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실화// 내가 살아오면서 "짝"사랑 했었던 사람들 이야기 3



//우리들이 좋아하는 선브금//




안녕, 개드립 친구들. 오늘 스페인어 시험을 나름 괜찮게 본거같고 오늘까지 해야할 숙제가 미뤄지고 내일 화학 시험이있지만 인생 뭐 있어. 애드립찡만 믿고 사는거지.


예전에 읽판에다가 무서운 썰이라던지 스토커 썰을 올릴때에는 댓글도 더 많이 달리고 조회수도 높았는데 내가 우리 개드립 애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했는지


제목에서부터 거부감을 느끼고 클릭도 안하고 댓글도 안달기 시작하는건가. 짝사랑이 뭐 어때서. 그냥 성장통 같은거라고 난 생각해. 너무 자기 위안하는건가.


길어지는 서론을 하고 어서 이 기나긴 이야기를 끝내자 :)


/////


혹시 이 전편을 읽지않은 개드리퍼라면


1편 --> http://www.dogdrip.net/23643182


2편 --> http://www.dogdrip.net/23753137


/////



내가 기억하기론 그때가 아마도 내 유학 3년차였던것 같아. 미국에서의 여름방학은 대략 3개월 정도이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와서 지내고 있었어.


그때에는 미니홈피와 네이트온이 한창 유행하던때여서 나도 언제나 네이트온을 켜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있었지.


그리고 K의 친구신청이 갑자기 뜬금없이 온거야. 사실 그전부터 나는 이 애를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


그때의 심정이 어땟냐구? @_@ 대충 이런느낌? 벙 찐 느낌이라고 해야하는게 가장 적당한것같아.


그리고 순식간에 내 머리 속에서는 옛날의 기억들이 파노라마처럼 엄청 빠르게 지나가더라구. 마치 그때의 일들을 복습해서 그때의 기억과 느낌을 기억하라는 것처럼.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클릭해서 친구 신청을 받았고 받자마자 오늘 K의 대화는,


"안녕!"


이었어. 물론 정확히 기억나진 않아. 하지만 저런식으로 너무나도 무심하게 그 때까지의 기억과 추억들과 아픔이 허무하다는 듯이 저렇게 무심하게 K는 나에게


인사를 건넸지. 내가 기억하기론 나는 너무나도 당황도 하고 흥분한 상태여서 마구잡이로 이야기를 했던것같아. 그리고 당연히 서로간의 소식을 주고 받았지.


나는 먼저 내가 유학을 가고 미국에서 공부를 했고 방학 때문에 잠시 돌아왔다고 말을 했어. 딱히 특별한 이야기는 없었지. 특별한 이야기지만 그렇게 특별하지 않은


이야기일뿐이었지.


그리고 K의 이야기는 조금은 내가 예상했던것과는 달랐지.


K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선 여자애들만 다니는 중학교에 갔었지. 내가 중학교에 들어갔을 때가 바로 처음으로 남녀공학이 시행됐었던 년도였어. 그리고 몇몇 학교만


남녀공학을 하지 않았고 K가 간 학교도 그 중에 하나였지. 그리고 안타깝게도 K는 이상하리만치 자기 혼자서 그 학교에 갔어. 우리 학교에서 그 학교로 진학한 학생은


아무도 없었지. K는 혼자서 그렇게 그 학교에 간거야. 그리고 그녀는 그 중학교에 가서 여러가지 일들이 있었지. 전 편을 읽어보면 알다시피 K의 성격은 매우 자존심이


강하고 좋게 말하면 굳은 심지를 갖고있는거고 나쁘게 말하면 고집이 쌨지. 그리고 너희들도 알다시피 그런 성격을 가진 아이들은 튀어나온 못과 같이 망치로 때려맞는


거였어. 그렇게 K는 학교 생활을 힘들게 했어. 왕따를 당한건 아니었어. 그 성격을 한껏(?) 발휘해서 자신만의 친구들과 공간을 만들어갔지. 그리고 그렇게 함으로써


공부와는 조금씩 거리를 두게 된거야. 그리고 그와 같은 시기에 K의 집에는 안좋은 일이 생기고 말았어. 이건 좀 너무 사적인 일이니깐 정확히 말하진 않을게.


하지만 우리 개드리퍼들을 위해선 대충 말하자면 부모님 두분간의 문제였어. K의 어머님은 피아노 학원을 운영하셨지. 그리고 그 피아노 학원은 운영이 조금씩


힘들어졌데. 그리고 K는 조금씩 돈의 중요성을 또래의 아이들에 비해서 더 빠르게 깨닫기 시작했어. 아마도 부모님의 이혼으로 인해서 그런것도 있을거야.


중학교를 졸업한 K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돈을 벌기 위해서 여자 상업 고등학교에 진학을 해. 조금 더 빨리 직장을 구해서 돈을 벌고 싶었을거야.


그리고 수도권과 포항지역이 아닌 지방의 상업과 공학 고등학교는 너희들도 대충은 알다시피 그렇게 좋은 학교가 아닌거였지.



저 이야기를 할때에는 K는 최대한 나에게 밝게 이야기하려고 노력을 했어. 네이트온으로 대화를 하는거였으니깐 얼마나 밝은 모습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런 분위기였어. 우리는 서로간의 이야기를 들어주었어. 그리고 K는 다시 한번 뜬금없이 나에게 데이트 신청을 했지. 


"우리 데이트나 할래?"



그리고 몇일 뒤에 나는 그 아이가 끝나갈 시간에 맞춰서 그 애의 학교로 마중을 가기로 했어.


그때의 기분은 우리 개드리퍼들도 충분히 알거야. 너무나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어떻게든 최대한 먹을 부리기 위해서 고민을 하기 시작했지.


머리를 깎고 인터넷을 찾아봐서 꾸미는 법을 찾아보고 무엇을 해야할지 계획을하고 무슨말을 해야할지 매일 매일 고민을 하기 시작했어.


그 날은 어떻게 했냐구?


머리를 깎고선 내 옷은 와이셔츠에 타이를 매고 카고 바지를 입고 나갔던 걸로 확실히 기억을 해. 유치하지? 하지만 나는 타이에 와이셔츠를 입는 것이 최대한 상대방에게


예의를 표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해서 그렇게 입고 나갔어. 상황은 판단할 상식조차 없었던거지. 그냥 나는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대로 하고 나가야 한다고 생각을


하고 그렇게 하고 간거야. 넥타이도 요새 너희들이 생각하는 나비넥타이라던지 얇은 그런 타이가 아니라 그 어르신들이 하시는 그런 아래가 넓어지는 그런 타이였어.


지금 내가 생각해도 너무나도 웃겨. 무슨 생각으로 그랬는지는 이해하지만 그래도 참 내가 생각해도 내 자신이 웃겨.



그 날따라 택시는 잡히지 않았어. 아무리 기다려도 택시는 오지 않았고 결국 만나자는 시간에 10분정도 늦고 말았지. 나는 너무나도 긴장한 나머지 온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었어. 그리고 겨우겨우 도착했을 때에는 저기 멀리에서 그 아이가 보였어. K는 별로 달라진 점이 없었어. 단지 그때보다 조금 더 성숙해지고 또래 아이들과


다른 화장을 하고 있었고 하지만 내 눈에는 어렷을 때의 K의 모습이 조금씩 조금씩 보이고 겹쳤어. K는 나에게 오더니 활짝 웃으면서 팔뚝을 툭 치더니,


"야, 오랜만에 봤는데 왜 이렇게 늦었어. 이렇게 차려입을 줄 알았으면 나도 신경 좀 쓸껄."


이라고 말하더라구. 그때에는 K는 교복을 벗구 사복으로 갈아입은 상태였지. 그리고서는 친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고서는 나와 한참을 걸었어. 나는 그 때 안타깝게도


구두를 신고 있었지. 정장 구두 말이야. 발바닥은 후끈거리고 아펐던 것 같아. 하지만 너무나도 오랜만에 만난 K였으니깐 그런것도 생각하지 못했어. 그냥 횡설수설


거리면서 최대한 K에게 내가 얼마나 달라지고 멋져졌는지를 표현하려고 했던것 같아. 나는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K를 똑바로 쳐다도 못보고 계속 내 발만 쳐다보았지.


그러면 때때로 K는 나에게 웃으면서,


"야, 친구가 오랜만에 만났으면 쳐다봐야지. 내가 너무 못생겨서 그러는구나,"


라고 말하며 투정을 부리기도했어. 그럴때마다 나는 더욱 더 당황을 하고 횡설수설거리면서 변명을 했어야했고 K는 그런 나를 보면서 웃었지.


사실은 잘 기억이 나지 않아. 그때 K와 무슨 이야기를 나눴었는지. 단지 기억나는건 우리는 한참을 걸었고 쉬지 않고 계속해서 걸어서 그녀의 집까지 걸어갔고 그리고


그 거리는 대략 2시간 정도였고 K는 내가 무슨말을 하든지 웃어주었고 여전히 예뻤고 친절했지. 그렇게 우리는 이야기를 하고서는 헤어졌어. K는 내가 자신의


집까지 바래다 주는 것을 원하지 않았고 나는 알겠다고 하면서 물러났지. 나중에 만나자는 약속을 하고서는 말이야. 그렇게 난 집에와서 한참동안 멍했던것 같아.


우리 개드리퍼들은 무슨 느낌이었는지 잘 이해해주겠지?



그리고 나선 우리는 다시 평소와 같은 이야기를 나눴어. 하지만 전보다 조금 더 다정다감하게 서로 이야기를 했고 서로에게 더 관심을 갖게 되고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하게 되었지. 이건 마치 우리의 초등학교 때 편지를 주고받았던 것 같았지. 단지 조금 더 자주 서로에게 쉽게 주고 받을수있었고 더 많은 것을 더 빠르게


이야기할수 있었어.


그리고 어느 날이었어.



그날은 저녁 9시정도로 기억을 해. 갑자기 뜬금없이 K는 나에게 나오라고 했지. 지금 우리 집 근처라고 하면서 서로 얼굴을 볼 수 있으면 보자고 그랬어.


나는 또 그때서야 허겁지겁 샤워를 다시하고 머리를 다시 말리고 머리를 다시 만지고 역시나 와이셔츠에 타이를 매고선 부리나케 그 아이가 보자고 한 곳으로 갔어.


그 아이는 그때 자신의 학교 교복을 입고 있었지. 그리고 그녀는 나에게 잠시 걷자고 말을 했지. 그리고 우리는 또 다시 걸었지.


내가 사는 도시는 항구 도시야. 커다란 항구도시라고 하기보단 그냥 오징어배와 꽃게를 잡고 그런식이었지. 해변가같은건 없어. 그냥 배들이 정박하는 항구뿐이지.


저녁때가 되면 모든 배들은 불을 끄고 항구에 배를 놔두고선 어부분들은 집에 돌아가시던지 아니면 자신의 배를 손질하곤 했지. 그리고 그 곳으로 사람들은 많이갔어.


어두컴컴한 바다를 쳐다보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하고 때때로는 적적하다던지 그럴때면 술을 들고선 가고는 하는 그런 곳이었어. 우리는 그곳으로 향했어.


그날따라 K는 힘들어보였지. 지쳐보였고 피곤해보였어. 우리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고 그렇게 천천히 그곳으로 향했어.



우리는 어두컴컴한 바다를 눈 앞에 두고선 자동차들 바다로 떨어지지말라고 만들어 놓은 조그마한 턱에 걸터 앉았어. 나는 K의 바로 옆에 앉고 싶었지만 너무나도


부끄러워 그 아이와 한칸 떨어진 주차 턱에 앉았어. K는


"내가 싫어? 그런거구나? 옆에 와서 앉아."


라고 말을 했어. 하지만 난 너무나도 부끄러워서 그럴수가 없었지. 그러자 K는,


"그럼 내가 니 옆에 가지."


라고 말을 했어. 그리고나선 내 옆에 털썩 앉았어. 우리는 별 다른 말을 하지 않았어. 그냥 파도가 철썩거리면서 치는 소리를 들으면서 바다를 가만히 쳐다보았지.


때때로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피식 웃기만 했지. 그리고 나서 천천히 우리는 이야기를 했어. 과거에 우리가 편지를 주고 받았었던 이야기, 요새 있었던 일, 하고 싶은 일,


집안 일, 그리고 자신의 인생이 얼마나 한심한지, 꿈은 높은데 현실은 얼마나 시궁창인지, 하고 싶은거, 이루고 싶은거, 갖고 싶은거, 얻고 싶은거 그런것들.


그렇게 별 영양가 없는 그런 이야기를 했지. 하지만 K는 내가 알던 그런 당돌한 K가 아니었지. 그때 그 아이를 쳐다보았을 때 그 아이는 왜 그렇게 작아보이는지.


왜 그렇게 연약해 보였는지. 그리고 잠시 고민을 했어. 팔을 어깨에 올릴까? 말까?


그리고 잠시 뒤에 K는 내 옆에 바싹 앉더니,


"춥다."


라고 말하더니 내 팔짱을 끼더니 내 어깨에 기대어 같이 먹물같은 바다를 쳐다보았어. 나는 바짝 얼어붙었고 그 아이는 내 팔뚝을 꼭 껴안고서는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부비적거리더니 어느정도 편안해졌는지 그렇게 가만히 있었지. 우리는 그렇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어. 그렇게 한참을 있다가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어.


나는 손을 뻗어 K의 손을 잡았어. 그리고 나는,


"가자."


라고 말을 했어. 그 아이는 날 걱정했어. 참고로 우리집은 내가 고등학생이든 대학생이든 저녁 9시가 넘어가면 집에 돌아와야한다는 그런게 있었거든. 그리고 그 아이도


알고 있었고. 그 아이는 나를 집으로 바래다 준다고 했고 나는 내가 집에 데려다주겠다고했지. 그리고 우리는 그렇게 손을 잡고 걸었어. 그곳부터 그 아이의 집까지 대략


2시간. 그렇게 우리는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손을 잡고 걸었어. 그냥 때때로 서로를 쳐다보며 우리가 초등학교 6학년 때 서로에게 편지를 주면서 그러다 서로 눈이


마주치면 머쓱해하며 웃는 그런 표정을 했었지. 그렇게 걷다가 한참뒤에 그 아이는 나에게 물었지.


"이제 손 놓아주면 안돼?"


나는 그리곤 이렇게 말했어.


"싫어. 이 손 놓으면 너 도망가버릴 것 같아. 그래서 안돼."


...내가 저런말을 했단 말이지. 그래, 애들아. 꼭 감수성 풍부할때 읽어라. 안그러면 손발이 오그라들어서 장애된다.


그러자 K는,


"아니, 손에 땀이 너무 많이 나서 그래. 그러니깐,"


그러더니 다시 팔짱을 끼고서는,


"이렇게 가자."


라고 말했어. 지금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손에서 땀이 난다. 그때에는 너무나도 긴장을했었어. 하지만 참 행복했었지. 우리는 그렇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천천히


걸어갔어 그 아이의 집까지. 그리고 그때 처음으로 그 아이의 집 앞에까지 나는 바래다 주었지. 우리는 잠시 서로 머뭇거리다가 서로를 놓아주었지. 그리고 나는


가방에서 디지털 카메라를 꺼내서 그 아이를 배려해주지도 않고선 플래시를 한껏 터트려서 그 아이의 모습을 찍었어. 그리고선 우린 서로 작별을 고했지.



그리고 그 일이 있은 후로 2틀간 우리는 대화를 하지 않았어. 왜냐하면 그 아이가 네이트온에 들어오지 않았거든. 나는 무슨일이 있겠거니라고 생각을 하고 그냥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몇일 뒤에 그 아이는 네이트온에 들어왔지. 나는 어서빨리 그 아이와 대화를 하고 싶어서 대화를 했지.


특별한건 없었어. 그냥 평소와 똑같은 이야기였고 평소와 똑같은 반응이었지. 하지만 난 그런것만으로도 너무나도 신이났지. 같은 이야기였지만 다르게 느껴졌었어.


그런데 갑자기 그 아이가 물었지.


"내가 왜 요새 네이트온 안들어온 줄 알아?"


나는 왜 그러냐고 물었지. 그러자 그 아이는 그랬어.


"사실 나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어."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지. 혹시...혹시....혹시...나인거야?


"우연찮게 만났어. 그 사람은 그리고 우리보다 나이가 많아."


그때의 기분이라면 참 뭐라고 해야할까. 일시정지 버튼이 눌러진 기분이었어. 그리고 모든 화면이 천천히 흑백으로 변해가는거지. 그리고선 낙담을 하면서도 


역시나란 생각을 한거야.


그럼 그렇지. 내가 얘랑 무슨. 기억하잖아 그 50문 50답. 너는 여전히 컴퓨터를 좋아하고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않고 공부를 잘하지도 않잖아.


나는 그러냐고하며 물었지. 어떤 사람이냐고. 그리고 난 그 아이가 말하는 것을 들어줬고 다시 한번 조언을 해줬어. 이렇게 하라고 저렇게 하라고.


그리고 난 결국 말하고 말았지.


"사실 나 너 좋아했었어. 초등학교때. 그리고 사실은 최근까지 그런 마음이 있었어."


그러자 그 아이는 한참 말이 없다가 그랬어.


"미안. 하지만 지금 그럴 여유가 없어. 미안해. 널 만나기 전부터 그 오빠를 좋아했었어. 오해할 행동했다면 정말로 미안해. 난 그냥 니가 친구로써 너무나도 좋고 편해."


나는 알겠다고 하며 매일같이 그 아이의 연애를 상담해줬어. 그 남자분에게 이렇게 말해라 저렇게 말해라. 이러면 좋아할거야 저렇게 말하면 싫어할거야.


그리고 그렇게 하면 할 수록 나는 너무나도 정신적으로 피폐해지기 시작했지. 나는 언제나 우울했고 만사를 귀찮애하며 밖을 나가기 싫어했지. 평소에 웃지도 않았고


일정한 시간에 네이트온에 들어갔고 그 아이와 이야기할때에는 너무나도 서러워서 우는 일이 잦았지.


그리고 몇년 뒤 연락이 끊겼어. 그 아이는 소문으로는 S전자로 취직을 했다고 들었고. 나는 여전히 유학 중이었지.


그리고 다시 또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아이와 대화를 했지. 이번엔 다른 남자에 관한 이야기였지. 자신의 회사에 있는 다른 남자 선배라고. 그런데 이미 여자친구가 있는데


좋다고. 그래서 고민이라는 말과 함께. 나는 역시 이번에도 최대한 도와줬지. 조언을 해줬고 그 아이의 용기를 북돋아줬어. 그러자 K는 나에게,


"역시 넌 내 친구야! 너밖에 없다. 진짜 고마워."


그리고 난 이렇게 말했어


"니가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니깐 그런거야."


그 후로 그 아이는 그 남자와 함께 동거를 시작했어.




지금? 


지금은 사실 나도 잘 몰라. 


나는 그때의 충격으로 미니홈피를 없애버렸고 일촌도 끊겼지.


지금은 일촌도 아니고 그 아이는 네이트온에 들어오지 않고 나도 네이트온을 사용하지 않아. 


지금은 무얼할까? 


마지막으로 들었던건 용인에 있다는 거였지.


그리고 그 아이는 그때에는 행복했었지. 


그 남자와 함께 살고 있었고. 


하필이면 그 남자의 이름은 날 초등학교때 괴롭히던 아이의 이름과 같았어.


지금은 어떻게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살아있는지 몰라.


하지만 한번만 다시 만났으면 좋겠어.



그리고 말이야 나는 여전히 그 아이가 행복하길 바래


:)




고마워 여기까지 읽어준 애들아.


좋았었다면 댓글 달아줘.


싫었다면 댓글을 달아줘.


그리고 공감이 되는 너도 댓글을 달아줘.


그러면 혹시 아니. 


내가 기분이 좋아져서 다른 썰들도 더 풀어볼지.


고마워!

26개의 댓글

2012.10.24
브금 아델의 someone like you 신청합니다 딱 그곡이 어울리는데??
0
2012.10.24
@먹는게남는거
이번 007노래죠??

그래도 뭔가 마지막에 달콤쌉싸름한 느낌이고 싶었어요.

그래도 혹시 다른 분들도 같은 의견이면 댓글달아줘요.

두명이상이면 바꿀게요 :)
0
2012.10.24
@messy
ㄴㄴ 007노래는 sky fall이고 someone like you 가사가

오랜 친구가 결혼했는데 내가 짝사랑했던 애다 이거지 그래서 나는
너같은 다른 사람 만날꺼니까 걱정마라 뭐 이런 가사야
0
2012.10.24
나 용인사는대 ㅋㅋㅋㅋ 여자분이 용인사셧다니 놀라움
0
2012.10.24
@맛자랑
그 S전자 기숙사가 그곳에있었어
0
2012.10.24
@messy
어딘지 알거같은대 근대 거긴 지금 새벽아니야? 안자도 되? 화학시험본다며
0
2012.10.24
@맛자랑
....어....ㅠ 흙흙 내일어떻게 으헣헣

새벽 2:41분이야
0
2012.10.24
@messy
얼른자 이놈아
0
2012.10.24
@맛자랑
뉘예뉘예~~ 알궸쯥뉘다아~~
0
나 지금 용인에 일 때문에 출장 왔는데...

그나저나.. "이건 안될거 같다"라고 미리 생각하면서 읽어서 그런가.. 왠지 더 슬프네

좋은 짝 만나라
꼭 만나라
두번 만나라!
0
2012.10.24
@비상금$€£¥₩
:) 공감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그래서 글의 제목이 짝사랑이지

고마워
0
2012.10.24
미안 항상 보고있는데 눈팅만 했어 ㅠㅠ....
나도 지금 한창 격하게 짝사랑 중이라 막 보면서 아쉽고 섭섭하고 쓸데없이 막 눈물 글썽이고 그랬음...

나도 너처럼 좋아하는 상대가 행복해지길 빌어야 되는데 이게 안되고 아직 좋아하는 마음을 못버려서 너무 가슴이 와닿는다 ㅠ

브금 딱히 지금걸린것도 좋다고 봄 ㅇㅇ



그리고 좋은 짝 만나길 빌게.

언젠가 정말 천생연분같은 사람 만나서 좋은 사랑 하게 될꺼야.
0
2012.10.25
@MiNt
:) 공감도 되고 그랬다니 고마워. 짝사랑도 막상 그때에는 정말 가슴이 찢어지게 아프고 그렇지만 시간이 지나고나면 뭔가

달콤쌉쌀한 느낌이야. 그러니깐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고백을 했었다면 어땟을까라고 생각하지말고 조심스럽게 너무 부담스럽지는

않게 너의 마음을 표현해봐


좋은 짝은 어딘가에 있을거라고 생각해. 고마워
0
2012.10.24
마무리가 슬프네..
해피엔딩이었으면 좋았을텐데 ㅋ
화학시험 잘봐.
0
2012.10.25
@이과
개인적으로 해피엔딩아니면 영화도 안보고 소설도 안보는 이유가

인생 자체에서도 별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도 없는데 영화나 소설이나 새드엔딩을 찾아다닐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거든.

해피엔딩었다면 그리고 짝사랑 썰이 아니지 않고 어떻게 극적으로 끝났을거야.

그래도 난 지금도 나름 만족해.

화학 시험은 그리고....


ㅠㅠ
0
ㅁㄴㅇ
2012.10.24
비록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이 글을 읽고 느낀점은
글쓴이가 그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지만
지난 과거에 대해 이렇게 다른사람에게 털어놓고 이야기 할수 있다는 점에서
글쓴이는 그 사랑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변화시키고 극복한거같아서 보기좋았어
그냥 횡설수설 쓴거야 하고싶은말은 화학시험 잘쳐 ㅋ
0
2012.10.25
@ㅁㄴㅇ
그 국어 시험에서 느낌점을 쓰시오 받는 느낌이다 ㅋㅋㅋ

고마워 :)
0
2012.10.24
시험잘보고 좋은 꿈 꿔랑
0
2012.10.25
@이힛
뭔꿈꾼지도 기억도 안나고 시험도 못봐서 시망
0
2012.10.24
나도 짝사랑 썰이나 풀어볼까... 허허
0
2012.10.25
@광기폭발
:)

화이팅
0
Ryu
2012.10.25
:D 1편부터 다 보고왔엉! 재밌당 ㅋㅋ 감정몰입했어
0
2012.10.25
@Ryu
오아오아오아~ XD

완전 고마워
0
IRC
2012.10.26
나도 이런 아름다운 추억이라도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ㅋ..
내 첫사랑은 아무것도 모를시절이라서 그다지..
0
2012.10.26
@IRC
원래 다 그런거지 뭐. 처음이니깐 어설프고 그런거잖아
0
IRC
2012.10.26
@messy
다른 사람은 생겼냐?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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