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해 - 오쇼 라즈니쉬
어떤 사람이 배의 선실에 있다가 문득 정신이 들었는데 도무지 자기가 배를 탄 기억이 없고, 지금 자신이 탄 배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조차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혹시 누군가 자신을 일깨워 줄만한 사람이 어디 없을까 싶어 선실을 나와 갑판 위로 올라갔다.
갑판 위에는 사람들이 삼삼오오 떼를 지어 자마다 갖가지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그는 근처의 사람들에게 다가가 좀 겸연쩍은 듯 더듬더듬 배의 행선지를 물었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를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더니 자신들도 배의 행선지가 어딘지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배우 당혹했고, 그래서 이번엔 배가 언제 어디서 출항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러나 그들의 대답은 역시 모른다는 것이었다. 그는 망연하였다.
바로 그 때, 그들 일행 중 한 사람이 어떤 알지 못할 힘에 이끌려 배의 난간 쪽으로 빨려가더니 어디론가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것이었다.
그러나 일행들은 모두 게임에 열중해 있었다. 그는 깜짝 놀라 흥분한 어조로 그 사실을 일행들에게 알렸다.
그러나 게임에 열중해 있는 일행들은 어깨를 으쓱하며 그런 일은 늘 있는 일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 것이었다.
그들은 그저 한번 쓱 둘러보고는 다시는 눈을 돌리지 않았다.
그 사람은 갑판을 따라 앞으로 가 보았다. 한데 갑판 위의 사람들이 갑자기 나뒹굴더니 소리를 지르며 고통스러워 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는 아찔했다. 이게 대체 무슨 기괴한 일이란 말인가! 배 안에는 이 배가 어디서 출항을 했고 또 어디로 가고 있는지 아는 승객이 하나도 없었다.
승객들은 모두 게임에 몰두해 있었고, 자신들이 얼마나 더 배를 타는지 따위엔 관심도 없는 듯했다.
어떤 보이지 않는 힘이 자신들을 눈 깜짝할 순간에 어디론가 끌고 가버릴지도 몰랐고, 또 어떤 고통과 사고를 당할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승객들은 모두 그런 것에는 조금도 관심이 없는 듯했다.
모든 일이 하나같이 어이가 없고 불합리했지만 승객들은 모두 당연한 듯 받아들이고 있었다.
승객들은 기괴하기 짝이 없는 그 상황에 대해서 조금도 마음을 쓰지 않았다. 그들은 갑판 위의 게임에 홀딱 빠져서 즐기고만 있었다.
그 게임은 일정한 규칙에 따라 이루어졌는데, 그것을 사람들은 논리라 불렀다.
약 22년전에 엄청난 베스트셀러였던 '배꼽' 中
zxcvas4001
dtry
세수킹
장미비파레몬
전투메딕
주변, 남에게 무슨일이 일어나도 신경도 안쓴다는거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