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실존했었던 상상의 동물?

여후.jpg

 

이 사람은 전한 고조 유방의 아내인 고황후 여씨로 여씨는 유방의 총애를 받던 척부인을 유방 사후 수족을 자르고 눈을 뽑는 등 여러 끔찍한 짓들을 많이 자행해 중국 3대 악녀라고 불리고 있다

 

여씨는 척부인의 아들인 유여의도 독살했는데 짐새의 깃털로 담근 술인 '짐주'로 독살했다

 

 

여기서 짐새는 중국 화남 지방에 서식했다고 전해지는 중국 전설의 새로 온몸에 맹독이 있다고 알려져있다

 

중국의 고대 사서에서 기록을 찾아볼 수 있고 짐새를 일컫는 글자인 '짐새 짐(鴆)'까지 존재하지만, 현대에는 전혀 발견되지 않는다

 

기록에 의하면 독사를 잡아먹기 때문에 몸에 독 성분이 가득하다고 하고, 다른 동물이 이 새를 먹으면 즉사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짐새의 둥지 근처엔 풀도 안 났다고 하며 심지어 깃털마저도 독을 제조하는데 사용된다고 할 정도다

 

고대문헌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강력한 맹독을 '짐독'(鴆毒)이라고 하는 등 이야기가 많지만 실존한 조류라고 보기에는 의심이 많이 간다

 

하지만 그렇다고 상상의 동물이라고 치부하기에는 여러 문헌에서 짐새의 반입을 금지한다고 명시하는 기록이 남아있고 단순히 야사나 민간의 이야기 수준이 아니라 관청의 공식 기록물 등 공문서와 사서에 짐새에 대한 기록이 매우 많이, 상세하게 등장하고 있다

 

그러나 조류에는 유독종이 존재하지 않았기에 짐새는 오랜 세월 동안 허구의 새일거라고 의심받아왔으나...

 

두건피토휘.jpg

Ifrita kowaldi.jpg

 

뉴기니에서 피토휘(Pitohui, Pitohui spp.)와 'Blue-capped Ifrita(학명 Ifrita kowaldi)라는 새가 발견됐다 

 

이 새들은 피부와 깃털에 호모바트라코톡신이라는 맹독이 있고, 이 독은 독이 있는 딱정벌레를 잡아먹어서 얻는다고 한다

 

박차날개기러기.jpg

 

그리고 또다른 조류인 박차날개기러기도 칸타리딘이라는 유독물질을 분비하는 딱정벌레를 잡아먹는데 이 새의 고기를 먹을 경우 중독사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 발견된 유독종 조류의 공통점은 모두 체내에서 스스로 독을 생성하지 않고 먹이를 통해 얻었다는 점으로, 전설 속 짐새와 생태가 매우 유사하다

 

고황후 여씨의 사례처럼 과거 중국에는 정말 짐새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을까?

16개의 댓글

2021.03.09

그리고 정력에 좋았다고 한다

0
2021.03.09

짐새는 기록볼 때 마다 진짜 있었을 거 같음...

1
2021.03.09

그 매과중에 뱀을 발로 쳐서 잡아먹는 새 있지않나? 존잘새? 그림이 걔 닮았네

1
2021.03.09
@바닥피하세요

뱀잡이수리?

1
2021.03.09
@악마지망생

아 그거인듯

0
2021.03.10
@바닥피하세요

생김새가 뱀잡이수리 닮았지

0

상상의 동물이라면 실제 존재했던 국가의 지배자가 즐겨썼다는 야사는 있을 법 하더라도

정책기록으로 모두 말살하라라고 남을 리가 없음.

다른 예로 코끼리가 원래 북중국에 살았었는데

은나라 이후로 사라지면서 존나 상상의 동물이 됐잖아.

 

비록 위와 같은 수준의 기록은 없지만

상상의 동물 치고 그 묘사가 굉장히 자세하단 점에서

봉황 역시 실존했다가 멸종한 동물이 아닌가 싶음.

공작의 아종이였지않을까 싶고.

 

용의 경우엔 황하강이 아열대기후였을 때

코끼리 코뿔소랑 같이 거기에 살던 악어가 그 원류가 아닌가 하기도 하고.

악어라기보단 코모도왕도마뱀같은 파충류가 아니었을까도 싶고

8
2021.03.12
@주드로의남성헤어샵

너 되게 말 지적이게 한다

0
2021.03.13
@주드로의남성헤어샵

와 나도 이런 생각했는데! 사신수 중 백호는 하얀 호랑이, 현무는 거북이, 주작은 빨간 새, 용은 뿔 달린 도마뱀

0
@다도람토쥐리

백호는 ㄹㅇ 현실에 있는 환상수라 좀

열성인자가 발현된 호랑이의 털색이 하얗게 변하는건데

옛날사람들 보기에 하얀호랑이는 평생 볼 일도 없는 수준이니 어디서 봤다하면 그게 전설이 되고 신으로 숭상받은거같음.

 

유물상 가장 오래된 용 형상은 홍산문화에 있는 돼지용인데

아마 미꾸라지 모양일거임.

그 용이 실존인지 아님 원래부터 환상수였는진 몰라도

이 돼지용에서 점점 여러가지가 덧붙여온 게 지금의 용인거같더라.

3
2021.03.10

오리너구리도 있는데 짐새가 없겠냐;

1
2021.03.10

짐새라는게 있다는걸 호랑이형님보고 알았지

0

맥이나 오리너구리가 멸종하고

한 200년 지나면 똑같은 취급받지 않을까

1
2021.03.10

맛은 없었나보네 복어처럼 맛있었으면

독빼고 먹는 기술이 발달했었을텐데..

1
2021.03.11

와! 짐새! 와! 호랑이형님!

0
2021.03.11

MC옆길로새 음악에 취함

0
무분별한 사용은 차단될 수 있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추천 수 날짜
1217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下) 1 綠象 4 1 일 전
1216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中) 1 綠象 2 2 일 전
1215 [역사] American Socialists-링컨대대의 투쟁과 최후(上) 5 綠象 4 3 일 전
1214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3 FishAndMaps 5 5 일 전
1213 [역사] 인류의 기원 (3) 3 식별불해 6 7 일 전
1212 [역사] 지도로 보는 정사 삼국지 ver2 19 FishAndMaps 15 14 일 전
1211 [역사] 군사첩보 실패의 교과서-욤 키푸르(完) 1 綠象 1 15 일 전
1210 [역사] 아편 전쟁 실제 후기의 후기 3 carrera 13 17 일 전
1209 [역사] 왜 사형수의 인권을 보장해야만 하는가 72 골방철학가 62 28 일 전
1208 [역사] 세계역사상 환경적으로 제일 해를 끼친 전쟁행위 17 세기노비추적꾼 13 2024.03.30
1207 [역사] 송파장과 가락시장 5 Alcaraz 9 2024.03.28
1206 [역사] 미국인의 시적인 중지 4 K1A1 17 2024.03.26
1205 [역사] 역사학자: 드래곤볼은 일본 제국주의사관 만화 17 세기노비추적꾼 13 2024.03.23
1204 [역사] 애니메이션 지도로 보는 고려거란전쟁 6 FishAndMaps 6 2024.03.13
1203 [역사] [English] 지도로 보는 광개토대왕의 영토 확장 3 FishAndMaps 4 2024.03.08
1202 [역사] 지도로 보는 우크라이나 전쟁 2년 동안의 기록 9 FishAndMaps 12 2024.03.06
1201 [역사] [2차 고당전쟁] 9. 연개소문 최대의 승첩 (完) 3 bebackin 5 2024.03.01
1200 [역사] [2차 고당전쟁] 8. 태산봉선(泰山封禪) 3 bebackin 4 2024.02.29
1199 [역사]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이야기 3 에벰베 6 2024.02.28
1198 [역사] [2차 고당전쟁] 7. 선택과 집중 bebackin 4 2024.0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