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버려진 방사능 도시, 체르노빌에서 발견된 녹음기... (유툽주의)

 

원제: The Chernobyl Experiment

https://creepypasta.fandom.com/wiki/The_Chernobyl_Experi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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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8/1991

오늘 상부에서 나를 포함한 우리 대원들을 이제 체르노빌 원전으로 파견을 보내기로 확정했다. 아발 그 녀석이 이번에도 미리 상부에 이번 조사를 위한 헬기 요청을 해두었다. 기특한 녀석. 다만 체르노빌 인근의 높은 방사선량이 조금 걱정이 되긴 한다. 지난번에도 그 망할 방사능 보호복 덕에 얼마나 숨쉬기가 어렵던지. 벌써 밤 10:30이 넘었다. 내일부터 고생 시작이겠군. 이제 휴식을 취해야 할 것 같다.


 

11/19/1991

지금 우리 대원들은 프리피야트 상공의 헬기 안에서 대기 중이다. 아직 목적지까지는 10분 정도를 남기고 있다. 젠장... 대기 상황이 최악이다. 체르노빌 주위 상공은 잿빛 연기가 자욱해서 시야 확보 하는 게 어렵다. 우려했던 것 이상으로 상황이 안 좋다. 이럴 줄 알았다면

이번 탐사는 재고려를 했을 것 같다.

 

[....]

 

휴우… 일단… 체르노빌 원전 근방까지 도착했다. 계획과 다르게 비상 착륙을 시도 할 수 밖에 없었다. 대기 상태가 너무 안 좋았다. 목표지점 근방에 다다르자, 헬기 모터의 파워가 나갔고 헬기가 추락했다. 현재 파일럿을 제외하고 나머지 대원들은 무사하다.

 

아발은 충격이 컸던 거 같다. 추락하기 직전에 창문 밖에서 이상할 물체를 목격했다고 계속 헛소리를 지껄였다. 젠장... 지금은 다들 좀 진정이 된 거 같다.

 

 쓰읍… 여분의 발전기가 망가져서, 본부와 연락할 방법이 없다. 일단 숲을 가로질러 인근의 마을을 찾기로 했다. 다만 방사능 농도가 너무 높다. 방사능 영향권 밖의 마을은 현시점에서 160km 이상 움직여야 도착할 것 같다.

 

[…..]

 

오늘 밤 동안 머물 곳을 찾다가 한 버려진 병원을 발견했다.

병원의 벽면과 바닥이 마른 피로 범벅이 되어있었다.

들짐승의 소행인 걸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모르겠다. 씨발.. 이 좆같은 곳에서 하룻밤을 보내야 한다니…



 

11/20/1991

드디어 아침이 온 거 같다. 어젯밤 내내 우리 캠프 주위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서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병원 바닥에서 계속 무엇인가 질질 끌려가는 소리 같았다. 역시 야생동물들의 소행이 분명하다.

 

야쿳트는 어젯밤 병원 안에서 찾은 비상용 발전기로 어떻게든 본부와 연락을 시도하려고 했지만 별 소득이 없었다. 보호복을 입고 도대체 얼마나 더 걸어야 할까… 다른 대원들 역시 추락 이후 지금까지 충분히 쉬지 못해서 지친 것 같다. 후우…. 두통이 심해져만 간다.

 

11/23/1991

본부와 연락을 시도한 지 벌써 3일이 지났다. 하지만 본부와의  연락은 아직 되지않고있다. 라디오 코드가 두절된 것인가… 나도 이제 잘 모르겠다. 뭐가 됐든 한동안 외부에서의 도움은 기대할 수 없을 것 같다. 크킁 … 으윽... 몇일간 샤워를 못 해서 그런지 썩은내가 진동을 한다. 샤워를  정말 하고 싶다.

 

11/24/1991

뭔가가 정말로 잘못되고 있다. 우리가 비축해둔 식량의 일부가 사라졌다. 또한 몇몇 대원들은 한계에 다다르기 시작했다. 특히 뱌체슬라프, 그 녀석의 상황이 심각하다. 

 

어젯밤 그 녀석이 보초를 서다가 서쪽 부근의 뜰에서 한 남자아이가 서성인다고 무전을 해왔다. 그가 제대로 확인해 보겠다고 말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무전기 넘어 바체슬라브의 비명이 들렸고, 그가 베이스캠프로 창백한 얼굴을 한 채 돌아왔다. 바체슬라브가 말하길 그 아이는 두 팔이 없었고 눈이 있어야 할 자리 또한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



 

11/25/1991

야쿳트와 내가 아침에 총성을 듣고 일어났다. 그런데 바체슬라브가 보이지 않았다. 식량과 탄약들도 사라졌다. 바체슬라브, 그가 가져간 걸까? 일단 대원들과 바체슬라브를 찾고 있다. 온몸이 미친듯이 간지럽다. 우리들 몸에서 고약한 냄새가 심해져만 간다.

 

[...]

 

수색 도중 야쿳트가 발견한 빌딩에 들어가기로 했다. 그곳에서 우리는 어젯밤 바체슬라브가 말했던 존재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들은 빌딩 안에서 무리 지으며 생활했고 우리를 보자마자 적대시하였다. 그들 하나하나가 기괴한 모습을 보였다. 우리를 공격해 온 그 개체들을 죽이는 데 성공했다. 그것들은 어린아이의 얼굴 아래에 성인 남성의 몸을 하고 있었다.

 

아니… 평범한 인간의 몸이 아니었다 하아… 양팔이 1m가 족히 넘었고, 그것의 육체 또한 거대했다. 그것들을 향해 총을 수십 발을 난사했지만, 쉽게 죽지 않았다. 하지만 효과는 확실히 있었다. 그 괴물들은 총상을 입고 피를 흘리며 쓰러졌다. 그것들이 쓰러지며 내는 신음은 인간의 것과 동 떨어진 너무나 이질적인 괴음이었다. 한 몸에서 나는 소리가 마치 다수의 사람들이 동시에 고통에 몸부림치는 듯한 끔찍한 소리였다… 하아…. 하아..

 

바체슬라브도 그 괴물들 무리 안에서 죽은 채로 발견됐다. 바체슬라브의 머리가 뭉개진

두부처럼 형체를 알아보기 어려웠고. 그의 옆에 산산조각이 난 그의 총기가 보였다.

 

[....]

 

조금전 녹음중 부대원들과 내가 공격을 받았다. 가장 가까운 방으로 몸을 숨겼지만, 우리가 죽인 괴물들의 비명이 놈들의 동료를 더 부른 거 같다. 씨발…  놈들이 우리를 미행한 게 분명하다. 이건 단순한 공격이 아니었다. 우리를 계획적으로 몰아세웠다. 놈들이 지성을 가지고 행동하는 게 분명하다.

 

아쿳트는….

 

내가 방문을 너무 빨리 닫아 같이 들어오지 못했다.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나도 죽었을 것이다. 멀어져 가는 그의 총소리와 발소리를 끝으로 이곳은 아직 조용...

 

(쾅쾅 쾅!)

 

씨발! …

 

내가 여기 있다는걸 알고 있는 거 같다. 이곳으로 들어오려 한다.

 

[....]

 

난 이곳에서 죽을 것이다. 탄약이 얼마 남지 않았다… 물도 음식도..이제 나에게 남아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 저것들의 수는 점점 많아지고 있다. 갑자기 여성과 아기의 소리가 문 넘어 들려오기 시작했다. 체르노빌 참사의 피해자들인 걸까? 어떻게 보호복도 없이 지금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거지?

 

첫날 아발이 헬기에서 보았던 존재가 무엇인지 알 거 같다. 방금 난 창문 너머로 날아다니는 그것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문 밖의 개체들과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이것들을 인간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 날개를 펼치며 건물 주위를 활공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니 적어도 그들의 날개가 10m 이상은 되어 보인다. 하하하…. 발톱이… 1m가 넘는 게 분명하다… 하하하…. 꿈일 거야… 현실일리가 없어… 하하하... 이곳은 지옥이 분명하다.


 

11/26/1991

잠을 잘 수가 없다. 밤이 된 뒤 사방이 조용해졌지만. 난 문을 열지 않을 것이다. 함정이 분명하다. 그들은 내가 그들을 볼 수 없다는 걸 안다. 분명 날 문밖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난 속지 않는다….

 

죽고 싶지 않다…. 도저히 잠을 잘 수가 없다.

 

[...]

 

해가 다시 중천에 떴다… 배가 너무나 고프다.  오래된 배수관 틈에서 흐르는 물로 갈증을 채웠다. 마스크를 벗을 때 마다 머리가 찢어질 듯 아파온다. 피폭되서 죽나, 굶어 죽나 더이상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

 

들리는가? 저 소리가? 아기들의 울음소리다 히핳핳하하하하

생존자? 그딴 게 있을 리가 없잖아!!!

 

아니야 씨발 아니야아!! 내가 여기서 죽을 거 같아? 좆까라 그래. 하아하아

 

오늘 밤 이곳에서 탈출 할 것이다. 내가 못 보면 그들도 날 못 볼게 분명하다. 여차하면  나에게는 총이 있지 않은가? 난 살아남을 것이다. 저 새끼들을 다 죽여서라도 이곳을 도망칠 것이다.

 

[...]

 

주위가 다시 조용해졌었다. 나는 참지 못하고 문을 열고 밖을 확인해보았다. 다행히 복도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고개를 돌려 옆방을 확인하자 그곳에 수많은 시체가 난도질 된 채 널브러져 있었다. 그 안에서 우리의 파일럿의 시체가 보였다. 아마 사고 현장에 그들도 다녀온 거 같다. 하지만 날 가장 역겹게한 사실은 시체의 대부분이 아이의 시체였다는 점이다. 아기 울음소리의 실체가 이것이었을까? 

 

지옥이야 이건. 지금은 너무 위험하다. 밤에 움직이는 게 가장 안전할 거 같다.

 

[....]

 

완전히 어두워 질때까지 잠시 잠을 자두려고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내가 약해지는 게 느껴진다. 무섭다… 무사히 도망칠 수 있을까? 아니... 이곳에서 벗어나더라도 살아남을 수 있는 걸까?

 

[...]

 

그들이 문 앞에서 몇시간 동안 킁킁거리고 있다. 내가 이곳에 있다는걸 알고 있다. 그들은 날 포기할 생각이 없는 거 같다. 하하하….

 

[...]

 

방금 밖에서 총소리가 들렸다. 정부에서 날 도와주러 온게  분명하다…

 

[...]

 

하하하… 도움? 하하하 정부?? 하하하

 

내가 미쳐가고 있는 게 분명하다…

그래 내 손으로 끝내자 …  애초에 이 지옥에서  탈출구 같은 건 없다 으히히히히

 

탕!

 

털썩

 

---------------유툽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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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rjkcreepyradio.tistory.com/

 

18개의 댓글

2020.04.26

내일 쯤 올릴려고 했는데 실수로 올려 버렸네요 끙 암튼 이번 괴담은 원작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약간 수정을 했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풍의 괴담입니다. 체르노빌 다이어리 같기도 하고

0
2020.04.26

쑤까불럇

0
2020.04.27
@에어장

러시아어로 ㅆㅂ이 이거네요 오 몰랐는데

0

이거 메트로 뭐시기 게임 생각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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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7
@마법부오러사무국장

Metro 2033일까유?

0

하아 재밌다..

0
2020.04.27
@숱이심히없는자

취향이었다니 다행이군요!

1
2020.04.27

매번 잘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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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LEVIATA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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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7

잘보고잇습니다!!마지막에 총소리가 들린다는데 왜 환청이라 생각햇을까요?

0
2020.04.27
@공수기본교육

미스트를 보고쓴 영향???

0
2020.04.28
@공수기본교육

원작 내에서 계속 방사능 영향이 있다는 암시도 있었고

전 방사능의 영향 + 극한의 상황에서 살고 싶다는 마음이 만들어낸 허상으로 표현 하고 싶었어요

 

어떤분들의 해석은 불시착이후 대원들이 방사능에 이해 정신이 나가서. 민간인을 죽인거고. 그 민간인들이 모여서 대원들을 죽이고 있었다 이런 해석도 하더라구요

0
2020.04.28

저렇게 일부분 가린게 신비성을 오히려 떨어트리는거 같음.

0
2020.04.28
@이때를노렸어

사실 SU branch가 뭔지 몰라서... 그부분 날려버리고 저렇게 표현한거에요 약간 기밀문서 에 보이는 redacted 느낌 낼려구여!

0
2020.04.28

잘읽었는데, 원문이랑 조금 느낌이 다르넹

이상하단게 아니고, 의역어느정도한거야?

내 영어실력이 부족한가해서. 내가 해석을 못한건지, 의역이 가미된건지

0
2020.04.28
@나가요

이야기의 큰틀은 원본과 똑같이 갔는데.

원본은 수첩에 적혀있던 내용이었거든여.

근데 마지막에 창문을 보고 아름답다라고 적는거 자체가 좀 이상하고 위급한 상황에 계속 팬과 볼팬으로 적는거도 좀 이상해서 녹음기로 바꿨습니다. 80ㅡ90% 같은 내용이에요

 

0
2020.04.28
@년차ASMR

고마우. 내가 센 말투나 흥분된 말투를 너무 약하게 해석하는것 같다ㅋㅋ

 

0
2020.04.29

스토커네 이런거 좋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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