바퀴벌레한마리가 상체가 잘린 모습으로 참혹하게 죽어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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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연령4세
스카이더
You水
잠깐바지좀입고
공구리
Ang그로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