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러 괴담

[Reddit 괴담] 버스 뒷자리 승객이 말을 걸어왔다 (유툽주의)

 

 

원본괴담: A Conversation with a Stranger on the Bus

https://www.reddit.com/r/nosleep/comments/beyjh1/a_conversation_with_a_stranger_on_the_b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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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 브ㅍ 츠  어디슷 샀읏” 

 

“ㄴ..네?” 헤드폰을 벗고 내가 고개를 돌렸다. 

 

“부츠가 참 이뻐~” 뒷자리에 앉아있던 아저씨가 웃으며 말했다.

 

“아하; 감사합니다.” 

 

“아따~ 내가 아주 예전부터 애용하던 부츠랑 똑같이 생겼당께~ 정말 아끼던 부츠였는디.”

 

“하하하 그러세요? 저도 어릴때 부터 좋아했던 부츠인데.  요즘은 매일 출근하면서 꼭 신고 나가거든요”

 

“옴매~청년도 그려? 청년은 어디서 일혀?”

 

“터너 건설이요”

 

“거… 뭣이냐. 이스트 애밴뉴 거기서, 빌딩 짓는 거 그거 말하는 거구마잉. 암~ 알제”

 

“네, 선생님. 이제 곧 우리 도시에서 가장 큰 빌딩이 될 겁니다.”

 

“그런 거 같더라고.  나도 시방 건설업에서 종사 했당께. 쪼까 예전 일이긴 한디. 청년이 태어나기 전부터 그쪽에서 쭉 일했제.”

 

“아 진짜요? 어디서 일하셨어요? ”

 

“내 아부지가 작은 건설업을 해가꼬, 집안일 도와준 거여.  15살 때부터 했응께 벌써 한 40년도 더 된 일이구마잉.

주로 이 마을에서 작은 아파트 단지를 지었는디. 아따 청년같이 큰 빌딩은 못 지어봤당께.”
 

“하하, 정말 일하시는 걸 좋아하셨나 봐요”

 

“옴메~  말도 마야. 고것이 일이 아니라 공짜 헬스장이여! 허허허. 그 외 다른 혜택도 많고~ 시상 그렇게 좋은 일이 어딧당가?”

 

“다른 혜택이요?”

 

“어디 가서 말하고 다니지 말고, 청년만 알아” 그가 웃으며 이어갔어.

 

“그럼요.”

 

“ 자네도 어릴 때 공사장 가서 놀고 그랬단가? 내가 어릴 땐 말이여, 내랑 친구 놈들이랑 공사 중인 빌딩 들어가꼬 거고서 놀고 그랐쩨. 술도 꼼쳐가꼬 와서 한잔하고~  뭔말인지 알제?”

 

“하하하 저 어릴 때랑 똑같으시네요, 어르신.  제가 살던 집도 이 마을 초창기에 지어졌던 주택단지라, 형들이랑 입주가 덜 된 이웃집에 들어가서 막 둘러보고 그랬어요. 부모님 몰래 양주를 빼 와서 형들이랑 마시고 했는데. 그때마신  술이 얼마나 맛있었는지. 아직도 일하면서 그때가 생각나고는 합니다.”

 

 “아따 젊은 양반이 쪼가 잘 알구마이. 근디 고런 것은 어릴 때나 하는 장난 아니것는가? 내가 딱 자네 나이쯤 됐을 때부터 공사장에서 지대로 노는 방법을 터득했브렀제.”
 

“아, 그러세요?”

 

“ 한 1980년도쯤 될 거여? 그때는 말이여~  핸드폰같은거도 비싸고. 지금이랑 여러모로 많이 달랐구마이. 이쁜 여자를 거시기 할라믄 남자답게, 술집에 가까고. 탁! ‘내가 그짝한테 관심이 쪼까있는디. 내랑 오늘 화끈하게 놀아 볼랑가? 요래요래 해블믄 어? 무대뽀 정신으로 들이댔구마잉. 

요즘 것들은 말이여~ 고추 확 떼부러야데 기생오라비같이 생겨가꼬 여자랑 이야기하는 것도 무서워 한다메? 

 

잠시만야 내가 시방 어디까지 이야기 했당가? 아아 그라고 술집에서 여자를 꼬셔가꼬 그담에 공사장으로 데꼬 가는거제잉. 여자들이 알다가도 모르게 고런 스릴 있는 장소를 좋아해브러야. 요것이 뽀인트여 청년도 꼭 알아둬.”

 

“아 스릴 있는 장소요”

 

“그라제 그라제. 이쁜 아가씨가 흔쾌히 나랑 뼈대만 있는 집까지 와브렀다! 그러면 본격적으로 거시기 할수 있지 않겄는가?”

 

“그냥 선생님 집에서 하는 게 좀 더 분위기 있지 않을까요?”

 

“집은 너무 난잡해서 안 돼야, 거기서 하는 게 깔끔 혀”

 

내가 잠시 멈추고 물었어 “공사장이 더 더럽지 않나요?”



 

“머시기만 할라고 공사판까지 가겄는가? 내가 뭐한디 고런 개고생을 하겄어. 거시기 해야제 거시기.”

 

“거시기가 뭔지 전 잘 모르겠네요, 선생님.”

 

“아따~ 뒤처리가 용이 하잖아”

 

“뒤처리요?”

 

“목을 따던지, 배 때지를 쑤샤블던지. 대갈통을 뿌샤브던지. 손톱을 뽑아블던지. 자네가 뭘 좋아하는지는 모르것지만. 취향대로 요리하고.  고자리에서 고대로 묻어블면. 아무도 거시기했는지 모릉당께? 그 위로 집까지 지어븐디 누가 안단가?”

 

 

(끼이익)

 

 

“오매 내 정신 좀 봐라잉. 하마터면 이야기하다가, 놓칠 뻔했네. 그럼 젊은 양반은 수고 혀” 그가 내 어깨를 한번 쥐고는 버스에서 내렸다.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섬뜩함이 온몸을 휘감았다. 하지만 문득 혼란스러운 머릿속에서 어릴 적의 기억이 되살아났다.

내가 6살이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날 난 형들과 집 앞의 마당에서 숨바꼭질하고 있었다. 한참을 두리번거리며 형들이 못 찾을 곳을 찾다가, 마당 마룻바닥 아래로 기어들어 가 숨기로 했다.

 

거미줄을 뚫으며 한참 들어가자 반쯤 묻어있는 부츠 한 켤레를 발견했었다.

 

지금 내가 신고 있는 부츠와 똑같이 생긴 모델이었다. 바로 우리 가족이 살던 주택단지의 인근의 모든 집들 아래에서

우리가 찾아냈던 그 부츠들이랑 똑같은 부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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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괴담--------------

 

https://rjkcreepyradio.tistory.com/

 

 

 

51개의 댓글

2020.04.28
@년차ASMR

넘신기해 나도 다알아먹을정도로 잘하고싶다

억양이랑 줄임말 많이섞인 흑인/남부 굴림영어는 진짜몬알아묵겟어 ㅋㅋㅋㅋ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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