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지식

하이데거가 바라본 니체의 신 죽음

하이데거는 그의 논문집 '숲속의 길들'Holzwege에서 "신은 죽었다."라 말하는 니체의 명제를 다음과 같이 해석한다.

 

"니체는 단지 하나님의 죽음을 말한 것이 아니라 플라톤 이후부터 전승된 서구의 형이상학의 운명을 묘사한 것이다."

 

이때 형이상학은 감각적 세께와 초감각적 세계, 차안의 세계와 피안의 세계를 나누고, 피안의 초감각적 세계를 본래적이며 참된 세계, 영원한 가치를 지닌 시계로 간주한다. 이에 반해 감각적 세계는 "단지 차안적인 세계, 변화되는 세계 그러므로 단지 피상적이며 참되지 못한 세계"로 간주한다. 

 

하이데거는 피안에 있는 영원한 산과는 달리 차안의 세계는 눈물골짜기다.라는 말을한다. 참된 가치와 기준 그리고 이상과 모든 선함과 아름다움은 초감각적 세계에 있으며 그러므로 인간은 초감각적인 세계를 동경해야한다고 말하는 것이다. 

 

니체가 죽었다고 말하는 신은 기독교 신앙의 대상인 하나님이자 초감각적인 세계를 가리킨다. 

 

따라서 니체의 명제는 신이 더이상 존재하지 않음이 아닌 "플라톤 주의로 이해되는 서구 철학은 끝났다."를 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초감각적 세계는 효력을 상실했고 그것은 삶을 제공하지 않음을 의미한다. 

 

그의 말에 따르면 "모든 현실적인 것을 일으키는 현실로 생각되는 초감각적 세계에 초감각적 근거가 효력을 상실하였다. 이것이 '신은 죽었다'라는 형이상학적으로 생각된 말의 형이상학적 의미다"라고 말한 것이다. 

 

초감각적 구속력을 가진 세계의 부재는 곧 무(NICHTS)가 인간의 의식을 지배하게 됨을 말하며 니체가 말하는 허무주의는 "결코 타락의 현상에 불과한 것이 아니라, 서구 역사의 기본 과정인 동시에 무엇보다 이 역사의 법칙성을 말한다."는 것이다. 그것은 서구 역사의 내적 논리이다.  곧 지금까지 인정되어온 가장 높은 가치들의 탈가치화(Entwertung)을 말한다. 혹은 "모든 가치들의 가치 전환"을 의미한다.

 

기존 가치 체계가 효력을 상실함에 따라 인간은 새로운 가치의 기준을 찾아야하는데 니체는 이것은 힘에의 의지(Wille zur Macht)로 정의한다. 이것은 새로운 가치정립의 원리인 동시에 지금까지 인정되었던 모든 가치들의 가치전환의 원리다. 따라서 스스로 자기의 가치와 기준과 목적을 설정해야하며, 땅에 대한 통치원을 행사하며 세계를 자신에게 예속 시켜야한다. 

 

이로써 세계는 주체로서의 인간, "힘에의 의지"를 의지의 본질로 가진 인간이 정복하고 통치해야할 대상으로 파악된다. 

12개의 댓글

2021.10.16

창조를 위한 파괴

0
2021.10.16

선생님 비문학 문항 포기요

0
2021.10.16

초감각적 구속 이 부분에서 멘붕왔다. 공대가리 돌돌이는 웁니다.

 

과거부터 크리스트 신앙을 토대로 한 서양의 세계관이 뒤집어졌고, 이에 대해서 조졌다 망했다 하면서 허무주의에 빠질게 아니라 스스로 사색해서 세계관을 세우라는 뜻인가?

1
2021.10.16
@아침밥

그 말씀도 맞다고 생각합니다. 이해하신거같은데요 뭐 ㅋㅋ

 

요 근래 사회상만 봐도 절대적인 가치가 파괴되고 있지않습니까? 무슨 논란이 뜨면 누구는 맞다 그러고 누구는 틀리다 그러고

 

결국 모든 것은 본인이 생각하고 결정해야하는 것이고, 그 자체가 힘에로의 의지에 포함되는 것이죠

 

어떤 목적을 위해서 자기 자신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어떤 목적을 만들어내는 자기 자신이 되어라는 말과도 일맥합니다.

 

 

0
@아침밥

단순히 크리스트 신앙의 신이 죽은게 아니라 플라톤의 이데아론으로 이해하는 형이상학적 가치들이 끝남을 말하는거 같음

세계를 지배하여 모든 인간이 추종한 도덕, 정의, 선과 같은 형이상학적 가치는 끝났고 곧 개개인은 허무주의에 빠지겠지만 이것 역시 당연한 흐름이면 곧 개개인의 가치를 찾고 추종해야 한다. 뭐 이렇게 말하는거 같기도 하고

 

애초에 신은 죽었다가 신의 뜻으로 말했던 과거의 가치들을 무시하는 당시의 세태에 대해 인류가 신을 죽인거라고 표현한거 아니었나.

0
2021.10.16

박찬국 교수님이 쓰신 니체 철학과 하이데거 철학에 대한 책이 있는데 그것도 읽어보시면 굉장히 흥미로우실겁니다! ㅋㅋ

 

니체가 말하는 내용은 와닿기도하고 이해가 되는 부분이 있는데

 

하이데거가 니체의 사상을 포섭하여 자신의 사상을 설명하는 부분은 몇년전에 아주 난해하게 느껴졌었더랬죠... 지금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ㅜㅜ

0
2021.10.17

니체의 말을 하이데거는 서양 전통 형이상학의 전복으로 받아들였다고 하지만 플라톤주의가 과연 끝났는지 아니면 끝낼 수 있는 것이긴 한지는 논의의 여지가 충분한 듯

0
2021.10.17

어쨌든 인간이 짱이라는 뜻 맞지?

0

기존 서구세계의 도덕관념을 노예도덕으로 보았고

주인도덕으로 탈바꿈해야한다고도 말한바가있죠

0
2021.10.17

이건 마치 정글 짐승들의 세계같은거 아니냐?

0
2021.10.17

전근대를 죽인줄 알았는데 근대도 죽임

0
2021.10.22

초인될때까지 숨 참는다

흐읍!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5265 [기타 지식] 세계 최고 부자가 만드는 술, 꼬냑 헤네시 편 - 바텐더 개붕... 12 지나가는김개붕 10 1 일 전
5264 [기타 지식] 유럽 안에서 널리 쓰이는 유럽어 45 Overwatch 8 4 일 전
5263 [기타 지식] 15년전 연애관련글 -----4 2 얀테 1 7 일 전
5262 [기타 지식] 15년전 연애관련 글--------3 얀테 0 7 일 전
5261 [기타 지식] 15여년전 연애관련글 -----2 얀테 0 7 일 전
5260 [기타 지식] 15여년전 연애관련 글 ---1 얀테 1 7 일 전
5259 [기타 지식] 1900년대의 초반, 야한 이름의 칵테일, 비트윈 더 시트 편 - ... 1 지나가는김개붕 5 7 일 전
5258 [기타 지식] 남극 원정대가 남기고 갔던 위스키 섀클턴편 - 바텐더 개붕이... 10 지나가는김개붕 11 8 일 전
5257 [기타 지식] 가장 좋은 것이라는 뜻을 가진 칵테일, 비즈니스(Bee's ... 9 지나가는김개붕 9 10 일 전
5256 [기타 지식] 다가오는 여름, 간단하고 맛있는 스페인 태생 칵테일, 레부히... 5 지나가는김개붕 4 12 일 전
5255 [기타 지식] 친애하는 지도자 각하가 드시던 칵테일, 엘 프리지덴테 편 - ... 5 지나가는김개붕 9 12 일 전
5254 [기타 지식] 영국 해군의 레시피, 핑크 진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이야기 9 지나가는김개붕 4 15 일 전
5253 [기타 지식] 바텐더의 기본기라는 오해, 진 피즈 편 - 바텐더 개붕이의 술... 10 지나가는김개붕 6 16 일 전
5252 [기타 지식] 직구 논란이라 쓰는 직구로만 구할 수 있는 술, 스즈 편 - 바... 5 지나가는김개붕 9 18 일 전
5251 [기타 지식] 한국에서는 유행할 일이 없는 맥시코 칵테일, 미첼라다 편 - ... 9 지나가는김개붕 6 19 일 전
5250 [기타 지식] 당신이 칵테일을 좋아하게 됐다면 마주치는 칵테일, 사이드카... 5 지나가는김개붕 5 23 일 전
5249 [기타 지식] 클래식은 아니지만, 여전히 사랑 받는 칵테일, 갓 파더편 - ... 4 지나가는김개붕 5 24 일 전
5248 [기타 지식]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02 16 키룰루 29 28 일 전
5247 [기타 지식] 페미니즘은 여성에게 도움이 되었는가 01 25 키룰루 28 2024.05.05
5246 [기타 지식] 아무리 만들어봐도 맛이 없는 칵테일, 브롱스편 - 바텐더 개... 3 지나가는김개붕 2 2024.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