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아빠는 시체를 묻는다 (by u/chitown12076)

원글 출처: https://www.reddit.com/r/shortscarystories/comments/poq0y9/my_dad_buries_bodies/

 

 

그 일이 벌어졌을 때 난 유치원에 다니고 있었다.

 

내 방 창문 너머에서 아빠는 축 처진 엄마의 몸을 이끌고 집 뒤편 숲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아빠는 얕은 무덤을 파고 엄마를 묻었다.

 

아빠는 119에 전화를 걸었고 엄마가 사라졌다며 이야기를 꾸며냈다.

 

그날 집에서 경찰이 찾아와 심문을 하자 아빠는 정말 능숙하게 대답했다.

 

꾸며낸 거짓말을 완벽하게 늘어놓고는 적절한 순간에 눈물을 흘리며 제발 아내를 찾아달라고 사정을 했다.

 

시간이 흘러 엄마 사건은 흐지부지되었고 결국 미제사건으로 남게 되었다.

 

아빠는 계속해서 누나와 나를 보살폈고 평범한 나날이 계속됐다.

 

다시 그 일이 벌어질 때까지는 말이다.

 

 

 

어느 날 밤, 비틀거리며 뒷문으로 향한 나는 아빠가 옆집아저씨의 시신을 끌고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엄마와 마찬가지로 아빠는 얕은 무덤을 파고 아저씨를 묻었다.

 

사건과 관련해서 조사를 받게 되었지만 아빠는 다시 한 번 손쉽게 경찰들을 속여 넘겼다.

 

경찰을 집밖으로 안내하면서 아빠는 나에게 눈을 맞추었다.

 

입을 다물고 있으라는 무언의 신호였다.

 

시간은 흘러갔고 우리 집은 여전히 조용했다.

 

다시 그 일이 벌어질 때까지는 말이다.

 

 

 

나는 뒷마당에 서서 조용히 아빠를 바라보았다.

 

아빠는 집에서 누나의 시체를 끌고나와 숲으로 향하고 있었다.

 

갑자기 멈춰선 아빠는 누나를 땅에 내려놓고 고개를 돌려 나를 바라보았다.

 

아빠와 나는 아무 말도 없이 서로를 바라보며 서있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도 알 수 없었다.

 

영원같던 시간이 지나고 울먹이는 소리가 정적을 깼다.

 

 

 

더 이상 이러면 안되겠어. 미안하구나 얘야. 경찰이 오면 사실대로 말할거란다.”

 

 

 

아이가 그랬다고 하면 믿어줄 거 같아요? 삽을 들고 파기나 해요.”

 

 

 

번역: 개붕쿤

10개의 댓글

2021.09.30

0
2021.09.30

으딜 으른한테!! 버르장머리 없이!

1
2021.10.01

오우 잼있다

0
2021.10.01

무섭다구

0
2021.10.01

입다물라는 신호를 자기가 보내는 거구나

3
2021.10.01

1일 5번역 '해줘'

2
2021.10.01

니가파...

0
Wae
2021.10.01

스티븐 킹 단편 생각나네

0
2021.10.01

정기 번역 연재 '해줘'

0
2021.10.02

오 짧은데 임팩트 있는 반전..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276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그녀는 왜 일본 최고령 여성 사형수가 되었나 1 그그그그 2 13 시간 전
276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벌 3세의 아내가 사라졌다? 그리고 밝혀지... 그그그그 4 3 일 전
276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의붓아버지의 컴퓨터에서 발견한 사진 3 그그그그 7 5 일 전
276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미치도록 잡고 싶었다. 체포되기까지 28년이... 1 그그그그 6 10 일 전
275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두 아내 모두 욕조에서 술을 마시고 익사했... 그그그그 2 14 일 전
2758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공소시효만료 11개월을 앞두고 체포된 범인 그그그그 5 16 일 전
275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범인으로 지목받자 딸에게 누명을 씌우려다... 그그그그 5 17 일 전
2756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국민MC의 죽음. 경찰은 아내를 의심하는데... 그그그그 5 21 일 전
275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전 아내에게 집착한 전남편. 8 그그그그 3 23 일 전
2754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3,096일 동안 나는 그의 XXX였다. 8년만에 ... 4 그그그그 5 23 일 전
2753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사라진 남성이 이미 카레로 만들어졌다고?? 3 그그그그 2 24 일 전
2752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1년마다 1명씩 잠을 자다 사망한 가족. 홀로... 4 그그그그 5 28 일 전
2751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괴물을 쓰러뜨렸다." 어머니에... 3 그그그그 5 29 일 전
2750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아무도 듣지 못한 죽음의 비명이 들린 357호실 2 그그그그 9 2024.03.24
2749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20년만에 해결된 미제사건 4 그그그그 10 2024.03.19
2748 [호러 괴담] [미스테리] 고립된 남극 기지에서 사망한 남성. 근데 무언가 ... 14 그그그그 14 2024.03.17
2747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문자를 차단했다고 살인까지? 3 그그그그 5 2024.03.15
2746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재혼한 남편이 7년 전 살인을 고백한다면? 5 그그그그 5 2024.03.12
2745 [호러 괴담] [살인자 이야기] 헤어진 여자친구가 결혼하자 그의 분노가 향... 6 그그그그 8 2024.03.09
2744 [호러 괴담] (공포,기괴) 한국 아날로그 호러 살인 용의자 몽타주,사건개요 2 찬구 4 2024.03.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