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지금껏 살아오면서 겪은 기묘한 경험들.txt (스압)

 

맨날 눈팅만 하다 읽판 활성화에 조금이라도 기여하고자 내 경험들 써봄.

 

가감 없이 내가 기억나는대로 쓰는 거니 별로 안 무서울 수도 있음...

 

글재주가 없다보니 음슴체 쓰게 됐는데 부디 이해해주길 바람  ㅇㅇ

 

 

 

1. 검은형체

 

이건 나 어린이집 다닐 때 일임.

 

7살 때 일인데 지금까지 뇌리에 뚜렷이 남아있는 걸 보면 그 나이에도 은근 충격이었던 듯.

 

당시 나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어린이집에 밤까지 남아있는 애들 중 하나였음.

 

물론 어린이집은 저녁이면 문을 닫지만 선생님들 배려 아래 나 같은 처지의 애들을 밤 9시까지 맡아줬던 거임.

 

나야 집에 가면 할 것도 없고 어린이집에서 친구들이랑 노는 게 훨씬 나으니까 당연 남아있는 걸 선호했고.

 

지금 말하려는 그날은 비가 억수같이, 문자 그대로 그냥 퍼붓던 날이었음.

 

당시 선생님 두 분은 교무실에 계셨고  우리 맞벌이 친구들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볼풀장에 들어가 신나게 놀고 있었음.

 

그런데 같이 놀던 여자애가 갑자기 화장실이 가고 싶다고 하는 거임. 우리 남자애들은 순간 움찔했음.

 

어린이집은 2층 구조였는데 화장실은 2층에만 있었거든.

 

낮이면 모르겠는데 밤에는 사람이 없어서 2층 불은 전소하는 게 보통이었음.

 

그날도 예외없이 2층은 암흑 천지였고 게다가 비까지 내리니 같이 가주고 싶을 리가 만무하지...

 

그래도 꼴에 남자라고 남자애 하나가 같이 가주겠다고 했음.

 

나랑 다른 애는 그렇게 올라간 애들을 기다리며 볼풀장 구석에 찌그러져 있었고.

 

그런데 얘네가 올라간 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호들갑을 떨대로 떨며 내려오는 거임.

 

왜 그러냐 묻기도 전에 걔들이 먼저 2층에 귀신이 있다고, 어떤 남자가 막 돌아다닌다고 흥분해서 말을 쏟아냄.

 

당시만 해도 여느 애들이 그렇듯 나는 귀신얘기에 관심이 많았던 놈이었음.

 

그래서 두려움보다는 호기심에 휘둘려 다시 한번 가보자고 걔들을 막 졸라대기 시작함.

 

싫다면서도 결국 네 명이 모두 2층에 올라가게 됐는데 불 꺼진 어린이집은 생각보다 어두웠음.

 

오히려 창밖으로 보이는 밤의 어둠이 더 밝게 느껴질 정도로 2층은 암흑 그리고 정적에 휩사여 있었다... 이거임.

 

걔들이 귀신을 봤다는 곳은 강당(이라지만 그냥 텅빈 넓은 방)이었고 우리는 그쪽으로 조심스레 발걸음을 옮겼음.

 

그리고 아니나다를까, 거기엔 정말 검은 형체가 창틀을 따라 천천히 배회하고 있는 거임.

 

그걸 본 우리는 네 명이 동시에 나홀로집에 케빈처럼 꺆! 소리를 지르며 앞다투어 1층으로 달려내려가 볼풀장에 머리를 박았음.

 

처음 얼마간은 정말 무서워서 1층 교실 밖으로 나갈 생각도 못하고 덜덜 떨며 볼풀장에 숨어만 있었음.

 

분명 2층에서 달려내려올 때 그 형체가 뒤에 따라오는 느낌이 들었거든.

 

용기내서 선생님들께 말하러 갔더니 당연하게도 믿지 않으셨고 그냥 장난치지 말라는 말뿐...

 

그런데 선생님들의 그 반응 때문인지 아니면 어딘가에서 똥배짱이 솟았는지 다시 한번 가보고 싶어지는 거임 -_-;

 

솔직히 이때까지만 해도 아직 귀신이 무섭다기보단 궁금한 존재이기도 했고...

 

그래서 애들하고 다시 올라가보니 그 검은 형체는 조금 떨어진 위치에서 여전히 뭔갈 찾는 듯 돌아다니고 있었음.

 

우리는 또 꺆! 소리지르며 달리는데 뒤돌아보니 그게 정말로 우리 뒤를 쫓고 있었음.

 

여기에 식겁해가지고 우리는 또 1층 볼풀장에 머리 처박고 으으... 이러면서 몇 분간 박혀있고.

 

근데 이게 은근히 재미있다고 할까? 보통 때리고 도망가는 장난할 때 드는 스릴감이 한편으로 들기도 했음.

 

그래서 한두 번 이 짓을 더 반복했는데, 우리가 하면 할수록 귀신이 적극적으로 우릴 잡으려고 쫒아오는 거였음.

 

하지만 그게 빛을 무서워하는지 뭔지 몰라도 ㄷ자형 계단이 있으면 중간지점인ㅣ까지만 따라오고 1층에 붙은 계단인 ㅡ까진 오지 않았음.

 

해서 이 알랑한 가설만 믿고 우리는 또 귀신을 데리고 놀기로(?) 함.

 

꺆! 소리지르고 쪼르르 도망가는데 역시나 그 귀신은 계단의 중간지점까진 아슬아슬하게 잘 따라왔음.

 

그래서 우린 1층계단 끝나는 곳까지 다 내려와서는 도망을 멈추고 귀신을 쳐다봤는데 (제대로 구경하려고 혹은 놀리려고)

 

이놈이 우리가 믿어의심치 않았던 경계인 1층계단의 끝까지 다 내려온 거임.

 

우리는 이때만큼은 정말 공포에 휩싸여서 도망도 못 가고 그냥 그 자리에 얼어붙음...

 

무엇보다 무서운 건 그 귀신이란 게 밝은 곳까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온 몸이 칠흑같이 검을 뿐이었단 거임.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 몰라도 그 검은 형체는 몸을 돌려 계단을 올라갔고 우리는 허겁지겁 교무실로 달려감.

 

선생님들께 소상히 사건의 전말을 말씀드리고 자시고 우리는 그냥 막무가내로 2층에 귀신이 있다고 난동을 부렸음.

 

물론 하나도 믿지 않는 눈치...

 

결국 그 귀신의 정체가 뭔지, 애초에 존재하기나 했던 건지는 확인할 도리가 없게 됨.

 

그리고 시간이 흘러 머리가 자라고 하니 다른 시각에서 사건을 재구성할 여지가 생김.

 

추측건대 그건 귀신이 아니라 도둑 아니었을까 하는.

 

비오고 어두운 밤인 데다 당시 어린이집엔 방범창 같은 게 없었으니 창문이나 비상구로(미끄럼틀 연결된) 충분히 침입할 수가 있었음.

 

물론 돈 될 만한 건 그닥 없었지만 어린이집내에 있는 거라곤 여선생 둘이랑 애들밖에 없었으니 들켰을 때 위험부담도 덜 하고...

 

내 기억에 그 형체가 단지 검은 색으로 점철된 이유도 아마 그때의 정신적인 충격 때문이 아닐까 싶음.

 

만약 위 추측이 맞다면 우린 정말 터무니없는 짓을 한 거고, 만약 2층에서 잡혔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이 편이 귀신보다 훨씬 무섭게 느껴짐.

 

 

 

2. 허공의 웃음소리

 

이건 당시의 기억이 너무나 선명하고 또 비이성적이어서 다 큰 지금에도 온몸에 소름이 돋을 정도의 경험임.

 

내가 서울 살 때였으니 초등학교 3학년 아님 4학년이었던 것 같은데 상술했다시피 나는 부모님이 맞벌이를 하셔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았음.

 

이날도 어김없이 일요일 아홉 시에 시작하는 개콘을, 옆에 아무도 두지 않고 혼자 히히덕거리며 보고 있었음.

 

오해할까봐 미리 말해두건대 우리집은 한 동짜리 작은 빌라 2층이었고 2층엔 우리밖에 입주자가 없었음.

 

반지하랑 3층, 4층에 사는 사람들 빼면 이웃이라곤 없었고 겨울이라서 창문도 꼭꼭 닫아두고 있던 터였음.

 

그렇게 혼자 미친X 마냥 키득거리며 개콘을 보고 있던 와중이었음.

 

뜬금없이 빵 터지는 개그를 치길래 그걸 보고 자지러지게 웃었음.

 

그리고 웃음이 좀 잦아들려는 찰나ㅡ그러니까 TV상으론 전혀 웃음이 나올 시점이 아닌 포인트인데

 

갑자기 내 바로 옆에서 "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고 소름끼치게 즐거워하는 웃음소리가 들리는 거임.

 

그 순간 진짜 내 통장잔고 다 걸고 온몸에 소름돋다 못해 머리카락이랑 팔에 있는 털이 고양이마냥 쭈뼛 섬.

 

하... 시1발... 집에 혼자 있는데 정말 뛰쳐나가고 싶었음.

 

근데 나가봤자 아무도 없고 캄캄하니까, 그건 그거대로 무서우니까 나오는 눈물 억지로 참으면서 계속 개콘을 시청함.

 

TV에선 개그맨들 생쑈를 하며 어떻게든 웃기려고 노력 중인데 나는 돌부처처럼 멍하니 있고...

 

한 10시쯤 돼서 엄마 오셨는데 거기다 대고 왜 이렇게 늦게 들어왔냐고 엄청 짜증부리고 투덜댔던 기억이 남. (...)

 

 

 

3. 가위

 

스물 세 살까지 나는 단 한 번도 가위에 눌려본 적이 없었음.

 

커가면서 귀신이니 영력이니 하는 건 믿지도 않게 됐고 따라서 기가 허하거나 수맥 위에서 자면 가위에 눌린다든지는 하는 속설은 그냥 쿨하게 씹어 넘겼음.

 

차라리 가위 눌리는 게 어떤 느낌인지 궁금해서 한번즘 눌려봤음 좋겠다 라는 멍청한 생각도 할 정도였으니 말 다했음.

 

그런데 스물 세 살 되던 해 2월.

 

당시 전역을 두 달 앞두고 나사가 빠져가던 나는 당직근무를 마치고 평소 친했던 맞선임(이하 김병장)침대에 상의만 탈의한 채 몸을 날렸음.

 

그 선임의 룸메였던 다른 맞선임(이하 이병장)은 휴가 시작하는 날이었지만 빨래 끝날 때까지 공부하겠다고 방에 남아 있었고.

 

사실 당직 전날까지도 업무에 야외잡무로 몸이 좀 피곤했던 나는 눕자마자 그대로 뻗어서 어쩌다 잠들었는지도 기억이 안 남.

 

다만 꿈은 아직까지도 생생히 기억나는데, 그게 또 군대 꿈이라서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음...

 

여하튼 꿈속에서 나는 PX에 가는 길이었음.

 

그런데 (꿈이 다 그렇듯) 밑도 끝도 없이 이병 하나가 나한테 막 달려오는 거임.

 

본부중대에서 행정일을 맡아보던 나는 또 무슨 골치아픈 일인 것 같아 슬슬 피하려고 했음.

 

그런데 이 이병이 "안녕하십니까!" 인사하면서 "저 이 카드에 중대장 사인 좀 받을 수 없겠습니까? 이게 있어야 부대 밖으로 나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러는 거임.

 

꿈이지만 이상하다 생각했음.

 

우선 아저씨인 나한테 다 or 까로 말을 끝내는 건 이병이니 몰라서 그렇다쳐도, 애초에 부대 들어오는 게 아닌 한 나갈 때만큼은 ID카드가 필요 없었던 거임.

 

그래도 꿈인지라 나는 크게 위화감을 못 느꼈고 중대장 사인을 받아주는 대신 그 이병을 PX로 데려감(왜 그랬는진 나 역시 모름. 꿈이 다 그렇듯...).

 

웬일로 PX는 사람으로 바글바글 했는데 나는 선임이라도 된양 걔한테 사줄 테니 아무거나 고르라고 했음.

 

그 이병은 계속 머뭇거리더니 별안간 사라져버렸고 나도 그때 꿈에서 깨버림.

 

정신이 약간 몽롱하고 눈꼽이라도 낀 듯 눈앞이 흐릿하게 보이는데 사실 이것도 꿈인지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로 나는 피동적인 처지였음.

 

몸을 움직일 마음조차 없었기에 몸이 움직이는지 안 움직이는지는 확인조차 못했고 눈을 떴는지 감았는지도 솔직히 모를 그런 상태였던 거임

 

그렇게 붕 뜬 정신상태로 조금 있다보니 별안간 이병장의 목소리가 들려왔음.

 

"아 김병장 이 자식이 계속 내 OO(잘 못 들음) 쓰는 것 같단 말이야..." "안 되겠다, 이거 안 보이는 데다 숨겨놔야겠다"

 

이런 말을 하면서 이병장이 벽에 있던 틈에다가 카드인지 종이인지를 막 끼워넣는 거임. (이 모습이 흐릿하게, 마치 꿈처럼 보였음)

 

솔직히 김병장이랑 이병장 둘이 다투는 거 보고 있으면 엄청 웃겼던 터라 나는 뭔진 몰라도 또 사소한 걸로 저러나보다 하고 속으로 막 웃고 있었음.

 

그리고는 너무 궁금해서 무슨 일인지 물어보려고 몸을 일으키려는데 이때 "의식은 있는데 몸이 안 움직임"이라는 게 무슨 소린지 단번에 알게 됐음.

 

팔을 움직이려는데 아예 침대에 달라붙은 듯 힘도 안 들어가고 눈을 떴는데 천장만 보이지 고개도 미동조차 안 하는 거임.

 

아... 이게 가위란 거구나... 하고 나는 다시 눈을 감고 체념해버렸음.

 

급한 일도 아니었고 피곤하기도 한 데다가 자고 일어나면 가위가 풀려 있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내 처지가 웃기기도 하고 아까 그 꿈인지 현실인지 모를 상황을 곱씹어보니 또 웃겨서 속으로 큭큭대며 웃었음.

 

그랬더니 이병장이 "어? ㅁㅁ이 웃었네?" 이렇게 말하는 거임.

 

사실 당시엔 그렇게 말했다는 데 추호의 의심도 없었는데 돌이켜보면 그게 "말"이라기보단 귓속 또는 머리에 울려퍼지는 것 같았다고 표현하는 게 더 정확할 듯.

 

여튼 나는 입도 뻥긋 못했기에 그냥 계속 자는 척하기로 했음. 어디 TV에 나오는 것처럼 눈만 깜빡이며 얘기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그런데도 이병장은 끈질기게 "ㅁㅁ아, 자는 척하지마" "안 자는 거 다 알아" 이런 식으로 계속 말을 걸었음.

 

그러다가 결국 "ㅁㅁ아, 나 간다" 이렇게 말하는 거임. (말했듯이 이 맞선임이 그날 휴가 출발일이었음.)

 

나는 자는 척하는 게 다 들켜놓고서 인사도 안 하는 4가지 없는 후임으로 오해받기 싫어 정말 있는 힘을 다 짜내서 일어나려고 힘을 팍 줬음.

 

그러니까 지금까진 꿈쩍도 안 하던 새끼손가락이 꿈틀거리더니 안개처럼 날 감싸고 있던 그런 답답함? 불명확함? 등이 일순간에 사라짐.

 

그래서 벌떡 일어나서 문쪽을 봤더니 그 형은 책상에 앉아 공부 중...

 

난 너무 어이없어서 "형, 방금 나간다면서 안 가요?" 하고 물어봄. (참고로 우린 병장끼리는 말 다 놨음, 개빠졌다고 해도 할말 없다 ㅠ)

 

그랬더니 형은 "응? 내가 언제?" 이러는 거임.

 

혼란스러워서 나는 계속 그 형을 추궁했고 그 형은 자기는 한 마디도 안 하고 계속 공부만 했다고 함.

 

그러다가 내가 가위에 눌렸다고, 아마 이것도 환청인 것 같다고 말했더니 그 형 말하기를

 

"그 자리 원래 가위 좀 잘 눌려. 김병장도 맨날 가위 눌려서 새벽에 깨고 그러거든. 아마 터가 안 좋은 거 같다 거기."

 

... 사실 김병장이 그 방에서 혼자 자길 유독 꺼려했고 특히 그 침대에서만큼은 절대로 혼자 자는 일이 없긴 했었음.

 

그런데 막상 내가 당사자가 됐다고 하니 기분이 영 찝찝한 거임.

 

하지만 세월은 흘러흘러 김병장 이병장은 전역하고 한 달 차던 나 역시 전역을 앞두게 됨.

 

그렇게 마지막 근무일수 한 자리만을 남기고 분대장을 대상으로 한 사고예방교육을 갔는데 지금까지는 몰랐던 사실을 거기서 들음.

 

당시로부터 4년 전 우리부대에선 하루만에 신병 둘이 연달아 자살하는 사건이 벌어짐.

 

자세한 내막은 모르겠지만 흔히 말하듯 전입초기 부대부적응이 주요 원인이었던 것 같다고 함. (물론 표면적 이유는 거의 그럼)

 

신병보호기간이 끝나고 외박 첫째 날 한 명은 아파트 옥상에서, 다른 한 명은 부대 근처 지하철에서 투신해서 목숨을 잃었다는 거임.

 

그런데 중요한 건 그 중 하나가 우리 중대 소속이었다는 거.

 

그래서, 비록 다분히 추측성 해석에 불과하지만, 예의 그 김병장이 쓰던 침대는 원래 우리 중대의 그 자살자 침대가 아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음.

 

그리고 내 꿈이랑 가위 눌렸을 때 보고 들은 환청도 다 어느 정도 연결고리가 있지 않나 하는...

 

꿈속의 그 이병이 카드가 없어서 못 나가고 있다고 말한 거랑, 벽 틈새 어디엔가 숨기고 있던 카드인지 종이 같은 물체 등...

 

사실 우리 부대에선 ID카드가 출입증, 신분증, 식권, 여타 모든 활동에 필요하기 때문에 항상 휴대하고 잃어버리지 않도록 철저히 교육을 시킴.

 

그런데 만약 그 이병이 카드를 부대에 놔둔 채 그냥 나가서 몸을 던졌다면, 그래서 자기 카드가 아직 부대 안 어딘가에 남아 있다면?

 

아마 그것 때문에 그 이병은 부대를 못 떠나고 계속 남아서 자기 방ㅡ자기 자리에서 잠드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암시를 주고 있는 게 아닐까.

 

 

 

(끝)

 

좀 재밌게 쓰고 싶었는데 길이만 무진장 길어지고 무섭지도 않은 듯 ㅠ

 

마무리가 흐지부지하고 추측이 난무하는 건 100% 실화기 때문임.

 

끝까지 읽어준 읽판 게이들아 고맙다~~

17개의 댓글

2013.06.06
잘봤음 ㅎㅎ
0
@내말좀들어
ㅋㅋ 땡큐~
0
2013.06.06
잘읽었어
2,3번 섬뜩한데 확실히 1번이 제일 무서운 듯...
도둑이었음...어휴
0
@아스테리아
리얼... 아무래도 1층엔 어른들 있는 걸 아니까 끝까지 내려오진 않은 것 같음. 그런데 우리가 또 말할까봐 쫓아온 것 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다 ㅠ
0
2013.06.06
@아스테리아
잡을까말까 했겠지...
0
나도 지금까지 가위 한번도 안눌려봐서 가위 한번 눌려봤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놈인데 ㅋㅋㅋㅋ
뭔지 궁금해
0
@로리제국기사단장
생각보다 좋은 기분은 아니야... 그날 이후로 두 번 더 눌려봤는데 그때마다 생명의 위협을 느낌 -_-;
한번은 억지로 가위 풀려고 뒤척이는데 (내 의지는 그런데 물론 움직이진 않음) 몸통 전체가 찢어지는 것같이 아프더라 ㅇㅇ...
진짜 이악물고 지기 싫어서 아픈데도 계속 그러니까 풀리긴 풀림.
깨고 나서도 온몸에 소름돋고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는데 리얼 자다가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 들었음.
다른 한번은 자다가 깼는데 몸이 나른해서 움직일 마음조차 안 드는? 그런 기분으로 가볍게 가위 눌려 있었을 때였음.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다시 자려고 눈 감았는데 그때부터 갑자기 숨이 안 쉬어짐 ㅅㅂ... (누가 코 쥐고 있는 것처럼)
식겁해가지고 눈 번쩍 뜨고 가위 풀려고 손가락 까닥대다가 겨우 풀려났음.
환청이나 환각 같은 건 없었고 그렇게 두 번 겪은 이후론 그냥 가위 안 눌렸으면 하고 바라고 있음 ㅋㅋㅋ
0
2013.06.06
너이색기 용투사구나
0
@헉
엌ㅋㅋㅋㅋㅋ 너도??
0
2013.06.06
@내귀에도청장치
난 아직도 용산에 갇혀있음 ㅠㅠ
0
2013.06.07
@헉
몇월군번?
0
tlsajd32
2013.06.08
@헉
카투사 말하는거임?
0
오 좋아
0
@욕은 착해서 못해요
나도 좋아
0
2013.06.06
재밌게봄 ㅊㅊ
0
2013.06.11
나도 예전에 집에 혼자있을때 멍하니 게임하고 웹툰보고 잉여짓하고 있는데
존나 해맑은 목소리로 꺄하핫 하는 소리가 들린적 있었음.
뭐 여자목소리가 나올만한 구석이 전혀없었는데 말이야. 프로그램, TV 바깥창문도 모두 닫혀있고
그리고 딴데서 난 소리라고 하기엔 진짜 바로 귓가에서 꺄르륵 하는 웃음소리가 들리니 순간 놀랐지
웃음소리가 1초도 안들리긴 했지만 존나 귀여운 소리라서 난 내가 뭐 애니를 틀어놨거나 TV를 틀어놓은줄 알았어
아무데서도 절대 여자소리가 들릴구석이 없단걸 확인했을땐 살짝 오싹했지만
오히려 그당시 한창 오컬트 관심많았던데다 심지어 로린로린한 목소리라서 그렇게 무섭진 않았던 기억이 있음
되레 다시 한번 들어보려고 의자 삐걱거리는 소린 아니었나 밖에 애들이 놀고있진 않나 여기저기 계속 뒤져보기까지 했지
0
2014.06.28
ㅋㅋㅋㅋ웃음소리진짜소름일듯ㄷㄷ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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