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이야기

[번역 SF단편] 유령들 by EA Levin

원 링크: https://dailysciencefiction.com/hither-and-yon/sf-fantasy/ea-levin/ghosts_dsf

 

Ghosts by EA Levin

 

유령들

 

내가 만난 두 번째 유령은 자신을 페드로 싱클레어라고 소개했다. 

그는 북쪽 순환 1번 교차로와 스테이플스 모퉁이의 사무용품 도매상점 

사이에 있는 고가도로 밑에서 산다고 말했다. 

석양이 지는 해질 무렵에 그는 기하학적인 그림자가 드리우는 

비계(건축현장의 임시 시설물)와 방수포로 된 집을 만들었다. 

그는 우리를 반갑게 맞아 주었고, 닳아서 헤진 학생용 넥타이에 매달려 

간신히 고정된 냄비에 물을 끓여 우리에게 차를 대접했다.

나는 우리가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서 말하는 것을 기뻐하였다.

 

 

유령(Ghost) (명사. 비공식용어)

중앙 서버의 기록이 삭제되어 문명사회에서 살 수 없게 된 사람. 

그들은 시스템과 상호작용할 수 없다. 

자동문은 열리지 않을 것이며, 대중 교통은 그들을 위해 멈추지 않을 것이고, 

활성화된 신용 칩 없이 그들은 돈을 주거나 또는 보수를 받을수 없다. 

유령은 존재하지 않는다.

 

 

그는 세 시간 동안 쉼없이 말했다. 카메라맨이 배터리를 두 번이나 교체해야 했다. 

그는 대부분의 유령들이 무리를 지어 산다고 말하며, 재활용 공장, 푸드 뱅크 

또는 크고 사치스러운 슈퍼마켓 같은, 음식과 온기의 근원지 주위에 모여 있다고도 말했다.

그 곳의 직원들은 밤중에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리며, 재고품이 사라지고, 

또한 그들이 물건을 놔둔 곳에서 그것들이 제대로 놓여 있지 않은 것을 알아차렸을 것이다.

하지만 그러한 것들은 항상 여우에 의한 것, 즉 미신으로 치부되었다.

그는 그가 놓친 것들에 대해서 말했다. 그가 갈망했던 것들. 

그는 살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살인(Murder) (명사. 비공식용어)

중앙 데이터베이스에서 누군가의 이름을 삭제하는 행위. 

가격만 적절하면 이 행위를 저지를 

중앙 기록부의 직원이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하지만 이것은 근거 없는 소문들이다. 

살인 같은 것은 없다. 유령들은 존재하지 않는다.

 

 

교통량이 줄어들자, 그는 이 상황을 달관한 듯, "그래도 나는 운 좋은 사람 중 하나." 

라며 그가 말했다. "누가 나한테 이런 짓을 했는지 알지." 

그는 자신의 전 여자친구가 기록부에서 일했다고 했다. 

그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상황이 더 안좋다고 설명했다. 

그들은 한밤중에 깨어나 자신들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 싶어한다고 했다. 

“어떻게 보면 재미있어.” 그가 말했다. 

“옛날 이야기에서는 유령이 살아 있는 사람들을 괴롭히는데, 

현실에서 살아 있는 사람이 유령을 괴롭혀. '누구'냐고 묻는 자기자신을 발견하게 되지."

 

"'누가 나한테 이런 짓을 할 만큼 그렇게 다쳤겠어?'"

 

 

우리는 방송사에게 그 다큐멘터리의 개략적인 부분을 보여주었다. 

우리는 더 많은 자금을 원했다. 

더 많은 유령들을 인터뷰하고, 기록부에서 진술을 받아내기 위해서였다. 

방송사의 사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직접 

그들에게 전화를 걸어 진술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집에 도착했을 때 내 아파트 문은 열리지 않았다.

 

후회(Regret)(명사).

과거의 행동을 바꾸고 싶은 슬픔과 욕망의 느낌. 모든 유령들에게 공통된 감정.

아니면 그럴 수도 있음. 유령이 존재한다면. 어느것이든 그들은 없다.

6개의 댓글

We
2020.07.02

와우

0
2020.07.02

유령의 죽창에 쳐맞고도 없는 사람 취급할 수 있는지 보자고

2
2020.07.03
@zazazan

칭, 챙 … 그리고 총.

0

와 유령은 죽여도 살인죄가 아니겠네

0
2020.07.03
@스타벅스헬조선점

존재하지도 않은데... 살인이 성립될 리가 없지...

0

오.. 사회적 살인이네 좋다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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